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닳고닳은 뉴비-467화 (467/1,000)
  • 468화 중국vs일본 (2)

    상하이 E스포츠 홀은 한국의 것에 비해 그 크기가 5배는 족히 더 거대하다.

    엄청나게 넓은 대륙의 웅장함이 그대로 반영된 건축물.

    그리고 그 홀 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수의 관람객이 모여 열심히 자기들의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중국 팀의 리더 장마오 쉰이 무대로 나와 인사했다.

    MC가 오늘 상대가 될 일본 팀에 대한 감상을 물었다.

    “네, 오늘 중국의 명예를 한껏 드높이기 위해 이 자리에 서셨는데. 그 상대가 될 일본 팀을 보시니 어떤가요?”

    그러자 장마오 쉰은 씩 웃으며 손가락을 뻗어 건너편에 있던 일본 팀을 가리켰다.

    “해로운 팀이다.”

    그러자 관객석에서 폭소와 환호, 야유들이 뒤섞여 터져 나왔다.

    MC는 일본 측에게도 물었다.

    “지금까지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 주셨는데 오늘 경기도 기대해도 될까요?”

    그러자 일본 팀의 리더 아키사다 아야카가 차가운 목소리로 짧게 대꾸했다.

    “네.”

    너무 짧아서 오히려 신선했다.

    아시아의 두 패자 중국과 일본.

    그들이 붙는 빅매치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주목을 끌고 있었고 그에 따라 토토에 몰리는 금액도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이었다.

    특히나 중국 쪽에 걸리는 ‘애국 베팅’의 액수는 그야말로 헉 소리가 나올 정도.

    “중국인이라면 중국에 돈을 걸자!”

    “중화의 압도적임을 보여 줘라!”

    “액수로 선수들을 응원하라!”

    “배율로 찍어 눌러 기선을 제압하자!”

    중국의 토토러들 사이에서는 기묘한 붐이 일고 있었다.

    그것은 선수들을 절대적으로 믿는 것을 넘어서, 집단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어떤 기묘한 신뢰감이 작용한 결과였다.

    세계 각국이 주관하는 합법적인 베팅이기에 모든 이들이 즐겁게 참여한다.

    이윽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       *       *

    한편, 나는 TV 앞에 앉아 경기 내용을 중계하고 있었다.

    내가 개인방송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윤솔의 예상과는 달리, 나는 작은 카메라를 켜 구석에 달아놓았다.

    구단이나 협회 관계자가 몰래 촬영한 영상처럼 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물론 구단 멤버들에게는 사전에 촬영임을 알렸으니 문제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은 최대한 삼가야 한다.

    영상을 찍는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이 중국과 일본에 대해 많이 연구했고 또 대비책도 완벽하게 세워 놨으니 안심하라는 내용을 한국 팬들에게 슬쩍 전하기 위해서다.

    ‘내 완벽한 예측과 중계를 보고 마음껏 놀라세요.’

    전용진 캐스터를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혹여나 중계에 미진한 부분이 있을 경우 내가 보완하기 위함인 것도 있었다.

    자칫 캐스터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선수의 시각에서 잡아 줄 수 있으니까.

    “자, 보자.”

    나는 TV 화면을 보며 최대한 전문적인 어조로 설명했다.

    “일본 팀에서는 아마 첫 번째로 히데사토 유키에를 내보낼 가능성이 커. 이 선수는 골렘술사답게 지형 모양을 변형시키는 데 능하니까 아마 골렘을 빚어냄과 동시에 아군에게 유리한 필드를 만들겠지.”

    그 말대로, 몇 초 뒤 일본 측에서 필드로 소환한 플레이어는 히데사토였다.

    나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어디 보자, 히데사토의 주 무기는 섬 크기에 육박할 정도로 큰 콘크리트 골렘이지. 그렇다면 그에 대항할 수 있는 메타는 뭘까?”

    그러자 옆에 있던 윤솔이 모범생처럼 손을 들고 대답했다.

    “나! 나! 아마 원딜러인 팅위안 씨나 마법사 카운터인 탕쯔이 씨 아닐까?”

    “정답. 하지만 탕쯔이는 에이스 카드이니 초반부터 내보내지는 않을 거야.”

    내가 고개를 끄덕이기 무섭게 중국 측에서는 팅위안을 내보낸다.

    미래를 알고 중계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정확도.

    (실제로도 알고 있지만)

    [내 골렘을 쓰러트릴 수 있을 것 같냐!]

    [대포 앞에는 장사 없다!]

    히데사토는 205인치 TV 화면이 가득 차 보일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콘크리트 골렘을 소환했다.

    콘크리트 골렘은 지진에 강하며 바람 마법이나 물 마법, 불 마법 등에 우수한 저항력을 갖는다.

    또한 메타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으며 마나 대비 효율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때문에 마법사가 부릴 수 있는 하수인 중에서는 최고로 가성비가 좋은 편.

    하지만 팅위안이 펑펑 쏘아 보내는 대포는 그런 콘크리트 골렘을 주춤거리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한 방 데미지가 있었다.

    [펑! 퍼펑! 펑! 쾅! 우지지직!]

    대포에서 불벼락이 뻗어나갈 때면 콘크리트 골렘의 거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고 바스러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트리트 골렘은 앞으로 전진해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드레이크는 턱을 쓸었다.

    “흐음, 같은 원딜러의 입장에서 보면…아무래도 화력이 부족해. 저러다 거리가 좁혀지면 끝장나겠어.”

    “하지만 드레이크 씨, 콘크리트 골렘이 완전히 다가오면 팅위안은 선수교체를 선언하고 물러나지 않을까요?”

    마태강이 합리적인 지적을 한다.

    하지만 드레이크는 고개를 저었다.

    “저번에 배그옵에서 우리를 추격해 올 때 잠시 겪어 본 결과, 팅위안이 쏘아 보낼 수 있는 대포알의 개수는 그리 많지가 않다. 아마 콘크리트 골렘을 부수는 것으로 그의 가치는 모두 소진될 거야.”

    과연 드레이크의 말대로였다.

    팅위안은 골렘을 향해 엄청난 화력의 포격을 계속하다가 금세 기진맥진해졌다.

    더 이상 쏘아 보낼 대포알이 없게 되자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선수교체!]

    팅위안은 교체를 선언했지만 사실상 그의 역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탄도 없는 대포를 가지고 뭘 할 수 있겠는가?

    그를 대신해 출전한 이는 커제였다.

    그는 말을 타고 달려가 비실거리는 콘크리트 골렘을 일격에 분쇄해 버렸고 곧바로 히데사토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허억!? 선수교…!]

    히데사토는 선수교체를 선언하려 했지만 커제가 만들어 내는 미세먼지와 황사에 휩쓸려 적과의 거리감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커제의 창이 히데사토의 복부를 사납게 관통했고 물리방어력이 낮았던 그녀는 곧바로 리타이어 되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이 선취점을 가져가는군. 아마 일본 측의 다음 타자는 야마카미 시가쿠겠지. 상대가 근접전을 걸어 왔을 때 빼는 성격이 아니니까.”

    그 말대로였다.

    이내 일본도를 꼬나쥔 사무라이 하나가 필드로 나왔다.

    [야잇! 일본도의 예리함은 세계제이이이일!]

    [흥! 내 황사 맛이나 쬐끔만 봐라!]

    커제는 말을 부려 자욱한 황사구름을 일으켰다.

    대지를 휩쓸어가는 거대한 모래폭풍!

    그러나.

    …썩뚝!

    야마카미의 칼은 그 거대한 흙구름을 일격에 잘라 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방심하고 있던 커제의 손에 상처를 입히기까지 했다.

    [어엇!?]

    커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부릅떴다.

    황사가 반으로 갈라져 걷힌 것도 놀랍지만 그 거리에서 뻗어나온 참격이 자신의 손가락에 상처를 냈다는 것도 경악스럽다.

    요도 ‘묘호 무라마사(妙法村正)’

    과해 보이는 자신감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던 야마카미의 칼은 사실 정말로 대단한 무기였던 것이다.

    나는 조용히 읊조렸다.

    “저 칼에는 아마 ‘출혈’ 특성이 붙어 있을 거야. 승부는 이미 났다고 봐야지.”

    손가락이 베인 것만으로도 도트 데미지는 들어간다.

    적은 양이지만 기병의 돌진을 주춤시키기에는 충분한 데미지였다.

    커제는 당황해서 말머리를 돌렸지만 이미 기병이 돌진 기세를 잃은 것만으로도 큰 손해다.

    [야잇!]

    결국 커제는 추격해 온 야마카미의 칼에 의해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옆구리까지 단칼에 베였다.

    선수교체를 외칠 틈도 없는, 창졸간에 벌어진 일기토였다.

    이후 1:1 상황에 놓인 중국과 일본, 경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선취점을 딴 중국, 곧바로 설욕한 일본.

    곧바로 중국 팀의 다음 타자가 나온다.

    […헉!?]

    커제를 단칼에 베고 기세등등하던 야마카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다.

    [큭큭큭, 어디 그 똥철을 갖다 대 보아라.]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나온 중국 선수는 그 유명한 ‘장마오 쉰’이었기 때문이다.

    ‘토법고로’ 특성 탓에 장마오 쉰의 몸에 닿는 모든 철제 무기는 못 쓰게 된다.

    특히나 도검류의 아이템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결국 일본 역시도 선수교체를 선언했다.

    장마오 쉰의 대항마로 나온 이는 우에바라 아츠카네였다.

    그는 훈도시를 제외하면 딱히 무장이라고 할 것이 없는 오크 전사인지라 장마오 쉰과 겨루기에도 적합하다.

    서로 한 번씩 선수교체를 한 이상 일정 시간 동안은 교체가 불가능하기에 두 랭커는 바로 근접 난투에 돌입했다.

    나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오오, 피지컬로만 따졌을 때 일본 최고의 오크 전사와 그에 꿇리지 않는 육중메타 리자드맨의 근접 대난투라. 이건 꽤 기대되네.”

    확실히 장마오 쉰과 우에바라 아츠카네의 싸움은 굉장한 것이었다.

    […콰쾅!]

    우에바라는 스모선수처럼 커다란 손바닥을 들어 장마오 쉰의 뱃가죽을 내리쳤다.

    장마오 쉰은 눈살을 와락 찌푸리긴 했지만 뒤로 밀려나지는 않았다.

    다만 통나무 같은 두 다리로 지면을 굳게 딛고는 두꺼운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러 우에바라의 녹색 등가죽을 철썩 후려갈겼을 뿐이다.

    [우어어어어!]

    [크오오오오!]

    오크 대 리자드맨.

    두 괴수가 전장 한복판에서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우에바라의 녹색 주먹이 장마오 쉰의 턱을 후려쳐 걷어 올렸다.

    장마오 쉰은 뒤로 나가떨어짐과 동시에 두 다리의 발톱을 우에바라의 양 어깨에 갈고리처럼 건 뒤 그대로 되돌아와 박치기를 날린다.

    [쾅! 콰쾅! 퍽! 우드드득!]

    우에바라는 오크 특유의 육중한 덩치와 빵빵한 근육으로 장마오 쉰의 목을 감아 졸랐다.

    장마오 쉰 역시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 거구의 몸이었지만… 아무래도 힘으로는 오크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날카로운 손톱을 세워 우에바라의 전신을 사납게 난도질했다.

    “흐음, 우에바라의 피지컬이 생각보다 상당한데. 체력과 방어력, 그리고 재생력이 상상 이상으로 좋아서 장마오 쉰에게는 힘든 상대가 되겠어. 헤드락에 걸린 시점에서 얼추 승부가 난 것 같네.”

    나는 신내림에 가까운 내 중계를 듣게 될 한국 팬들을 의식하며 말했다.

    몇 초 뒤.

    정확히 내 말대로 되었다.

    […뿌득!]

    우에바라의 팔뚝에 끼어 있던 장마오 쉰의 목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그의 목이 기괴한 각도로 꺾여 있었다.

    장마오 쉰 리타이어.

    하지만 우에바라 역시도 전신 곳곳에 치명적인 상처를 많이 입었다.

    “…그렇다면 이제 중국 쪽에서는 구리가 나올 차례 같은데.”

    역시나 내 말대로, 그런 우에바라를 참살한 이는 중국 팀의 구리였다.

    [퍼펑!]

    그는 느릿느릿하지만 빠른, 역설적인 동작으로 달려와 우에바라의 커다란 몸에 몇 번의 주먹을 날렸고 이미 빈사상태였던 우에바라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리타이어 되었다.

    나는 턱을 쓸었다.

    “흐음, 워낙에 괴물 같은 피지컬 때문에 햇갈릴 수도 있지만…장마오 쉰은 사실 근접 딜러라기보다는 서포터에 가까웠지. 파티원 전원의 이동속도와 근력을 증가시켜 주는 버프 능력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커제의 부진과 야마카미의 앙갚음 때문에 초조해져서 바로 장마오 쉰을 근접 딜러로 내보냈던 것이 패착이었어. 장마오 쉰의 버프가 없으니 중국 팀은 앞으로 점점 힘들어질 거야.”

    그러자 옆에 있던 엄재영 감독이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나였으면 장마오 쉰을 철저하게 서포터로서만 써먹었을 텐데.”

    “그게 훨씬 나은 판단이네요. 아무리 피지컬이 좋아도 버프 능력이 더 좋다면 마땅히 그쪽을 계발시켜야 하는 것이니까. 개인전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팀전이라면 그게 맞죠.”

    나 역시도 엄재영 감독의 말에 동의한다.

    또한 지금 방송되고 있는 것을 의식해 몇 초 앞의 미래를 예언했다.

    “아마 중국 측은 지금 난감할 겁니다. 남아 있는 선수 중 폭딜이 가능한 사람이 없어요. 공격 수단이 없는 팅위안, 마법사 카운터 탕쯔이, 지금 나가 있는 구리가 근접 딜러이긴 하지만 장마오 쉰의 버프가 없는 이상 제 기량을 발휘하기가 힘들죠.”

    “그럼 일본이 이 타이밍에 승부를 걸어오겠군.”

    “아니면 안전책을 택할 수도 있죠. 중국은 잘 판단해야 해요.”

    나는 엄재영 감독의 말에 대답하며 눈을 빛냈다.

    그리고 내 중계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을 한국 팬들, 그리고 중국과 일본 팬들을 위해 자세한 실황을 분석해 주었다.

    “일본이 상승세에 쐐기를 박기 위해 에이스인 아키사다 아야카를 내보낸다면 그에 대한 카운터로 마법사 카운터인 탕쯔이를 내보내는 수가 있어요. 이걸로 일본의 대장을 잡아낸다면 중국이 역전승도 가능하겠죠.”

    “흐음, 하지만 일본이 안전빵을 위해 아까 선수교체를 했던 야마카미 시가쿠를 다시 내보낸다면?”

    “그러면 중국 입장에서는 구리 선수가 야마카미 선수를 잡아내기만을 기원해야겠죠. 뭐,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니 그 방향도 기대해 봄 직합니다.”

    “……요는 한 방 역전에 거느냐, 완만한 불리함을 감수하며 반격을 꾀하느냐에 걸렸군.”

    “중국 입장은 아마 그럴 겁니다. 일본 입장은 뭐, 조금이라도 승기를 잡았을 때 여기서 확실하게 승부를 내느냐 아니면 완만한 우위를 점한 채로 시간을 끌어 굳히기에 들어가느냐 정도?”

    그러자 엄재영 감독은 나에게 슬쩍 묻는다.

    “우리에겐 어떤 편이 더 나을까?”

    일본의 승리에 돈을 건 입장에서 묻는 말이리라.

    나는 잠시 고민하던 끝에 말을 이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이 야마카미 선수를 내보내는 게 좋죠. 하지만…….”

    “하지만?”

    내 말을 들은 엄재영 감독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세상일이란 게 언제나 우리 좋을 대로만 흘러가겠습니까?”

    내 말대로였다.

    이윽고 중국 측이 선수교체를 선언, 일본 측에서도 다음 선수가 필드로 걸어 나왔다.

    일본 측에서 새롭게 내보낸 선수는 ‘일본 최강의 마법사’라 불리는 아키사다 아야카.

    그리고 그에 맞서 나온 중국 선수는 탕즈이.

    마법사와의 전적 승률이 98%에 달하는, 그래서 ‘마법사 킬러’로 통하는, 일명 ‘마법사 잡는 마법사’였다.

    에이스 결정전, 하지만 중국 측의 상성이 압도적으로 좋다.

    중국의 일발역전 도박이 멋지게 성공하는 순간, TV중계를 지켜보고 있던 닳고닳은 뉴비 구단 전원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방송 때문에 말은 못 해도 다들 생각하는 것은 똑같았다.

    ‘…이러다 전 재산 날리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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