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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는 재벌의 삶!-170화 (170/244)
  • 170- 자, 따라해보세요. 위피가 아니라 와이-파이!

    기존의 패킷당 요금으로 엄청나게 꿀을 빨고 있는 국내 최대의 통신사에게 미친 제안을 했다.

    거기에 미치려면 스케일 크게 미치자면서 재계서열 1위의 그룹 후계자도 불러서 이 사업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재환은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SKS 프로젝트를 위해 정보통신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장관이 직접 나와서 환대했다.

    “아이고, 어서오십시오. 회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장관님?”

    진대현.

    과거 혜성과 삼신 사이에 반도체 기술이전으로 2500억 규모의 빅딜을 할 때 삼신전자 사장으로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정부의 부름을 받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최근 기업들의 투자로 인해서 기술이 점점 발달하는게 얼마나 흐뭇한지 모릅니다. 하하하!”

    “장관님때만 하겠습니까? 2배씩 메모리 용량을 만들던 그 시절이요.”

    “아이고~ 지금의 연구원들도 저희때만큼 하겠지요.”

    진대현이 껄껄 웃으면서 말하고, 재환은 차를 마시면서 본론으로 들어갔다.

    “주파수가 필요합니다.”

    “네?”

    “저희도 한국통신처럼 무선인터넷 사업을 하려 하는데, 기지국을 설치하고 광대역 주파수 이용 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런가요?”

    재환은 사업계획서를 준비해서 진대현 장관에게 건네줬다.

    그것을 찬찬히 읽어본 진대현은 안경을 고쳐 쓰면서 유심히 보다가 말했다.

    “일단 이걸 회의에 올려보겠습니다.”

    “네, 좋은 반응이 있기를 원합니다.”

    재환은 진대현 장관의 확답을 듣고서 정부청사를 나갔다.

    차에 올라탔을 때 그 옆에는 현규가 있었다.

    “읏차-”

    “어떻게 잘 됐어?”

    “궁금하면 같이 가자니까 왜 기다린다는 거야?”

    차 안에서 대기하던 현규에게 말하자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때 우리 삼신에서 일했던 분 아니냐? 내가 가서 제안하면 상황 이상해져.”

    이런 일에 있어선 굉장히 철두철미한 녀석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아버지가 이번 사업에 대해 한 마디 하시더라.”

    “음?”

    “한 수 앞을 바라본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이야.”

    “칭찬이지 그거?”

    실제로는 이건호 회장이 현규에게 ‘네 녀석은 그런 인프라를 왜 먼저 생각 안하고, 친구놈과 협업만 하느냐?’라고 한 소리 들었었다.

    하지만 현규 역시 ‘아버지때와는 다르게 상생의 삼신을 만들겁니다! 악당인 절대자가 아니라요!’라고 항변하듯이 말했고, 그것으로 이건호 회장의 심기가 굉장히 변했다고 한다.

    무능하다는 딱지도 있었고, 변변치 않은 사업성과의 외아들을 두고 딸들과 경쟁시키려는 저울질도 했으나 점점 한 명의 경영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니 말이다.

    물론 아버지하고도 나눌수 없다는 힘과 재력을 육공회라는 써클로써 공유하는 모습은 아직도 못마땅해 한다고 한다.

    “암튼 결과는 곧 나올거인데, 준비 해야지?”

    “오케이!”

    재환과 현규는 의기투합하고 서린동에 있는 KS그룹으로 향했다.

    두 재벌가 오너의 등장에 KS 직원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그리고 최상층에 있는 대현은 그 둘을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와라!”

    “네, 정부청사 가서 기획서 던지고 온 길입니다.”

    “잘했어.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 해보자고.”

    혜성, 삼신, KS의 3인방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기 위해 PPT를 놓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KST 본부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 중에는 KS의 신제품도 있었다.

    “그러니까 이걸 꽂으면 집 안에서 음질이 개선되고,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거라고요?”

    “그렇습니다. 간편하게 코드에 꽂아놓고 여기 불이 들어오면 전방 10m 안에 가입된 제품은 전부 인터넷 전화의 혜택을 받습니다.”

    변환기 코드를 놓고 현규가 신기하다는 듯이 봤지만, 재환은 그게 뭔지 알아서 피식 웃었다.

    ‘블루투스 단말기구나.’

    과거 문자메시지는 무료였어도 통화에 대해서는 각각 60분당 얼마, 100분에 얼마 하는 요금제를 두고, 그 이상이 넘으면 전화비로만 엄청난 폭탄을 받던 시절.

    일부 통신사나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그것을 위해 끼워팔기 식으로 주변기기를 판매했는데, 그중 하나였다.

    저 기기는 곧바로 가정용 인터넷으로 변환해서 인터넷 전화로 주파수를 바꿔주는 물건이고, 스마트폰과 음성통화 무료, 와이파이 시대에는 한 물 간 물건이 되어서 요새는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어떻게서든지 뭘 더 팔아서 수익을 올리려던 당시 통신사들의 고육지책 중 하나이다.

    재환은 거기에 대해서 혜성전자에서 준비하고 있는 기획서도 같이 꺼내 그들에게 돌렸다.

    “이게 현재 혜성에서 준비하고 있는건데, 인터넷 공유기입니다.”

    미국에서는 꽤 자주 운용하던 거지만, 한국에서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나 쓸 법한 물건이었다.

    재환은 그것을 소개하면서 말했다.

    “앞으로 이 제품에 휴대폰도 인식이 돼서 무선 인터넷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재환의 말에 대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물었다.

    “다 좋아, 정말 첨단 제품 홍보하는 것 같기는 하는데 역시 문제가 있다.”

    “뭡니까?”

    “이러면 우리는 통신 요금에 대해서 전적으로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거야.”

    안 그래도 막 굴려도 대안이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쓰는데, 거기다 대고 부분 무료라는게 얼마나 매출에 타격이 클지를 생각하면 KS가 가장 울상인게 사실이다.

    재환은 그래서 거기에 대해 복안을 내놨다.

    “그러니 전국 방방곳곳에 기지국을 설치하는거죠. 예를 들면 전국에 있는 KS텔레콤 지점, 여기서는 인터넷이 된다는 걸 알려준다거나, 아니면 마트나 백화점 안에서 터지게.”

    “으흠. WIPI를 그렇게 전국구로 깐다라.”

    재환은 위피라는 말을 듣자 정정해주기 위해 대현에게 말했다.

    “자, 따라해 보세요. 위피가 아니라 와이-파이!”

    “어, 어! 그래 와이파이!”

    아무튼 거기에 대한 기지국 공사에 대한 설치는 혜성그룹이 맡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현규가 할 것은 하나였다.

    “무선인터넷이 되는 휴대폰 단말기와 노트북을 만들어야겠어.”

    현규가 그렇게 말하자 재환은 한 가지 더 제안했다.

    “이거는 대현 형님이 같이 하시면 되겠네요.”

    “어, 어? 내가 어떻게?”

    이런 점에 있어서는 경영에 대한 CEO 기용을 하니 자세한 건 차라리 본부장에게 말해주라는 듯 같이 듣는 대현이었다.

    재환은 일단 노트북 하나만 꺼내달라고 하고, 집무실에 있는 모델을 가져와 그 옆에 휴대폰을 내려놨다.

    “현규, 너도 하나 꺼내.”

    “어떤걸로?”

    현규는 품 안에 서브 핸드폰이 여러개 있었는데 일단 그 중 하나를 재환에게 건네줬다.

    재환은 그 세 모델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야, 이거 삼신 노트북인데 권장 소비자가가 얼마냐?”

    “그걸 왜 나한··· 한 110만원 될거다.”

    “이 휴대폰은 한 70만원 하고, 그정도잖아?”

    “그렇지.”

    재환은 그러면서 자신의 가격 정책을 설명했다.

    “KS텔레콤에 가입하면 일단 결합상품으로 팝시다. 일단 기본 요금제에다가 이 제품 할부값까지 따져서요.”

    “흐으음.”

    그건 기존에 단말기를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대신 여기에서 SKS 인터넷 가능하다고 하는 겁니다. 사실상 인터넷 유지를 위해서 매달 납부하면서요.”

    회원 가입하면 매달 요금제를 내면서 휴대폰과 노트북을 그냥 가져갈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이것은 훗날 와이브로와 LTE 시절에 ‘넷북’으로 파는 시스템이었지만, 재환의 개입으로 인해서 3년은 빨리 내민 것이었다.

    “흐으음. 그럼 우리 통신사 요금제로 이걸 만들어서 팔아야겠네?”

    “네, 그렇죠. 거기에 우리 내비도 포함합시다.”

    재환은 그렇게 해서 종합적으로 SKS 인터넷에 대한 프로젝트를 점점 박차를 가했다.

    다행히 현규와 대현 모두 충분히 납득하고, 이것은 먹힐 만한 사업이라고 여겼다.

    재환 역시 돌아가면서 혜성전자로 가서 이기남 부회장에게 오더를 내렸다.

    SKS에 대한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그래서 팔 단말기에 대해서 논한 것이었다.

    “일단 첫째도 경량, 둘째도 경량입니다.”

    기존의 노트북과 다르게 무게를 확 줄이고, 최소 2.5kg 내외로 만들라고 한 재환의 오더.

    이기남은 일단 해보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저를 이 자리에서 앉혀 주셨으니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네, 연구개발이 아니라 경영쪽까지 올라가셔서 힘드시겠지만, 한 번 해 봅시다.”

    재환이 그러면서 예시로 든 미국 A-컴퍼니의 노트북 모델 ‘애플북’을 예시로 두고서 만든 것이었다.

    그로 인해 혜성 전자 내에서는 SKS 프로젝트를 위한 무선 인터넷 단말기를 준비하고, R&D센터에서는 무선인터넷 공유기 생산에 대해서도 박차를 가하게 했다.

    회장님의 오더는 떨어졌고, 기존 개발진들이 만들기에는 충분한 기술력도 갖추고 있었다.

    혜성전자 일대를 구석구석 훑어나가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오더를 내리는 재환의 방식이었다.

    “이거··· 꽤나 큰 프로젝트겠군요.”

    란비르 칼리 박사는 재환의 오더에 의해 SKS 노트북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되었다.

    재환의 오더에는 ‘하베스트와 협업해서 보안 프로그램, 무선인터넷 설치 마법사 설명프로그램, 그리고 고장 시 원격 A/S와 시스템 복원 프로그램을 기본 탑재로 할 것을 요구했다.

    란비르 박사는 드디어 혜성전자에 스카웃 된 이후로 엄청난 프로젝트를 하나 맡게 되었다며, 오히려 개발진들을 모아놓고 시작했다.

    ***

    얼마 후 진대현 장관을 통해 주파수 허용에 대한 OK싸인이 내려졌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떡밥을 살살 뿌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살떨려서 못했던 휴대폰의 인터넷 요금제. 하지만 이제 획기적인 방식으로 인해서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제가 나온다고 합니다.]

    [와이-파이. 미국 IEEE에서 개발한 데이터 통신 기술이며, 현재 한국통신이 일부 시범운행을 가운데 삼신, 혜성, KS의 컨소시엄이 전국에 기지국을 설치하며, 전국민 인터넷망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무선 인터넷. 이제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세 기업이 합친 SKS라는 회사로 인해 인터넷 기지국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르면 2년안에 전국토 무선인터넷이 보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SKS가 출범되고, 그 위치는 육공회 멤버들이 출자해서 만든 기술재단. 유니콘 빌딩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기술에 대한 개발과 후원으로 유니콘 기업들을 양성하겠다고 요청한 것에서 재환이 드디어 제대로 쓰이게 된 것이다.

    지분에 대해서는 4-3-3으로 자신이 기획했으니 재환이 4를 가져가는 방식이었고, 그만큼 할 일이 많았다.

    기지국 설치부터, 향후 공공장소에 쓰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 철도 안에서도 쓰일 무선인터넷 망을 위해 각각의 기관에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게다가 혜성자동차와 KRT 내에서도 신모델에는 무선인터넷 통신망 설치를 준비하라는 오더도 내렸다.

    재계에서는 ‘신재환 저 놈 또 대형사고 치겠다.’라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기존에 와이파이를 넷스팟이라고 운영하는 한국통신이 견제하기 위해서 슬슬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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