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닳고닳은 뉴비-956화 (956/1,000)
  • 외전 82화 금 따는 콩밭 (3)

    식물은 칭찬을 들으면 잘 자라고 비난을 들으면 잘 자라지 못한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인문사회의학교실 팀은 식물에게 진심을 담아 한 긍정의 말이 무심하게 하는 말보다 식물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사람과 인공지능이 역할을 나누어 매일 2차례에 걸쳐 긍정과 부정의 말을 10번씩 들려준 결과, 사람이 진심을 담아 직접 긍정의 말을 한 애기장대는 0.42mg이었지만 컴퓨터가 낸 긍정의 말을 들은 것은 0.31mg에 불과했다.

    사람이 부정의 말을 한 경우는 0.34mg, 컴퓨터가 낸 부정의 말을 들은 것은 0.27mg에 그쳤다.

    진심이 담긴 긍정의 말을 들은 애기장대는 뿌리와 줄기도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정보다는 긍정의 말에 식물은 더욱 잘 자라며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는 단순한 긍정보다는 진정성 있는 긍정의 말이 중요하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물론 이것이 과학의 영역인지, 아니면 그냥 말도 안 되는 유사과학인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       *       *

    -띠링!

    <제한 시간이 모두 끝났습니다.>

    <농장주 레글리가 오늘의 수확량을 점검하고자 합니다.>

    <더 많은 무게의 콩을 수확한 팀에게 보상이 두 배로 지급됩니다.>

    <수확량이 적은 팀은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커피콩 농장에 땅거미가 드리워졌다.

    이윽고 농장주 레글리가 두 손으로 채찍을 팡팡 잡아당기며 외쳤다.

    [자, 모두들 스탑! 동작 그만! 지금까지 딴 콩들을 모두 가져와서 이 저울 앞에다 놔라! 더 무거운 콩자루를 제출한 쪽은 상으로 소작을 지을 수 있는 주말농장을 한 필지 불하해 주마! 혹시 또 모르지! 내 눈에 들면 ‘마름’으로 신분을 상승시켜 줄지도!]

    그러자 튜앙카가 제일 먼저 앞으로 나섰다.

    “제출하겠다.”

    그녀는 거대한 콩 자루를 끌고 왔다.

    안에는 그동안 딴 수많은 커피콩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까맣고 단단한 알갱이에 향긋한 냄새.

    상처 하나 없는 콩 원두들이 마치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와르르르르르르-

    수많은 커피콩들이 저울의 무게판 위로 쏟아져 내렸다.

    레글리는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아주 능력 있는 청년이군! 어마어마한 양이야. 아주 쓸 만해! 하하하! 이 기세로만 일하라구. 그러다 보면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튜앙카는 레글리의 칭찬에 씩 웃었다.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었다.

    바로 그때.

    “우리도 제출하겠다!”

    이산하가 소리쳤다.

    튜앙카는 가소롭다는 듯한 시선으로 고개를 돌렸다.

    분명 이산하, 이우주, 솔레이크, 죠르디가 땄던 커피콩들의 숫자는 자신이 딴 것에 비해 훨씬 적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

    이산하가 질질 끌고 오는 커피콩 자루를 본 튜앙카의 이마에 식은땀 한 방울이 맺힌다.

    “뭐, 뭐야? 자루가 왜 그렇게 커!?”

    튜앙카가 이의를 제기할 만했다.

    이산하가 지금 질질 끌고 있는 커피콩 자루는 거의 튜앙카의 자루와도 맞먹는 크기였기 때문이다.

    “말도 안 돼! 내가 분명 확인했어! 너희들 네 명이 딴 커피콩들 다 합쳐도 내가 딴 것보다 훨씬 더 적었잖아! 자루 안에 뭐 다른 것 넣은 거 아니야!?”

    “바보냐? 어차피 자루를 열어서 저울에 쏟아 놔야 하는데 그런 짓을 왜 해? 바로 들킬 걸.”

    “크윽! 그렇다면 어째서…….”

    이산하가 빈정거리자 튜앙카는 이를 악물었다.

    이윽고, 이산하는 저울 앞으로 자루를 쏟았다.

    그러자 자루 안에 들어 있던 커피콩이 저울의 무게판 위로 떨어져 내린다.

    하지만 자루 안에서 떨어진 커피콩은 단 한 알뿐이었다.

    ……문제는.

    “헉! 저게 뭐야!?”

    그 커피콩알의 크기가 무지막지할 정도로 거대하다는 것이었다.

    와지끈!

    단 한 알의 커피콩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저울의 무게판은 박살이 나 버렸다.

    “우하하하하! 어떠냐! 이 메가톤급 커피콩이!”

    “잘 키운 커피콩 한 알, 만 알의 커피콩 안 부럽다.”

    “……내가 봐도 황당하긴 하네.”

    이산하, 솔레이크, 죠르디는 이 거대한 커피콩 한 알을 앞에 둔 채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흐뭇한 표정으로 커피콩을 바라보고 있는 이우주가 보인다.

    ‘이건 아빠의 동영상 덕분이라고 봐야 하나.’

    이우주는 자신이 얼마 전까지 커피콩에 대고 하던 것을 떠올렸다.

    그것은 커피콩알에 대고 심한 욕설을 마구 퍼부어 주는 것이었다.

    ‘야 이 XXXX야.’

    ‘너네 부모님 잘 계시나 이 싹수 노란 양파 자식아. XX같은 X.’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5mm 정도 두께로 채를 썬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채썬 양파를 넣고 달달 볶다가 살짝 숨이 죽으면 다진마늘, 다진파를 넣고 부드럽게 될 때까지 볶는다. 아까 만들어 뒀던 소시지를 넣고 좀 더 볶으면 양파볶음 완성.’

    ‘양파 튀김. 1. 튀김 반죽: 달걀 노른자를 분리하여 믹싱볼에 풀어놓고(흰자는 따로 둔다.) 소금, 후추, 밀가루를 혼합하여 체에 내린 후 우유를 농도에 맞게 넣어 부드럽게 반죽한 다음 다진 마늘과 치즈를 섞어 30분 정도 발효시킨다. 2. 양파는 껍질을 제거하고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쳐 얼음물에 식혀 물기를 뺀다. 3. 파슬리는 다져서 반죽에 넣고 흰자 100%로 거품을 내어 반죽에 섞는다. 그 후, 양파에 약간의 밀가루를 묻혀 반죽에 넣었다가 건져서 튀김유에 황금색이 나도록 튀겨 페이퍼타월에 건져 기름기를 뺀 후 뜨거울 때 곧바로 제공한다.’

    ‘양파장아찌. 양파를 새콤달콤하게 달인 간장에 담가 먹는 장아찌이다. 고기요리와 같이 먹으면 입맛을 개운하게 하고, 고지혈증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까지 있어 음식 궁합이 좋다.’

    ‘니네 아빠 양파빵. 니네 엄마 양파밥. 니네 형제들 양파잼. 사촌들은 양파수프. 아들은 양파쑥전.’

    ‘넌 제대로 된 양파가 아니라, 퀘르세틴이 없어서 고혈압에도 안 좋고, 프로필메트캅탄 성분도 없어서 달지도 않고, 쿨타치온에스 전이표소를 비활성화하기 때문에 암을 증식시키고, 시스틴 유도체가 없어서 클루타티온이 만들어지지 않아 숙취에도 좋지 않아.’

    .

    .

    “예전에 심록(深綠)의 용 브라키오 공략 당시 아빠가 썼던 방법이지. ‘깊은 숲의 아기양파’라는 아이템을 응용했었어.”

    그 결과.

    -<깊은 숲의 아기양파> / 재료 / ?

    아직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어린 양파.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눈 매움 +1

    -? (특수)

    이처럼 멀쩡한 재료 아이템이었던 아기양파는 각종 기괴한 모습으로 진화했었다.

    -<깊은 숲의 삐뚤어진 양파> / 재료 / A+

    좋(같)은 것만 보고 좋(같)은 것만 듣고 자란 양파.

    어지간해서는 이렇게까지 삐뚤어지지 않는데… 정말 어지간했던 모양이다.

    -눈 매움 +100

    -5분간 ‘명중률 저하’ 효과 (특수)

    -<깊은 숲의 현타 온 양파> / 재료 / A+

    좋(같)은 것만 보고 좋(같)은 것만 듣고 자란 양파.

    ‘내가 왜 이런 말까지 들어가면서 살아야 하지?’ 하는 생각에 멍하고 무기력해진 상태이다.

    -눈 매움 +150

    -5분간 ‘마비’ 효과 (특수)

    -<깊은 숲의 개빡친 양파> / 재료 / A+

    좋(같)은 것만 보고 좋(같)은 것만 듣고 자란 양파.

    24시간 화가 나 있어서 항상 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눈 매움 +500

    -5분간 ‘화상’ 효과 (특수)

    -<깊은 숲의 막나가는 양파> / 재료 / A+

    좋(같)은 것만 보고 좋(같)은 것만 듣고 자란 양파.

    살짝만 힘을 주어 던져도 몸의 통제력을 잃고 마구 날아간다.

    -눈 매움 +700

    -5분간 ‘회피력 저하’ 효과 (특수)

    -<깊은 숲의 눈에 뵈는 것 없는 양파> / 재료 / A+

    좋(같)은 것만 보고 좋(같)은 것만 듣고 자란 양파.

    눈에 뵈는 게 없어서 그런가 세상 두려울 게 없다.

    -눈 매움 +900

    -5분간 ‘실명’ 효과 (특수)

    -<깊은 숲의 몰락인생 양파> / 재료 / A+

    좋(같)은 것만 보고 좋(같)은 것만 듣고 자란 양파.

    양파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이쯤 되면 양육자에게도 문제가 있지 않나?

    -눈 매움 +1,000

    -5분간 ‘연대책임’ 효과 (특수)

    흑화(黑化).

    훌륭한 버프 아이템으로 자라날 수도 있었던 아기양파는 타락한 디버프 아이템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과정에서 몸집도 더욱 커지고 무게도 많이 나가게 되었지.”

    이우주는 이 공략을 커피콩에게 응용했다.

    더욱 더 크고 무거운 커피콩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너는 사향고양이 똥구멍에서 주워 온 놈이야.”

    “아주 들들 볶고 태워 주지.”

    “그리고 뜨거운 열기로 쥐어짜서 즙을 내 주마.”

    “나머지 찌꺼기는 냉장고 방향제, 아니면 다른 식물의 비료로 쓸 거야.”

    “리스트레토를 이용한 방법. 연속 추출 버튼을 이용해서 리스트레토 15~20ml를 추출한 다음 뜨거운 물을 첨가한다.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방법. 에스프레소 버튼을 이용해서 25~30ml를 추출한 다음 뜨거운 물을 첨가한다. 룽고를 이용한 방법. 룽고 버튼을 이용해서 35~40ml를 추출한 다음 뜨거운 물을 첨가한…….”

    커피콩들이 덜덜 떨 만큼 무서운 말을 작업하는 내내 퍼부은 결과, 원두들 중 하나가 무시무시한 변이를 일으키고 말았다.

    -<탄두리 농장의 개빡친 커피콩> / 재료 / A+

    좋(같)은 것만 보고 좋(같)은 것만 듣고 자란 커피콩.

    24시간 화가 나 있어서 항상 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입에 씀 +500

    -5분간 ‘격분’ 효과 (특수)

    강력한 커피콩 한 알이 탄생했다.

    이산하가 튜앙카를 향해 조소를 날린다.

    “식물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성장의 방향이 바뀐다. 아주 권위 있는 유사과학이지.”

    “크윽! 권위랑 유사과학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함께 있을 수가 있어! 이건 말도 안 돼!”

    튜앙카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앞으로 달려가 눈앞에 있는 커피콩을 주먹으로 퍽퍽 치기 시작했다.

    그때, 이산하가 말했다.

    “어? 안 그러는 게 좋을걸?”

    “하! 자기가 따 온 커피콩이라고 지금…….”

    “아니,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고.”

    이산하는 튜앙카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우리도 그놈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몇 번인가 죽을 뻔했거든.”

    “……?”

    튜앙카를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미간을 찡그렸다.

    그때.

    뚝-

    튜앙카의 머리 위로 무언가 축축한 액체가 떨어져 내렸다.

    천천히 고개를 든 튜앙카의 시야로 무언가 이질적인 것이 들어왔다.

    [그르르르르르르르……]

    그것은 쩍 벌린 아가리 안으로 칼날 같은 이빨이 빼곡하게 돋아나 있는 커피콩이었다.

    이우주가 말했다.

    “욕을 하도 많이 했더니 강력한 힘과 부족한 인성을 가지게 되더군.”

    농장주인 레글리도 나름대로 만족하는 듯한 눈치였다.

    [오오! 이건 슈퍼 우월 품종이로군! 크기도 크고 무게도 무거우며 향기도 대단해! 약간의 단점이 있다면 날아가는 새나 달려가는 고양이를 함부로 잡아먹고 아무에게나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것 정도인가?]

    돈만 아는 수전노 레글리의 커피콩 평가 기준에는 크기, 무게, 맛, 향기만이 척도가 된다.

    인성이나 흉폭성, 전과기록 등등은 고려될 요소가 아니었다.

    [하하- 두 쪽 다 무게는 비슷한 것 같은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점으로 할 수는 없지. 이렇게 된 이상 서로의 커피콩을 승부시켜 보자고.]

    “무슨 헛소리야! 커피콩끼리 승부를 왜 시켜! 으아아아아아!”

    튜앙카의 이의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콰쾅!

    이우주가 키운 커피콩은 튜앙카의 커피콩을 사방팔방으로 날려 버리고는 그대로 튜앙카를 향해 돌진해 왔다.

    모든 아이템을 다 벗어 둔 채였던 튜앙카는 커피콩의 맹렬한 돌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커헉!?”

    커피콩에게 하반신을 먹힌 튜앙카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녀의 앞에 무표정한 얼굴의 이우주가 보인다.

    “아, 안 돼. 여기서 지면…… 지면 안 돼…… 모든 일의 시작인 일일퀘조차 해내지 못하면 나는…….”

    튜앙카의 머릿속에 아스라이 울리는 부모의 목소리.

    ‘딸. 여기 보렴. 레이드 리플레이 영상 보니까 아쉬운 점들이 많더라.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왜 그렇게 쉽게 포기했어? 고작 3킬 당한 것 가지고 닷지를 하면 되니? 그러니까 아직도 투기장 티어가 실버잖니.’

    ‘유리한 상황에서 굳히기 들어가고 불리한 상황에서는 판을 뒤집어야지. 항상 생각하라고 했니 안 했니? 몬스터가 크다고, 필살기가 광역기라고 무작정 도망치기만 하면 되겠니?’

    ‘뭐? 팀원이 문제라고? 너는 대학 가서 조별과제 할 때도 교수한테 그렇게 변명할 거야? 팀 운이 나쁘면 그냥 F학점 받을 거냐고. 엄마가 뭐랬니? 마음을 항상 프로처럼 가지라고 했지? 자꾸 그렇게 도피성으로 게임할래?’

    ‘네가 잡으려고 하는 몬스터랑 너의 메타가 상성이 나쁘다고? 그래서 던전을 못 돈다는 게 말이 되니? 그럼 네가 잘 할 수 있는 메타를 찾아서 아이템 빌드를 다시 짜든가 할 일 아니니? 옆 길드장 자식은 벌써 투기장 티어 올릴 것 다 올리고 이제 유튜뷰에 아이템 메타에 따른 몬스터 공략 및 차이점들 정리해서 스트리밍도 한다더라.’

    ‘아이템 빌드는 다 외운 것 맞니? 외웠다면 이런 플레이가 나올 수가 없는데. 부위별 강화 싯수는 다 맞춘거니? 뭐 행운이 필요해? 그 행운마저도 확률 싸움으로 끌고 갈 수 있어야 진짜 천상계의 문을 뚫을 수 있다고 말 했니 안 했니?’

    ‘가서 오늘 레이드 보고 게임 시간대 5분 단위로 개선할 점을 적어서 레포트 작성해 와. 그리고 앞으로의 연습 계획표도 짜 오고. 피드백 해 줄게.’

    튜앙카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얼굴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어째서일까? 회상의 마지막에 이산하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게임은 그냥 재밌자고 하는 건데! 본디의 목적에 충실해야지!’

    이윽고, 튜앙카는 눈앞에 있는 이산하를 향해 소리쳤다.

    “나는 너희들의 생각에 절대 동의하지 않아!”

    “……?”

    “두고 보자아아아아!”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이었다.

    우적-

    아이템을 하나도 착용하지 않고 있었던 튜앙카는 그대로 커피콩의 입 속에서 리타이어 당해 버렸다.

    “……? 내가 쟤한테 뭐라고 했었나?”

    “몰라.”

    이산하와 이우주 남매는 그저 어깨를 으쓱했을 뿐이다.

    이윽고.

    -띠링!

    모두의 귓가에 알림음이 울려 퍼졌다.

    <커피콩 수확 미니게임의 최종 승리자는 ‘이우주, 눈누난나내가니누나네, 0개국어능력자, (계정정보없음)’님입니다.>

    <농장주 레글리가 커피콩 수확 미니게임에서 승리한 ‘이우주, 눈누난나내가니누나네, 0개국어능력자, (계정정보없음)’님을 마음에 들어합니다.>

    <‘이우주, 눈누난나내가니누나네, 0개국어능력자, (계정정보없음)’님의 신분이 ‘노예’에서 ‘마름’으로 격상됩니다.>

    .

    .

    그리고 이내,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모두의 귓가를 두드린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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