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192화 (192/244)
  • 192- 일렉트릭 콘서트.

    재환은 화상통화를 통해서 서울에 있는 임원들을 모으고 회의에 들어갔다.

    “신제품 발표회를 콘서트 방식으로 할까 합니다.”

    [!]

    “혜성 아메리카가 있는 시애틀에서 시작하면서, 실리콘밸리,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라스베가스로 투어를 준비하겠습니다.”

    재환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신제품 발표회를 아예 투어 식으로 결정해서, 공연과 함께 혜성전자의 제품들을 선보이는 콘서트를 한다.

    음향장비부터 해서 모든 제품을 혜성전자로 도배하고, 이전에 혜성뮤직으로 친분을 다져 놓은 해외 아티스트들을 불러놓고 그들을 광고 모델로 쓰는 것이었다.

    [회장님, 저희가 한번 예산을 편성하고, 공연 계획을 준비하겠습니다.]

    시애틀 지사에 있는 임원들의 말에 재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노스캐롤라이나 건설현장 정리하고 곧 그리로 갈 겁니다.”

    재환은 약속을 한 뒤로 회의를 마쳤다.

    “자~ 그리고 홍보를 좀 해야겠는데.”

    WWE 경기를 보고, 새로 출시한 혜성자동차의 H250을 7피트(213cm)의 거인이 무참하게 부숴버리고, 그들의 마이크웤에 흥미를 느낀 재환은 내친김에 그곳과 협상을 하기로 했다.

    “김 실장, 예약 확실히 했죠?”

    “네, 오늘 저녁 7시에 NC컨티넨탈 호텔입니다.”

    준호가 WWE의 오너 빈센트 케네디와의 약속을 잡아놓은 상태였다.

    “오늘 일은 6시에 마치고, 천천히 준비해야겠군요.”

    재환은 쌓여있는 서류들을 한 번 검토하고, 결제할 것들을 확인한 다음 메일로 서울 본사에 보냈다.

    ***

    NC컨티넨탈 호텔에 도착한 재환은 남부식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우람한 덩치의 빈센트를 만났다.

    “Welcome Mr. Sin!”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190에 육박하는 큰 키에 어마어마한 떡대가 인상적인 WWE의 오너 빈센트 케네디는 TV에서 보던 그 익살스러움 그대로였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아~ 좋소이다. 첫 만남인데, 역시 맥주가 좋지 않소?”

    “네?”

    “사나이 대 사나이로 만났다면, 일단 거하게 마시고 남자답게 이야기를 나누는거지!”

    그러더니만 진짜로 3000cc 맥주를 두 통 가져와서 이걸로 나눠먹자고 제안한 빈센트였다.

    재환은 별 희안한 사람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프로레슬링이라는 엔터테이먼트 사업에 어울리는 오너 같았다.

    3000cc 맥주통을 들고 그대로 벌컥벌컥 들이키는게 무슨 코끼리가 물을 마시는 것 같았다.

    재환 역시 멋쩍게 웃으면서 컵에 덜지 않고 같이 들어 마셨다.

    그동안 많은 오너를 만나 사업 이야기를 했지만, 이런 인간은 정말 처음이었다.

    “미스터 신! 난 말이지. 사나이 다운 사람을 좋아하오! 대범한 대화가 되거든.”

    “저도, 사나이답게 한 번 사업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뭐든지 말하시게나! 내 한 번 결정해 보겠소.”

    벌써 얼굴이 벌개진 상태인 빈센트를 보고 혹시나 딴 말 할까 몰라 녹음기를 올려놓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는 재환이었다.

    “이번에 혜성그룹이 WWE에 후원을 좀 하려고 합니다.”

    “오호라, 후원이라면?”

    “페이퍼 뷰에 공식 파트너쉽을 맺죠. 그리고 메인스폰서가 되어 광고를 싣고 싶군요.”

    “그거 아주 반가운 소식이군! 규모는 얼마나 되오?”

    “연 800만 불로 5년 정도 하고 싶은데, 괜찮나요?”

    “도합 4천만 불이군. 꽤 큰 돈이야!”

    “거기에 현재 WWE에서 판매하고 있는 티셔츠와 타이즈 등을 생산하면서 수많은 공장을 돌아가면서 만든다고 들었는데, 혜성의 의류사업부에서 도맡아 하고 싶네요.”

    “그건 따로 협상을 하는 거요?”

    “물론이죠.”

    정말로 좋은 제안에 빈센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 세계적인 엔터테이먼트에 같이 동행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오!”

    그 외에도 혜성시계와 혜성전자의 휴대폰, 그리고 혜성패션에, 선수 복지를 위한 혜성자동차 통근 버스도 제공해 도합 1억 불에 육박하는 스폰서를 맺어 전략적 파트너쉽을 제휴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제안을 해 줬는데, 우리가 해 줘야 할 것은 뭐가 있겠소?”

    “매년 2회 한국 투어를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그게 뭐요?”

    “미국 내에서 제품 발표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WWE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으흠?”

    재환은 자신이 기획하고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아메리칸 스타일, 그것도 쇼맨십을 배우기 위해 WWE를 선택했다.

    “마이크웍과 프로모를 한 번 배워보고 싶군요. 이건 앞으로도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거 같아요.”

    “오~ 오너가 직접 말이지?”

    “미스터 빈센트 역시도 오너로써 움직여서 지금의 WWE 제국을 만들었잖아요?”

    “하하하! 이 친구 정말 맘에 드는군.”

    빈센트는 껄껄 웃으면서 3000cc 맥주를 그 자리에서 비우고는 재환과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사진까지 찍는 기행을 보였다.

    TV에 나오던 그 쇼맨십 넘치고 기행을 저지르는 나잇값 못하는 회장님 이미지는 연기인줄 알았는데, 실제 성격도 이런 듯 했다.

    다음날 미국 언론에서는 혜성그룹과 WWE의 파트너쉽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WWE의 주가도, 혜성그룹의 주가도 쌍끌이로 올라갔고, 지난번 MP3 플레이어 슈퍼코멧 이후로도 혜성의 이름이 점점 미국에 퍼지고 있었다.

    재환은 그 계약을 마치고, 시애틀로 향해서 일렉트릭 콘서트 준비를 한 다음, 서울로 돌아왔다.

    ***

    재환은 컴퓨터로 프로모 영상을 보고 있었다.

    “흐음~”

    “아니, 웬 프로레슬링 영상을 그렇게 봐요?”

    미연의 물음에 재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영상을 멈췄다.

    “매일 두 시간씩 WWE에서 프로모와 인터뷰, 마이크웤에 대한 강의를 받고 있어.”

    “레슬러 하려고요?”

    “그럴 리가 있겠냐, 프레젠테이션 용으로 만드는거지.”

    “너무··· 튀지 않아요?”

    “남들과 다르게 해야 되니까.”

    미연은 언제나 특이한 것을 추구하는 남편이긴 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더 남들이 안하는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에 신기하게 바라봤다.

    “스티브 폴 프레젠테이션 보니까 진짜 귀에 쏙쏙 들어오긴 하더라고요.”

    “응, 나도 그런 식으로 임팩트를 주게 해보려고.”

    재환은 영상으로 직접 배우면서, 자신이 직접 영상을 찍어서 제품 설명회때 쓸 내용을 WWE에 보내서 평가도 받았다.

    ***

    한편 6월에 있을 일렉트릭 콘서트는 B석 50불에서 VIP석 200불까지 가격이 책정됐다.

    물론 한 가지 할인이 있었는데, 혜성전자의 제품을 가져오고 인증을 하면 1/3의 가격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남기려고 하는 장사가 아니에요. 결국에는 마케팅이니까 제대로 한 번 해 봅시다.”

    재환의 말에 혜성 엔터테이먼트에서 대략적으로 섭외 가수들을 준비했다.

    “회장님, MC는 제이준이 어떨까 싶습니다.”

    “아, 그 친구가 미국 교포였지.”

    재환은 과거의 인연이었던 갓파이브의 그 리더를 프로젝트 일렉트릭 콘서트에 MC로 쓰는 것에 대해 흔쾌히 승낙했다.

    “그리고 혜성과 협약을 맺는데, 누구누구 온다고 했죠?”

    “섀넌 스튜어트가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총 3곡을 부른다고 합니다.”

    “오! 그 친구 의리가 있어.”

    그녀와는 과거 슈퍼코멧 발표회때부터 알았던 사이였다.

    아직까지도 그 명성은 유효한 팝가수를 섭외하고, 그 뒤로 다양한 가수들이 나왔다.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알리는 다섯 가수들이 섭외되고, 추가로 WWE 내에서 밴드를 한다는 레슬러 크리스 제리코가 FOZZY라는 밴드가 있는데, 그쪽 역시도 섭외가 완료됐다.

    그 외에 WWE에서 폭넓게 레슬러들을 쓰게 해 줬고, 얼추 그럴듯한 공연에 섭외역시 괜찮게 됐다.

    미국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공연장은 시애틀 퀘스트 필드, LA의 로즈볼 스타디움, 샌디에이고와 라스베가스까지 포함된 대형 투어가 될 것이었고, 거기에 제작비는 모두 혜성전자가 부담했다.

    “자~ 그럼 제품 스펙도 달달 외워야겠고··· 나도 연습을···.”

    재환은 코멧폰 제품을 들고 미국/한국 동시 출시를 위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

    첫 공연부터 엄청났다.

    시애틀 퀘스트 필드는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국내의 상암 월드컵 경기장보다 더 큰 규모의 스타디움이었다.

    거기에 모인 관중은 6만명.

    거기에 혜성의 제품을 인증해서 할인받은 관객이 2만이 넘었다.

    [Thank you~ sir~ We love you!]

    첫 오프닝 공연의 FOZZY가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고, 한 번 달아올랐을 때, 다음 가수가 대기하는 동안 재환이 나섰다.

    일렉트릭 콘서트는 가수의 공연 이후 곧바로 신제품 설명, 그 다음 가수가 공연을 하고, 또 신제품이 나오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Ladies And Gentlemen~ 오늘 공연을 찾아온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재환은 마이크를 들고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그러자 6만의 관중들이 더 환호했고, 재환은 엄청난 인파를 보고 이번 마케팅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WWE에서 배웠던 식으로 차근차근 마이크웍을 진행했다.

    [스마트한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손바닥 만한 기계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할수 있죠.]

    재환은 신제품 ‘코멧폰’을 들어올렸고, 그 뒤로 스크린에 그 모델이 드러났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의 제품을 사랑해주셔서 참가해준 분들을 위한 파티입니다. 사랑해요, 시애틀 주민들!]

    재환은 능숙하게 마이크로 외치면서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고 외쳤다.

    [자! 모두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들어올리세요. 폴더폰이든, 터치폰이든 상관없어요. 조명을 최대로!]

    재환의 말에 어리둥절하면서 휴대폰을 하나둘씩 꺼내는 6만의 관중들.

    그 광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4인치가 안되는 작은 조명이 6만명이 모이니까 엄청난 불빛을 이뤘고, 스크린으로 비춰지는 그 모습은 모두를 열광케 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재환 역시 코멧폰의 조명을 최대한으로 틀고 번쩍 들어올렸다.

    비누 모양의 둥글둥글한 디자인의 코멧폰은 PMP 슈퍼코멧을 어레인지 한 디자인이었고, 6만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제품의 스펙이 지나가고, 그것은 실시간으로 지역 방송으로 보도되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기능들이 하나하나 나오고 인터넷 메신저와 포털사이트 검색, 그다음으로 신디사이저 앱을 가동하여 그것으로 재환이 연주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 ♬~ ♩♪~]

    코멧폰으로 들리는 경쾌한 신디사이저 음악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이 시작됐고, 팝스타 앨런 슈왈츠가 흥겨운 춤을 추면서 엄청난 함성이 울렸다.

    재환은 뒤로 빠지면서 코멧폰을 그에게 넘겨줬고, 그는 웃으면서 그것을 번쩍 들어올려 6만의 휴대폰 조명 퍼포먼스 속에서 최고의 홍보를 해줬다.

    그 뒤로 슈왈츠의 공연이 끝나고 다시 나타난 재환의 코멧폰 홍보가 시작됐다.

    HD급 화질과 함께 끊기지 않는 동영상, 8기가의 메모리에서 돌아가는 세 번째 공연의 가수 얼굴이 나왔다.

    [다음은 섀넌 스튜어트의 공연입니다! 모두 사랑해 주세요.]

    스펙을 달달 외우지도 않고, 기능에 대한 쓸데없는 설명도 하지 않는다.

    그저 공연 중 다음 차례가 되는 대기 시간 동안 코멧폰 내에 가동되는 앱만 돌려주고, 그러면서 음악과 동영상 기능을 선보이고 적절히 빠졌다.

    공연은 대성공이었고, 재환은 꽃다발을 준비하며, 오늘 수고해준 인물들에게 하나씩 전달해 주고, 곧바로 LA로 가는 전용기를 준비했다.

    미국 서부 5개의 대도시에서 벌어진 혜성의 일렉트릭 콘서트 투어는 대성공이었다.

    총 25만의 관중들이 함께 했고, 출고가 700불의 스마트폰의 인기는 엄청났다.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는 대성공, 그리고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엄청 잘나가는 한국 스마트폰’이라는 기사 자체가 훌륭한 마케팅이 되었다.

    재환은 서울로 돌아가면서, 이 콘서트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라스베가스 공연까지 잘 끝났고, 이제는 한국이 남았네요.”

    “오우~ 콘서트 또 하는 거예요?” 제이준의 물음에 재환은 웃으면서 엄지를 올렸다.

    “혜성 엔터테이먼트의 연예인들 동원해서 한국에서도 콘서트 크게 할 겁니다.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 찍고!”

    재환은 미국에서의 대 성공을 시작으로 전국 광역시에서 일렉트릭 콘서트를 똑같이 진행하기로 했고 그 어떤 스마트폰의 프레젠테이션과 다른 콘서트와 신제품 설명회가 같이 이뤄진다는 컨셉은 A-컴퍼니와는 또 다른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리고 코멧폰은 출시 이후 혜성전자 최초의 1천만대 이상판 제품을 인증하는 텐 밀리언을 향해 달려나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