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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고닳은 뉴비-69화 (69/1,000)
  • 69화 야겜 H씬 (2)

    철퍽!

    핑크색 젤이 뚝뚝 떨어진다.

    서큐버스가 젤 때문에 반질반질 빛나는 몸을 하늘하늘 움직였다.

    특성 ‘레이디 퍼스트’

    이 무시무시한 특성은 주변의 모든 어그로를 오로지 자신에게 고정시킨다는 것이다.

    특정 거리 안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은 그 어떤 몬스터를 눈앞에 두고 있든 방향을 틀어 서큐버스를 ‘먼저’ 노려야 한다.

    말하자면 강력한 도발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특성은 서큐버스가 다른 메인 딜러와 함께 있을 때 빛을 발한다.

    만약 다수의 서큐버스가 포진해 있고 더욱 더 공격력이 강한 다른 딜러가 있을 경우.

    레이드는 이곳저곳에서 발동되는 서큐버스의 ‘레이디 퍼스트’ 특성에 끌려다니다가 궤멸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던전을 수호하는 최고의 교란자.

    몽마라는 칭호에 더없이 걸맞는 능력.

    그것이 바로 서큐버스이다.

    …….

    하지만.

    ‘그것은 메인 딜러가 따로 있거나 서큐버스들이 다수 포진해 있을 때의 얘기지.’

    나는 고개를 들어 눈앞의 서큐버스를 바라보았다.

    1:1 상황에서 도발 스킬은 자충수다.

    모든 공격 방향이 자신에게로 쏠리는 것은 적의 명중률을 높여 주는 꼴 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과 더불어 딜, 탱, 힐이 조화를 이룬 상태여야 레이디 퍼스트 특성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 혼자서 써 봤자 공허할 뿐이다.

    쿵-

    나는 한쪽 발을 힘차게 굴렀다.

    그러자, 융합으로 인해 새롭게 태어난 내 신발이 빛을 발했다.

    -<간쇼마루(岩漿丸)의 발가죽> 신발 / A+/ (융합)

    성정이 불같았던 악귀의 발을 잘라 만든 신발.

    깃들어 있는 분노와 한은 바위를 녹일 정도라고 한다.

    -화염 공격력 +1,000

    -이동 속도 +70% (특수)

    -특성 ‘불걸음’ 사용 가능 (특수)

    간쇼마루(岩漿丸).

    저 머나먼 던전 ‘불타는 땅’에 등장하는 악귀타입 몬스터.

    나는 이 녀석을 아이템으로 먼저 만날 수 있었다.

    융합형 아이템을 만드는 것의 이점은 바로 이것이다. 한 단계 앞선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딱 좋네.”

    나는 새롭게 태어난 붉은 신발을 내려다보았다.

    특성 ‘지진’이 ‘불걸음’으로 바뀌었다. 상당한 수확이었다.

    ‘이건 원래 마동왕에게 어울리는 신발인데.’

    ‘불걸음’은 발을 디딘 곳에 화염 데미지를 주어 주변 지형을 용암지대로 바꿔 버리는 특성. 과거 마동왕이 지진, 와류와 더불어 전성기 시절 사용하던 메타이다.

    하지만 지금 방송 중인 나는 고인물 콘셉트, 마동왕과 스타일이 겹칠 수는 없기에 조심해야 한다.

    나는 신발의 힘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힘을 일으켰다.

    우우웅-

    신발에서 옅은 진동이 느껴진다. 힘이 축적되고 있는 느낌.

    한편.

    내가 힘을 비축하는 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스팟!

    서큐버스가 칼을 빗겨 뉘인 채 달려든다. 내가 완전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보인 모양이다.

    하지만.

    “그걸 믿었음? 용암킥!”

    나는 서큐버스가 직선으로 돌격할 때를 맞춰 옆으로 슥 이동했다.

    그리고, 텅 빈 그녀의 옆구리에 묵직한 미들킥을 날려 주었다.

    뻐-억!

    데미지가 들어가는 동시에, ‘불걸음’ 특성이 발동되었다.

    쿠륵!

    내 발에서 시뻘건 화염이 일어났다.

    본래 이 특성은 내가 발 딛은 곳을 중심으로 반경 십 수 미터를 용암 갯벌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

    그것이 서큐버스의 몸 한 군데에만 집중되었다. 그것도 ‘레이디 퍼스트’ 특성 때문에 다른 데로 새는 데미지도 없이 꽉꽉 알짜배기로 뭉쳐 들어갔다.

    [꺼헉!?]

    서큐버스는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콰콰콰쾅-

    그녀는 전신이 불길에 휘감긴 채 저 멀리 나가 떨어졌고 방 벽에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어 놓았다.

    [끄으으윽!]

    서큐버스는 벽에 박힌 상태로 버둥거린다.

    황급히 밖으로 빠져나와 반격을 할 심산이겠지만 어림없는 일이다.

    촤악-

    나는 그런 서큐버스에게 맹독이 섞인 피를 뿌렸다. 동시에 깎단으로 상처를 내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공략이 수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뭔가 발과 무릎이 근질근질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아, 뭔가 아쉽네.’

    마음 같아서는 이 던전의 바닥을 확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고 싶지만, 방송 녹화중인 이상 너무 막 나갈 수는 없다.

    ‘나중에 마동왕으로 활동할 때에나 마음껏 지르고 다녀야지.’

    내가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푹-

    달려들던 서큐버스의 고개가 앞으로 꺾였다.

    쿵-

    결국 서큐버스는 젤 가득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자.

    [잡았다! 잡았어요!]

    옆에서 홍영화가 흥분에 겨워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계 최초로 용자의 무덤 제 47번뇌층을 클리어했다.

    인간이 1:1로 잡을 수 없다는 B+등급의 몬스터가 벌써 두 마리나 격파당하는 순간이었다.

    [대박! 진짜 굉장해요! 아마 시청자님들도 모두 놀랄 거예요!]

    홍영화의 도깨비불은 축 늘어진 서큐버스의 주변을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뭐, 언제는 선정적이니 뭐니 하더니 지금은 서큐버스의 시체를 다양한 앵글로 찍기에 바쁘다.

    [서큐버스는 뭐랄까, 정말 굉장한 미모네요. 혹시 위로 올라가다보면 인큐버스도 나올까요?]

    사심을 가득 담은 채 질문하는 홍영화.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인큐버스랑 서큐버스는 같은 몬스터에요. 다만 남자 눈에는 서큐버스로 보이고 여자 눈에는 인큐버스로 보이는 것이죠.”

    [에엥? 그럼 왜 제 눈에는 서큐버스로 보이는 건가요?]

    “그야 뭐, 홍영화 씨는 지금 도깨비불 상태니까요. 제 시야의 일부를 빌려 쓰는 거라서 그러려나?”

    그러자, 홍영화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심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서큐버스에는 흥미를 잃은 지 오래였다.

    ‘중요한 것은 아이템이야.’

    스스스스스…

    서큐버스의 시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재가 되어 사라졌다.

    마치 아까까지의 격전(?)이 하룻밤 꿈이었던 것처럼.

    “뭐, 몽마의 최후가 다 그렇지.”

    서큐버스나 인큐버스나, 사라질 때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일반적인 몬스터는 죽으면 24시간, 혹은 그 이상 시체를 남기지만. 이들은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땡그랑!

    꼭 이렇게 특정 아이템을 떨어트리곤 한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워들었다.

    그것은 일전에 서큐버스가 사용했던 칼이었다.

    -<인검(印劍)> / 양손무기 /  B+

    물공형 서큐버스를 죽이면 칼이, 마공형 서큐버스를 죽이면 지팡이가 떨어진다.

    그것들은 전부 다 어둠 속성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드디어 얻었군.’

    나는 내 손 안에 들어온 칼 ‘인검’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 용자의 무덤에 온 목적이 이뤄진 셈이다.

    한편.

    홍영화는 내가 얻은 칼을 바라보며 놀라워했다.

    [대단해요! B+등급 아이템이라니! 경매소에 나가면 엄청난 반향을 불러모을 거예요! 세계 최초가 아닐까 싶은데…고인물 님이 직접 장비하셔도 되겠어요!]

    “딱히 장비할 마음은 없어요.”

    [앗! 그럼 파실 건가요?]

    “아뇨.”

    [……?]

    홍영화는 고개를 갸웃했다.

    기껏 좋은 아이템을 얻어놓고 쓰지도, 팔지도 않을 거라니? 그럼 인벤토리에 처박아 둘 거란 말인가?

    그녀는 내 속을 몰라 답답하다는 듯 자꾸 보챈다.

    [이제 세계 최초로 용자의 무덤 48층에 입장하시게 되는데요! 소감은 어떠신가요!? 또 어디까지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계신지…….]

    홍영화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물었다.

    하지만.

    “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나는 폭탄선언을 해 버렸다.

    [……에?]

    홍영화는 벙 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왜요!?]

    “여기에 온 목적을 모두 이뤘거든요.”

    그렇다. 나는 여기 온 4개의 목적을 모두 달성했다.

    1. 민첩템을 많이 모았는가? -YES

    2. 세계 신기록을 세웠는가? -YES

    3. 카이도우마루를 잡아 아이템 융합에 성공했는가? -YES

    4. 서큐버스를 잡고 아이템을 얻었는가? -YES

    그러니 이곳에 더 머물러 있는 것은 시간낭비다.

    어차피 47층까지 노히트런으로 온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도 않을 게 분명하니 이쯤에서 만족함을 알고 물러나는 것도 좋으리라.

    하지만 홍영화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왜! 왜 돌아가요 왜! 용자의 탑은 108층까지 있는데! 아직 얼마든지 분량 더 우려먹을 수 있잖아!]

    “질질 끌면 독자들이랑 시청자들이 지겨워해요.”

    [누, 누가 그래요!? 지겨워한다고 누가 그래요!]

    “어차피 1회분 방송 분량은 충분히 뽑았을 텐데요? 출연료 더 줄 수 있어요?”

    [……힝.]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꿍꿍이는 따로 있다.

    ‘용자의 무덤이라는 좋은 소재를 한 번에 털어먹기엔 손해지.’

    나중에 신기록이 새로 갱신될 때마다 살짝살짝 와서 1~2층씩 더 높은 스코어를 세워 주면 그것만으로도 꽤 좋은 개인방송 콘텐츠가 되리라.

    한편.

    내가 출연료 드립을 치자 홍영화는 살짝 기가 죽은 모양새다.

    마음 같아서야 출연료를 두 배, 세 배로 불러서 계속 용자의 무덤 공략을 시키게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국의 예산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는 것이고 그것의 운용은 일개 사원인 그녀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홍영화는 애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너무 아쉽지만 할 수 없네요. 여기서 그만두신다니…….]

    “네네. 나중에 편집 좀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자, 시무룩한 표정의 홍영화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다.

    [저, 그럼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드릴 수 있을까요?]

    “……?”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홍영화는 내 손에 들린 시커먼 칼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템이요! 한번 쓰시는 것 좀 볼 수 있을까 해서요. B+등급 아이템이라니! 시청자들의 드림 아이템이잖아요!]

    아, 그런가?

    ‘생각해 보니 그러네.’

    현재 경매소에 풀린 아이템 중에서 제일 높은 등급은 B등급. 확실히 지금 내가 이 인검을 경매소에 내다 팔면 반향이 엄청날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템은 내다 팔려고 얻은 것이 아니다.

    ‘내가 용자의 무덤까지 오는 수고를 하면서 이 아이템을 얻은 이유는…….’

    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홍영화가 옆에서 한 번 더 목소리를 냈다.

    [그 아이템을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지 말씀 좀 해 주시면 안 될까요? 너무 궁금해요!]

    “……흐음.”

    [아까 전에 쓰신 융합 아이템이나 기타 다른 아이템들은 고인물 님이 착용하신 장비이니 설명이 곤란하실 수도 있지만…서큐버스를 잡고 나온 아이템은 안 쓰신다고 하셨으니 스탯이나 사용처를 공개해 주셔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딴에는 맞는 말이다.

    나는 홍영화와의 인연을 생각해 특별히 내 계획의 일부를 말해 주기로 했다.

    “저는 이 아이템을 이렇게 쓸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입을 열자, 홍영화는 너무 기대된다는 듯 눈을 반짝거린다.

    이내.

    착-

    나는 인벤토리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모루와 망치, 그리고 강화석이었다.

    그것들을 본 홍영화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아! 강화! 강화하실 생각이셨구나!]

    아이템은 강화를 하면 할수록 비싸진다. 총 10단계로 강화할 수 있는데 단계별로 실패확률이 존재한다.

    강화에서 실패하게 되면 아이템이 파괴되기에 신중해야 하는 문제였다. 어찌 보면 도박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 3단계까지는 안전하니 거기까지만 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홍영화의 말을 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나는 인검을 모루 위에 올린 뒤 그 위에 다시 강화석을 얹었다.

    그리고는 망치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띠링!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인검+1’이 생성되었습니다.>

    요란한 알림음이 뜬다.

    나는 연달아 강화석들을 발랐다.

    <띠링!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인검+3’이 생성되었습니다.>

    순식간에 인검은 3강까지 등급이 올라간다.

    [오오오! 굉장해요! 점점 더 능력치가 굉장해지겠는데요? 한데 강화를 하셔서 어디에 쓰시려고……. 역시 매각인가요?]

    홍영화는 흥분한 표정으로 내 손에 들린 인검을 바라본다.

    …….

    한데?

    <띠링!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인검+4’이 생성되었습니다.>

    <띠링!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인검+5’이 생성되었습니다.>

    <띠링!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인검+6’이 생성되었습니다.>

    <띠링!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인검+7’이 생성되었습니다.>

    .

    .

    이내, 홍영화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침없이 인검에 강화석 7개를 발라버리는 패기!

    자칫하면 터져 버릴 수도 있는 마당에 이렇게 스트레이트로 강화를 한다는 것은 실로 믿기 힘든 일이다.

    [아, 아니, 아니 잠깐만, 아니! 그, 그만!]

    홍영화는 어찌나 놀랐는지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나는 강화를 멈추지 않았다.

    <띠링!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인검+8’이 생성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강화는 8까지 성공해 버렸다. 거의 미친 확률이다.

    [으, 으아! 나 심장 떨려! 왜 보는 내가 이렇게 쫄리지. 자, 잠시 쉬었다가 강화하시면 안 돼요!?]

    홍영화는 옆에서 파닥파닥 날뛴다.

    하지만 나는 거침없이 다음 강화석을 발랐다.

    그리고.

    <띠링!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인검+9’이 생성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나는 극악 확률의 9강을 뚫어 버렸다.

    ‘인검 +9강’이 탄생한 것이다.

    […….]

    홍영화는 지금까지 지었던 표정 중 가장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마치 덤벼들기 직전의 맹수를 어르듯, 나를 살살 달래기 시작했다.

    [고, 고인물 님. 잠시 진정하세요. 들고 있는 그 강화석 내려놓으세요. 이미 9강이에요.]

    그렇다.

    경매소에 등장한 적도 없는 사상초유의 B+급 아이템.

    심지어 강화석을 9개나 발랐다! 이것은 부르는 것이 곧 값일 것이다.

    하지만.

    “…….”

    나는 바들바들 떠는 홍영화의 시선을 물끄러미 맞받고 있었다.

    그리고.

    “가즈-아아아!”

    나는 10번째 강화석을 꺼내 인검에 발랐다.

    [안-돼!]

    홍영화의 절규가 울려 퍼지는 동시에.

    따앙-

    내 망치도 인검을 때린다.

    그리고.

    파앗!

    불똥과 함께 요란한 빛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귓가에 밝고 경쾌한 알림음이 떴다.

    <띠링! 강화에 실패하셨습니다>

    <‘인검+9’이 파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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