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화 깊은 감옥의 죄수 (2)
<좀도둑 잭 오 랜턴> -등급: A / 특성: 어둠, 백전노장, 할로윈, 선악과(善惡果)
-서식지: 악의 고성, 냉동 나락
-크기: 2.5m.
-잡혀 버린 좀도둑. 죄는 아직 뉘우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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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오 랜턴 (Jack-o'-lantern).
이것은 상당히 기묘한 외형을 하고 있는 몬스터이다.
‘좀도둑’이라는 가벼운 별명과는 다르게, 그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대낫을 들었다.
곡식이 아니라 영혼을 추수해갈 것 같은 검붉은 사이드(scyth).
서양 신화에 등장하는 사신이 들고 다닐 법한 무기다.
썩어서 제 빛깔을 잃은 호박머리 안으로는 시뻘건 불빛이 타오르고 있다.
그것은 어설프게 뚫린 눈과 코, 입으로 스멀스멀 번져 나온다.
깡마른 전신을 가리고 있는 시커먼 넝마는 마치 까마귀의 날개처럼 불길하기 짝이 없다.
후욱-
좀도둑 잭 오 랜턴은 허공에 1cm쯤 둥둥 뜬 상태로,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까앙-
손등 위, 길게 뻗어 나온 손톱으로 잭 오 랜턴의 대낫을 받아치는 플레이어.
“푸스스스스. 이거 꽤나 묵직한데?”
능글맞은 음성, 여유 있는 말투.
검은 머리에 창백한 피부를 가진 이 플레이어는 아슬아슬하긴 해도 잭 오 랜턴의 공격을 잘 막아 내고 있었다.
퍼억-
잭 오 랜턴의 낫이 그의 허리를 조금 베어 냈다.
하지만.
츠츠츠츠-
놀랍게도, 그의 허리는 조금 후에 말끔한 모습으로 재생되었다.
드레이크와 유다희는 그 모습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단하군. 무슨 갑옷을 입고 있는 거지?”
“엄청 잘 싸우네. 랭커인가? 공식 랭킹에서는 못 본 것 같은데…….”
둘은 지하감옥 저 아래를 보며 연신 감탄한다.
…….
하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앙신(殃神) 조디악 번디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