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디펜스-508화 (후기) (50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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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7월부터 연재한 〈던전 디펜스〉가 507화만에 완결되었습니다.

    종이책 권수로 따지자면 약 24권.

    1년 4개월 동안 기나긴 연재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독자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시고 질책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던전 디펜스〉를 연재하기 전까지 기껏해야 1권 분량으로 두 편의 소설밖에 적어보지 못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마라톤 경주입니다.

    진솔하게 말씀드려, 저는 처음에 〈던전 디펜스〉에 애정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보다 먼저 글을 좋아해주신 독자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저도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던전 디펜스〉는 저에게 중대해졌습니다. 즉, 저는 연재라는 면에서나 소설에 대한 마음이라는 면에서나 독자 여러분께 빚을 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제가 소설의 내적인 측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주제에 넘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외적인 얘기만을 후기에 적고자 합니다.

    1.

    〈던전 디펜스〉는 차후에 리메이크 되어 종이책으로 출간될 계획입니다!

    영상출판미디어의 단행본 부문으로 출판될 예정이며, 책표지와 일러스트가 추가되어 새롭게 단장될 것입니다. 내용상의 수정도 가해질 것입니다.

    하루마다 글을 써서 올려야 했던 일일연재 방식과 달리, 종이책에서는 보다 쉽게 소설의 리듬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했던 부분을 잘라내거나 다듬고, 인물 간의 구도를 보다 뚜렷하게 조정할 예정입니다. 아마 내년 1월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는 다시 연재란에 공지를 올리겠습니다.

    만약 선호작 목록에서 〈던전 디펜스〉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고 알림이 뜨면, 부디 공지를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연재란과 공지란에 똑같은 내용의 소식글이 올라갈 것입니다. 요컨대 노블레스 이용권이 없는 분들께서도 공지사항만 확인하면 간단하게 새 소식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1권 표지는 이미 나왔습니다. 라피스 라줄리와 단탈리안의 투샷입니다.

    상기의 표지는 내일쯤 연재란 공지사항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

    외전 및 if 시나리오는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소설 내부에서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습니다만, 이건 순전히 제가 문제점으로 받아들이고 끝내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컨대 특정 독자분들께서 열렬히(...) 요구하셨던 데이지-해피엔딩 루트 등은 아마도 쓰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결말을 이대로 보존해두고 싶다. 그런 생각이 제 마음에 강하게 들기 때문인 듯합니다.

    물론 제 줏대 없음은 인류가 역사를 시작한 이래 가히 독보적이라 해도 모자를 만큼 훌륭한 레벨을 자랑하므로,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가령 "롱그위 성녀와 이어지는 루트를 써야겠어!" 하고 유령이 강림해버릴지도 모릅니다. 틀림없이 죽을 때까지 노처녀로 지내게 된(공식설정) 자클린 롱그위 성녀의 원혼이 제게 씌인 것이겠지요. 무서워라, 무서워라. 부디 편안하게 성불해주세요.

    정리하자면 현재 외전 및 후일담을 쓸 계획은 없습니다. 그러나 글쓴이가 마음속에 갈초를 떼거지로 키우는 인간인지라 갑자기 확돌아서 쓸지도 모릅니다. 여신들이시여. 제가 강철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보호해주소서.

    3.

    현재 쓰고 있는 차기작이 있습니다.

    조아라가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 연재되고 있는지라, 제가 막 드러내서 "어디어디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하고 밝히기가 죄송합니다. 다만 옆동네인 M모 사이트에서 연재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목은 〈건달의 제국〉입니다.

    혹시 차기작의 정확한 연재처나 주소가 궁금하신 독자분께서는 언제든지 제게 쪽지를 보내주세요. 확인하는 대로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제 첫 번째 장편을 봐주신 독자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며.

    지금까지 〈던전 디펜스〉를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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