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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고닳은 뉴비-76화 (76/1,000)
  • 76화 히든 피스 (2)

    [짜쟌! 여러분, 저에요!]

    [……네? 누구냐고요?]

    [아이잉! 저요! 저 몰라요?]

    .

    .

    한 여자의 애교 가득한 목소리.

    그와 동시에.

    핏-

    캠이 켜졌다.

    우측 상단에 깜빡거리는 붉은 빛.

    ●[REC]

    이내, 목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저요! 다희! 유다희♥”

    예쁜 얼굴, 탄성이 절로 나오는 몸매, 귀여운 목소리까지.

    유다희는 카메라 렌즈 너머의 남성들을 어떻게 쥐고 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아는 엔터테이너다.

    “에~ 여러분 보스 잡는 줄 알고 오셨구나? 저번 화에서 진도 빠르게 뺀다고 해서?”

    유다희는 화면에 얼굴과 가슴을 가깝게 들이밀며 애교 부리듯 말했다.

    “에이, 여러분. 천리행군도 한 걸음부터라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바로 보스를 잡겠어요. 오늘은 저저번 방송에서 공약했던 대로 B급 몬스터들 상대로 생존물을 찍을 계획입니다! 이이잉~ 돌 던지지 마세요, 여러부운♥. 이번 화도 재미있을 거예요!”

    그녀는 마치 리포터라도 된 양 걸음을 옮겼다.

    이내, 유다희는 한 성문 앞에 섰다.

    “네! 오늘 생존 다큐를 찍을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그녀는 캠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화면 전체에 풍경을 담았다.

    휘이이잉-

    쌀쌀한 바람이 불어 안개와 축축한 낙엽을 쓸어 간다.

    시커먼 계곡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낡은 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고성(古城)이다.

    하늘을 긁을 듯 높게 솟구친 마천루.

    검은 안개와 말라죽은 넝쿨식물들에 뒤덮여 있는 성벽.

    드넓은 성곽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垓字)는 어지간한 절벽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깊다.

    아직 햇볕이 쨍쨍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성은 음습하게만 느껴졌다.

    <악(惡)의 고성> -등급: A

    위험 등급 ‘A’

    난이도가 어마무시하게 높은 던전이다.

    “오늘은 이 던전 입구의 몬스터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송을 하겠습니다!”

    유다희는 긴장한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지금 에이프리카 방송으로 모든 장면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우와;;;유다이 님 괜찮으시겠어요? 어우;;보기만 해도 엄청 무서운데

    -게임 장르가 RPG에서 호러로 바뀌네ㄷㄷㄷ

    -좀비영화 보는 것 같아요 꿀잼!!

    -별조각 1만개 충전했습니다^^ 위기 때마다 쏩니다!

    .

    .

    댓글들이 실시간으로 갱신된다.

    남쪽에 있는 이 ‘악의 고성’은 일반인들에게도 발견된 지 꽤 되었다.

    하지만 던전 입구에 어슬렁거리는 몬스터들만 해도 꽤나 강력했기에, 아직까지 이 던전의 심층부로 들어간 이는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그런 곳으로,

    “아자!”

    유다희는 명랑하고 씩씩하게 걸어 들어갔다.

    이윽고.

    썩어 문드러진 성문을 넘어 들어가자, 수많은 몬스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어어어어…….]

    곳곳에서 시체들이 일어나 걸어 다닌다.

    부패한 살점이 뚝뚝 흘러내릴 때마다 몸에 뚫린 구멍 안에서 악취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문드러진 자> -등급: C+ / 특성: 어둠, 언데드, 독, 자폭

    -서식지: 악의 고성, 자살 숲, 썩고 불타는 땅.

    -크기: 1.7m.

    -산 채로 어둠에 잡아먹힌 마을 주민. 한때는 평범한 NPC였을 것이다.

    하나하나가 C+급 몬스터. 그런 것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흔히 좀비라고 불리는 이 몬스터들은 특정한 목적 없이 성안의 폐허를 배회한다.

    남자, 여자, 노인, 어린아이 가리지 않고. 성 안 마을의 모든 이들이 죄다 좀비 상태이다.

    그리고.

    뿌직- 푸슉-

    폐허의 군데군데 하나씩, 커다란 물혹덩이 같은 것이 존재한다.

    커다란 구멍이 나 있는 이 종양 같은 살점은 검은 안개와 녹색 독액을 끊임없이 뿜어내며 펄떡거리고 있었다.

    <오물 자루> -등급: B+ / 특성: 어둠, 둥지, 독, 자폭

    -서식지: 악의 고성, 자살 숲, 썩고 불타는 땅.

    -크기: 50m.

    -악마의 자루 속에 담긴 사람들은 어둠에 물들어 괴이한 존재로 바뀌게 된다.

    새로운 좀비들이 이 둥지 안에서 계속해서 기어 나오고 있었다.

    ●[REC]

    화면 우측 상단.

    붉은 점이 천천히 깜빡거린다.

    유다희는 숨을 죽인 채 성 안의 폐허로 진입했다.

    [우우우욱…….]

    [히이이이….]

    좀비들은 폐목이나 거미줄 아래 그늘을 어기적거리며 배회한다.

    유다희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물 자루와 좀비들의 설정을 설명했다.

    “이 성은 원래 덕망 있는 군주에게 다스려지고 있었대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성의 주인이 바뀌고…그 때문에 성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은 끔찍한 저주에 씌었다나 봐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 감염되었다나?”

    유다희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 저의 미션! 이 좀비 가득한 폐허를 한 바퀴 쭉 돌며 성공적으로 리뷰하는 겁니다!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거의 다 C+~B급이라서 한 대라도 맞으면 치명상이에요. 부디 성공하기를 빌어 주세요!”

    이번 방송 콘셉트는 생존물이다.

    유다희는 천천히 움직여 무너진 오두막 사이 골목으로 향했다.

    똑- 똑-

    바닥에 고인 썩은 웅덩이 위로 안개가 모인 물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져 내린다.

    “자, 여기는 지형 데미지도 조심해야 해요. 여기 녹슨 못 보이시죠? 긁히면 바로 상태이상 ‘파상풍’입니다.”

    유다희는 튀어나와 있는 못, 깨진 유리창 등등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골목길을 지나간다.

    이내, 골목의 중간 부분이 나왔다.

    썩은 목재 더미가 골목을 가로막고 있었다.

    [우어어어…….]

    눈알이 빠진 좀비 한 마리가 저 앞을 지나간다. 유다희는 손으로 입을 막은 채 기둥 뒤에 숨어 놈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이내.

    삐그덕-

    유다희는 그 판자더미 위로 살금살금 기어갔다. 가능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바로 그때.

    빠앙!

    썩은 널빤지 바닥이 폭발하듯 튀어 올랐다.

    축축한 나뭇조각들이 비산하며, 안에서 보라색 살덩이 같은 것이 유다희를 향해 달려든다.

    <숨바꼭질 썩은애기> -등급: B / 특성: 어둠, 언데드, 독, 자폭

    -서식지: 악의 고성, 자살 숲, 썩고 불타는 땅.

    -크기: 1m

    -숨바꼭질을 위해 숨어 있던 아이. 좁은 공간에 꼭꼭 숨었지만 감염은 피할 수 없었다.

    갑툭튀.

    “꺄아아아악!”

    유다희는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애 시체의 끔찍한 외형에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우어……?]

    골목 밖에 있던 존재들이 그 소리를 들어 버렸다.

    쾅!

    유다희는 폐목들을 걷어차고는 골목 밖으로 달려 나왔다.

    [우어어어-]

    그러자, 온갖 종류의 좀비들이 유다희를 쫓아온다.

    “꺄아아악! 무서워! 무서워!”

    좀비들로부터 도망친다.

    수십 개의 손들이 그녀의 등을 쓸어내릴 듯 접근해 온다.

    찌이익- 찌익-

    좀비들의 손에 잡힌 셔츠가 찢어졌다.

    “꺄아아악!”

    유다희의 몸매 굴곡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그녀는 보일락말락한 가슴을 가리며 계속해서 좀비들에게서 도망쳤다.

    이내, 폐가 하나를 찾은 그녀는 잽싸게 그 안으로 들어갔다.

    드르륵-

    폐가의 철문이 닫힌다.

    쫓아오는 손들이 먼저냐, 문이 닫히는 것이 먼저냐.

    급박한 기로.

    이내.

    픽-

    화면이 꺼지며 암전된다.

    ○[REC]

    우측 상단의 빨간 불빛도 잠시 꺼졌다.

    *       *       *

    방송이 잠시 중지되었다.

    긴급한 상황에서 몇 초간 방송을 끄는 것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좋은 전략이다.

    잠시 카메라가 멈춘 동안.

    “후, X발.”

    유다희는 입에 두터운 시가를 하나 문다.

    “꺄악꺄악거리기 거지같네,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지만 어쩌겠나? 생존물의 묘미는 미녀가 위기에서 아슬아슬하게 탈출하는 것일지언데.

    “젠장. 별조각 벌라면 해야지, 뭐.”

    그녀는 아까 좀비들의 손에 잡혀 찢어진 셔츠를 바라보았다.

    “오케이. 45도 각도로 적당히 잘 찢어졌네. 이 정도면 딱 보일락말락한 구도다.”

    그녀는 허리를 숙이고는 깨진 유리창에 가슴골을 이리저리 비춰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드르륵-

    유다희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폐가의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그러자.

    [우어어…….]

    폐가 밖에서 어슬렁거리던 좀비들이 손을 뻗으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뿌직-

    유다희가 휘두른 도끼에 맞자, 좀비의 머리통이 그대로 뽑혀 나왔다.

    “꺼져, 이 새끼들아.”

    유다희는 자신의 몸만큼이나 커다란 배틀액스를 들고 가로로 휘저었다.

    콰콰콰쾅!

    좀비고 폐가고 뭐고 죄다 박살이 난다.

    [응애!]

    아까 전, 골목에서 튀어나왔던 어린 좀비가 유다희를 향해 달려든다.

    “음, 너는 누나가 좀 부담스럽다.”

    유다희는 슬쩍 옆으로 비켜서 놈이 폐가 안으로 다이빙하도록 유도했다.

    쿠당탕!

    어린 좀비가 폐가 안으로 미끄러지자,

    드륵-

    유다희는 그대로 폐가의 문을 닫았다.

    그러자.

    뻐벙!

    폐가 안에서 어린 좀비가 자폭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르릉-

    폐가는 결국 무너져 내렸다.

    “아, 징글징글하네, 정말.”

    유다희는 저 멀리 몰려드는 좀비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언제까지 이것들을 피해 무서워하는 척 연기를 해야 할까?

    유다희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안개가 자욱하긴 하지만 아직 햇볕이 쨍쨍하다.

    이것이 유다희가 오늘 이곳에서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이유였다.

    이것은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

    악의 고성 초반부의 언데드 몬스터들은 낮이면 랭크가 한 단계 낮아진다.

    평균 C+ ~ B등급의 몬스터들이 C ~ C+정도로 너프되는 것이다.

    심지어 스피드는 더욱 더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유다희 정도의 레벨로도 충분히 넉넉하게 도망다닐 수 있다.

    아슬아슬한 생존물을 연출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뭐, 그렇다고 아이템이나 경험치를 더 주는 건 아니니까. 김이 좀 새긴 하네.”

    유다희는 몰려드는 좀비들을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내, 그녀는 호다닥 자리를 피한 뒤 일부러 얼굴에 피를 좀 묻혔다.

    옷도 좀 찢고 머리도 헝클어트린다. 싸늘하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리고.

    ●[REC]

    방송이 재개된다.

    “허억…헉……저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히잉. 너무 무서워서 카메라가 꺼진 줄도 몰랐네요. 아까 그 폐가를 무슨 정신으로 탈출했는지…….”

    폐허를 두리번거리던 유다희는 이내 가련한 표정을 짓는다.

    “무서워서 정신없이 도망가다 보니까 더 깊은 곳으로 와 버렸네요. 이를 어쩌지? 다희가 다이하는 거 보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도네 좀 부탁드려요……. 히잉.”

    하지만.

    유다희는 절대로 죽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낮에는 기껏해야 C~C+급 몬스터들이다. 게다가 독과 자폭 특성을 제외하면 별로 무서울 것도 없다.

    도망만 다니는 거라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한데?

    -아이고ㅠㅠㅠㅠ우리 다이 님 어떻게 해요...별조각 1,004개 쏩니다! 꼭 살아남으세요!

    -ㅠㅠㅠㅠ헐 진짜 큰일난거 아님? 별조각 2,002개 쐈음..

    -미친...ㄷㄷㄷ리얼 죽겠는데 이거?

    -별조각 4,444개 쏩니다...死망 패널티 극복에 보태 쓰시길...

    -다이언니ㅠㅠㅠㅠ괜찮은 거 맞죠? 그렇다고 해 주세요...

    -야 ㅁㅊ이건 아니지ㅋㅋㅋ돈벌라고 별 무리수 다 두네~~ 일단 별조각 10,000개 후원은 하는데...

    .

    .

    지금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는 댓글들이 심상치 않다.

    ‘뭐지?’

    유다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악의 고성은 낮 동안에는 제법 안전한 구역이다.

    ……한데 왜들 이렇게 걱정을 한단 말인가? 심지어 후원금 금액들도 불안할 정도로 커졌다.

    유다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청자님들! 다희는 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사실 이 구역은 낮 동안에는 비교적 안전한…….”

    그러나.

    실시간 댓글들은 그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

    -뭔 소리임? 지금이 밤인데ㅋㅋㅋ

    -누나ㅠㅠㅠ하늘 좀 보세요...

    -지금이 밤이에요!!! 퍼뜩 튀셈!!!

    -빨리 도망가!!!

    .

    .

    “……?”

    유다희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서서히 어둡게 물들고 있는 하늘이 보인다.

    “…어!?”

    유다희는 화들짝 놀라 두 눈을 쓱쓱 비볐다.

    하지만 분명히 하늘은 어둠으로 물들고 있다.

    후두둑- 후둑-

    설상가상으로 빗방울까지 떨어지고 있었다.

    영락없는 ‘폭풍우 치는 밤에’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분명 낮 시간에 왔는데!?”

    유다희는 황급히 카메라의 시계를 보았다.

    ●[REC]

    [PM 01:52]

    지금은 오후 2시 무렵. 그러니까 아직 점심시간이다!

    한데 하늘이 왜 벌써 어두워진단 말인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다희의 귀에,

    -띠링!

    <밤이 되었습니다>

    <죽은 자들이 고개를 듭니다>

    <죽은 자들이 주변을 확인합니다>

    오싹한 알림음이 들려온다.

    후욱-

    좀비들이 뿜어내는 숨소리가 더욱 강렬해졌다.

    힘없이 흐느적거리던 움직임은 이제 맹수의 근육처럼 팽팽해진다.

    폐허 밑, 거미줄 밑의 그늘에만 뭉쳐 있던 좀비들이 길가로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놈들이 힘을 되찾았다.

    “히익!?”

    유다희는 겁에 질린 채 바닥을 기어 폐목과 벽돌들 사이에 숨었다.

    [게에에에…….]

    [희이이이….]

    각양각색의 좀비들이 역겨운 숨을 토하며 그런 유다희의 근처를 배회한다.

    “…! …! ……!”

    유다희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극도의 긴장감에 심장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졸지에 C+~B등급의 괴물들에게 둘러싸이는 신세가 된 것이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그녀는 울상이 된 표정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왜 갑자기 멀쩡하던 대낮이 한밤중으로 바뀌느냔 말이다!

    바로 그때.

    “여윽시 악의 고성은 밤에 와야 제맛이지!”

    저 폐허의 지붕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유다희는 그 소리를 듣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홱 꺾었다.

    이내.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두 명의 남자.

    개중 한 명은 거무칙칙한 망토를 두르고 빨간 신발을 신었다. 그리고 완전한 알몸!

    바로 어진이었다!

    “야!!!”

    유다희는 어진을 발견한 순간 저도 모르게 폐목 더미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치고 말았다.

    그리고.

    […우어?]

    [……히이?]

    […게엑?]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수많은 좀비들의 시선이 유다희를 향한다.

    …….

    그제야 상황을 다시 파악한 유다희.

    ;

    식은땀 한 방울이 삐질 흐른다.

    그녀는 자신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좀비들을 향해.

    최대한 귀여운 목소리로 방금의 상황을 얼버무렸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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