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193화 (193/244)

193- 뭘 만들어 달라고?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

[이제 컴퓨터가 하는 일을 스마트폰 하나로 끝낼 수 있다!]

혜성의 코멧폰은 상당한 인기를 끌어 스마트폰 시대에 포문을 열었다.

일렉트릭 콘서트라는 마케팅 기획도 있었지만, 빈집털이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이었다.

삼신전자는 이현규의 의지로 국내에는 Win OS, 그리고 안드로 OS를 유럽과 북미 등의 수출판으로만 냈다.

안드로 OS로 국내에 출시된 유일한 휴대폰이었고, 거기에 삼신과 애플폰을 선택하지 않는 제 3의 선택지를 고객들이 선택했다.

그리고 다른 휴대폰 회사들은, 아예 스마트폰을 두고 관심도 안 가졌다.

“두고두고 자기 결정에 후회할 인간들 많을 거다.”

재환은 회장실에 컴퓨터로 다른 기업들의 기사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스마트폰은 한때의 유행일 뿐이다. 우리는 정공법으로 갈 것. by GH전자.]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의 피처폰 만으로 세계 점유율 3위까지 올라간 GH의 최악의 결단.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너희들이 그렇게 됐네?”

재환은 GH가 금화전자라고 불리던 시절의 그 광고를 언급하면서 피식 웃었다.

GH는 골든 타임을 놓치고, 삼신은 WIN os다.

그리하여 스마트폰 시대의 첫 포문은 혜성전자가 열었다.

이제 한국에서 애플폰 3GS가 들어올 때, 혜성은 진검승부를 준비했다.

***

[네, 이제는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이 기존의 피처폰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열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혜성전자가 19만대, A-컴퍼니의 애플폰이 17만대라는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한편 삼신전자의 톰니아2는 두 회사에 밀려 한달 판매량 4만대에 그쳤으며···.]

이건호 회장이 봤다면 기함할 일이었다.

어쨌건 그동안 ‘휴대폰을 만들긴 한다.’라고 여겨졌던 혜성전자의 위상이 엄청나게 올라간 케이스였다.

그리고 재환은 최근 입이 귀에 걸려서 혜성전자의 코멧폰 개발 말단 연구원까지도 수천만원 대의 보너스를 두둑이 제공했다.

그렇게 싱글벙글한 나날을 보낼 때, 갑자기 물 건너에서 연락이 왔다.

“회장님, 미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기전실장 준호의 말에 재환은 귀를 기울였다.

“미국 어디요?”

“알파넷입니다.”

“흐음~?”

재환은 갑자기 걔네가 무슨 볼일이 있다고 연락을 하는지 모르겠다.

“안드로 OS 때문인가?”

알파넷-삼신-혜성의 연합 중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대주주인지라 사실상 안드로는 알파넷의 산하에 삼신과 혜성이 거드는 형국이었다.

물론 재환도 개인 지분을 늘여가면서 점점 더 영향력을 강화시켰지만 말이다.

“일단 돌려보죠.”

재환은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알파넷의 에릭 슈왈츠입니다.]

공룡기업 알파넷의 CEO가 직접 전화를 했다.

재환은 안드로OS 폰 띄워준 보답이라도 하나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습니까?”

[저희 알파넷이 스마트폰에서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하고 있는데, 거기에 혜성전자의 의사를 알고 싶습니다.]

“알파넷의 프로젝트에 저희를요?”

재환은 잠시 생각해보다가 설마 그것인가 싶어서 물었다.

“안드로 OS에 관련된 폰을 말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OS 레퍼런스 디바이스폰으로 혜성전자와 같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재환은 가만히 앉아있다가 알아서 떡이 입 안으로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드로 OS가 처음 나올 때, 레퍼런스 폰을 만드는 곳은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 코퍼레이션이었다.

국내에서는 ‘그게 어디냐?’라는 미미한 네임벨류였지만, 불과 1년뒤 알파넷 공식 레퍼런스 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 OS로 상당한 다크호스가 되는 기업이었다.

그들은 알파넷의 ‘넥스트 시리즈’의 첫 레퍼런스 ‘넥스트 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다음의 레퍼런스 폰은 분명···

“삼신이 아니라 우리 혜성과 레퍼런스 폰을 만들겠다는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현재 코멧폰이 안드로 OS폰 중에서 가장 잘 뽑혀서 저희가 이런 제안을 하는 겁니다.]

“흐음~ 좋습니다. 그럼 사업 계획서를 보내주시고, 제가 이사회 검토 즉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만나서 이야기가 많이 필요한 것 같군요?”

[하하하,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알파넷에서 시장 조사를 위해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그때 정식으로 이야기를 해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네, 그렇게 하죠.”

재환은 통화를 마친 다음, 쾌재를 부르고 곧바로 이기남 부회장을 소환했다.

얼마 후 알파넷의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과학기술부 부처 사람들과 경제련의 IT기업 오너들과의 회담을 나눴다.

알파넷의 CEO 에릭 슈왈츠는 세미나에서 ‘한국의 IT 인프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안드로 OS 홍보를 위해서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사진을 찍었다.

삼신 입장에서는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는데, 당장 국내에 출시한 안드로 OS 폰이 없어서 win os로 먼저 출시했다가 제대로 물을 먹었다.

물론 그 기술력과 인프라가 어딜 가는게 아니어서 내년 2010년 초나 프로젝트 갤럭시아의 폰이 나온다고 한다.

재환이 깔아놓은 인프라로 인해서, 1년 앞당겨진 스마트폰 전쟁.

그리고 단 1년의 차이로 갈린 희비에서 재환은 먼저 앞장서고, 그 다음으로 다른 세계적인 기업들이 국내에서 추격하는 형태였다.

***

재환은 에릭 슈왈츠와 사전에 약속된 대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KS호텔에 자리를 잡은 재환은 에릭과 함께 만찬을 즐기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한 가지 큰 착각을 했습니다.”

“하하, 천하의 알파넷의 CEO가 착각을요?”

“텐 밀리언 스마트폰 시대가 이렇게 빨리 대중화 될 것을 예상 못 했습니다. 최소 2년은 더 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재환이 없는 세계였다면 말이다.

그것을 자신만 알고 있는 재환은 빙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대한민국은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도 첨단 IT기기의 발전이 빠른 나라입니다. 전 국민이 신제품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기도 하고요.”

“그런 것 같습니다. 21세기에 아주 중요한 시장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에릭 슈왈츠는 한정식을 먹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논의를 했다.

“현재 안드로 OS의 버전은 1.5/1.6입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요.”

“네, 그렇죠.”

“그리고 올해 10월 알파넷에서 안드로 2.0 버전을 만듭니다. 프로젝트 에클레어로 블루투스와 소프트웨어 자체적으로 멀티 터치 기능을 탑재합니다.”

기존에는 멀티 터치를 하려면, 하드웨어 제조사가 직접 개발해서 넣어줘서 제품의 특징으로 존재했는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가 그 기능을 제공한다.

재환은 손가락으로 셈을 세면서 계산을 시작했다.

“10월에 출시한다면, 그 레퍼런스는 12월쯤이겠군요.”

“그 정도로 생각합니다. 현재 대만의 HT 코퍼레이션이 2.0 레퍼런스 폰을 만들고 있습니다.”

“으흠~ 네.”

“그리고 저희가 제안하는 것은 그 이후 내년 11월에 출시할 2.2 버전 ‘프로요’입니다.”

“어이구, 12개월 단위로 새 버전 레퍼러스폰을 만든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초반 선점이 중요하니까요.”

“사후 지원은 다 되는거죠?”

“물론입니다. 레퍼런스 폰이니 하드웨어를 만들어주시면, 소프트웨어는 저희가 다 도맡아 할 겁니다.”

재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제안에 응하기로 했다.

‘어차피 이 부회장 말로는 레퍼런스 폰 전용 하드웨어 만드는 게 일도 아니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SOC를···.’

“알파넷의 제안이 어떻습니까, 미스터 신?”

“네, 저희 역시 메일을 확인하고 오시기 전까지 많은 회의를 했습고 저희의 답변은···.”

재환은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ODM을 맡긴다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쿨한 대답에 에릭 슈왈츠는 미소를 보였다.

“단, ODM이니 하드웨어는 전적으로 저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SOC를 쓰겠습니다.”

전파인증이다, 특허 등은 혜성 아메리카에서 엘리사 수가 다 맡아 줄 테니, 결정은 재환이 하기로 했다.

그 뒤로 알파넷의 경영진들은 스케줄을 맞추고 혜성전자의 화성 공장과 레퍼런스 폰에 대해서 회의 끝에, 프로젝트 ‘넥스트 코멧’에 대해 결정을 마쳤다.

***

“우리에겐 1년의 시간이 있고, SOC를 혜성전자 제품으로 만든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겁니다.”

혜성전자 임원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시작한 재환은 곧바로 차기작 모델을 준비했다.

“레퍼런스 폰과 같은 하드웨어로 코멧폰2를 준비합시다.”

“회장님, 그러면 다음 모델의 OS역시 전과 같이 이원화로 개발합니까?”

재환은 그 말에 눈을 감고 머리를 긁적이다가 결심했다.

“Win os 실험은 단 한 번으로 족하죠. 중국,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의 모델들도 전부 안드로 OS로만 출시합시다.”

“회장님! 마이크로 컴퍼니와 결별을 선언하시는 겁니까?”

이기남이 놀라 묻자, 재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Win os는 PC 시장의 80%를 점거하는 그게 아닙니다. 최적화도 개판이고, 삼신전자 보시면 알겠지만, 아예 새 os가 나오거나 버전 업을 하지 않는 이상 만들어봤자 안 팔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신기술인 안드로 OS로 올인한다.

재환의 결단에 그래도 마이크로 컴퍼니와의 사이가 있고, 멀티코어 CPU까지 납품하는데, 이쪽에선 소프트웨어 계약을 끊어도 될까? 싶은 우려가 있었다.

“거위츠하고의 얘기는 제가 할 테니까 지금부터 모든 스마트폰은 안드로 OS로 합니다. 유럽과 아시아형 모델 준비해 주시고, 코멧폰2의 베이스로 넥스트 코멧을 같이 연구합시다.”

재환의 거침없는 결정에 이기남 이하 혜성전자의 임원들은 오더에 따르기로 했다.

***

재환은 그 뒤로 혜성유통의 곽정빈 부회장을 불렀다.

“부회장 되신 기념으로 혜성전자랑 같이 큰 프로젝트를 하셔야 할 겁니다.”

“네, 뭐든 말씀해 주십시오. 회장님.”

재환은 기획 서류를 꺼내 건네줬고, 코멧폰을 들고 설명했다.

“코멧닷컴에 대한 확장이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겠습니다.”

“네? 온라인 쇼핑몰을 스마트폰 프로그램으로요?”

“물론이죠.”

재환은 스마트폰이라는 존재가 나왔으니 이제 기계만 파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앱으로 물건을 계속해서 수익을 올릴 준비를 했다.

“원클릭 구매 방식으로 말이죠. 딱 이걸 누르고, PC와 똑같이 물건들을 하나하나 터치로 확인한 다음 클릭해서 구매하는 겁니다.”

“이러면 보안 문제가 심하지 않겠습니까? 현재 컴퓨터 결제 방식도 간편화를 위해 수많은 예산을 투입해 보안 프로그램을 가동하지만···.”

“네~ 그러니까 액티브X 없이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을 같이 개발하고, 움직여야죠.”

스마트폰으로 시작해서 쇼핑몰 앱까지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확장을 하려는 재환의 의도였다.

“이미 혜성자동차 부회장하고 만나서 거기에도 이야기를 했어요. 내년부터는 내비게이션 개발 예산 반으로 줄이고, 그걸로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같이 쓰게 할 겁니다.”

웬만한 제품들은 스마트폰 개발 예산으로 전부 몰릴 것이다.

재환의 단일화 경영 방침에 곽정빈은 깊게 생각한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혜성전자와 논의를 해서 이른 시일에 쇼핑몰 앱을 만들고 각종 이벤트를 돌려볼 생각이었다.”

이제 혜성그룹의 3개 축은 스마트폰 하나로 돌아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

재환은 이것을 혜성 3기로 명명하고, 5대그룹을 넘어 그 이상을 생각하며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레퍼런스 폰, 쇼핑몰 앱, 물류센터 증축, 내비게이션 앱 개발··· 내년에 아주 박 터질 거다.”

추가로 육공회 재단이지만, 재환의 이름으로 투자를 한 ‘노란색 모바일 메신저’의 오픈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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