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닳고닳은 뉴비-192화 (192/1,000)
  • 193화 앙신(殃神) (2)

    프로리그 시상식을 습격해 온 몬스터 웨이브.

    구성원들은 다양했다.

    육전형 야수종, 이족보행형 식물종, 장갑형 충왕종.

    서로 습성과 생태, 서식지가 다른 몬스터들이 우르르 섞여 있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몬스터들은 서로 싸우지 않은 채 무리를 이루어 몰려오고 있었다.

    ♪..♩...♬...

    그것은 바로 조디악이 불고 있는 피리 때문이다.

    ‘하멜른의 피리’

    불고 있는 동안 광역 어그로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히든 피스.

    놈은 육중한 밀림을 돌아다니며 피리를 불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몬스터 웨이브이다.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온 쥐떼처럼 말이다.

    [가아아아악?]

    [그륵?]

    [쉬이이잇?]

    무언가에 홀린 듯 조디악을 따라온 몬스터들은 플레이어 진영에 당도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적들을 향해 우격다짐으로 달려드는 것이다.

    “푸스스스.”

    조디악은 몬스터들을 풀어 놓으며 옅게 웃었다.

    그는 클로킹 기능이 있는 시커먼 망토로 전신을 감싸 버렸다.

    때문에 몬스터들은 조디악을 지나쳐 눈앞의 시상대를 향한다.

    콰콰콰쾅!

    새롭게 유입된 몬스터 웨이브가 그대로 플레이어 연합을 덮쳤다.

    뿌득-

    스타파이브의 에이스 이준호와 천지패황의 에이스 류요원이 이를 갈았다.

    “마, 머꼬? 와 몬스터들이 이래 스까져 있는데?”

    “아따. 한국 랭커들이 다 여기 모여 있는디, 먼 자신감으로 여기에 테러질이다냐.”

    그 외에도, 한국 랭킹을 대표하는 프로 선수들이 죄다 한 자리에 모였다.

    탑 티어들의 시상식을 보러왔던 다른 랭커들 역시도 꽤나 많이 모여 있었다.

    인천의 프로팀 ‘와이번즈’의 에이스 신창원이 단도를 뽑아들었다.

    “프로들이 드글거리는 곳에 뛰어들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그는 막 클로킹이 풀린 상태의 조디악을 향해 날쌔게 점프했다.

    ‘마법사의 물리방어력이라고 해 봐야 거기서 거기지.’

    신창원은 두 개의 단도를 쥔 채 조디악의 정면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푸스스스. 접근전은 나도 좋아해.”

    조디악은 흑마법사 메타를 선택하기 전까지만 해도 무투가였던 몸.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체질이기에 날아드는 물리공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콰긱-

    조디악은 손에 들고 있던 검은 마도서를 잠시 인벤토리에 집어넣고는 품에서 송곳이 달린 건틀릿을 꺼내 착용했다.

    뿌뿌뿍-

    그리고 그대로 신창원의 목을 찔러 버렸다.

    건틀릿에 부착되어 있는 세 개의 송곳은 각각 신창원의 아래턱, 후두, 쇄골 위를 관통한다.

    “……컥!”

    신창원은 제대로 된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즉사해 버렸다.

    “……!”

    조디악을 물몸 마법사로 보고 달려들던 근접 딜러 몇몇이 움찔했다.

    그리고 조디악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쿠르르르르륵-

    7서클의 흑마법 ‘유극지옥(油劇地獄)’이 발현되었다.

    -<어둠 대왕의 일기장> 7클래스 마도서 / A+

    어둠 대왕이 악마(惡魔)와 싸우며 겪었던 길고도 처절한 경험들이 기록되어 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단 한 줄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둠에 먹혀 버린다.

    -마법 공격력 +4400

    -어둠 속성 저항력 –10%

    -기록된 마법(?개): ‘무덤사역’, ‘유극지옥’...

    물에도 꺼지지 않는 검은 불꽃.

    그 시커먼 불길이 눈앞의 플레이어들을 모조리 태워 버렸다.

    “끄아아아아!”

    몸에 불이 붙은 이들은 황급히 몸에 물을 끼얹거나 바닥을 굴렀지만, 한번 붙은 검은 불길은 당최 꺼질 기미가 없다.

    “지옥의 기름을 빌려 오는 것이거든. 마나 소모가 심해도 효과는 좋지. 아마 끄기 힘들 거다.”

    조디악은 낄낄 웃으며 윙크를 날렸다.

    몬스터들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전장에서 사망한 존재들은 전부 조디악의 흑마법에 의해 스켈레톤이나 좀비로 변해 부활했다.

    [오-오오오오!]

    B급 해골병으로 전락한 ‘트윈헤드 오우거’가 전장을 누비며 괴성을 지른다.

    조디악은 그 위에 훌쩍 올라탄 채 하멜른의 피리를 계속 불어 댔다.

    유저들이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으아아, 이게 뭐야! 흑마법사가 이렇게 센 메타였어!?”

    “랭커들이 벌써 몇이나 죽은 거야!”

    “몬스터들이 자꾸 늘어나잖아! 퇴로도 막혔다고!”

    전장은 거대한 소용돌이에 잠겨 있다.

    공포와 분노가 뒤섞여 아비규환의 참상을 이룬다.

    하지만, 정작 이 사건을 일으킨 조디악은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는 수많은 한국 랭커들을 잡아 죽이며 계속 외쳤다.

    “푸프프픗! 이봐! 이 중에 나를 아는 사람 없나?”

    연예인 병에라도 걸린 것일까? 조디악은 한국 랭커들을 잡아 죽이며 계속해서 묻는다.

    “나 클로즈 베타 출신이야! 나 아는 놈 없어?”

    조디악의 말을 들은 선수들은 일제히 갸웃했다.

    베타 테스트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공식 발표하기 전, 버그나 설정 오류가 있는지를 발견하기 위해 특정 플레이어들을 이용해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이는 다시 오픈 베타와 클로즈 베타로 나뉜다.

    오픈 베타는 누구나 테스터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고 클로즈 베타는 정해진 사람 몇몇만이 테스터가 될 자격을 얻는다.

    “우린 오픈 베타 때부터 했는데?”

    “클로즈 베타를 일반인이 할 수가 있나?”

    “아니, 애초에 클로즈 베타라는 게 있긴 있었어?”

    유저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갸웃한다.

    그러자, 조디악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클베 유저 없냐? 한국 랭커들 중에 있다고 들었는데… 없으면 그냥 다 죽어라.”

    그는 급격히 싸늘해진 어투로 유극지옥 특성을 발현했다.

    바로 그때.

    콰쾅! 쿠르르륵-

    조디악이 집어던진 검은 불꽃을 막아 내는 홍염(紅焰)이 있었다.

    GM의 처리반!

    드디어 그들이 몬스터의 장벽을 뚫고 조디악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

    조디악의 두 눈이 가늘게 좁아졌다.

    “도깨비들이네.”

    “…….”

    GM들은 베일 너머로 조디악을 응시한다.

    이내, 처리반들이 쓴 강력한 마법이 조디악을 향해 날았다.

    하지만.

    퍼퍽!

    조디악은 숨을 참은 상태로 날아드는 마법들을 전부 몸으로 받아 냈다.

    츠츠츠츠-

    갹출 특성이 발현되었다.

    파삭- 파삭- 파사삭-

    조디악 주변에 있던 언데드 해골병들이 골분으로 변해 바스라진다.

    자기가 입은 데미지를 전부 아군에게 떠넘겨 버린 것이다.

    “푸스스스. 나랑 이렇게 오래 놀아도 돼?”

    조디악은 처리반들을 향해 이죽거렸다.

    처리반들이 말이 없자, 그는 전장 저편을 향해 턱짓했다.

    “몬스터들이 제멋대로 날뛰는 거 안 보여?”

    “…….”

    “살아 있는 것들은 나도 조종 못해. 일반 유저들이라도 빨리 대피시켜야 하는 것 아닌감?”

    그 말이 맞다.

    불이 나면 방화범의 검거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생존자 구출, 피난 유도, 화재 진압 등등이다.

    조디악은 낄낄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만하고 돌아갈 생각이야. 보아하니 내가 찾는 사람은 여기 없는 것 같거든. 그러니까 너네도 이만 가 봐.”

    “……주시하고 있다.”

    GM의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조디악을 향해 씹어 내뱉듯 말했다.

    이내, 그들은 재빨리 몬스터 웨이브에 구멍을 내고 일반 유저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흐음.”

    조디악은 멀어지는 GM들을 보며 생각했다.

    방금 한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슬슬 지겨워지던 참이다.

    “기껏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별로 건진 것도 없네.”

    조디악은 하멜른의 피리를 품속에 갈무리하며 중얼거렸다.

    바로 그때.

    쾅!

    요란한 폭음과 함께, 날뛰던 몬스터들이 우르르 자빠진다.

    “……!”

    조디악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돌렸다.

    쿠르륵-

    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뻘건 제트 화염으로 몬스터들을 태워버리는 남자.

    마동왕.

    바로 나다.

    *       *       *

    “…허어.”

    나는 수많은 몬스터들을 때려잡으며 조디악을 향해 왔다.

    그 도중 유저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이동하던 GM의 ‘처리반’들과 마주쳤다.

    꾸벅-

    대장 격으로 보이는 이가 나를 스쳐 지나가며 목례를 한번 해 보인다.

    ‘뭐지? 짬 때리겠다는 건가?’

    나는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뭐 GM 처리반의 주 업무는 ‘몬스터 제거’이니만큼, 카르마 유저와의 PK는 아무래도 꺼려질 수밖에 없겠지.

    GM이 직접 PK에 가담하는 것은 중대한 문제인지라 우선 위급상황 먼저 해결한 뒤에 차후 패널티를 논의할 심산일 것이다.

    ‘하지만 조디악 저놈이 패널티를 신경이나 쓰겠어?’

    문제는 GM들은 그걸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은 패널티를 줄 능력도 권한도 없다.

    기껏해야 처리반이 몰려가서 다구리를 놓아 사망 패널티를 주는 게 고작.

    하지만 조디악이 그런 것에 눈 하나 깜짝할 리가 없다.

    애초에 GM들에게 잡힐 놈도 아니고.

    그래서, 나 같은 책임감 있는 담당자가 필요한 것이다.

    “너는 내가 끝까지 담당해서 조진다.”

    내가 중얼거리는 것을 들은 조디악은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주제에 왜 이제 나타나? 계속 찾았잖아. 수몰지대에서 진 빚을 갚아주려고.”

    그러나 나는 그의 말을 다 믿지 않는다.

    나에 대해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더 절실한 무언가가 그를 이 자리로 이끌었음이 틀림없다.

    나에게 죽어서 사망 패널티를 받아 계획이 상당히 어그러졌을 것임에 분명한데도 굳이 랭커 사냥을 감행해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말로 내 기억 속 그대로 행동하는군.’

    내가 일으킨 수많은 나비효과에도 불구하고, 조디악 놈은 내가 기억하는 것과 얼추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물론 그때의 조디악은 흑마법사 메타가 아니었기에 상황은 완전히 딴판이지만 말이다.

    나는 조디악을 향해 호언장담해 주었다.

    “뭔가를 계획적으로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무조건 안 될 거다.”

    짧은 선언.

    하지만 솔직히 이것도 길었다.

    말할 시간도 아까운지라, 나는 주먹을 서둘렀다.

    “푸스스스. 그 거리에서?”

    조디악은 저 멀리 있는 나를 보며 비웃었다.

    하지만.

    내 주먹이 향한 곳은 조디악이 있는 곳이 아니다.

    콰쾅!

    바로 땅이었다.

    우지지직-

    내 주먹이 땅에 떨어지자, 십 수 미터 앞에 떨어진 곳에서 거대한 땅봉우리가 불뚝 융기해 올랐다.

    지면 깊숙이 묻혀 있던 길쭉한 바위 하나가 지면 위로 퉁겨 오른 것이다.

    마치 수면 위로 점프해 오르는 고래처럼.

    “오우. 시소(Seesaw)! 예상 못했어!”

    조디악은 낄낄 웃었다.

    길쭉한 바위 끝이 땅에서 튕겨져 오르며 트윈헤드 오우거의 아래턱을 거세게 올려붙였다.

    쾅!

    요란한 굉음과 함께 바위가 요동친다.

    트윈헤드 오우거 역시 치명타를 입고 비틀거렸다.

    펄쩍-

    땅으로 뛰어내린 조디악은 다른 언데드병들을 앞으로 진격시켰다.

    우어어어어-

    거대한 좀비와 스켈레톤들이 나를 향해 달려온다.

    꽈악-

    나는 아까의 긴 바위를 손으로 잡고 그대로 밀어서 붕 돌려 버렸다.

    퍼퍼퍼퍼퍽!

    바위가 회전하며 달려드는 언데드들을 싹 쓸어 옆으로 치워 버렸다.

    동시에.

    “땅으로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바로 지진과 와류, 불걸음 특성을 발동시켰다.

    콰콰콰콰…

    지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기며 모든 것을 중심부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내가 개미귀신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하지만.

    “……!”

    내 계획은 실패했다.

    조디악은 하트 모양의 핑크색 풍선을 들고 허공에 떠 있었던 것이다.

    “땅 데미지야 하늘로 피하면 되는 일이지.”

    조디악 놈은 수몰지대에서 나에게 호되게 당한 뒤로 지진 특성을 연구한 듯싶다.

    “어줍잖군.”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썩은물 사냥 때 시험해 본 바에 의하면 땅 데미지는 하늘에서도 먹힌다.

    와류와 지진의 힘을 적절히 배합하여 대기에 방출하면 거대한 폭풍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어쩌면 조디악이 그것을 모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썩은물이 허공에서 리타이어 직전까지 몰렸을 때, 조디악은 아직 그곳에 당도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공중 공격은 HP가 많이 닳지만, 별 수 없지.’

    나는 스테미너 소모를 염두에 둔 채 와류와 지진을 준비했다.

    쿠르르륵-

    이내 대기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거센 바람이 불어 모든 것을 내 쪽으로 끌어당긴다.

    “오호?”

    조디악은 그런 나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푸스스스스! 이거이거, 미리미리 대비해 두기를 잘했군!”

    그는 품속에 있던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알(egg).

    달걀처럼 생겼지만 크기가 조금 더 컸다.

    나는 그것이 무엇의 알인지 한 눈에 알아보았다.

    ‘……젠장.’

    표정이 절로 구겨진다.

    조디악은 그 알을 꺼내자마자 바로 바닥에 팽개쳐 깨트렸다.

    훅-

    역한 비린내가 대기에 퍼졌다.

    그러자.

    푸드드득-

    어디선가 요란한 날갯짓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젠장.’

    나는 표정을 찌푸렸다.

    저 멀리 하늘을 까맣게 매우고 있는 새떼들이 보인다.

    하피(Harpy).

    몸의 절반은 인간, 절반은 새로 되어 있으며 목소리와 깃털에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

    무리생활을 하며 몰려다니기에 아주 귀찮은 B급 몬스터들.

    놈들은 알이 깨진 것을 신호로 삼기라도 한 듯 일제히 이쪽 방향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나는 와류를 취소했다.

    저 독한 새들을 죄다 빨아들이다 보면 한도 끝도 없겠다.

    ‘남대륙 정글을 죄다 뒤졌구나 이 자식!’

    새삼, 조디악이 이번 습격을 위해 얼마나 싸돌아다녔을지 짐작이 된다.

    한편.

    조디악은 나를 보며 눈을 빛내고 있었다.

    “한국 랭커들의 기를 꺾어 놓기 위해선 너를 먼저 죽여야겠구나.”

    ‘상징(象徵)’

    그렇다.

    나는 지금 프로리그 전체를 상징하는 버팀목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안 되겠다. 마동왕 메타로는 상성이 너무 나빠.’

    상황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

    조디악은 허공으로 도망쳤고 주변에는 방해되는 것들이 가득하다.

    무고한 유저들까지 휘말릴 수 있었기에 광역기를 마음 놓고 난사할 수도 없었다.

    ‘……어쩐다.’

    너무 성급했다.

    차라리 습격을 당한 그 순간 바로 빠지고 고인물로 왔어야 했다.

    괜히 무고한 유저들을 지킨답시고 몬스터 웨이브를 막다가 위기에 봉착해 버린 것이다.

    바로 그때.

    “……형님. 여긴 저희가 맡겠습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직한 목소리.

    고개를 돌리자 꽤나 뜻밖의 얼굴들이 보인다.

    임요셉, 마태강, 이연호, 송병건, 최연석.

    국K-1의 원래 올스타!

    그들이 내 뒤에서 굳건히 버티고 서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결연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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