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닳고닳은 뉴비-724화 (724/1,000)
  • 724화 악플의 유형 (1)

    [광고] 핑크드래곤기사단, 히어로킬러 완결기념축하정주행제일싼곳 ‘바로가기’☜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nhn?productNo=3200014&isWebtoonAgreePopUp=true

    [스킵]

    [인트로] 뿌슝빠슝삐슝- 쓰아악- 뿌씽뚜씽- 뚜와우- 뿅뿅- 뚬뚬- ‘고인물 TV’! 두둥-

    나는 간만에 개인방송을 켰다.

    오늘은 실시간 생방송,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는 자리.

    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나의 방송을 지켜본다.

    -고하~

    -고인물 하이라는 뜻

    -꼬하~

    -꼬하는 무슨 뜻인가요?

    -[매니저에 의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사유:음란성 표현 게재]

    -고린이가 또 한 명 밴시켰네;; 꼬하 뜻 물어보지 마세요

    -ㄹㅇ... 옥황상제님 여기 한 명 또 올라갑니다

    -근데 이거 벗방인가요?

    -아뇨 벗는 방송 아닙니다;;;

    -다이아방 있나요?

    -아니 성인 방송 아니라고요;;;

    -근데 왜 벗고 있어요?

    -너 어디 사냐?

    -...갑자기?

    고인물스토커님 1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덜렁!

    <왜냐면 처음부터 옷을 아무것도 안 걸치고 있어서 벗을게 없거든ㅋㅋㅋ>

    .

    .

    일단 첫 방송은 가볍게, 그리고 약간 쌈마이 같이 만들었다.

    “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들. 여러분의 알몸둥이 고인물입니다. 요즘 세계리그 소식으로 전 세계가 핫하죠?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유럽 챔피언스 리그, 아프리카 챔피언스 리그, 오세아니아 챔피언스 리그, 남아메리카 챔피언스 리그, 북아메리카 챔피언스 리그. 이렇게 여섯 대륙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국이 모여 벌이는 최후의 리그, ‘얼티메이트 유니버스’가 드디어 그 장대한 막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내 여섯 개 대륙이 영상에 떴다.

    “자, ‘6대주 리그’라고도 불리는 이 세계대전에 출전할 나라들은 어디 어디일까요? 또 그 나라에 소속된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이제부터 그 점을 여러분들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리려 합니다. 마음에 드셨다면 ‘좋와요’와 ‘구독’, 별점 버튼 한 번씩 눌러 주시는 거 잊지 마세요.”

    그리고 이제 다음 동영상부터는 유료 채널이다.

    -따라갑니다~

    -승차완료

    -빨리올려빨리올려빨리올려빨리올려빨리올려빨리올려빨리올려

    -총알은 많으니 올려만 줘 고인물횽!

    -이거 벗방인가요?

    -아니라구;;;

    -다이아방 있나요?

    -없다구;;;

    -요즘 방송 왜 뜸함?

    -영상 자주자주 좀 올려라ㅡㅡ

    -나 10대인데,,, 요즘 우리 급우 동년배들은 다 고인물 팬이라 이거야~!

    .

    .

    무료 방송 때와 거의 동일한 시청자 수가 유료 방송으로 그대로 따라왔다.

    나는 그간 있었던 챔피언스 리그의 패왕국들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한국이 대표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리틀리그에서 중국과 일본을 꺾었고 빅리그에서는 대만과 러시아를 꺾고 최종 우승했죠.”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 남미.

    이 대륙들 역시 리틀리그와 빅리그를 거쳐 최강의 나라들을 대표국으로 선발했다.

    “이번에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가 정말 치열했죠. 한 나라 한 나라가 전부 우승후보였을 정도니까요. 강적이었던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를 꺾고 영국이 최종 우승국이 되었습니다.”

    나는 영국의 나라 모양을 화면에 띄운 뒤 영국의 국가대표 랭커 다섯 명의 엔트리를 화면 우측으로 따로 빼 두었다.

    “북아메리카 챔피언스 리그도 꽤나 험난했죠. 강적이었던 캐나다와의 접전 끝에 미국이 최종 우승국을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랭커 5인 역시도 따로 빼둔다.

    나중에 선수들을 소개할 때 다시 다룰 예정이었다.

    “남아메리카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멕시코를 꺾고 올라온 브라질, 오세아니아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호주죠. 아프리카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에티오피아가 최종 우승했습니다.”

    그동안 나는 틈틈이 개인방송을 하는 동안 모든 챔피언스 리그들의 우승국을 맞히는 바람에 시청자들에게는 거의 무당으로 통하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각 챔피언스 리그의 우승국인 미국, 브라질, 호주, 에티오피아, 영국의 프로게이머들도 직접 내 방송을 시청했을 정도였으니까.

    나는 정확한 경기 해설과 판 짜기 능력으로 모든 경기 결과를 신들린 듯 점쳐 냈고 그 결과가 모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바람에 이제 시청자들은 내 말이라면 메주로 전복죽을 쑨대도 믿을 것이다.

    “자 다음은 선수 소개입니다.”

    나는 각 챔피언스 리그의 우승국을 대표하는 5인의 프로게이머들을 소개했다.

    “미국은 정말로 구단에 투자하는 금액이 큽니다. 천조국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에요. 상대방의 시각과 자신의 시각을 차단하는 맹인 퇴역군인, 강력한 한 방 딜이 특기인 화염계열 마법사, 모든 땅을 극저온의 필드로 만들어 버리는 얼음계열 마법사, 전설의 복서 출신인 무투가, 그리고 가진 것이라고는 돈밖에 없는 재벌 3세 랭커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초 간단 미국 선수들 요약 끝.

    반발이야 좀 있었지만 뭐 알게 뭐냐, 팩트만 말하는 건데.

    “다음은 영국입니다. 전 세계 공식 랭킹 1위가 여기 소속이네요. 그 외에는 칼 한 자루를 귀신같이 다루는 리자드맨 전사, 약물복용 논란이 약간 있는 마법사, 젊은 정치인 출신의 탱커, 현역 물리학자로 유명한 힘 마법사 등등이 포진해 있습니다. 솔직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국이죠.”

    어째 엔트리만 놓고 보면 좀 이상하지만 실제로 맞붙어 보면 무시할만큼 낮은 수준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세계랭킹 1위라는 존재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한 몸에 누리고 있는 존재이니만큼 나도 상대함에 있어 약간은 주의해야 한다.

    “다음은 브라질입니다. 삼바 템포의 격정적인 검술을 구사하는 검사, 브라질리언 왁싱 메타와 브라질리언 킥 메타를 주로 사용하는 무투가, 아마존을 모조리 벌목해 버릴 기세의 식물계열 마법사, 그리고 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메타를 사용하는 식물계열 마법사, 마지막으로 ‘펠레의 저주’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흑마법사가 있습니다.”

    남미 사람들에게는 사인회 때의 일이 있어서 조금 더 각별함이 느껴진다.

    뭐 어쨌거나, 나는 설명을 계속 이어 나갔다.

    “다음은 에티오피아입니다. 커피 계열 식물을 조종하는 식물 메타 마법사가 리더로 있지요. 에티오피아라는 국명 자체가 ‘커피의 땅’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불과 얼음을 동시에 다루는 메타의 마법사, 화산과 땅의 힘을 다루는 마법사, 소금을 다루는 마법사, 극강의 방어력을 지닌 탱커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탱커 하나에 마법사 넷인, 다소 특이한 조합이죠.”

    에티오피아 팀은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며 한국과는 꽤나 인연이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 점은 나중에 다시 한번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은 오스트레일리아입니다. 선수 다섯 명 전원이 에보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국내에서도 꽤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특이하게도 다섯 전원이 테이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자가 다루는 몬스터들이 다른데 이것도 다음 기회에 설명하도록 하죠.”

    이로 인해 대략적인 설명은 끝났다.

    “이제 이 6대주 리그의 최종 우승국이 ‘얼티메이트 리그’, 공식 명칭 ‘월드 올림피아드(World Olympiad)’에 진출할 것이고 ‘그랜드 슬램’의 타이틀을 거머쥘 영예를 얻게 될 것입니다.”

    사실상 여기서부터는 전 세계 모든 게이머들의 꿈이며 게임 역사에 영원히 남을 어마어마한 영광이다.

    -엔트리 개쟁쟁하네 ㅗㅜㅑ 형 나죽어~

    -근디 여기서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건 세돌이도 마찬가지 아니냐?

    -10년 전 드립을 아직도 치네. 세돌이 형 손자 보셨다 임마.

    -꼬인물씨! 한국이 우승할 가능성을 예상해 주세요!!

    -응 가능성 없어~ 한국이 겜종주국인 것도 옛말이야ㅋ 반박시 두유노 팬클럽 35기 정회원

    -여기서 맞춘다? 바로 도네합니다. 뭐 맞췄다구요? ㅇㅉㄹㄱㅇ~

    -이거 벗방인가요?

    -아니라구;;;

    .

    .

    나는 채팅창을 바라보며 시청자들의 반응에 답했다.

    “네? 한국이 여기서 우승할 수 있겠냐고요? 글쎄요, 진짜 세계 최강의 랭커들만 모인 자리이니 섣불리 단정짓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변수가 너무 많아 챔피언스 리그 때처럼 칼 같은 예측은 불가능할 것 같네요.”

    내가 1차, 2차 대격변을 모두 예정보다 조금씩 일찍 땡겨 버린지라 변수가 더 많아졌다.

    챔피언스 리그의 우승국과 출전 선수들의 엔트리는 내 기억대로이지만 그들의 수준이 어떨지 까지는 정확히 예측이 힘들었다.

    또한 미래의 인재들이 조금 일찍 데뷔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지라 완벽하게 상황을 틀어쥐고 컨트롤하기란 조금 무리다.

    하지만 뭐, 그렇다고 해서 큰 부담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적당히 너스레를 떨었다.

    “으음~ 개인적으로는 한국 최강의 선수인 ‘마동왕’ 씨가 조금은 고전하는 것을 지켜봐도 재미있겠다 싶어요.”

    내가 씩 웃으며 하는 말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무리 마동왕이라고 해도 세계리그에서까지는 여포질 못하지

    -여포질이 무슨 뜻이에요?

    -[매니저에 의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사유:실존인물 모욕성 발언]

    -아니 **아. 여포 아빠 세 명인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여포질은 그냥 깡패질이랑 비슷한 거임

    -애비초즌?

    -...아, 세계무대에서는 마동왕 안 통하려나요ㅠㅠ?

    -통하겠냐. 마동왕 그랑죠가 나와서 3단 합체해서 하이퍼 그랑죠 되도 세계대회에서는 무리임.

    -ㅇㅈ마동왕도 임자 한번 만나볼 때 됐다

    -세계랭킹 1위 튜더도 있는데...아무리 마동왕이 개쎄다해도 아시아 한정 아님?

    -미국에 세계랭킹 2위 비앙카도 있음...아무리 마동왕이라도 이건좀;;

    -마동왕은 근데 질 거라는 생각이 안든다ㄷㄷㄷ

    -그러게;; 어디서 리타이어될 사람이 아님;;;

    -마동왕이 애초에 진 적이 있나? 데뷔 이후 쭉 무패행진 아님?

    -ㄴㄴ한번 진 적 있음

    -마동왕도 1패 한 적 있어요~~

    .

    .

    그때 한 시청자가 질문을 했다.

    “네? 프로리그의 전설 마동왕에게 1패를 안겨 줬던 적이 있지 않으냐고요? 아아, 예전에 싸웠던 그 비공식 대전이요? 맞아요. 그때 1승 1패 1무를 기록했었죠. 그 뒤로 마동왕 선수가 누구한테 한 번이라도 진 적 있나요? 아, 없다구요? 그러면 저랑 똑같네요. 서로 1패를 기록한 게 유일한 상황인데. 흠, 마동왕 선수가 이번 월드 올림피아드에서도 잘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자 댓글창에는 온통 추앙으로 가득한 말들이 올라온다.

    -고인물...그는 신이야!

    -이 사람이 프로리그 데뷔하면 다 뒤집어질텐데ㅋㅋㅋ

    -너 진짜 왜 데뷔 안하는거냐 근데??? 좀 해라,, 바로 후원함~~

    -(대충 3시간 안에 데뷔 안 하면 살해하겠다는 댓글)

    -한국 아마추어 리그의 자존심!

    -세계 프로선수들도 고인물 횽 보고 놀람ㅋㅋ한국은 왜 이런 사람이 아마추어로 있냐고ㅋㅋㅋ

    -;;;그냥 옷 안 입고 있어서 놀라는 거 아님?

    -아닌데 내가 아는 대만인 프로선수는 우효오옷-!! 겟☆또Daze~ 초 Lucky☆다-! 하고 놀라던데?

    -대만인이 왜 리액션이 니뽄스타일임?

    -피반창? 그 사람 성 관련 가이드라인 미준수로 4일 전에 영정 당함....

    -아슬아슬한 줄타기 방송하더니 결국 뇌절했네;; 변태쉑;;

    .

    .

    내가 흐뭇한 표정으로 댓글창을 바라보는 순간.

    -유다희야날좀바라봐: 흐미 가증스럽당;;;

    익숙한 아이디가 남긴 댓글 하나에 나는 그만 웃어 버리고 말았다.

    “자, 월드 올림피아드에 대한 말은 이제 좀 나중에 할까요? 사실 원래 오늘 방송 주제는 따로 있었거든요.”

    나는 시청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내, 오늘의 진짜 방송 주제가 공개되었다.

    <악플 읽어 주는 남자>

    이것이 오늘의 메인 주제란 말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