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113화 (113/244)
  • 113- 손가락만 한 스틱이 세계시장을 뒤흔들 때.

    현규와의 술자리를 끝낸 재환은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 위에서 수많은 서류를 살펴봤다.

    그러던 중 재환은 컴퓨터를 켜고 바로 미국증권거래소로 들어갔다.

    “어디 보자, 지금 시차라면 아직 거래 기간이겠지?”

    그것을 두고서 취중에 시애틀 지사에 연락해서 풀 매수를 요청할 셈이었다.

    [여보세요?]

    “아, 임 사장님. 신재환입니다. 지금 이거 집 전화로 건 거예요.”

    [아앗! 회장님!]

    미국에서 근무 중인 임용태 사장의 목소리를 들은 재환은 현재 시각을 보고 말했다.

    “아직 미국 장 마감 안 됐죠?”

    [아, 네.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잘 들으세요. 미국 법인에 있는 사내현금으로 회사 하나의 주식을 사들이는 겁니다.”

    [네? 주식이요?]

    “네, 물론 사들인 만큼 부족한 사내현금은 제가 본사를 통해 보내드릴 겁니다. 대외적으로 제 의사로 혜성그룹이 투자하는 것으로 할 겁니다.”

    [아, 알겠습니다. 그럼 어느 회사를 매수하면 되겠습니까?]

    “지금 한참 하드디스크로 MP3 플레이어 만드는 회사요.”

    [···아!]

    후줄근한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 백발의 둥근 안경을 끼며 언제나 색다른 것을 고객들에게 설파하는 팬보이 마케팅 천재의 회사.

    “A-컴퍼니. 풀매수하세요.”

    2010년대에 1/4 액면분할 전이라 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1.5달러 전후.

    재환은 그것을 알고 미래에 가장 큰 난적이 될 거목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후우, 좋아!”

    ***

    다음날 재환은 이사회를 열어서 어젯밤 있었던 일에 대해 임원들에게 말했다.

    “어제 회장의 직권으로 혜성 아메리카에 임용태 사장에게 A-컴퍼니 풀 매수를 명했습니다.”

    “!!!”

    회장이 직접 사내현금으로 지휘했다는 말에 임원들이 동요했다.

    “회, 회장님! 그렇다면···.”

    “이사회 안건 안 올리고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은 유감이지만, 내비게이션에 이은 3분기 사업인 MP3 플레이어 진출을 위해서 경쟁자가 될 A-컴퍼니 지분을 적대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겁니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마이크로 컴퍼니’사와 쌍벽을 이루는 공룡급인 ‘A-컴퍼니’인 만큼 혜성의 주식매수는 그저 귀엽게 보이겠지만, 그래서 더 마음 놓고 사들일 수 있었다.

    “만약 그 리스크로 인해 손실을 본다면··· 그건 제가 사재출연을 해서라도 메꿀 겁니다. 그러니 저를 믿고서 혜성 아메리카에 추가 예산을 보낼 것을 안건으로 올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곧바로 재환의 주최로 들어간 안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어제부터 A-컴퍼니의 지분을 사들이는 혜성 아메리카는 곧바로 자금 수혈을 받게 되었다.

    “자, 그럼 이제 MP3 플레이어를 위해서 저희가 움직일 것은 홍보, 많은 홍보! 더 많은 홍보입니다.”

    재환은 MP3 플레이어 시장을 위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오더를 내렸다.

    “기전실은 홍보팀하고 같이 움직여서 언론사에 광고 계속 때리고, 시보 광고 앞에 내비게이션 몰빵한 거 MP3 플레이어로 반반씩 섞으세요. 그리고 대외적으로 ‘혜성이 또 하나의 디지털 사업을 한다.’는 이미지를 보이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임창훈의 대답을 받은 재환은 이번에 신임 혜성제과에 대표로 올라온 하경민에게 말했다.

    “하 대표님. 앞으로 혜성에서 판매하는 스낵류에서 쿠폰 당첨을 만들어서 MP3 플레이어와 내비게이션을 사은품으로 주는 전략을 씁시다.”

    “알겠습니다.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사은품으로 고가의 MP3와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고, 거기에 대해 혜성쇼핑 산하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에 잔뜩 뿌리면 확실하게 매출은 오를 것이다.

    제품을 위해 고급화, 디자인, 가성비 이 모든게 다 중요했지만,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혜성의 제품’이라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게 우선이었다.

    아직 과거의 삶보다는 ‘덜’ 스마트한 2001년. 그러니 발로 뛰어서 브라운관과 포털을 붙잡아서 정보를 알린다.

    “아, 그리고 혜성시계 대표님.”

    “예, 회장님.”

    재환은 김명진 사장을 보면서 새 프로젝트를 건넸다.

    “이번에 카시G만큼이나 튼튼한 전자시계가 나온 것 정말로 괄목상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럼 전자시계에서 한 가지 더 프로젝트를 해 보려고 합니다. MP3플레이어가 탑재된 전자시계입니다.”

    “네?”

    “지금 반도체 시장 보면 덤핑으로 가격이 내려가는데, 메모리스틱 사이즈가 딱 이 손목시계만 하지 않습니까? 삼신은 휴대폰에 MP3를 탑재했다는데, 우리는 시계에 한 번 탑재해 봅시다.”

    MP3 탑재의 전자시계라는 말에 김명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대해 혜성전자와 혜성트로이카와 많은 교류로 연구개발을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재환은 모든 계열사를 두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드디어 MP3 전쟁의 서막이 울렸다.

    ***

    [Young!- Energetic!- Personal!]

    [삼신! 디지털의 대표를 위해!]

    삼신의 MP3 플레이어 [YEP-1]이 출시됐다.

    거기에 맞춰 혜성 역시도 같이 움직였다.

    [슈퍼코멧! 전 세계에 강림하다!]

    [지금 바로 주문하세요. 혜성전자! 슈퍼~코멧!]

    같은 128MB의 MP3 플레이어를 두고서 움직이는 경쟁이었다.

    하지만 그 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레이니컴! 여러분의 디지털 음악을 제공 드립니다!]

    벤처기업의 신화라 불리는 레이니컴 역시도 자사의 MP3 플레이어 ‘아이리스’를 출시하여 3파전이 되었다.

    세 회사는 국내에서 굉장히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디자인과 가성비는 레이니컴 아이리스.

    우수한 스펙과 A/S는 삼신 YEP.

    그리고 마케팅과 다양한 옵션을 가진 혜성의 슈퍼코멧.

    각자의 장점을 두고서 고객들은 어떤 제품을 고를까에 대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할 것 없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흐으음.”

    매일같이 온라인에서의 혜성 슈퍼코멧과 타사 제품에 대해 비교를 할 때 아직은 팽팽한 싸움이었다.

    어떨 때는 혜성이 치고 올라오다가, 곧바로 삼신이나 레이니컴의 제품들이 뜰 때가 있었다.

    “확실한 게 필요한데. 확실한 게.”

    재환은 회장실 한 곳에 있는 지도를 보고서 한 곳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리고는 오래돼서 못 쓰게 된 만년필 펜촉 하나를 뽑아서 곧바로 지도에 던졌다.

    쉬이이이익-

    푹-

    “오!”

    날아간 펜촉이 세계지도 한 곳에 꽂히자 재환은 그것을 확인하면서 중얼거렸다.

    “이게 되네?”

    펜촉은 정확히 미국 땅에 꽂혀있었다.

    답은 미국에 있을 것이다.

    때마침 오늘 저녁은 육공회 멤버들의 정기 모임이었다.

    재환은 그것을 앞두고서 오늘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활짝 웃었다.

    똑똑똑-

    “들어와요.”

    문이 열리자 들어온 것은 기환이었다.

    “아, 형.”

    현재 본사 과장급인 기환은 게임즈 쪽 보고를 사장에게 받아 직접 재환에게 건네주는 일을 계속 맡았다.

    “요새 좀 어때?”

    “마이크로에서 출시한다는 그 M-BOX 비디오게임기 있잖아. 거기에 맞출 서드파티 알아보고 있어.”

    “서드파티? ‘제 3자’가 뭔 뜻이야?”

    “아, 영어로 직역하면 그 뜻인데, 게임계에서 쓰이는 용어야. 게임기 제조사에 라이선스를 받아 해당 콘솔로 게임을 만드는 회사들을 말하는 거야.”

    “아, 그래? 기억해둬야겠네.”

    “이번에도 심금을 울리는 명작 RPG시리즈가 많은데, 미국 애들이 이걸 받을지 모르겠어. 북미 쪽은 역시 슈팅이나 레이싱, 액션 이런 게임들을 좋아하거든.”

    “어느 쪽이든 수익 높은 쪽으로 고르면 되지.”

    “이번에 내가 미국 가서 게임쇼 한번 가보고 결정하려고.”

    재환은 그런 사촌 동생을 보고 대견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정말 아무것도 못 한다고 집안에서 구박받았던 그 녀석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자신 있는 분야에서 몇 인분의 몫은 충분히 하는 동생이었다.

    ‘이 녀석 내년에 진급시켜줘야겠군. 본사 차장대우로.’

    “그리고 형, 이것 좀 봐 줘봐.”

    “이건 또 뭔··· 우욱!”

    기환이 다가온 순간 재환은 코를 확 찌르는 냄새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 왜 그래?”

    “야, 이거 뭐냐? 무슨 냄새야!”

    회장이 질색하자 기환은 손목과 귀 뒤에 뿌린 향수 냄새인가 싶어 슬쩍 물러났다.

    “이거··· 그렇게 냄새가 이상한가? 이번에 ‘샤를’ 향수 신제품이라고 선물 받은 건데, 남녀공용으로 요새 유행이래.”

    “어우, 나는 이렇게 쏘는 향은 취향이 아니다. 은은한 ‘알마인’이나 ‘구치아’같은 거 쓰지.”

    취향 문제였지만, 향수 냄새를 좀 환기하기 위해 창문 하나를 슬쩍 연 재환이었다.

    “미안, 다음부터는 안 뿌릴게.”

    “요새 유행하는 명품 향수라니 넘어가는데, 내 앞에서는 좀 참아다오.”

    어쨌건 게임 사업에 대한 결제 사인을 해주고 넘겨주자 기환이 인사하며 돌아갔다.

    그때 재환은 코끝을 긁적이다가 생각이 나서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내가 저 향수를 어디서 또 맡은 적이 있는데··· 아, 차 안에서였나?”

    뭔가 신경이 쓰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됐다.

    “알게 뭐야. 일 준비하자. 일!”

    ***

    “여어! 마지막 인물 오셨구만!”

    웨스턴 호텔에 모인 육공회는 정기모임으로 서로 인사를 하면서 거하게 한 상 차린 스위트룸에서 파티를 즐겼다.

    “저기는 뭐하는 거야?”

    모두와 악수했는데, 그 뒤로 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두성의 박정인과 아성의 정선길, 신누리의 정진용이 셋이 모여 긴밀하게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저 셋이 모여서 큰 프로젝트 한다고 하더라.”

    현규의 말에 재환은 관심을 보이며 슬쩍 셋을 바라보자 모두 다 손을 흔들어줬다.

    “아성의 방계인 단군산업개발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걸 두성이 인수한대나봐.”

    ‘두성건설 이야기군···.’

    대현이 뒤이어서 설명해주자 재환이 다시 물었다.

    “그럼 진용이는요?”

    “아성자동차하고 물류센터 터 가지고 협상한다던데? 두성도 소유 토지 매물 찾는다고 하고.”

    “확실히 뭉치니까 오너들끼리 서로 이야기가 잘 되긴 하네요.”

    이제는 육공회가 단순 술 마시고 낄낄거리는 친목회가 아니라 오너들끼리의 사업 논의를 하기에 좋은 자리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재환 역시도 그것을 준비하며 대현과 현규에게 말했다.

    “그럼 우리 셋도 큰 사업 이야기해 볼까요?”

    “음?”

    “뭐?”

    대현과 현규는 재환의 제안에 또 뭔가 있나 싶어서 눈을 크게 떴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모임에서 이렇게 셋이서 큰 그림 하나 그리려고 하는데요.”

    “뭔데? 우리가 뭉쳐서 할 일이라니?”

    재환은 현규의 물음에 역으로 질문했다.

    “현재 삼신의 Y.E.P 상황 어떠냐?”

    “너도 잘 알 거 아니냐? 엎치락 뒤치락하지.”

    “그렇지. 우리 혜성, 레이니컴, 그리고 너희 삼신의 3파전인데 엄청 치열하잖아?”

    “그래, 그래서 너희들 엄청 마케팅 많이 하더구만. 우리야 그쪽하고는 관련 없지만.”

    대현의 말에 재환은 웃으면서 와인 잔을 비우고 말했다.

    “도토리 키재기인데 말이죠.”

    “뭐?”

    MP3 플레이어에 그렇게 사활을 걸었으면서 도토리로 비유한 재환의 말에 현규와 대현은 더 모를 일이었다.

    “지금부터 셋이 합쳐서 세계시장을 본격적으로 털어봅시다.”

    “먼저··· 국내에서부터 톱을 찍고 움직여야 하지 않나? 물론 우리도 수출은 준비하고 있지만 말이야.”

    현규의 말에 재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지,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국내에서 계속 점유율 싸움 계속하는 거 그냥 올해 안에 끝내자. 그리고 해외에서 제대로 붙자고.”

    “해외를 무대라면···.”

    “미국이던, 중국이던, 유럽이건, 동남아건 전기 통하고 음악 듣는 거 좋아하는 곳에는 다 팔아야죠.”

    “그러니까 어떻게?”

    슬슬 본론을 말해달라고 재촉하는 현규를 향해 재환은 손가락을 들어 올려 말했다.

    “팀워크가 필요하다. 나는 육공회 형제들을 믿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먼저, 현규. 요새 반도체 시장 계속 폭락하지?”

    “겨우 연착하긴 했지만, 남은 업체들은 죽을 맛이지.”

    “삼신 후계자의 이름으로 플래시 메모리 한 번 무지막지하게 뽑아 내봐.”

    “뭐, 뭣!?”

    “융단폭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막 뽑아내는 거다. 혜성이고, 삼신이고 마음껏! 내가 다 사줄게!”

    현규는 그 말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와인 잔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계속 추락하는 것 막지 못 할거면 아예 덤핑세일로 국제법 안 걸리는 선에서 거래처를 마구잡이로 잡아내서 뿌리라는 이건호 회장의 명이 있었던 것이었다.

    ‘이 자식 또 한발 앞서갔어!’

    속으로는 놀랐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와인을 마시는 현규를 뒤로 재환은 대현에게도 말했다.

    “다음은 형님입니다.”

    “내, 내가 뭘 해야 하는데?”

    “형님 통신사하고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나 만들어주세요.”

    “뭐?”

    대현은 무슨 말인가 싶었을 때, 재환이 부연 설명을 해줬다.

    “현재 국내 통신사 1위가 KS텔레콤이죠? 거의 50% 점유율 육박하잖아요.”

    “그렇지.”

    “그리고 우리가 3주주이고.”

    “···.”

    재환은 한마디 해준 다음 이야기를 했다.

    “통신사 직원들 모아서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주시고, 저희가 만드는 프로젝트랑 결합상품 하나 만들어주세요.”

    “뭐? 결합상품?”

    “아, 왜 있잖아요. 지금 KS가 하는 휴대폰이랑 집 전화 같이 묶거나, 인터넷이랑 휴대폰 요금제 묶는 결합서비스 같은 거요.”

    “아, 아~ 그거? 그래. 그런 시스템 하나 구축하는 거야 오더 내리면 금방이지.”

    “결합이니 저렴하게 만듭시다. ‘이 정도면 20대 초년생들도 결제할 수 있겠다.’ 수준의 금액으로요.”

    하드웨어로 부품을 삼신이 마구 찍어내고, 단가를 KS에서 맞추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엄청난 시너지가 될 겁니다.”

    “그러면 너는? 혜성은 뭘 할 건데?”

    “우리? 하던 대로 계속 신기술 개발하면서 싼 부품으로 제품 찍어내다가···.”

    재환은 와인 한 잔을 채우고는 디캔팅을 하면서 말했다.

    “삼신이 부속품 찍어내고, KS가 마케팅이랑 요금제 만들면, 우리가 그 이용할 수 있는 노래들을 모아야지.”

    “!”

    재환의 말에 대현과 현규의 눈이 다시금 커졌다.

    “내일부터 혜성은 [한국음반협회]하고, 각 연예기획사, 그리고 음반사들과 협상해서 불법 다운로드가 아닌 합법적으로 MP3 플레이어에 수록곡 구매 가능하게 온라인 마켓 제작 협상할 겁니다.”

    “오우!”

    “야, 그거···.”

    대현은 뭔지 단박에 알아차리고, 박수치며 벌써 그 시너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현규는 그 이야기를 들으니 해 볼 만한 도박 수라 생각했다.

    재환은 그들의 반응을 보고 각자의 잔을 보르도 와인으로 가득 채웠다.

    “동의하면 이거 원샷하는거요.”

    재환이 잔을 집은 순간, 대현과 현규가 동시에 들어 올렸다.

    그리고 쨍- 하는 건배와 같이 셋 모두 한꺼번에 원샷으로 들이켰다.

    재환은 빈 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외쳤다.

    “좋아, 이것으로 프로젝트 멤버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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