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130화 (130/244)
  • 130- 거래의 기술.

    대윤자동차 매각 입찰에는 최종적으로 두 개의 회사가 참여했다.

    미국 제임스 모터스, 약칭 JM사와 혜성그룹이었다.

    둘 다 1차 입찰 때 각기 컨소시엄을 이루고서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바뀌어서 단독입찰로 경쟁하게 되었다.

    “일단 이 자리에 와 주신 두 회사의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매각추진위원장 윤기철은 다행히 2차 유찰의 참사를 막을 수 있어 안도하며 입찰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이번 매각 건에는 협상 기간동안 법적 효력이 있는 합의서를 주고 받을 것입니다.”

    지난날의 교훈을 잊지 않은 산업은행과 정부, 채권단은 계약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우선협상자 선택시 인수대금의 10%를 보증금으로 내야 하며, 우선협상자의 입찰 유찰 시 경쟁자는 자동으로 예비협상자가 됩니다.”

    ‘당연한 건데 1차 때는 하나도 안 했었지. 아마추어들···.’

    재환은 다 아는 이야기를 조용히 들으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각자 이번 인수에 대한 각오를 말하고서 자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움직일 준비를 했다.

    그때 재환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하는 제임스 모터스의 담당자가 있었다.

    “오우! 안녕하십니까?”

    미국식 억양이 강하게 묻어나는 중년의 백인 남성은 검은 콧수염이 인상적인 인물이었다.

    “마이클 리걸이라고 합니다.”

    제임스 모터스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장 마이클 리걸은 재환에게 인사를 하고 명함을 교환했다.

    “지난번에는 버블로 인해서 부득이하게 빠졌지만, 이번엔 좋은 경쟁이 되길 원합니다.”

    “네, 좋은 경쟁이요.”

    재환은 그를 보고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재환은 회장실에서 조아은행 담당자 임선아와 임창훈 등을 부르고 회의에 들어갔다.

    “대윤 내부에서 인수 반대가 막심합니다.”

    “이유가 뭐죠?”

    “전원 고용승계에 대해서는 찬성해도, 혜성이 자동차 사업을 처음 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를 보이더군요.”

    “미친···.”

    순간적으로 욕이 나온 재환이었다.

    “그들이 그러는 건 국내 최초의 자동차 업체였다는 자부심 때문일 겁니다.”

    대윤자동차는 과거 최초의 양산형 자동차 [시-발 자동차]를 만든 국제자동차를 인수하고, 일본 니혼자동차와 제휴하여 블루버드 시리즈를 양산했었다.

    그 뒤로 승진공업에 인수되어 승진자동차로 활약하다가, 이후 새나라자동차, 그리고 중간에 한번 한국JM이란 이름을 쓰다 대윤중공업에 인수되어 대윤자동차가 되었다.

    즉 선 굵은 중공업의 역사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자동차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혜성을 꺼려한다는 것이었다.

    “개부심도 정도가 있지. 망해서 은행관리 받는 곳들이 그런 마인드 랍니까?”

    “사내 전체는 아니겠고, 노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임창훈의 말에 재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뭐가 되었던 참 까다로운 곳이군요. 하지만 필요는 한 곳이니 일단 내부 설득에 들어가 주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재환은 임창훈과 대화를 마치고 다음은 임선아하고 이야기했다.

    “자문은 조아금융투자에 맡겼지만, 융자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야 할 것 같군요.”

    “네, 서류를 준비해뒀습니다.”

    대한산업은행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마다하고 조아은행을 선택했으니 그 정도의 성의는 필요했다.

    “이번 대윤자동차 인수에 대해서 투자자문은 물론이고 거기에 따른 인수합병 금액까지 전액 융자 지원을 하겠습니다.”

    “좋아요. 거기에 대해서 임 실장님하고 같이 이야기해 주세요.”

    모든 준비는 수월하게 돌아갔다.

    그리고 재환은 얼마 안 있어 전국을 돌았다.

    먼저 향한 곳은 울산 울주군에 있는 대윤자동차 버스공장이었다.

    채권단과 혜성그룹 실무진을 대동한 자리에서 울산 공장장 남법민은 재환을 극진히 대접하며 공장을 설명했다.

    시내버스를 제조하고 있는 생산 라인은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직원을 더 채용해야겠군요.”

    “그게··· 있는 직원들도 전부 줄인 겁니다.”

    재환은 매각 이전에 빡센 구조조정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 하는 공장을 보고 착잡한 듯 얼굴을 긁적였다.

    “전사에 2만 2천명의 직원이 있었으나 구조조정으로 8천명이 떠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버스공장은 절반 이상의 사표를 받았습니다.”

    재환은 그 말을 듣고서 넌지시 물었다.

    “희망퇴직인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1.2위를 다투는 상용차 공장인데, 옆에 있는 아성자동차 울산 공장에 비하면 상당히 초라한 인원에 재환은 인수 성공시 이것부터 손을 대야겠디고 다짐했다.

    “울산공장은 혜성이 인수하는 것에 대해 어떤 반응입니까?”

    “사실 저희는··· 어느 쪽이 되었든 곧바로 공장만 정상화 되면 그만입니다.”

    “네, 잘 알겠어요.”

    재환은 울산 시찰을 마치고 곧바로 창원으로 향했다.

    창원에 있는 대윤공장에서는 소형 트럭인 ‘한라보’와 경승합차 ‘데이모스’를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도 대윤의 젖줄은 이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전성은 좀 아니군요.”

    “원가를 최대한 절감해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생명과 직결된 일이니 어떻게 개량된 범퍼를 추가로 달아서 사고 발생 시에도 운전자 생존률을 늘리는 쪽으로는 갑니다만···.”

    전국 소상공인들의 발이라 할 수 있는 모델이었기에 위험성이 있어도 함부로 단종시키지 못하는 모델들이었다.

    재환은 창원공장까지 돌고 내친김에 최근 혜성쇼핑에서 인수진행을 하는 마산대윤백화점과 KRT까지 순방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앞선 경상도 공장 두곳과 다르게 승용차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에서부터 혜성에 대한 반감이 가득했다.

    [혜성은 자동차를 운용할 여력이 되는가?]

    [중공업 없는 회사에게 우리 공장을 맡길 수 없다!]

    [제대로된 모기업을! 전문적인 모기업을!]

    인천 부평공장과 더불어 대윤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승용차 공장은 재환을 극도로 경계했다.

    이미 이쪽은 혜성대신 제임스 모터스가 자신들을 구제해주길 원했었다.

    “이거··· 반응이 남다르군요.”

    재환은 군산공장에서 혜성에 대한 감정이 남다른 것에 대해 공장장에게 말했다.

    “민주노총 소속이라 직원들도 좀 거칠고··· 무엇보다도 일부는 아직도 자립경영을 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수가 아닌 극도로 배타적인 모습을 나오는 노조를 보고 아직도 ‘90년대 대재벌 대윤’이라는 시대착오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제임스 모터스에 인수되면 하청공장 신세를 못 면할텐데···.”

    재환의 중얼거림에 경영자인 공장장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회장님. 일단 혜성이 인수만 성공한다면, 저희가 어떻게든 노동자들을 설득해서 원활한 협상을 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생산직들은 몰라도 경영진들은 2차 매각에서도 실패한다면, 대윤자동차의 공장폐쇄로 파멸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제임스 모터스 시찰단도 그랬지만, 혜성이 왔을 때도 공장 생산라인과 새로 연구하는 2.0 가솔린 엔진, 그리고 프레임과 엔진 미션 기술들도 모두 공개했다.

    확실히 썩어도 준치라고 산다면 손해는 안 볼 것이다.

    그렇게 군산공장까지 시찰한 뒤로 마지막으로 본사가 있는 인천 부평공장까지 순방을 끝낸 재환이 결정했다.

    ***

    “15억 달러 입찰합시다.”

    “!?”

    생각보다 단출한 금액에 놀란 임원들이 말했다.

    “회장님. 그 금액이라면 잘못해서 제임스 모터스에게 입찰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그러라고 하세요. 그 이상의 가치는 도저히 없습니다.”

    그들이 신형엔진을 개발하는 R&D센터와 공장라인, 그리고 간부들을 파견해서 해외에 있는 대윤의 슬로바키아,베트남, 러시아, 우즈벡의 4개공장까지 팩스로 보고서를 올리게 한 다음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회장님. 그래도 20억 달러는 적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임창훈의 말에 재환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그것도 오버슈팅입니다. 이미 식은 떡밥이 지금까지 풀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용한 거예요.”

    재환의 말에 조용히 듣고 있던 임선아가 조아금융투자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제공했다.

    “공교롭게도 저희가 생각했던 금액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재환이 서류 봉투를 열고 확인하자 미소가 나왔다.

    “이 정도나 고평가를 해 줬어요?”

    조아금융투자가 예상한 입찰가는 16억달러, 18억 달러, 20억 달러 예상가로 된 세 장의 보고서였다.

    조아은행 역시도 최대 20억 달러까지는 투자해야 이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재환은 그것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이상하지 않아요?”

    재환의 말에 임원들이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임선아가 조용히 말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1차 입찰때와 달리 단 두 곳만 참여했지만, 전혀 신문사 광고나 방송국 등에서 논하질 않습니다.”

    “네, 맞습니다. 철저하게 묻히고 있어요. 뭐, 신문광고는 내가 올리지 마라고 했지만.”

    적어도 국책은행과 재경부가 주관한 매각 건인데 이렇게까지 조용하고, 밀실 회의 식으로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거기에 오너인 재환은 대략 15억 달러! 이 정도 선에서 ‘입찰 못 하면 그만.’이라는 마인드였다.

    “그럼 입찰 금액 담아서 대윤자동차에 보내주세요.”

    재환의 오더에 모두가 움직일 준비를 했다.

    조아은행은 외화 15억 달러를 준비했고, 임창훈은 기전실 내에서 자금융자를 같이 준비했다.

    그리고 재환은 나머지 서류들을 다 정리해서 기전실로 보냈다.

    모두가 회장실에서 나갔을 때, 재환은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어~ 선길이냐?”

    [아, 형님. 어쩐 일이십니까?]

    “대윤 인수전 때문에 연락했다.”

    [잘 하실 겁니다. 형님.]

    재환은 그러면서 회장실 내부에 있는 금고로 다가가 다이얼을 돌렸다.

    그리고 안에 있는 기밀 서류 두 장을 꺼내고 미소를 지었다.

    “전에 말했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말이야.”

    [네? 아, 네. 형님.]

    “그러니까 이번 입찰 이후에 시나리오 한 번 보내보겠다. 부디 심사숙고해서 좋은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재환은 그 두 장의 문서 중 하나를 아성자동차그룹에 보내기로 했다.

    “입찰 끝나면 연락 꼭 하길 바란다?”

    [무슨 제안서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확인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엉~ 그래.”

    재환은 하나는 아성자동차 그룹의 선길에게, 다른 하나는 네덜란드에서 반도체 노광공정 사업 논의한다는 삼신의 현규에게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입찰 성공을 할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렸다.

    “자~ 어느 쪽이 먼저 연락 올까요~?”

    ***

    [입찰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총 2개의 회사가 내건 금액은···]

    윤기철 대윤자동차 매각추진위원장은 금액을 보고서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거래는 거래이니 그 금액을 불렀다.

    [14억 9999만 9999달러를 쓴 혜성그룹이 14억 7500만 달러를 쓴 제임스 모터스를 넘고 단독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렇지!”

    한때 75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자동차 회사를 그 반의반도 안되는 금액으로 손에 넣은 순간이었다.

    재환이 말한 대로 더 썼다간 ‘오버슈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1달러 덜 쓰고 인수에 성공했다.

    혜성그룹의 임원들이 환호하고, 재환 역시 박수를 치고 있을 때, 제임스 모터스의 일행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갔다.

    마치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투였다.

    ‘좋은 경쟁이 어쩌고 하더니만··· 아무것도 안 하고 갔잖아?’

    어쩌면 JM이 동아시아 시장 진출하기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는 사업인데도 말이다.

    이후 곧바로 앞다투어 그간 잠잠했던 신문사는 석간신문으로, 방송국은 속보로 혜성그룹의 대윤자동차 인수를 앞다투어 보도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재환에게 전화가 왔다.

    “네, 신재환입니다.”

    [신 회장! 나 정목균이야!]

    선길이 아닌 정 회장 본인이 직접 전화를 했을 때, 재환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결국 아성이 삼신보다 먼저 응답했다고 생각했다.

    “네, 정 회장님.”

    [일단 인수는 축하 하겠다만, 지금 어디에 있소? 저번에 내 아들 녀석에게 준 기획서! 그거 지금 당장 이야기를 해야겠어!]

    재환은 웃으면서 김 기사에게 차 준비하라고 손짓했다.

    “인천 부평입니다. 정리하고 바로 저녁에 뵙죠.”

    [조, 좋아! 그럼 내가 주소 보내겠소!]

    재환은 곧바로 출발 준비를 했고, 임창훈 실장에게 말했다.

    “산업은행하고 조율 좀 해주세요. 전 바로 갈 곳이 있습니다,”

    “네? 아, 알겠습니다. 회장님.”

    재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

    양재동 인근에 위치한 연탄갈비집에는 재환이 들어온 순간 고기를 먹던 넥타이부대들을 모두 일어나게 했다.

    “오셨습니까? 회장님!”

    모두가 절도있게 인사하자 재환은 무슨 조직인줄 알고서 얼굴을 긁적였다.

    ‘언제봐도 아성의 이 수직적인 문화란···.’

    재환이 안으로 들어가자 자리 한 곳에 혼자 고기를 구우면서 소주병을 따고 있는 정목균 회장이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정 회장님.”

    “어어! 그래, 여기 앉게나.”

    정 회장은 재환을 앉힌 뒤 곧바로 소주 한 잔을 따라주고 그 자리에서 쭉 들이켰다.

    “일단 대윤자동차 인수 성공한거 진심으로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자동차 사업에 대해서는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부탁은··· 지금 당장 그 거래건을 말하는건가?”

    정목균은 품 안을 뒤적거리면서 몇 번이고 돋보기로 확인한 제안서를 꺼냈다.

    “내 이걸 보고 몇 번이나 확인했어.”

    그 안에 있는 제안은 다음과 같았다.

    [혜성그룹-아성자동차 그룹 간 지분 거래 및 공장 교환 제안서]

    [1. 혜성그룹이 대윤자동차 인수시 군산생산공장을 아성에게 넘긴다.]

    [2. 이후 아성자동차그룹에서는 서산의 공장을 혜성에게 넘긴다.]

    [3. 거기에 따른 금액은 자사주를 통한 지분으로 교환하고, 양측 대표이사의 협약식을 맺는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내건 신사협정입니다.”

    “아니, 사자마자 생산공장을 바로 우리한테 사가라니? 그것 참···.”

    “다른 곳은 몰라도 군산은 그래야 될거 같습니다. 중공업 안 한 기업은 자기들 컨트롤 할 생각하지 말래요. 그래서 아성차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매력적인 제안이긴 했다.

    연간 완성차 25만대 이상을 뽑아낼 수 있는 2천명의 숙련공을 갖춘 곳에 중국이나 동남아를 통한 수출에도 좋은 곳이었다.

    “그래, 내 다 알겠는데 말이야. 충남공장이라니. 우리 아산공장을 탐하는건가? 그건 말도 안되는 제안이지.”

    “아니요. 아산시 아닙니다.”

    “그럼 어디인가? 충남에 우리는 그거 하나인데!”

    그 순간 재환의 눈꼬리가 가늘어지며 점점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이십니까?”

    “똑바로 좀 말해보게! 무슨 말을 하려는게야?”

    재환은 오너까지 이렇게 나오시니 손가락으로 그 증거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충청남도 서산시···.”

    “?!”

    “경차··· 도장··· 적재장··· 유···.”

    콰앙!

    “이런 미친! 그걸 대체 어떻게!?”

    처음으로 정회장의 입에서 욕이 나온 순간이었다.

    그리고 정 회장이 드디어 언급해주자 재환은 웃으면서 말했다.

    “거래 이야기 계속 들어보시겠습니까? 회장님?”

    재환의 제안에 정 회장은 손을 부들부들 떨다가 이내 소주를 쭉 들이키고 1:1로 협상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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