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155화 (155/244)
  • 155- 라면 먹고 갈래요?

    한동안 회사 일에 몰두해 있던 재환은 어머니 생신에 맞춰서 가족 여행을 준비했다.

    공교롭게도 사돈 쪽 역시 한 의원이 연가일수를 받았다는 말에 어머니의 제안으로 동반 여행을 제주도로 떠났다.

    “더 좋은 곳으로도 갈 수 있는데 말이죠.”

    “아이고, 그런 소리 하지 마. 국내에도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데?”

    당사자인 명숙이 좋다고 말하자 재환은 제주도 내에서만 해도 가장 고급으로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다.

    제주에 있는 지인에게 펜션 2채를 빌린 와중에 희경과 수호는 사돈끼리 낚시를 가고, 어머니들끼리는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재환은 여기까지 온 김에 패러글라이딩 한 번 해보려고 미연을 불렀지만, 그런건 절대 못하겠다고 버텼다.

    “스쿠버나 패러글라이딩이나 여기가 진짜 명 포인트라니까?”

    “미안해요. 다른 건 몰라도 그거 진짜 못하겠어요. 위험하잖아요.”

    “아니, 별로 그렇진 않은데.”

    “같이가서 사진은 찍어드릴게요!”

    결국 패러 글라이딩은 재환만 즐기게 되었고, 초록색 바다를 내려보며 하늘을 나는 느낌을 가졌다.

    각자 따로따로 놀았지만, 저녁에는 모두 모여서 3단 케이크에 제주 서라벌 호텔 직원들을 불러서 정식 코스를 차렸다.

    “생일 축하합니다. 우리 어머니!”

    “사돈 축하드려요!”

    모두가 박수를치고, 명숙이 케이크의 촛불을 불었다.

    그렇게 생일 파티가 화려하게 벌어지고, 술도 적당히 들이켤 때였다.

    여자들은 먼저 들어가 자게 되고 어쩌다보니 남은건 밤공기 흐르는 바깥 경치를 안주 삼아 술을 즐기는 재환과 희경, 수호였다.

    “여기까지 와서 일 이야기 하기는 미안한테 말이오.”

    “음?”

    “사돈어른, 제가 사위에게 뭐 하나 부탁할 게 있습니다.”

    “그렇다는데?”

    희경의 말에 재환은 위스키를 마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무슨 일이십니까? 장인어른?”

    술자리에서 나오는 청탁에 재환은 일단 귀를 기울였고, 한수호는 얼굴을 긁적이다가 조용히 말했다.

    “총선 끝난 뒤로 여당이 과반수가 되어서 우리 당이 지금 인재 영입에 몰두하고 있어요.”

    여당은 새정치당에서 열린평화당으로 바뀐뒤 거기에 반발하는 구 새정치계 김대준 지지층까지 버리고 노현우 정권의 독자세력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 4월에 있었던 17대 총선에서 152석이라는 과반수를 차지해서 완승을 했고, 한민국당은 패배 이후로 인재영입에 매달렸다.

    “야당 인재영입을 하는데 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겁니까?”

    “사돈··· 혹시 정치자금 뭐 그런거요? 그건 나한테 말하면 된다고 했잖소?”

    재환과 희경의 말에 한수호는 손을 뻗어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아니고, 사위만 해 줄 수 있는일인데··· 요새 경제련 활동 많이 하나?”

    “얼굴은 보입니다. 아버지가 전 회장이셨으니까요.”

    “지금 경제련 회장이 대화그룹의 김승열이 아닙니까?”

    “설마··· 경제련 전체가 한민국당을 후원하게 힘써달라는 건 아니죠? 그건 저도 못합니다.”

    재환에게는 할 수 있어도 못한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칫하면 경제단체 전체가 한 정당에 예속되는 일이고, 재환이 한민구당과 손을 잡아도 전체를 끌어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 김승열 회장 동생이 이번에 경영 그만둔다고 합니다.”

    “빙글그룹이요? 거기 분명···.”

    그 순간 재환은 뭔가 뇌리를 스치는 게 있었다.

    대화그룹의 방계이자, 김승열 회장의 동생 김후열 빙글그룹 회장.

    식품, 냉동물류, 창고 보관 등의 종합기업을 경영했으나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기사를 봤다.

    그 목적은 하나였다.

    정당에 가입하고, 국회에 진출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김후열 회장을··· 한민국당에 데려오고 싶으신 거군요.”

    “그래, 충청 일대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범 대화가 사람이 정치한다고 하니 어떻게든 우리가 영입하고 싶어서 말이지.”

    “오호라~ 그래서 우리 아들에게 도와달란 거군요?”

    희경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재환을 바라봤다.

    그리고 두 어른의 시선에 재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김후열 회장을 설득해서 한민국당 입당으로 안내한다라··· 좋습니다. 해 보죠.”

    “고맙네. 사위.”

    “대신 거기에 따른 보상은 제 스스로 만들겠습니다.”

    “음? 보상?”

    “이놈 자식이 또 뭘 하려고.”

    재환은 빙글그룹과 충청도 일대에 사업을 준비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

    “아이고,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여기서 뵙는군요?”

    재환이 유니콘 재단 기증식에 참여해 만찬회를 가졌을 때, 반갑게 다가오는 김후열 빙글 회장이 있었다.

    ‘진짜로 왔군.’

    이미 기전실에서 이 행사에 빙글이 참여한다는 말에 기다리고 있던 참이였다.

    회장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다음 정치입문을 위해 각종 재단 행사를 다닌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김 회장님. 요새 제품들이 너무 맛있는거 아닙니까? 저 살찌겠습니다. 하하하.”

    바나나맛우유, E콩라면,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딱 애기입맛에 맞는 단 유제품과 빙과류, 라면류를 내놓는 곳이라 제품 찬사를 하자 김후열의 입가에 미소가 졌다.

    “아이고~ 많이 좀 이용해 주십시오. 신 회장님이 부탁하시면 매일 아침 상자째로 배달해드리겠습니다. 허허허!”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서히 이야기가 풀어졌을 때, 재환은 넌지시 다음 약속을 던져봤다.

    “김 회장님, 그러고 보니 사업 논의로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혹시 오늘 시간 되십니까?”

    “오늘이요? 허허, 이걸 어쩐다? 신 회장님 요청이니 시간을 내야겠지만 제가 오늘···.”

    그때 재환과 김후열 사이에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아이고, 사돈 여기 계셨습니까?”

    “?!”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다가오자 재환은 그가 누군지 알고서 흠칫했다.

    ‘제일그룹 손영수 사장.’

    범 삼신가에서 이건호 회장의 형, 이명호의 제일그룹.

    손영수는 그 이명호의 처남이었고, 그 딸은 또 대화가에 결혼해서 김승열과 김후열의 누나인 김혜열 대화생명 회장의 사돈이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재벌가의 혼맥이지만, 그거보다 더 중요한게 하나 있었다.

    현재 여당인 열린평화당을 가장 지지하는 거대스폰서가 바로 제일그룹이었다.

    ‘저쪽도 움직이는 것이군.’

    손영수는 재환에게 반갑게 손을 내밀고 악수하면서 말했다.

    “요새 이 유니콘 재단이라는 곳이 대외적으로 활동력이 좋습니다?”

    “과찬이십니다.”

    “네, 인재양성은 매우 좋은 것이지요. 실례지만, 제가 오늘 김 회장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데 자리를 좀···.”

    “그렇게 하지요.”

    재환은 김후열과 악수를 하면서 말했다.

    “오늘이 안 된다면 내일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아, 그러죠. 시간을 한 번 조율하겠습니다.”

    재환은 김후열과 악수를 하면서 나갔고, 그 자리에서 김후열 영입을 위해선 제일그룹을 한 번 들이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혜성과 제일이 움직여 각자의 후원 정당으로 김후열을 보내야 하는 대리전이 된 것이다.

    ***

    “회장님. 빙글그룹 김호연 회장과 연락이 됐습니다. 모레 저녁 7시가 어떻냐고 합니다.”

    “네, 괜찮다고 하세요.”

    기전실은 스케줄을 알리고, 그것을 알린 다음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그때 연락이 왔는데, 장인어른인 한수호였다.

    “네, 장인어른.”

    [사, 사위! 지금 여당이 제일그룹을 이용해서 김후열을 영입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건가?]

    “네, 유니콘 재단 행사에서 만났는데 둘이 약속 잡고 밥 한번 먹은 거 같더군요.”

    그러자 한수호가 다급하게 외쳤다.

    [그, 그러면 큰일 아닌가? 먼저 연락해도 모자랄 판에 저들 협상을 한다음에 뒤늦게 달려가봤자···]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장인어른은 느긋하게 기다리시면 됩니다.”

    [후우, 그래 알겠네. 나는 전적으로 사위를 믿으니까.]

    “네~ 한민국당 지도부 여러분들에게 입당 환영식이나 준비하라고 하세요.”

    재환은 통화를 마친다음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들기다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혜성쇼핑유통에서 곽정빈을 불러 잠깐 당일치기 출장 좀 다녀오자고 말했다.

    ***

    곽정빈을 데리고 천안으로 향하던 재환은 안에서 그에게 말했다.

    “홈쇼핑 대표때랑 비교해서 쇼핑 본부장 자리는 어떠신가요?”

    “묵묵히 일할 뿐입니다.”

    그동안 슈퍼코멧과 음원서비스 혜성뮤직스토어부터 코멧닷컴까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살림꾼으로 일해준 곽정빈을 부회장 밑에 본부장으로 임명해줬다.

    그리고 본인이 말한대로 소처럼 묵묵히 일을 하니 그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길 생각이었다.

    천안 시내에 도착한 재환은 먼저 천안역의 가건물을 가리켰다.

    민자역사를 짓겠다고 옛 건물을 철거하고, 가건물 상태.

    하지만 그 민자역사 추진위원회가 지지부진하다가 부도위기의 상황이었다.

    재환은 차에서 내려 그 일대를 돌면서 명물인 호두과자를 사서 우물거리며 곽정빈에게 물었다.

    “어떻게 보십니까?”

    “내년이면 이곳이 서울까지 전철로 뚫린다는 건데··· 수요는 충분할 것 같지만···”

    곽정빈이 그렇게 말하면서 주변을 둘러봤을 때, 5층이 넘는 건물이 하나도 없고 ‘읍내’라고 하면 딱 어울릴 정도로 낙후된 분위기라 시큰둥했다.

    “역시 그런가요?”

    “다음 장소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바로 차로 10분만 가면 나올수 있는 천안종합터미널 일대의 도심지역.

    현재 천안 내에서 가장 큰 번화가였다.

    그곳에는 ‘아라리 쇼핑몰’이라는 종합터미널+민자상가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 역시 모기업의 부도 위기로 인해서 이 규모의 상가가 위태위태 했다.

    “나름 충청 진출의 교두보가 될 텐데.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직접 와서 눈으로 본 겁니다.”

    물론 하루 잠깐 와서 보는 건 의미가 없고, 이후 인구 유동량을 살펴야 하니 그중 하나로 참고하란 뜻이었다.

    곽정빈은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일대를 꼼꼼히 살피고 사진을 이리저리 찍은 다음 주변 상권을 분석했다.

    “여기는 좀 낫긴 합니다만··· 일대의 나이트클럽 같은 유흥업소가 너무 많은 게···.”

    “그래도 유동인구 생각하면 천안역과 이곳 아라리 쇼핑몰 둘 중 하나가 제일 나을 겁니다.”

    재환은 그것을 두고 곽정빈에게 이 사업을 맡기기로 했다.

    “이번 혜성백화점 천안 진출에 대해서 프로젝트를 기획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제가 사업계획서를 준비하고 테스크포스를 꾸리겠습니다.”

    재환은 그것을 알린 뒤로 고개를 끄덕이며 내친김에 이 일대에서 식사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

    이틀 뒤 김후열과의 자리에서 본사 근처의 유명 한정식집에 자리를 잡은 재환이었다.

    “약속을 이리 급하게 잡아주신걸 보면 제가 할 말이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렇습니다. 제가 김 회장님께 조언을 구할 것이 아주 많아서 말이죠.”

    말은 그렇게 하지만, 김후열은 그 속내를 알고 있었다.

    ‘여당이 제일그룹을 이용해서 각종 혜택을 말하며 들어오라더니, 혜성은 한민국당 쪽인가? 이 친구 장인이 한수호 의원이어서 그런 거겠지?’

    사실 김후열은 유명 독립운동가 집안과 혼인을 맺어 자부심이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정치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었지만, 어느 쪽에 설지는 아직도 갈피가 안 잡혔다.

    일단 제일그룹을 통해 들은 것은, 국회 활동시 선거자금 지원, 지역구 일대에 행안부의 발전 약속, 그리고 초선 이후에도 핵심 보직 제안이었다.

    정말로 좋은 조건에 거대 야당이니 냉큼 들어가고 싶지만, 재환과의 자리 이후 결정할 것이다.

    ‘한민국당의 제안 한 번 들어봐야겠지.’

    그 마음으로 어디 마음껏 말해보라는 생각으로 기다릴 때, 재환은 뜻밖에 이야기를 꺼냈다.

    “회장님, 저희가 천안 일대에 유통사업을 시작하는데 말입니다.”

    “네?”

    “천안에서 아라리하고, 천안역 일대에 어디에 백화점 점포를 내야 아직 감이 안 잡힙니다.”

    “허허, 그것을 왜···.”

    말은 그렇게 하지만, 대화그룹은 충남 천안에서 시작한 화약,유통사업부였고 그 일대는 김후열의 훗날의 ‘표밭’이 될 지역구였다.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쪽은 역시 연고가 깊으신 분에게 알아야 하니 말입니다.”

    “그것을 알려고 나를 찾았소? 흐으음, 이거 뭐부터 말해야 하나?”

    사업 이야기라고 하더니만, 정치가 아니라 진짜 사업 이야기를 하는 혜성그룹 신회장을 보고 후열은 경계를 슬쩍 풀고서 아는대로 이야기해줬다.

    “향후 60만은 들어갈 곳이요. 사실상 거긴 내년 전철 뚫리면 수도권이라고 쳐야 해.”

    ‘네~ 잘 알고 있죠.’

    재환은 미래의 지식과 당시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조합하면서 그림을 그려나갔다.

    한정식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그윽한 향의 안동소주까지 마시다 보니 두 경영인은 모든 것을 풀어놓고 아주 편한 대화를 나눴다.

    “하하하! 내 신 회장 이야기는 주변에서도 많이 들었지만, 정말 대단하군요?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 두려움이 없어요.”

    “아닙니다. 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말이죠.”

    “겸손하기까지 하다니까, 하하하!”

    의리있고 화통하다는 이미지는 김승열뿐만이 아니라 김후열도 그런 듯했다.

    “회장님, 저희 집이 이 근처인데 저희 딱 한 잔만 더 하시겠습니까?”

    “으으음? 집에서요? 어허, 아직 신혼인거 같은데, 늙은이를 불러서 뭐하려고요?”

    “하하하, 지금 전화하면 술상 봐줄 겁니다!”

    재환의 부탁에 후열은 까짓거 그러자며, 차를 대기시키고 기사에게 재환의 집으로 같이 가게 했다.

    ***

    “아, 안녕하세요? 김 회장님.”

    “아이고, 제수씨가 아주 미인입니다. 결혼식때 못 참여했던 게 죄송하네요.”

    “아닙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가정부도 다 보내고 다급히 자신에게 술상을 차려달래서 당황했는데, 남편의 부탁은 황당하게도 ‘라면을 잔뜩 끓여달라’였다.

    어리둥절했지만, 상가 내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그 브랜드’의 라면을 사서 잔뜩 끓였고, 소주도 준비했다.

    “아니 이건···?”

    “안주가 서운하세요?”

    “그럴 리가! 이거 우리 회사에서 만든 ‘콩라면’ 아닙니까?”

    콩기름으로 끓여낸 빙글그룹 라면.

    김후열은 술 잔뜩 먹었는데, 마침 잘됐다면서 한 젓가락 떴다.

    그리고 라면을 같이 먹으면서 재환은 소주를 기울이다 넌지시 말했다.

    “이 사업권··· 저 주실수 있습니까?”

    “으음?”

    잘 먹다가 무슨 소리인가 싶어 눈을 크게 뜬 김후열이었다.

    “빙글그룹의 라면사업부··· 철수한다는 말이 많이 돌고, 고려중이시라 들었습니다. 저희가 좋은 값을 쳐 드릴테니 파시지 않겠습니까?”

    “으음.”

    김후열은 젓가락을 내려놓고서 얼굴을 긁적이다가 말했다.

    “이게··· 필요하긴 해요? 혜성도 식품사업 점점 줄인다고 하는데, 라면사업부를 한다니.”

    “그래서 필요한 겁니다. 그리고···.”

    재환은 여기서 승부수를 띄우며, 빈 잔을 채워줬다.

    “라면사업부 매각이면, 회사 현금은 어느 정도 채우면서 정치 활동에도 문제는 없으시겠죠.”

    “!”

    “회장님 향후 의정활동 하시게 도움되도록 빙글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이야기 좀 같이하실까요?”

    재환의 제안에 ‘이거였구나!’라고 탄식하는 김후열이었다.

    하지만 재환은 이미 답변은 정해졌을거라 생각하며 느긋하게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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