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146화 (146/244)
  • 146- 대북송금수사라는 폭탄.

    [다음 소식입니다. 검찰은 지난 남북정상회담 중에 벌어진 불법 대북송금에 대한 조사로 아성그룹 정목헌 회장의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치야, 저게 무슨 꼴이야?”

    TV를 보고 있던 희경은 탄식을 하면서 담배를 물었다.

    “예전에 재환이 녀석이 대통령에게 거절 안했으면 정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 초청을 받아서 대북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을 때, 아들 재환이 ‘NO!’를 안 했다면, 저 조사는 자신들이 되었을 거다.

    그때는 어딜 대통령 요청을 단칼에 거절하냐고 난리를 쳤지만, 겨우 수습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TV를 보고 있던 재환은 슬슬 움직일 준비를 했다.

    “도의적으로 좀 움직여야겠군요.”

    “얌마, 너 저번에 서울시장하고 쇼부 봤다면서, 이번엔 노 대통령하고 한따까리 하려고 하냐?”

    일전에는 재경부랑 붙더니만, 이제는 지자체부터 국회에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조사에 관여하려는 재환이었다.

    “설마 거기까지 가겠습니까? 중간에서 헛짓거리하는 놈들 족치면, 알아서 흐지부지 되겠죠.”

    이미 몇 년전부터 한 약속이었다.

    ‘사냥개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솥에 삶기게 된다.’

    그것을 두려워하던 아성과 그 자리에서 비밀 회담으로 ‘삶기지 않게 도망칠 개구멍을 만들어주겠다.’라는 혜성의 약속.

    재환은 자신이 사장 시절에 했던 그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

    노현우 정권은 전임자 김대준에 이어 새정치당의 대통령으로써 취임 후 대북사업에 대한 조사를 명했다.

    같은 정당이라 생각했던 김 전 대통령의 라인들은 순식간에 숙청의 칼날에 당했다.

    그리고 한영옥 전 비서실장의 후임 실장이자,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광부장관으로 세부 조율을 했던 박시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김용필(민자련 총재): 북한에 불법적인 송금과 거기에 따른 아성그룹의 7대의혹에 대해서 모든 것을 캐야 할 때입니다.]

    전력,통신,철도,비행장,댐,금강산 수자원,명승지 관광 등의 총 7개 사업에 대해 아성그룹이 사업권을 정부와 협상하고, 정부의 요청에 북한에 보낼 수억 달러를 제공했다는 스캔들.

    이로 인해 제 3정당인 민주자유연합이 움직이고, 거대 야당인 한민국당이 물어뜯었다.

    거기에 대해서 새정치당은 정면 돌파를 선언하고 ‘같이 수사하자!’라는 식으로 모든 책임을 기업과 전 정권의 핵심들에게 떠넘겼다.

    그로 인해 정치권 인사들이 휠체어를 타면서 여러번 검찰 수사를 하는 가운데, 결국 아성그룹 회장 정목헌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비서실장, 문광부장관, 경제수석 국정원장 등 수많은 인물들이 조사받고 대다수는 실형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재환과 과거 월드컵 특수를 위한 은밀한 거래를 했던 김원택 국정원장도 이 상황에서 사임을 선언했다.

    정권 초의 군기 잡기라고 치기에는 심상치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재환은 그 상황에서 호환을 겪은 아성가에 직접 찾아갔다.

    “들게.”

    청운동 아성가 자택에 들어온 재환은 차를 대접받았다.

    정목균 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정목균과 정목헌의 형제들인 다른 아성가 회장들이 흉흉한 분위기로 앉아서 재환을 눈여겨봤다.

    왕자의 난은 있었지만, 미우나고우나 혈족인데 전 정권에 이용만 당하고 구속당한 아성그룹 회장을 구하기 위해 모두 모인 것이다.

    “형님, 이 젊은 친구 왜 데려온 겁니까?”

    “아니, 목헌이 일에 왜 외부인이 와 있는 거예요?”

    아성백화점 정목은과 아성시멘트 정목선 등이 말하고 다른 회장들도 재환에게 한 마디씩 하며 잔뜩 경계했다.

    하지만 정목균은 장자로써 크게 외쳤다.

    “다들 입 닫아. 내가 초대한 손님이자 이번 일을 도와줄 은인이다.”

    낮게 깔리는 위엄있는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동생과 사촌 회장들이 모두 움찔했다.

    “집안에 아직도 나이 어리다고 깔보는 놈들이 있어. 신 회장, 내가 사과하겠네.”

    “괜찮습니다.”

    집안의 가주가 직접 사과하면서 나오자 회장들은 순간 굳어버렸다.

    “상황은 잘 알고 있겠지? 김대준이고 노현우고 그놈들이 단물만 쪽 빨아먹고 목헌이를 버렸어.”

    “예, 설마하니 진짜 팽을 시도할 줄은 몰랐습니다. 나랏일 한다는 양반들이 말이죠.”

    정 회장과 대등하게 대화하는 재환을 보면서 부아가 치미는 아성가 사람들은 어디까지 말하나 계속 지켜봤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나? 자네에게 길이 있다고 하더군.”

    정목균의 물음에 재환은 폭탄선언을 터트렸다.

    “이런 일을 앞두고서 3년 전에 목헌 형님이 저에게 주신 자료가 있습니다.”

    “!”

    “아닛!”

    재환은 품 안에서 보이스 레코더를 하나 꺼내 정목균에게 건넸다.

    정 회장은 황급히 그것을 틀어봤고, 거기에는 3년 전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소···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선대회장님의 유지를 이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혜성이 안되니까, 아성에게 이야기를 했단 말이죠?]

    [후우우, 어차피 회장님을 생각하면 남북통일을 위해 내 사재를 터는 것은 어렵지 않다해도···]

    그것은 이전에 정목헌이 술에 취해서 양재동 혜성그룹 저택에 찾아와서 털어놓은 이야기였다.

    거기에 ‘박 실장 1억 달러 이야기, 그다음 정권에서 4억 달러는 써야겠는데, 추가 지원 부탁한다.’등의 노골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그 녹음이 끝난 순간 모두가 침묵에 잠겼고, 정목균 역시도 순간적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이게 세상에···.”

    “지난번 토사구팽을 대비해서 피할 개구멍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재환은 그렇게 말하면서 보이스레코더를 정목균의 손에 올려놓았다.

    “드리겠습니다. 그걸로 어떻게 정권과 합의를 보시죠.”

    “이걸··· 누가 또 알고 있는가!”

    재환은 그 말에 조용히 대답했다.

    “저랑 정목헌 형님. 두 분이시죠. 그때 하소연하시는 것을 훗날을 대비해 증거로 남겨놓자고 하셨고요.”

    “이런 세상에···.”

    정목균은 그것을 받아들고 이거면 확실히 지금 검찰 조사하는 자들과 합의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에는 현재 조사받는 전 정권뿐만 아니라, 현 정권에도 이름이 닿아있는 거물들이 여러명 언급됐기 때문이었다.

    아예 집권여당이 반으로 쪼개지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이쯤에서 끝내야 할 이야기.

    재환은 그런 엄청난 게이트가 될수 있는 녹음 파일을 쿨하게 넘겨줬다.

    “아, 그리고 이건 말입니다.”

    재환이 품 안을 뒤적거려서 수첩 하나를 꺼내 건네줬다.

    “그 안에 김대준때부터 지금 노현우 정권까지 실세들이 아성그룹에 원했던 ‘족보’들이 적혀있습니다.”

    “!?”

    “필적조회하면 목헌 형님것으로 나올겁니다.”

    “이, 이건 또 어떻게···.”

    재환은 피식 웃으면서 정목균에게 살짝 속삭였다.

    “이때 후원받은 양반이 지금 서울중앙지검장이랍니다?”

    이 엄청난 것을 모두 건네준 재환은 차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디 이번 태풍이 잘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떠날 때 정목균은 달려가서 재환의 손을 잡았다.

    “고맙네, 정말 고마워.”

    “아닙니다.”

    “못난 동생놈 대신, 이 은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갚겠네. 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과거 왕자의 난으로 갈라졌던 사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형제라는 것을 생각한 재환이었다.

    재환은 마지막까지 정중하게 인사하고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정목균은 손에 담긴 수첩과 보이스레코더를 꽉 쥐었다.

    ***

    차 안에 있던 재환은 조용히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1석의원이지만, 아성가 내에 국회의원이 한 명 있지?’

    국민승리당의 국회의원 정목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월드컵의 성공이후 유력한 대선후보였지만, 제3지대의 한계를 극복 못하고, 노현우와 단일화를 했었다가 중간 파토로 낙동강 오리알이 된 양반이다.

    결국 남은 것은 1석짜리 정당이지만, 그래도 의회에 발언은 어느정도 있을 거다.

    문제는 아성가가 재환이 준 파일을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지 몰랐다.

    ‘물론 변수는 있겠지.’

    대통령 역시 허락은 했다지만, 결국은 여당 내부의 문제가 될 것이고 그것을 야당인 한민국당이 물고 늘어질 경우의 수였다.

    재환은 그것을 생각하고 복안 역시 준비했다.

    “후우-”

    월드컵 이후로 서울시장하고 면담 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에는 또 대북송금이다.

    “현장 다시 뛰고 싶다.”

    재환은 이번 일이 끝나면 다시 현장을 뛰고 싶지 이런 정치권에 관련된 일은 당분간 피하고 싶었다.

    ***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서 계속 언론과 정치권이 들끓고 있을때였다.

    [속보: 아성그룹 정목헌 회장. 구속영장 기각!]

    [법원에서는 이번 사건 조사에서 구속 필요성의 소명은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이후 정목헌 회장은 복귀 이후 불구속으로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불과 3년전의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 분위기의 정국은 어느 순간 큰 떡밥이 되어서 술자리에서도 국민들의 정치 이야기가 돌았다.

    재환은 그 모든 상황을 조용히 지켜봤다.

    그리고 정목헌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적당히 흐지부지 되면서 끝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재환이 예상했던 변수가 터졌다.

    [야당인 한민국당과 민자련의 연합으로 의회에서 ‘불법 대북송금에의한 특검’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것으로 국회에 통과한 대북송금 특검법을 두고 이제 대통령의 결정이 남게 되었습니다.]

    꺼져가는 불씨에 다시 기름을 붓게 된건, 여당의 조사 이후 야당에서 들고 일어난 특검법 발의였다.

    야당인 한민국당은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서든지 물어뜯어서 정권 초부터 확실히 우위를 정하려는 목적이었다.

    결국, 그 상황으로 인해 아성그룹 정목헌은 다시 한 번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이 되어 긴급 체포되었다.

    결국 돈을 바친 사람은 모두 뒤집어쓰고 자결로써 안고 갔지만, 그걸 설계하고 돈을 요구한 인간들은 1-2년의 짧은 형을 살고 정권 말기 슬그머니 복귀해서 2020년대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니 말이다.

    이로써 재환이 아성가에 건네준 파일들은 오히려 여당의 목을 옭아매는 밧줄이 되어서 ‘끝까지 안고가던가, 지금이라도 털어내던가.’의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원래의 역사라면··· 여기서 다시 한번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지만, 불구속 수사기간 중 정 회장은 아성의 본사인 계동 사옥에서 투신하여 사망하고 이 사건은 정치권의 폭탄이 되어 혼란에 빠진다.

    ***

    쏴아아아아아-

    가을에 쏟아진 폭우에 을씨년스러운 밤이었다.

    벌써 몇 번째일지 모를 검찰 조사를 받고 온 정목헌은 폐인처럼 흐느적거리면서 차 안에서 나지막히 말했다.

    “계동 사옥으로 가자.”

    “네? 회장님. 자택이 아닌 사옥 말입니까?”

    “···그래.”

    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차로 가면서 수많은 전화가 왔다.

    반쯤 의절하고 떠난 형님들의 전화, 집사람의 전화, 그 외에 수많은 정권 인사들의 위로 전화.

    쾅! 쾅! 콰직!

    “회, 회장님!?”

    정목헌은 휴대폰을 들어 차 유리창에 거칠게 내리찍었다.

    뒷좌석 유리에 금이 가고 휴대폰도 박살났으며 쥐고 있는 손에 피가 주륵 주륵 흘러내렸다.

    “괜찮으십니까? 당장 치료를!”

    “그냥···가!”

    “회장님!”

    “상관 말고 당장 밟으라고!!!”

    정목헌의 고함에 결국 기사는 찍 소리 못하고 아성그룹의 본사 계동사옥에 도착했다.

    외부에는 몇 차례의 수사로 인해서 쑥대밭이 되어있었고, 야간 경비를 맡은 직원들이 회장님을 맞이했지만, 정목헌은 조용히 회장실로 올라갔다.

    손에 피를 뚝뚝 흘리면서 넋나간 사람처럼 올라가는 정목헌을 그 누구도 말리지 못했다.

    과거 창덕궁 옆에 왕의 기운이 서린 터라면서 83년에 완공되고 창업주이자 아버지 정형주가 아성이라는 거대 제국을 거스렸던 역사의 장소.

    그리고 그 아버지의 집무실을 자신의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한 정목헌이었다.

    정목헌은 눈을 감고 조용히 집무실의 문을 열었다.

    드르르르륵-

    그리고 안에는 어째서인지 불이 켜져 있었다.

    “오셨습니까?”

    “!?”

    놀랍게도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

    마른 오징어에 땅콩, 그리고 소주 여러병이 세팅되어 있었고, 거기서 정목헌을 맞이하는 두 명은 재환과 정목균 회장이었다.

    “어, 어떻게?”

    “이 녀석··· 목헌아! 너 아버지 시절 비밀번호를 그대로 썼더구나.”

    그 둘을 본 정목헌이 황급히 피하려고 했지만, 정목균이 달려들어 동생을 와락 끌어안았다.

    “야, 이놈아! 어쩌자고 너 혼자 뒤집어쓰려고 했냐? 이 못난 녀석아!”

    아성차와 아성그룹 두 개로 분열되었던 두 회장은 뒤늦게 서로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그리고 그 상황을 계산한 재환은 조용히 소주를 자작하면서 오징어를 씹다 미소를 지었다.

    ***

    결국, 나쁜 생각을 접고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재환과 큰형과 같이 소주를 마시며 밤새 속풀이의 시간을 가지게 된 목헌이었다.

    “혹시나가 역시나였습니다··· 그래서 양재동에서 신 회장하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혹여라도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되고 그룹에 위기가 생긴다면 자신이 백기사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한 재환이었다.

    그래서 재환은 아성그룹의 검찰 조사시 바로 아성차그룹의 목균에게 그 자료를 건네줘 아성가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도왔다.

    하지만 다음 난관인 특검은 도저히 버틸수가 없었다.

    “그 자식들 완전히 막가파야. 차라리 김대준 라인 몇 쳐내는 선에서 끝까지 가재.”

    정목균은 그 자료를 공개하고 결사항쟁을 부르짖었지만, 여당의 강경책에 속을 끓였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겁니다. 아니, 어부들의 전쟁 중에 고래등들이 터지는거군요.”

    여당은 구) 김대준 라인들 쳐내는 용도+어차피 보호해줄 필요없는 재벌과의 금전거래를 꼬리자르기로 털어낼 목적.

    그리고 야당은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의석이 더 높은 것을 이용해 노현우 정권의 목줄을 잡기 위한 목적.

    그 상황에서 재환은 조용히 아성가의 상황에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신 회장, 내 미안하네. 나름 힘을 쓰려고 해도 대통령 뜻은 못거스르겠어.”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당과 야당이 다 달라붙으니 301 대 3이죠.”

    전 국회의원들과 대통령이 포함된 싸움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재환은 거기에서 다시 한 번 눈을 번득였다.

    “신 회장은 할 만큼 해줬어. 우리 일 이만큼 도와줬으니 이젠 알아서 하겠네.”

    낙담한 정목헌을 보고서 재환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번 일이 이렇게 되면 정치인들은 계속해서 기업인들의 재산을 사금고처럼 쓸 겁니다.”

    “그거야 뭐 정치하는 놈들 특징이잖아.”

    “고리 한 번은 끊을 필요가 있죠.”

    결의에 찬 눈을 가진 재환은 두 회장에게 말했다.

    “의리도 있지만, 저희들의 생존권이기도 하죠. 이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뭐?!”

    “아니···.”

    재환은 소주를 종이컵에 꽉 채운다음 쭉 들이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왕회장님의 옛 집무실에서 두 형제분들이 해후를 푸시죠.”

    “아니, 신 회장.”

    “두 회장님, 어떤 일이 있으셔도 버티셔야 합니다. 그래야지 저하고 앞으로도 많은 거래를 할 거 아닙니까?”

    재환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도 입가에는 계속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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