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201화 (201/244)
  • 201- 최고의 구단주 될 준비.

    “도대체 뭘 하려고···.”

    자기 회사 지분이니 사기야 하겠다만, 일단 현금을 동원하기 전에 재환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 싶은 현규였다.

    그리고 재환은 그 상황에 대해 쿨하게 말했다.

    “나, 해외 유명 스포츠 구단 하나 살 거야.”

    “음?!”

    “너희처럼 유니폼 메인 스폰서도 하겠지만, 그 전에 축구단 하나 사려고 한다.”

    현재 삼신전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첼시FC에 3천억 상당의 금액을 지급하며, 유니폼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그런데, 재환이 그걸 말하는 걸 보아 진짜로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엔 유럽 한 번을 뒤흔들겠구만.”

    “컨소시엄 할래?”

    “아니, 나는 하던대로 유니폼이나 스타디움 스폰서만 하지 그런 쪽으로는 흥미 없어.”

    “축구보단 야구가 더 좋기도 하고?”

    “그것도··· 있지!”

    작년 2009년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혜성 타이거즈!

    그리고 재환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팀 연봉 페이롤 1위를 차지하면서, 수석코치로 GH트윈스의 2군 감독이자 광주일고 출신인 전 쌍령 레인저스의 레전드 김희태를 데려왔다.

    향후 차기 감독으로 육성할 것이며, 올해 성적에 따라 바로 교체할 생각도 있었다.

    “게다가 우리가 프로축구연맹 맡았던거 있지? 아마 다음 총재도 혜성쪽 사람이 될거야.”

    “스포츠로 제대로 활동하려는구나.”

    “혹시 알아? 훗날에 혜성 스포츠 그룹이 딱~ 하니 나올줄 말이야.”

    언제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움직이던 친구였지만, 현규는 이번 일에 크게 관심이 없고 알아서 잘 할거라 생각하면서 일단 가계약 정도는 마쳤다.

    “나도 현금 마련해야 하니까 시간 좀 내줄 수 있어?”

    “그러지. 나도 본격적으로 협상하려면 시간 좀 걸려.”

    “근데··· 어디 팀을 인수하려고?”

    “어디일 것 같냐? 퀴즈다.”

    “흐음, 내가 아는 유럽에 유명한 축구팀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벤투스···.”

    “어, 그 중 하나야. 맨유 인수할거다.”

    “거기 엄청 비쌀텐데?”

    “그러니까 자금 마련하는 거 아니냐.”

    “설마··· 은행대출 안 끼고 통째로 먹는다는건 아니지?”

    “그럴건데?”

    “!!!”

    그 돈 가지고 해외 계열사도 아니고 축구팀 하나 인수하는데 현금을 쓴다면 주변에서 참으로 대단한 반응이 나올 것 같았다.

    어쨌건 이제 재환의 목적은 들었고, 그가 가진 지분 8천억원 어치만 빨리 사들일 계획을 했다.

    “혜성백화점 해운대점 사업 잘 진행되고 있죠?”

    “예, 회장님. 기존의 서면의 부산점을 넘어서 새로운 유통메카가 될 것입니다.”

    재환은 영남 일대에 대형 쇼핑단지를 만드는 것으로 분주했다.

    10년전에 기획했던 대구유통물류단지가 완공되고, 그 이후로 대구경북-부울경 일대는 기존의 샤를로트가 물을 먹고, 기업 규모로나 유통업으로나 혜성이 넘어버렸다.

    이러다간 수십년간 매출 1위를 차지한 샤를로트 서울 소공동점까지도, 현재 10위권인 혜성백화점 강남본점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가득한 상태였다.

    “유통업만큼 알아서 잘 해주는 곳이 없어요. 현금장사라서 그때그때 빅딜 하기도 용이하고.”

    “감사합니다. 회장님.”

    곽정빈 부회장은 그 자리에 걸맞는 인재였다.

    재환은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악수를 하고 돌려보냈다.

    그 뒤로 온 사람은 혜성자동차의 대표이사 부회장 이원표였다.

    과거 대윤자동차 시절부터 고위임원이었고, 쟁쟁한 혜성 본사 임원들을 제치고 그 자리까지 올라온 인물이다.

    “상하이 엑스포 준비 잘 된다고 들었어요.”

    “물론입니다. 회장님!”

    이번 상하이 엑스포에서 혜성자동차가 준비할 것은 바로 전기자동차, 그것도 버스였다.

    친환경시대를 준비한다면서 각종 지자체들이 디젤보다 매연이 적은 천연가스버스를 대량으로 도입했지만, 최근 미세먼지 열풍으로 인해 그것보다 한 단계 더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거기에서 혜성은 버스와 상용차에서 곧바로 전기차 개발을 준비했다.

    재환의 선물거래 7조원 사재출연에서 가장 큰 투자를 받은 혜성자동차는 그 뒤로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버스를 개발했다.

    한 번의 충전으로 100km를 달릴수 있으며, 320마력의 힘을 낸다.

    그리고 차고지에 충전기를 설치하면 최대 20분 안에 완전충전이 가능하다.

    “제작 비용 얼마나 잡혔습니다.”

    “현재 가격으로는 6억 4천 정도입니다.”“대당 4억원 밑으로 내릴 수 있을까요?”

    지금 천연가스 버스가 3억 5천 정도인데, 아무리 친환경 무공해 버스라고 해야 2배에 가까운 가격이면 가성비가 안 맞았다.

    “광역시 이상의 도시에서 대량 생산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흐음. 서울시장을 한 번 만나기는 해야겠는데···.”

    이상명 이후 한민국당 출신의 오상현 서울시장은 실리주의자로 유명했다.

    철저하게 시 행정에 이득이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쓸데없는 예산낭비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뭐··· 그렇게 낭비를 부르짖고 시의회, 교육청이랑 대립하다가 급기야는 시장직 걸고··· 아니다.’

    자신이 정치할 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정치인들의 미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단지 자신들의 정치를 하는데 사리사욕을 앞세워서 짓밟으려는 이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아무튼 환경부 장관하고, 국토교통부 장관 한 번씩 이야기 좀 해 봐요. 그다음은··· 말했던대로 전기버스는 서울시내버스를 먼저 뚫어야 하니 오 시장을 볼 겁니다.”

    “네, 회장님.”

    재환은 이원표를 돌려보낸 뒤로 머리를 긁적였다.

    사업은 잘되고 현금은 슬금슬금 모이고 있는데, 영국과 미국 두 곳에서 협상하고 있는 두 검머외 리씨들은 과연 어디까지 진행하고 있는 지 모를 것 같았다.

    재환은 직접 찾아보기 위해 해외 사이트를 통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그레이스 가문에 관한 기사를 찾아봤다.

    아직까지는 별 다른 소식이 없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건 있었다.

    [그레이스 가문은 맨체스터를 떠나라!]

    [맨유 서포터즈! 물이새고, 쥐가끓는 홈구장에 더 이상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

    “허어-”

    재환은 물 건너 영국에 있는 구장 상태를 보고서 탄식했다.

    “내가 광주에서 혜성 타이거즈 구단주 처음 했을 때 생각나네···.”

    역사와 전통 있는 경기장이 관리 제대로 안 돼서 쥐 끓고, 물 새는 것은 90년대에나 있을 일인줄 알았는데, 영국도 다를 바 없나 보다.

    그래도 나름 세계적인 클럽이고, 7만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그 내 가장 큰 경기장이란 곳이 관중석 천장이 녹이 슬고, 쥐가 갉아먹은 흔적이 있다.

    [2006년 인수 이후로 전혀 손을 대지 않는 맨유의 홈구장 시설. 이대로 괜찮은가?]

    영국 언론들은 미친 듯이 구단주 일가를 긁어댔고, 땜질 처방으로 몇 번 덧댔다고는 해도 본격적인 수리는 전혀 하지 않는 상태였다.

    “확실히 뚫을 곳이 많겠구만.”

    재환은 여기에서 리엔이 어떻게 움직일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서울로 연락이 왔다.

    [아버지 말론에게 전권을 받은 셋재 아들 마이클 그레이스가 35억 달러면 팔 수 있다고 합니다.]

    “흐음, 설마 거기서 협상을 계속하는 건 아니겠죠?”

    [당연히 아닙니다.]

    재환이 나섰는데, 기존 가치보다 웃돈을 더 얹어서 저 가격에 사느니 다른 구단을 알아볼 것이다.

    “오케이, 매튜? 얼마까지 깎을 수 있겠습니까?”

    [25억 달러까지 가능합니다.]

    “오~ 원래 샀던 금액보다 더 싸게요?”

    그 정도로 지금의 맨유의 상태는 심각하다고 했다.

    [유니폼 메인 스폰서 AIG가 2008년 경제위기로 인해 올해까지만 한다고 합니다.]

    “그만한 구단이 새 스폰도 못구했대요?”

    [협상을 하기 전에 저희가 개입한 것이고··· JP모건등의 금융사에 융통한 12억 달러를 못 메꿔서 35억이란 금액을 내지른 거 같습니다.]

    하필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재환이 적절하게 찔러 들어간 것이었다.

    [지금 맨유는 어떻게든 올해 하반기에 있을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메인스폰서를 구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럼, 차라리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는 게 낫겠군요.”

    [그 전에··· 영국에 있는 제임스가 내부 사정을 알아둔 뒤에 결정하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얼마나 걸리죠?”

    [4시간 뒤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재환은 시계를 본 다음에 고개를 끄덕이고, 화상 전화를 마쳤다.

    “퇴근 준비하고, 집에서 천천히 기다리면 되겠구만.”

    집에 가는 길에 애들 먹일 치킨 좀 사가지고 가기로 했다.

    ***

    “승윤이, 승아! 꼭꼭 씹어먹고 치카치카 해야돼요?”

    “네~!!”

    두 아이를 위해 순살치킨을 잘게 잘라서 입어 넣어줬고, 재환은 옆에서 캔맥주를 마시면서 스마트폰 서핑에 빠졌다.

    “뭘 그렇게 봐요? BBC?”

    “어, 영국에서 사업하나 하려고?”

    “회사 일이구나.”

    “개인적으로 구매하는거야. 축구팀.”

    미연은 남편이 대수롭지 않게 하는 말에 웃으며 말했다.

    “옛날 생각나네요? 한일 월드컵때 우리 만나고, 벌써 8년 지났네?”

    미연은 그때 생각을 하자 괜히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유명 구단 인수하는 거예요?”

    “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어머!?”

    축구 잘 모르는 아줌마도 그 이름은 알고 있는 네임드 팀이니 깜짝 놀라는 건 당연했다.

    치킨을 다 먹고, 미연이 아이들을 재우러 양치하고 침대로 데려갈 때, 재환은 4시간이 약간 안 돼서 전화를 받았다.

    “오케이, 왔어.”

    재환은 바로 서재로 들어가서 노트북 열고 화상채팅에 들어갔다.

    [회장님, 알아왔습니다. 혜성그룹 말고도 두 곳이 인수를 준비한답니다.]

    “호오, 역시나?”

    메가 클럽인 만큼 재환 혼자만 지금 맨유의 재정 위기를 유심히 보고 인수를 노리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해 볼만 합니다.]

    제임스 리의 자신만만한 목소리에 재환은 어디 한 번 들어 보기로 했다.

    [첫 번째는 동남아입니다. 미얀마 군부 정권의 테인 슈웨 원수가 인수를 논의했답니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미얀마의 군부정권 장군이 개인 자금으로 인수하겠다는 것.

    [그들은 맨유의 지분 48%를 12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제안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못 이길 상대는 아니군요.]

    미국에 있는, 매튜가 흥미를 가지며 웃자 재환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경우는 오히려 지면 이상할 상황이야.”

    혜성그룹, 나아가 신재환이 동남아 군부정권 지도자보다 못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두 번째로는 카타르 투자청인데, 배후는 아마 카타르 왕실일 겁니다.]

    “거긴 좀 세군.”

    2022년 월드컵 유치로 카타르가 나섰고, 실제로도 성공했다.

    왕실 자체가 나라를 알리기 위해 아시안게임부터, 세계육상선수대회, 월드컵까지 노렸으니 스포츠 클럽 하나로 마케팅을 노릴 법 했다.

    “하지만, 그래요. 못 이길 상대는 아닙니다.”

    협상 여하에 따라서 재환이 단독 입찰을 할지도, 끝까지 갈 수도 있었다.

    “올해 프리미어리그가 5월 9일날 끝난다죠? 다음 시즌 앞두기 전에 확실히 결정합시다.”

    재환은 확실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약속의 5월을 기다리며, 엑스포와 맨유 인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재환이 움직였다.

    “일단··· 카타르 출장 한 번 가봐야겠다.”

    마침 중동에는 지난번 요르단 경제사절 이후로 많은 참여를 하고 있으니 이 기회에 가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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