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닳고닳은 뉴비-400화 (400/1,000)
  • 401화 참교육 (3)

    “여기서 편하게 방송해.”

    나는 유다희의 어깨를 툭툭 쳐 주었다.

    “와아…….”

    유다희는 눈앞에 있는 방송시설들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캡슐과 연결되어 있는 카메라와 모니터.

    그 외 카메라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는 욕실 시실과 수면시설까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다.

    한번 들어가면 안에서 나오지 않고 계속 방송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별공간이다.

    이런 특별공간들이 복도를 건너 널찍널찍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내 건물의 자랑 ‘개인방송국’이지.”

    나는 프로 선수들이나 전문 스트리머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제반 설비를 구비해 놓은 상태였다.

    ‘……아직 쓰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마태강이 간간히 방송을 하긴 하지만 그는 게임 안에서만 방송을 하기 때문에 이런 전문적인 시설들 까지는 필요 없다고 했다.

    유세희와 드레이크는 방송에 별 흥미가 없어 보였고 윤솔은 어머니가 계시는 집에서 내가 준 방송장비로 방송하는 게 좋다고 했기에 시설은 현재 놀고 있었다.

    그때.

    “누나 계 탔네.”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방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빙글빙글 웃고 있는 유창이었다.

    유창은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구십 도로 허리를 꺾었다.

    “말씀하신 대로 손님들 모셔 왔습니다, 형님.”

    그러자 유다희가 유창의 어깨를 주먹으로 퍽 쳤다.

    “야! 넌 왜 마왕님에게 형님이라고 불러!”

    “아 왜! 형님도 허락해 주셨어!”

    “이 쉒 진짜 버릇없게! 그게 진짜 허락하신 거냐! 예의상 그냥 하신 거지!”

    “그럼 니는 왜 형님 방송시설 함부로 쓸라고 그러는데? 이거 장비들 아직 시운전도 안 해 본 쌔삥들이거든? 어디서 버릇없이 형님이 써 보시기도 전에 니가 쓸라 그러냐?”

    “이게 요 근래 안 맞더니 돌았나 진짜! 니 일루 와 봐!”

    유다희 유창 남매는 서로 주먹질을 하며 티격태격 싸운다.

    나는 그 둘 사이를 말렸다.

    “자, 일단 다희는 시설 테스트 한번 해 보고. 창이는 나 좀 보자.”

    “네, 마왕님.”

    “예, 형님.”

    유다희는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내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나는 손사래를 치고는 유창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복도로 가니 자판기 하나가 보인다.

    나는 카드를 찍고 음료수 두 캔을 뽑았다.

    유창이 그걸 보며 웃는다.

    “…형님은 형님 건물 안에서 돈 내고 음료수 드십니까?”

    “법인 자금이랑 개인 자금은 구별해야지.”

    “크, 철저하십니다. 갓갓!”

    말을 마친 유창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건물 증축 공사는 어느 정도 다 마무리되었나 보네요.”

    “뭐 증축이라고 해 봐야 지하주차장 쪽 입구를 몇 개 더 만드는 건데 뭐.”

    내가 지하주차장 입구를 많이 만드는 것은 건물 안으로 입출입하는 차량을 쉽게 조회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함이다.

    건물을 관리함에 있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바로 보안시설이었다.

    심지어 파파라치들이나 미행 차량을 사전 차단하게끔 엄청난 수의 탐지기도 설치해 둔 상태.

    (피치 못할 시에는 아예 재밍할 작정으로 장비를 추가 주문하기도 했다)

    그것은 차규엽의 시선으로부터 유다희 남매를 완전 격리시키기 위함인 것도 있었다.

    한번 안에 들어오면 나갈 필요가 없게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는 시설.

    캡슐실, 방송실, 휴게실, 식당, 헬스장, 영화관… 심지어 작은 사우나 시설까지 들여 놓았다.

    그리고 요즘은 또 이렇게 해 놓는 건물들이 워낙 많아서 시공비가 비싸지도 않다.

    ‘편의시설들을 만들었으니 한번 시운전을 해 봐야겠지?’

    이런 내 생각이 미친 곳이 바로 팀 엘리트즈다.

    “손님들 지금 어디에 있어?”

    “6층 귀빈실에 모셔뒀습니다.”

    “…선수들은? 바로 숙소로?”

    “아뇨, 귀빈실에 모두 다 모아뒀는데요?”

    “뭐 하러 그랬어. 그냥 적당히 짐 풀고 쉬라 그러지.”

    “에이, 형님 재가도 안 받고 어떻게 그럽니까?”

    “네가 치프 매니저잖아. 그 정도는 재량껏 해.”

    나는 약간의 귀찮음을 담아 입을 열었다.

    하지만.

    “……형님. 저를 그렇게까지 믿어 주시다니.”

    유창은 내 말에 어쩐지 감동을 받은 듯한 모습이다.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 형님.”

    그는 나를 향해 고개를 팍 숙였다. 거의 120도에 가까운 인사였다.

    *       *       *

    이후, 나는 6층으로 가 손님들을 방문했다.

    “반갑습니다.”

    내가 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김태경 감독이 조금 움찔했다.

    아무래도 현실에서 가면과 음성변조기로 정체를 숨기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조금 경계할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이내 내 게임 속 모습과 현실 속 모습이 같다는 것을 깨달은 김태경 감독은 머쓱한 표정으로 내가 건넨 악수를 맞잡았다.

    “저… 어떤 연유로 저희를 보자고 하셨는지.”

    “저희 매니저가 설명을 안 해드리던가요?”

    “아뇨, 아뇨, 아뇨. 설명은 들었습니다마는… 조금 갑작스러워서.”

    김태경 감독뿐만이 아니라 구단 코치, 선수들까지 나를 경계심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이유 없는 호의는 부담스러운데요?”

    “‘닳고닳은 뉴비’ 구단도 어떻게 보면 적이나 다름없는데, 저희에게 왜 잘해 주시죠?”

    “엄밀히 말하면 그냥 적도 아니지. 최종보스지. 바스터즈 꺾은 뒤에는 닳고닳은 뉴비랑 붙어야 하니까.”

    금은동 자매는 까칠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이 중에서 그나마 나에게 우호적인 이들은 쌍칼 이준호와 천지패황 류요원뿐이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싫으면 나가도 되고요.”

    “…….”

    내 말을 들은 금은동 자매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나는 몸을 돌려 김태경 감독의 앞에 앉았다.

    “저는 선수이기도 하고 코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엘리트즈의 심경에 십분 공감하는 바가 있어요. 그래서 제공해드리는 선의이지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

    “저열하잖아요? 바스터즈도 레드문도. 뭡니까 이게? 시설 예약 어지럽히고 시위대 풀어서 진상피우고, 당장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배달음식들도 조심해야 할 걸요? 모텔 정수기에 설사약이라도 풀어져 있으면 어쩌게요?”

    내 말을 들은 김태경 감독과 코치진들, 엘리트즈 1, 2군 선수들 전원은 입을 다물었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다들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바스터즈 측은 협회에도 뭔가 수작을 부려놨습니다. 저는 그냥 여러분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게 싫을 뿐입니다. 딱히 신뢰를 강요하는 건 아니구요. 불안하시면 저도 믿지 마십시오.”

    그러자 김태경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저희가 지금 믿고 말고 할 입장도 아니죠.”

    “…그렇다는 말씀은?”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마동왕 선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를 드릴 거면 엄재영 감독님에게 드리세요. 그분이 김태경 감독님하고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하신 제안이니까.”

    “재영 형님께서요?”

    김태경 감독은 감동했다는 표정으로 잠시 입을 다물었다.

    “엄재영 감독님은 그럼 지금 어디에…?”

    “협회에 아는 분 계시다고 상의하러 가셨습니다. 안내시설 오류를 직접 바로잡으시겠다고. 아마 지금쯤 협회 측에서 누락시킨 서류들 다 복구되었을 겁니다.”

    그제야 엘리트즈 멤버들 전원에 안도의 기색이 보인다.

    “죄, 죄송합니다. 저희는 그런 줄도 모르고.”

    “선의를 오해하고 의심해서 죄송해요.”

    “대회 전이라 신경이 예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은비를 대표로 금은동 자매 전원이 고개를 꾸벅 숙인다.

    나는 손사래를 쳐 주었다.

    한편, 나는 유창에게 엘리트즈를 시설로 안내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유창은 씩 웃으며 엘리트즈 멤버들 전원을 인솔해 1층의 캡슐방으로 향했다.

    “와 대박이다!”

    엘리트즈 멤버들은 내가 운영하는 캡슐방이자 우리 구단 선수들의 숙소 겸 연습실인 건물 풍경을 보며 깜짝 놀라했다.

    1, 2, 3층에 꽉 차 있던 고급 캡슐들은 둘째쳐도 전문 식당가에 필적하는 푸드코트 역시도 대박이다.

    그 위로 올라가면 선수 전용 연습실이 따로 있었고 선수들 전용 구내식당도 존재한다.

    메뉴는 주로 분식이었지만 좋은 재료만을 엄선해서 만드는 만큼 퀄리티는 훌륭했다.

    그 위로 가면 목욕탕과 사우나가 존재한다. 안마의자와 작은 영화관도 있었다.

    스파 시설까지 완비된 멋진 휴게시설이다.

    그 위로 올라가면 드디어 숙박시설이 나온다.

    어지간한 오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공간으로 주거용으로 써도 될 만큼 안락해 보였다.

    (참고로 유세희와 유창, 마태강, 드레이크 역시도 여기서 지내고 있다.)

    김태경 감독은 몸 둘바를 몰라하며 내게 고개를 숙였다.

    “이거 정말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할 지경입니다. 이런 좋은 시설을 빌려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구단 측에서 사례를 꼭…….”

    “됐습니다. 어차피 오늘 하루인데요 뭐. 필요하신 것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내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이은비가 내게 물었다.

    “그나저나, 우리를 방해한 세력에 대해 뭔가 알고 계시는 눈치시던데. 혹시 말해 주실 수는 없나요?”

    “……흠. 그건 왜요?”

    내가 곤란하다는 듯 말하자 이은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제가 괜히 SNS 같은데 떠벌리고 다니는 골빈 스타일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저희도 협회 쪽에 라인 댈 능력 되거든요. 할아버지께서 사회적으로 좀 고위직에 계셔서. 이렇게 그쪽에게 신세만 질 수는 없지 않겠어요? 염치없게.”

    그 말에 나는 눈을 번쩍 떴다.

    그렇다. 회귀하기 전 원래 세상에서 금은동 자매는 게임계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각자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에 합격해 다른 길을 갔던 사람들.

    그리고 애초에 그녀들의 집안 자체도 굉장히 빵빵하다고 알고 있었다.

    ‘……미래가 바뀌니 여러 변수들이 생기는군.’

    아무래도 그 변수들은 내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회귀하기 전 세상에서 금은동 자매와 그녀들의 빵빵한 집안은 차규엽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관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나로 인해 이 두 집단 사이에는 아무래도 앙금이 쌓일 조짐.

    ‘…내게는 무조건 좋은 일이지.’

    나는 이은비가 내민 손을 맞잡고 악수를 나눴다.

    “네, 알겠습니다. 조만간 연락드리죠. 증거와 팩트 모아서.”

    “이왕이면 개인 번호로 주세요.”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이은비는 내게 윙크를 날려 보냈다.

    “기대할게요.”

    ……?

    *       *       *

    엘리트즈 선수단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모텔을 몰래 빠져나와 내 건물로 옮겨오는 데에는 은근히 시간이 걸렸다.

    모텔의 비상구와 뒷문을 통해 하나하나 빠져나온 사람들은 모두 내가 대절한 벤에 올라 비밀리에 이동했다.

    “…어? 뭐여? 지금 쥐새끼처럼 도망가는 거여?”

    마지막 코치 한 명이 모텔 뒷문으로 나올 때 미더덕 생존권 연대의 한 문신 덩치 하나가 그를 발견하고 소리치려 했지만.

    “야.”

    그걸 막아선 이가 있었다. 바로 유창이다.

    유창은 근육 덩치들의 앞으로 털레털레 걸어갔다.

    “야, 거기 덩어리들. 너네 일로 와 봐.”

    그러자 문신을 둘둘 두른 덩치들이 껄껄 웃었다.

    “이건 또 뭐 하는 X끼야? 뒤지고 싶어?”

    유창이 한 명이라서 그런가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치였다.

    그러나. 상황은 곧 바뀌었다.

    “이 잣만 한 것들이 미더덕은 X발 알탕에서나 찾을 일이지,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모텔 앞에서 야지를 놓고 앉았네. 여기가 누구 구역인 줄 알고 이러냐 너희들?”

    그 말 한마디에 문신 덩치들의 표정이 조금 가라앉았다.

    유창은 한 번 더 손짓했다.

    “야, 너 일로 와 보라구. 덩얼아. 금목걸이 한 놈 너 이 새꺄.”

    그러자 굵은 금목걸이를 한 덩치가 약간 쭈뼛거리는 눈치로 유창에게 다가왔다.

    “…뭐. 왜?”

    “뭐? 왜?”

    “…아, 왜요.”

    그러자 유창은 바로 문신 덩치의 귀를 잡아당겼다.

    “아아 아!”

    덩치가 비명을 지르자 유창은 귀에 대고 짜증스럽게 속삭인다.

    “너 이놈의 새끼들. 확성기 들고 자꾸 삑삑대는데, 그러면 숙박업소 이용하시는 손님들이 불편하셔? 안 불편하셔? 으이?”

    “…….”

    “비계 좀 찌우고 몸에 낙서 좀 하니까 뭐 좀 된 것 같아?”

    그러자 뒤에 있던 문신 덩치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하지만 싸우려고 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호, 혹시 생활하시는 분입니까? 어디 식구이신지…….”

    문신 덩치 하나가 묻자 유창은 파 하고 헛바람을 내뱉었다.

    “X랄났네 생활은 무슨. 생활의 달인 찍냐?”

    “…….”

    “너그들 선배 이름 뭐야. 젤 유명한 놈 이름 하나 대 봐.”

    그러자 덩치들은 주저하다가 말했다.

    “기, 김형일이라고…….”

    “김형일? 뭐 하는 애야 걔는? 모르는데. 걔 선배는 누군데.”

    “이, 이재민이라고…….”

    “아, 재민이. 걔는 알지.”

    말을 마친 유창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야, 재민아. 나야. 어, 인사는 됐고. 여기 와서 니 동생들 좀 데려가라. 또 쳐맞기 싫으면.”

    그러자 문신 덩치들은 굉장히 다소곳해졌다.

    몇몇 이들은 반팔 소매를 쓱 잡아당겨 소매를 느슨하게 만들어 팔의 문신을 가린다.

    유창은 맨 앞에 있는 뚱뚱한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입을 열었다.

    “늬들은 보니까 범단도 안 맞은 애기들 같은데, 비계에 낙서 좀 했다고 그러고 다니면 안 된다. 알겠니?”

    “…….”

    “어디 대충 만든 깡패영화 몇 번 관람하고 와서 식구니 생활이니 형님아우님이니 이 X랄 떨어봤자 인생에 좋을 게 읎어~”

    “…….”

    “정작 사고 쳐서 빵 들어갈 땐 범단 맞기 싫어서 징징거리다가 구치소 국밥 몇 그릇 먹고 나와서는 손 씻었네 뭐네 젖내 풍길 거 눈에 훤해서 보기 안쓰럽다.”

    “…….”

    “그리고 이 새끼야. 어휴, 이거 팔뚝에 낙서한 거 봐 이 새끼 이거. 이런 놈들 때문에 괜히 성실한 수금원들까지 욕을 먹잖아. 나는 문신 처음 했을 때 긴팔만 입어서 아직도 손모가지가 에이포용지처럼 씨허연데. 어휴 이거 이 개X끼들 이거.”

    유창이 문신 덩치들의 머리를 탁탁 치는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너네는 오늘 미더덕의 심경을 한번 느껴 봐.”

    유창은 그들의 엉덩이를 발로 뻥뻥 차 엘리트즈 멤버들이 원래 투숙하려고 했던 빈 방에 가둬 버렸다.

    그리고 잽싸게 내가 있는 벤으로 돌아왔다.

    “형님. 마지막 한 사람까지 다 탔습니다. 미더덕들은 제거했고요.”

    “오케이. 출발하자.”

    나는 엘리트즈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모아 벤에 태우고 미행을 주의하며 건물로 되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선수들은 이미 시설에 적응해 있다.

    스파를 즐기는 이도 있었고 식사를 하는 이도 있었으며 캡슐방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이도 있었다.

    나는 팀 엘리트즈 멤버들이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을 보며 피식 웃었다.

    이들이 푹 쉬면 쉴수록 내일 차규엽을 엿 먹이는 것이 될 걸 아니까 자꾸만 더 잘해 주고 싶어진다.

    “저기, 마동왕 씨. 본명이 뭐에요? 아니면 그냥 저도 마왕님이라고 부를까요? 마왕님~”

    이은비, 이 예쁘장한 친구가 자꾸만 살갑게 말을 붙여오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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