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6화 4차 대격변 (3)
누미노제(Numinose).
라틴어의 누멘(numen), 즉 ‘아직 명확한 표상을 갖추지 않은 초자연적 존재’라는 말에 그 어원을 두고 있는 단어.
신성(神聖)이라는 단어보다 비합리적이며 비도덕적인, 조금 더 초월적인 무언가에 가까운 본질을 나타낼 때 쓰인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조차 한낱 ‘피조물(被造物)’로 전락시켜 버리는 ‘절대타자(絶對他者)’.
사람의 영혼을 홀려 버리는 ‘무서운 신비’로서 외경심(畏敬心)과 전율적(戰慄的)인 무서움, 압도적인 권위, 거룩한 존엄의 대상이 되는 것.
말로는 표현할 수 없으며 막연하게나마 암시하는 것이 그것을 묘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 우리들의 앞에 있는 것이 바로 그랬다.
쿠르르르륵!
불타오르고 있는 대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포연.
검붉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는 궤적. 별똥별이 남기고 간 한 줄기의 긴 자국.
“…….”
나는 하늘을 반으로 가르고 있는 이 적도(赤道)를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적자로(赤紫路). 몬스터의 HP 게이지가 이토록 긴 것은 난생 처음 본다.
그리고 그 별이 떨어지는 곳. 하늘과 땅이 맞붙는 지점.
오만의 악마성좌 루시퍼와 태양룡군주 바이어스에게 죽은 수많은 플레이어들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는 그곳에 거대한 괴생명체 하나가 우뚝 솟아나 있었다.
멸종의 어머니 오무아무아.
대체 이게 무엇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고정 S+급 몬스터를 초월한 상위종. 그 너머의 무언가.
나의 정신계 저항력으로도 놈의 상태창을 엿볼 수 없을 정도였다.
“대체 오무아무아라는 게 뭐야?”
내가 표정을 찌푸리고 중얼거리고 있을 때.
…팟!
내 옆으로 도깨비불 하나가 켜진다.
뭔가 싶어 고개를 돌리니 홍영화가 도깨비물 모드로 내 옆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진 씨! 지금 이거 생중계! 전 세계에!]
“이 시국에 중계가 문제입니까?”
내가 시야 공유를 끄려하는 순간, 홍영화가 다급하게 말했다.
[오, 오, 오무아무아에 대해 알려드림! 제가 알려드림!]
“진짜? 뭔지 알아요?”
[아 그럼요! 아니까 왔죠!]
이윽고, 홍영화는 인터넷 검색 결과를 열심히 떠들기 시작했다.
[‘오무아무아(Oumuamua)’는 하와이 말로 '멀리서 온 메신저' 혹은 '처음 도달한 정찰대'란 의미를 가지고 있대요! 2017년 10월 19일에 관측된 의문의 미확인 천체로 태양계 밖에서 왔으며 납작한 타원형에 새빨간 색을 띄고 있다나 봐요.]
“뭐야, 저 몬스터에 대한 정보가 아니잖아.”
[그래도 만약 저 이름이 오마주를 통해 지어진 것이라면 혹시나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일단 계속해 보세요.”
[옛썰! 현실의 오무아무아는 10여 년 전 초속 45킬로미터의 속도로 이동해 태양계를 통과해 지나간 성간 천체였고 어느 항성계에서 온지는 불명확하며 최소 60만 년 전에 출발했을 것이라고 하네요!]
아 뭐 어쩌라는 거야.
별 도움도 안 될 것 같은 정보였기에 나는 그냥 현실에나 집중하기로 했다.
아무튼, 게임 속 오무아무아. 윌슨이 오만의 악마성좌 루시퍼와 태양룡군주 바이어스를 융합하여 만들어 낸 저 괴상한 생김새의 몬스터는 아마도 이 세계관의 최종보스이자 모든 서브스트림을 관리하던 메인스트림 그 자체일 것이다.
태아의 형상을 하고 있던 윌슨은 이 오무아무아의 안에 탑승해 있는 상태였다.
마치 길쭉한 바게트 빵을 보는 듯한 이 괴물은 양 옆의 평평한 부분에서 긴 팔을 끄집어냈다.
그것은 시뻘건 불과 칠흑 같은 어둠이 뒤섞여 있어 실로 혼탁해 보였다.
뿜어내고 있는 기세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기에 플레이어들 중 그 어느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용족의 수치여, 더 이상 과오를 늘리지 말라!]
용암룡 모르그마르가 제일 먼저 움직였다.
이 용맹한 적룡은 전신에서 유황가스와 유증기, 불길과 용암을 뿜어내며 돌진했다.
드래곤 다이브!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죄다 부수고 불태워 버리는 불의 작살이 오무아무아를 향해 쇄도한다.
하지만.
…쾅!
오무아무아가 길쭉한 팔을 한번 가로로 휘젓는 것만으로 사태는 정리되었다.
우지지지지직!
모르그마르의 돌진기는 오무아무아의 손등에 맞는 그 즉시 궤도가 직각으로 꺾였고 옆에 있던 암벽으로 튕겨나갔다.
콰콰쾅!
붉은 비늘이 모조리 깨부숴졌다.
모르그마르는 전신이 난자당한 듯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나가 떨어졌고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고정 S+급 몬스터의 허무한 마지막이었다.
[이건 우리도 본 적이 없는 태고의 존재로다.]
[두려운 마음이 이는구나.]
소돔과 고모라가 나섰다.
2차 대격변의 두 전쟁군주가 붉은 창과 검은 방패를 들고 돌진한다.
하지만.
콰콰콰쾅!
소돔과 고모라 역시 오무아무아의 두 팔에 닿자마자 전신의 두터운 중장갑들을 모조리 잃어버렸다.
산산조각이 난 창과 방패.
소돔과 고모라 역시도 한순간에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몸을 힘겹게 뒤로 물려야만 했다.
루시퍼가 관장하던 오만과 편견.
바이어스가 관장하던 독선과 아집.
이 모든 것을 방패처럼 두른 윌슨은 동쪽 하늘 끝에서 서쪽 하늘 끝까지 이어지는 긴 노을을 자신의 생명력으로 삼고 있다.
고정 S+급 몬스터 셋을 한 순간에 리타이어 시켜 버리는 괴력난신(怪力亂神).
비록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모르그마르가 전 페이즈에서 힘을 상당히 소모했다고는 해도 이는 믿기 힘들 정도의 전투력이었다.
“……먼치킨이 따로 없군.”
식은땀이 절로 나온다.
나는 뒤로 물러나 최대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자 했지만 뒤에 지켜야 할 사람들과 다른 플레이어들이 있는지라 아예 뒤로 빠지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저런 압도적인 몬스터를 상대로 안전거리라는 개념이 존재하는지조차 장담할 수 있었다.
[……으으, 괴물! 저런 무시무시한 것을 어떻게 상대한단 말이냐! 당장 튀어라 인간!]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오즈마저 겁에 질러 칭얼거린다.
하지만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윤솔과 드레이크 역시도 참담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윌슨이 진짜 궁지에 몰리긴 몰렸나 보네요. 저런 밸런스 붕괴 막장 몬스터까지 만들어 내고.”
“돈 복사 버그 때문에 게임과 현실의 경제가 망해 버렸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할 테니까. 거기에 유일한 해결책이었던 기습 백섭마저 유저들이 막아 내 버렸으니 멘탈이 무너질 수밖에.”
“푸스스스스- 거기에 놈은 이제 반인륜적인 불법 인체실험에 대한 죗값도 치르게 될 거야.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미친 듯이 소송이 걸려오고 있을걸?”
조디악이 말을 덧붙인다.
바로 그때.
“헉!? 이게 뭐야?”
“왜 로그아웃이 안 돼!?”
“어어? 나는 이딴 똥망겜 그냥 접고 싶다고!”
“나가게 해 줘! 으아아!”
군중 속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온다.
몇몇 이들로부터 시작된 동요는 금세 모든 이들에게 퍼져 버렸다.
-띠링!
<로그아웃이 불가능한 지역입니다>
아무도 로그아웃할 수 없다.
나는 섬뜩한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김정은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결국 시작됐군.”
뭔가 알고 있다는 듯 말하는 그녀.
이윽고, 김정은은 확성기 아이템을 써 모든 이들에게 전체 메시지를 보냈다.
[윌슨은 최대한 많은 동시 접속자를 만든 뒤 그들의 인격과 육체를 이 가상현실 속에 복제해 둘 계획을 꾸미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에 모든 이들이 귀를 쫑긋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김정은의 말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귀 기울여 들을 수밖에 없었다.
김정은은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동안 윌슨은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알고리즘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곳 가상현실을 더욱 더 현실처럼 만들었죠. 그것은 전부 여러분들을 속여 이곳을 진짜 현실로 여기게끔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정반합(正反合)의 논리구조와도 같죠! 계속해서 속이고 또 속여 오는 과정을 거쳐 여러분들의 정신은 이 세계에 완벽하게 동화되는 겁니다! 마치 광고를 계속 보다 보면 그 제품을 사고 싶게 되는, 연예인을 계속 보다 보면 그가 마치 실제 내 친구인 것처럼 친숙하게 여겨지는 것처럼요!]
그러자 한 사람이 손을 들고 외쳤다.
“그렇게 해서 윌슨이 얻는 게 뭔데!?”
김정은은 바로 대답했다.
[신! 그는 이 세계의 신이 되고자 하는 거죠! 탈출할 수 없게 된 그 수많은 동시 접속자들을 모조리 자신의 백성, 아니 피조물(被造物)로 전락시킴으로써! 마치 클로즈 베타 때와도 같아요!]
게임 속 만물의 영장인 플레이어조차 한낱 ‘피조물(被造物)’로 전락시켜 버리는 ‘절대타자(絶對他者)’, 윌슨은 정말 그런 존재로 군림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김정은의 말은 사실 그다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신세계의 신이 되기 위해 이런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발촉했다고? 무슨 중2병도 아니고.
내가 직접 만나본 윌슨은 그렇게까지 유치한 인물은 아니었다.
2.5차 대격변이 터졌을 직후, 나는 뎀 유니버스에 가서 윌슨을 만났었던 적이 있었다.
창조주 혹은 외계인, 태아, 노인, 여자, 남자, 조디악, 그리고 나의 모습으로 시시각각 외모를 바꾸던 윌슨.
그는 내게 진중한 어조로 말했었다.
[나는 너에게 나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어. 태양이나 구름, 바람과 땅. 이처럼 그 자체로 완전하며 당연한, 논쟁거리가 될 수 없는 불변의 개념을 증명하려는 것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기 때문이지.]
[너에게 나의 신념이나 사상을 말해줄 수도 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지. 원 포 올(One For All), 올 포 원(All For One). 나는 모두를 위해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있는 중이야.]
[세상을 좁게 보는 놈들은 절대로 이해 못하지. 자기가 입은 사소한 피해만이 세상의 전부가 되어 버린 놈들 말이야.]
[……나의 목적을 알게 된다면 너 역시 나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을 거야. 오직 너만이 나에게 공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다.]
어딘가 처연해 보이던 윌슨의 말.
그는 내게 왜 이런 말을 했던 것일까?
……하지만 나의 고뇌와는 별개로.
“이런다고 내가 너를 따를 줄 아냐! 당장 로그아웃 시켜 줘!”
“네놈이 만든 이따위 형편없는 게임 안 해!”
“두 번 다시 가상현실 게임 안 한다!”
“너 때문에 가상현실 게임 시장은 수십 년은 퇴보할 거야!”
“꼬우면 아시죠!?”
대중들은 김정은의 말을 믿고 있는 듯했다.
과연 김정은은 선동가의 체질을 타고났다.
그녀는 순식간에 대규모의 플레이어들을 거느리게 되었고 오무아무아를 향한 반격 준비를 마쳤다.
그 외, 다른 플레이어 연합들도 제각기 오무아무아와 싸울 준비를 한다.
“영원히 이 세계의 주민으로 남을 수는 없지.”
“맞아. 우리에게는 현실이 있으니까!”
“무섭다, 죽으면 영영 이 세계에 갇히는 거야?”
“젠장! 윌슨 저 자식! 우리를 무슨 소유물로 알고 있어!”
“절대왕정 시대도 아니고, 감히 고객님을 백성 취급이냐!?”
하지만.
콰-콰콰콰콰콰쾅!
오무아무아가 한번 팔을 휘젓자 플레이어 연합군의 저항은 모두 헛된 것이 되었다.
뒤집어지는 대지, 터져 나오는 불길, 우수수 죽어나가는 사람들.
심지어 오무아무아에 의해 리타이어된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죽지도 못했다.
<배드엔딩 / 일명 ‘한때의 플레이어’> -등급: …… / 특성: ……
-습성: 버로우성
-서식지: 어머니의 마을 ‘유토러스’
-발견일: 0월 0일 0시 0분.
-한때는 플레이어였던 존재.
하지만 지금은 비참한 말로(末路)를 맞이한 패배자에 불과하다.
제각기 서로 다른 모습의 서로 다른 특성과 위험등급을 가지고 있는 배드엔딩들.
바로 죽은 플레이어들이 변한 형태이다.
우-우우우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손으로 시커멓게 변해 버린 자신의 몸만 더듬으며 눈물 흘리는 모습.
물론 로그아웃이 되지 않는 것도 그대로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플레이어들은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났다.
압도적인 공포가 플레이어 연합군을 짓누른다.
그 무엇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아우라.
이윽고, 오무아무아는 긴 팔을 들어 올려 하늘을 향해 흔들기 시작했다.
“……뭐지? 뭘 하려는 거야?”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오무아무아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맹목적으로 휘젓고 있다.
하지만 바보가 아님에야 그 동작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 터.
뭘까, 저놈이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모든 이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누군가가 이변을 눈치 챘다.
“……어? 근데 원래 태양이 저렇게 컸었나?”
처음에는 아주 작은 의혹으로 시작했던 그것은 이내 눈 깜짝할 사이에 번져 갔다.
이제 모두가 알 수 있었다.
하늘에 떠 있던 태양이 점점 커진다.
그것은 분명 대지를 향해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태양을 떨어트린다고!?”
나는 기가 막혀 외쳤다.
그리고 비현실은 어느덧 현실이 되었다.
쿠르르르르륵!
어마어마한 굉음.
하늘 정중앙에 있던 태양은 오무아무아의 손짓에 의해 끌려오는 도중 옆에 있던 달 하나를 덮쳤다.
과거 세계리그 당시 내 주먹에 의해 파괴되었던 남쪽 달.
그 이후에 하나 남아 있었던 북쪽의 달이 태양폭풍에 빨려 들어가 불타 버린다.
…와지직!
그리고 이내 다가오는 태양에 부딪쳐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버렸다.
우수수 쏟아지는 유성우, 달의 파편.
불타는 우박들이 대지를 때리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초재앙, 지금까지의 대격변은 감히 비교조차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멸망이었다.
태양이 다가옴에 따라 대지의 불길은 더욱 심해졌다.
숲은 불타고 호수는 마르고 바다는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플레이어들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태이상 ‘화상’에 걸렸으며 화염 데미지를 입기 시작했다.
달의 파편들이 어마어마한 기세로 지면을 초토화시킨다.
하지만 오무아무아와 놈이 끌어들인 태양 앞에서 그 누구도 항거하거나 도망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감히 누구에게 덤빌 것이며 세상 어디로 도망갈 수 있겠는가?
나는 범접해 오는 멸망, 그리고 멸망의 어머니 오무아무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 모든 것들은 오래 전 살인자들의 탑에서 봤던 환상이다.
그것들이 눈앞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이 광활한 누미노제에 압도되어 손발만 벌벌 떨고 있을 뿐.
……바로 그때.
[정신 차려라.]
누군가 내 머릿속에 대고 직접 말을 걸어온다.
내가 퍼뜩 고개를 들자.
화르륵!
천천히 떨어져 내리고 있는 태양의 근처에서 불기둥 하나가 우려한 곡선을 그리며 내게로 날아들었다.
[같은 실수를 번복할 셈이냐.]
똑 부러지는 발음, 듣기 좋은 어조,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는 청아한 음색, 남성의 것인지 여성의 것인지 구분이 모호한 미성(美聲).
그동안 나에게 수없이 위험과 성공, 안내, 축하 등의 메시지를 건네 왔던 목소리.
‘미네르바의 올빼미’, ‘아카식 레코드의 관리자’, ‘정반합의 반(反)’. 그리고 내 회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
불사조의 등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