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짭 (4)
콰쾅!
마동왕, 아니 도플갱어 카이저가 최후의 승부수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놈이 오른손으로 지면을 때리자 요란한 지진이 일었다.
우직- 콰드득!
땅봉우리가 융기해 오르며, 흙 아래 묻혀있던 거대한 바위들이 지면 위로 툭툭 불거져 나온다.
콰츠츠츠츠츠-
그 상황에서, 도플갱어 카이저의 왼손을 중심으로 거대한 소용돌이가 만들어졌다.
토류의 회오리가 몰아친다.
그것은 지진으로 인해 뒤집어진 흙과 바위들을 죄다 쓸어가 버렸다.
“오우야…….”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맵의 지형을 통째로 뒤집어 바꾸는 저 힘이라니.
내가 만들어 낸 몬스터지만 진짜 괴물같이 세다.
뭐, 바실리스크, 샌드웜, 메두사, 지진골렘, 개미귀신 등등의 특성이 죄다 조금씩 섞여 있으니 당연한가?
장비 등급만 번지르르했지 정작 방어력과 HP가 약한 나로서는 맞붙기 곤란하다.
“자, 이만하면 된 것 같네. 튀자!”
내가 고개를 돌리자.
“…….”
드레이크는 미간을 찌푸렸다. 기분이 팍 상해 버린 듯하다.
하긴.
지금 얼떨결에 나에게 끌려다니고 있지만, 사실 그는 기본적으로 무리를 만들지 않는 성격.
내가 살았던 미래에서도 그는 솔로 레이드와 1:1 PK에서 황제로 군림했었다.
둘이 다니는 것도 모자라 눈앞에 있는 단독의 적에게 등을 보인다?
이것이 드레이크의 자존심을 크게 해친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나?’
나는 드레이크를 향해 말했다.
“한번 붙어 볼래?”
내가 도플갱어 카이저를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자, 드레이크의 표정이 환해졌다.
“걱정 마라. 폐는 안 끼치마.”
“으음. 그래. 낭낭하게 싸워 보고 와.”
나는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펄럭-
내가 걸치고 있던 샌드웜의 망토를 드레이크에게 넘겼다.
“…이건?”
“보험.”
내가 진중한 목소리로 말하자.
“……이렇게 귀한 것을 내게 빌려 주다니.”
드레이크는 감격에 젖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펄럭-
샌드웜의 망토를 둘러쓴 드레이크가 출격했다.
“죽지 마! 죽이지도 말고!”
나의 신신당부를 뒤로 한 채 말이다.
* * *
‘친구를 실망시킬 순 없지.’
드레이크는 샌드웜의 망토를 꾹 잡은 채 앞으로 나섰다.
이윽고.
드레이크와 마동왕의 배틀이 시작되었다.
마동왕의 99.9%를 흉내 내는 도플갱어 카이저인지라 사실상 PK나 다름없는 승부.
정확하고 빠른 물리공격을 난사하는 드레이크와 강력한 광역 물리공격을 쓰는 마동왕이 맞붙는다.
콰쾅!
또다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도플갱어 카이저가 왼손을 바닥에 대고 휘젓자,
콰카가가가각-
거대한 토류가 발생해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
드레이크는 미친 듯이 회전하는 흙의 소용돌이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까라락-
이윽고, 드레이크는 바닥을 향해 무언가를 던졌다.
-<고르곤의 뿔 파편 마름쇠> 한손무기 / A
고르곤의 뿔은 산산조각난 뒤에도 여전히 위험하다.
만약 이것의 파편이 살 속으로 파고든다면, 그 부분을 속히 잘라 낼 것을 권한다. 돌이 되기 싫다면 말이다.
-공격력 +1,000
-독 공격력 +500
-특성 ‘마나 번’ 사용 가능(특수)
-<지옥 마름쇠> 한손무기 / B+
누군가의 발밑에 깔리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
악의로 똘똘 뭉쳐있는 이 가시에 찔린다면 누구든 앓아누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격력 +500
-독 공격력 +500
-특성 ‘개무시’ 사용 가능(특수)
가시가 여러 방향으로 돋아 난 압정.
살벌하게 생긴 마름쇠들이 바닥에 우수수 뿌려졌다.
후두둑- 후두둑- 후두둑-
이 가시달린 쇳덩어리들은 마름쇠 계열 무기이므로 개수에 제한 없이 들 수 있다. 심지어 등급만 같다면 특성과 옵션을 한 데로 섞는 것도 가능했다.
아쉽게도 이 두 마름쇠의 등급은 서로 달랐기에, 드레이크는 손이 한 번 더 가는 것을 감수하며 이 두 개의 마름쇠를 골고루 땅에 뿌렸다.
하지만.
[소용없다.]
도플갱어 카이저의 공격 앞에, 마름쇠 계열의 무기들은 무용지물이었다.
쿠르릉! 쿠릉! 드드드드!
격하게 요동치는 지진파 탓에, 마름쇠들은 이리저리 튕겨 다닌다.
설상가상으로.
콰츠츠츠츠츠!
마름쇠들은 대지를 온통 가두고 있는 거대한 와류에 모조리 쓸려가 버렸다.
[죽어라!]
도플갱어 카이저가 와류에 힘을 실었다.
콰츠츠츠츠-
드레이크를 끌어당기고 있는 흙 소용돌이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
팟!
드레이크는 자리에서 크게 점프했다.
파파팟-
한손 쇠뇌에서 화살이 빗발친다.
그러나.
콰쾅!
도플갱어 카이저는 발을 굴러 지진을 일으켜 땅을 뒤집었다.
퍼퍼퍽!
흙 밑에서 길쭉한 바위 하나가 시소처럼 불뚝 튀어나와 드레이크의 화살을 막아 냈다.
“쳇!”
드레이크는 까치발로 지면 위를 뛰어다니며 계속해서 화살을 쐈다.
그러나.
퍼펑! 펑!
지면 아래에서 자꾸 쑥쑥 튀어나오는 바위나 땅봉우리 때문에 화살들은 당최 맞질 않는다.
턱-
드레이크는 토류에도 움직이지 않을 커다란 바위 위로 몸을 날렸다.
“흐음.”
턱을 짚은 채 고민해 보아도 딱히 공략법이 없다.
눈앞의 저 괴물은 지진과 와류라는 강력한 공격패턴을 가졌다. 근거리 원거리가 모두 커버되는 복합패턴.
콰츠츠츠츠-
이 와중에도 흙의 소용돌이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들썩- 들썩-
지금 발을 딛고 있는 바위도 서서히 뽑혀 나오고 있다.
곧 소용돌이에 휩쓸려 가겠지.
“곡사로 쏴 볼까?”
드레이크는 한손 쇠뇌인 ‘백안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그리고 자기가 직접 시위를 컨트롤했다.
팟!
굵은 화살 한 대가 곡선을 그리며 쏘아 올려졌다. 그것은 포물선을 만들며 도플갱어 카이저의 정수리를 노린다.
제법 매서운 공격이었지만.
푹-
그 화살을 대신 맞은 존재는 바로 요르문간드였다!
[쉬익!]
물리공격력이 형편없이 약한 이 칠흑의 뱀은 목에 화살을 맞자마자 바로 죽어 버렸다.
[후후후후…….]
요르문간드를 방패삼은 도플갱어 카이저는 또다시 왼손을 바닥에 대고 휘저었다.
츠츠츠츠츠츠츠-
와류가 더욱 강해졌다.
뿌지직-
결국 드레이크가 발을 딛고 있던 바위도 뽑혀 나와 소용돌이에 휘말려 갔다.
“아주 다 쓸어 가는군.”
드레이크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뿐이다.
차앙-
드레이크는 허벅다리 안쪽에서 단검 하나를 빼 들었다.
-<약자의 칼날> 한손무기 / B+
약한 자의 원한이 깃들어 빛나는 단검. 아이러니하게도, 그 원한은 항상 더 약한 자에게로만 향한다.
-공격력 +800
-특성 ‘약자멸시’ 사용 가능 (특수)
최후의 승부수. 드레이크는 쇠뇌와 단검을 양 손에 하나씩 들었다.
때에 따라선 접근전도 불사하는 궁수. 신들린 듯한 컨트롤이 있기에 가능한 메타이다.
[너의 공격 따위는…….]
입을 열어 대사를 내뱉는 도플갱어 카이저.
하지만 그는 ‘소용없다’ 라는 마지막 대사를 미처 내뱉지 못했다.
후욱!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든 드레이크가 단검을 들어 머리를 찔렀기 때문이다.
따악!
도플갱어 카이저는 건틀릿의 뿔 부분으로 단검을 막았다.
화악-
놈은 오른손을 뻗어 드레이크를 잡으려 했지만, 드레이크가 잡힐 리가 없었다.
따악-
하지만 드레이크의 단검 역시 도플갱어 카이저의 장갑(裝甲)에 죄다 막히고 있었다.
주먹과 팔을 넘어 어깨까지 감싸고 있는 이 거대한 건틀릿은 단검으로 뚫기에는 너무 두텁고 단단하다.
반사 데미지 역시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요소이다.
“젠장. 고작 C+급 한손무기 주제에 더럽게 단단하군.”
드레이크는 툴툴거리며 단검을 회수했다.
[후후후. 소용없다.]
도플갱어 카이저는 비릿한 눈웃음을 지은 채 또다시 왼손을 바닥에 가져다 댔다.
츠츠츠츠츠-
또다시 흙의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드레이크를 소용돌이 중앙으로 바짝 끌어당길 셈이다.
바로 그 순간!
[……!]
도플갱어 카이저는 두 눈을 크게 떠야 했다.
퍼퍼퍼퍼퍽!
난데없이 전신을 두들기는 충격!
[……?]
도플갱어 카이저는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이내, 온갖 쇠붙이들이 박혀 너덜너덜해진 몸뚱이가 보인다.
마름쇠!
아까 바닥에 아무렇게나 뿌려진 마름쇠들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중앙으로 쓸려 온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고스란히 도플갱어 카이저의 몸에 박혀 들었다.
[……크윽!]
도플갱어 카이저는 이를 뿌득 갈았다.
‘독’과 ‘마나 번’
두 가지 치명적인 상태이상이 동시에 먹혀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드레이크는 그 모습을 보며 픽 웃었다.
“이제 와류는 봉인했다.”
달팽이 껍데기 모양으로 빙글빙글 회전하는 구덩이. 아직 곳곳에 마름쇠들이 박혀 있다.
이 상황에서 계속 와류 특성을 쓴다면 바닥의 마름쇠들이 추가적으로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와류를 봉인했으니 성가시지 않게 되었다.”
드레이크는 다시 쇠뇌와 단검을 들었다.
와류만 아니라면 지진쯤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마름쇠에 의한 공격은 지형 데미지로 분류되니 ‘패륜아’ 특성에 의한 반사 데미지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
하지만.
도플갱어 카이저는 상황에 굴하지 않았다.
콰츠츠츠츠츠!
또다시 와류가 터져 나왔다!
“이런 미친!”
드레이크는 경악했다.
푸푸푸푸푸푹-
수많은 마름쇠들이 도플갱어 카이저의 몸뚱이에 박혀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플갱어 카이저는 꿋꿋하게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다.
곧 자기 손아귀로 끌려 들어올 드레이크를 노려보면서!
츠츠츠츠-
막대한 HP를 손해 보기는 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이 무식한 전략은 분명 효과를 봤다.
드레이크가 결국 토류에 쓸려 구덩이 중앙으로 끌려온 것이다.
“젠장!”
드레이크는 이를 악물었다. 놈의 미친 공격성을 얕봤던 것이 실수였다.
‘별 수 없나.’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뿐이다.
스릉-
허벅다리에서 뽑은 단검의 ‘약자멸시’ 특성을 믿어 보는 수밖에!
수많은 마름쇠들에 죄다 적중당한 탓에 적의 HP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약자멸시 특성은 HP 5% 이하의 적을 5% 확률로 즉사시키는 아이템!
잘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이내.
콰쾅!
드레이크와 도플갱어 카이저가 격돌했다.
퍽-
단검이 적의 목에 박히는 순간, 드레이크는 직감했다.
‘실패다.’
약자멸시 특성은 발동되지 않았다.
확률이 낮아서가 아니다. 애초에 적의 HP가 5% 이하로 줄어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내.
반사 데미지와 함께, 도플갱어 카이저의 주먹이 얼굴로 날아든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쾅-
지진의 힘이 가득 담긴 그 주먹에 한 대 맞는 순간.
‘!!!’
드레이크는 정신을 잃을 뻔했다.
머리통만 목에서 뚝 떨어져 나가 어디 우주여행이라도 한 바퀴 돌고 오는 느낌이다.
HP가 순식간에 시뻘겋게 물드는가 싶더니 이내 바닥을 친다.
‘끝인가.’
머릿속에 희미하게 드는 생각.
하지만.
“내 그럴 줄 알았지.”
귓가를 스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한 알몸의 플레이어가 드레이크와 도플갱어 카이저 사이로 유령같이 끼어들고 있었다.
…….
바로 나다.
* * *
“자, 망토 반납하시고.”
나는 드레이크에게서 내 망토를 벗겨 냈다.
그리고 HP가 1밖에 남지 않은 그에게 포션을 먹여 주었다.
샌드웜 망토의 특성 ‘앙버팀’ 덕분에 목숨만 건져 돌아온 드레이크였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튀자고 했잖아.”
내 말을 들은 드레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네 말을 들을 걸 그랬다.’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네가 말렸어도 끝까지 해봤을 거야.”
……어째 생각한 거랑 대사가 바뀐 것 같은데?
하지만 지금 이 마당에 그게 뭐가 중요하랴?
나는 드레이크를 업은 채 잽싸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가자, 요 녀석아.”
내가 머리를 툭툭 두드리자.
[푸스스스…….]
내가 소환한 요르문간드가 콧김을 내뿜으며 나와 드레이크를 태운 채 움직인다.
스르르르-
녀석은 흙의 소용돌이를 헤치며 매끄럽게 유영했다.
아까 도플갱어 카이저에게 배웠던 뱀 사용법이다.
[서라!]
도플갱어 카이저가 이를 갈며 쫓아왔지만 요르문간드의 이동속도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참고로 녀석이 소환한 요르문간드는 아까 화살에 맞아 죽어서 24시간 동안 소환 금지다)
츠츠츠츠츠-
요르문간드는 눈 깜빡할 사이에 와류를 벗어났다.
이내, 도플갱어 카이저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우리는 이내 이 지긋지긋한 어둠 속을 탈출했다.
도리안 그레이의 숲 심층부.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
그곳에 마동왕을 남겨둔 채로.
* * *
“고집 피워서 미안했다.”
뒤에 있던 드레이크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 A+ 등급 몬스터치고는 해 볼 만해 보였으니까. 붙어 보고 싶기도 했겠지.”
“끙…….”
드레이크는 침음성을 삼켰다.
이내. 그는 내게 그간의 의문점을 물어보았다.
“왜 녀석을 잡지 않았나?”
그게 정말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는 간단하게 대답해 주었다.
“도플갱어 카이저는 도그숲의 히든 보스야, 발견하기가 진짜 힘들지. 어쩌다 발견한다고 해도, 아마 몬스터로도 안 보일걸?”
“……그래서?”
“나중에 혹시 내가 고인물과 마동왕, 1인 2역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야.”
“……아!”
드레이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말을 계속했다.
“나중에 그런 의혹이 제기된다면, 나는 고인 물 캐릭터로 저 녀석을 찾아가 죽일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고인물과 마동왕이 서로 다른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겠지.”
“그렇군. 도그숲의 히든 보스라면 일반 도플갱어와는 질적으로 다르니까.”
“맞아. 뭐, 애초에 그런 의혹이 제기될 일도 없게끔 행동하겠지만. 사실 제기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어. 멋진 쇼를 연출할 수 있을 것 같거든.”
고인물 VS 마동왕
누가 승이고 누가 패인지.
그것은 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배당을 걸어도 되겠네.’
여러모로 꽤 재미있는 연출이 될 것 같았다.
고인 물은 나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이고 마동왕은 전생에서 꽤나 잘 나갔던 반짝스타.
둘 중 어떤 메타가 더 좋을지 겨뤄 보고 싶은 호승심도 있었다.
…….
내가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런데 어진. 아까 얻은 아이템은 뭔가?”
드레이크가 다른 질문을 해 왔다.
평소에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 그가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것은 처음이다.
귀찮다기보다는 신기하게 느껴졌다.
나는 기꺼이 파트너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착-
이내, 나는 인벤토리에서 아까 얻은 아이템을 꺼내 들었다.
이윽고.
“!?”
아이템의 옵션을 확인한 드레이크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 * *
-<피카레스크(Picaresque) 마스크> 가면 / A+
사이코 연쇄살인마의 얼굴 가죽을 도려내어 그대로 건조했다. 쓰는 순간, 집계는 시작된다.
-특성 ‘연쇄살인’ 사용 가능 (특수)
※이 가면은 착용자의 PK 카르마 수치를 대신 적용받습니다.
※가면을 착용한 순간부터 Kill 수에 따라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1Kill 당 상승하는 공격력은 1입니다.
※Kill 수의 집계는 오로지 플레이어 캐릭터에 한정되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