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디펜스-405화 (405/510)

00405 거미와 독사  =========================================================================

“궁중백. 자네도 알겠지만 우리 정부에는 이자를 지불할 여력이 없네.”

“연간 칠푼밖에 되지 않는 이자입니다.”

내가 과일주를 마셨다. 술이 더럽게 달았다. 어린아이도 이렇게 단 것은 차마 혀에 제공하지 못하겠다며 바닥에 내다버릴 정도였다.

요즘 일부러 비정상적으로 달콤한 과일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라피스가 드디어 내 집무실과 침실 및 마왕성의 모든 술 저장고를 털어버렸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었다. 크고 작은 비밀창고 13곳이 전부 소각되었다.

도대체 마왕성의 연못 바닥에 몰래 저장고를 파두었다는 걸 어떻게 알아냈을까? 혹시 라피스한테 나의 사생활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개념일까?

결국 나에게 허락된 주류는 이게 설탕물인지 술인지 모를 물건밖에 없었다. ‘이런 것이라도 마시고 싶으시다면, 부디’ 하고 라피스가 건네주었다. 이를테면 금연 담배와 비슷했다……모든 마왕을 통틀어서 제일 부유한 내가 술도 제대로 못 마시다니, 삶이란 이처럼 부조리했다…….

본래 마왕 중에서 가장 갑부인 사람은 파이몬이었다. 파이몬의 재산은 모두 제국 국고로 들어갔다. 덕분에 제국은 향후 20년 어치의 예산을 얻었다. 합스부르크는 '나의' 제국이었으니, 사실상 내 주머니가 배불러진 것이었다.

파이몬의 유산은 전부, 하나도 남김없이 내 것이 되었다.

내가 미소를 지었다.

“본래라면 1할이 넘는 이율로 빌려드리는 것이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베르시 백작님의 얼굴을 봐서 7푼으로 낮췄지요. 거의 헐값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자를 갚는 것조차 어렵다는 말씀인지요?”

“……제대로 세금이 거둬지는 도시 자체가 희박한 지경일세.”

베르시 백작은 얼굴이 굴욕과 슬픔으로 뒤틀렸다.

일국의 재상이 빚쟁이처럼 사정을 설명해야 했다. 이만한 치욕이 없으리라.

“남부의 도시들은 아예 공공연하게 세금을 지급하고 있지 않네. 일부 귀족은 현재 황제가 없다는 점을 들먹여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고 있어.”

“허어. 그럼 군대를 동원해서 철퇴를 내려야지 않겠습니까?”

“지금 알면서도 나를 놀리는 것인가! 수도의 치안과 방비조차 바타비아군에게 맡기고 있다네. 남부의 귀족들을 처벌할 여력 따위는 어디에도 없어!”

프랑크의 제도(帝都) 파리시오룸은 현재 바타비아군이 무상으로 지켜주고 있었다.

문제는 이 봉사의 기한이 1년이라는 점이었다. 이미 약속한 1년이 지났다. 언제 바타비아군이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베르시 백작은 노심초사하고 있겠지.

참고로 이 바타비아군을 맡은 담당자가 안나 더 빗. 해방동맹의 총지부장이었다. 즉, 프랑크 제국의 재정과 국방은 말 그대로 나의 수중에 놓여 있었다.

“허면 남부를 포기하십시오. 남부의 귀족들은 이미 반쯤 대놓고 독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참에 요청을 들어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군요.”

“……!”

베르시 백작이 일어서서 내 멱살을 쥐어잡았다.

정확하게 등급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베르시 백작은 실력이 상당한 검사였다. 살인적인 업무량에도 지쳐 쓰러지지 않은 까닭은 예전부터 쌓아온 체력 덕분이겠지. 그걸 증명하듯이, 괴물 같은 악력으로 내 옷자락을 끌어당겼다.

“다시 한번 말해보게――쟝 볼레.”

“…….”

“자네는 내 얼굴을 봐서 이율을 싸게 쳐주었다고 말했지. 아주 좋은 말일세. 그러나 나 또한 자네의 얼굴을 보아서 넘어간 것이 제법 많았어.”

베르시 백작은 당장이라도 내 얼굴을 물어뜯으려는 것처럼 위협했다.

“자네는 프랑크에 전쟁과 학살밖에 뿌리지 않았네. 그때마다 자네는 프랑크를 위한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허언을 일삼았지. 쟝 볼레라는,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희극배우를 앞장세워서 말이야! 그런데도 내가 분노하지 않은 이유는 자네가 비겁하게도 막대한 차관을 값싼 이율로 빌려주겠다며 제안했기 때문이다!”

프랑크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급전이 필요했다. 개인의 감정으로 국가대사를 그르치는 실수 따위, 베르시 백작에겐 용납할 수 없었겠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싼값에 차관을 대출해드린 겁니다.”

“뭐라고……?”

“예. 저는 당신의 품위와 긍지를 이용했습니다. 당신이 분노하지 못할 시점에,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미끼로 던졌습니다. 그래서 나쁩니까?”

내가 입꼬리를 살며시 올렸다.

“결과적으로 프랑크는 재정난에서 구출되었습니다. 개인의 감정처럼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걸 대가로 한 국가를 살려주었으니, 도리어 저에게 감사하셔도 모자릅니다.”

“……!”

베르시 백작이 오른 주먹을 치켜들었다. 내 얼굴을 후려갈기려는 것이었다.

주먹이 내 뺨에 닿기 직전이었다. 베르시 백작의 팔이 뚝 멈추었다.

“무……슨…….”

베르시 백작이 악을 쓰면서 몸을 비틀었다. 그러나 겨우 힘겹게 숨을 토해낼 수만 있었다. 팔뚝은 물론이었고 온몸이 갑작스레 석상이 된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움직이면, 암살 시도로 판단하고 죽이겠습니다.”

내 호위인 데이지가 백작을 뒤에서 붙잡고 있었다. 데이지는 자신보다 체구가 두 배는 거대한 베르시 백작의 몸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단지 겨드랑이와 목, 허리를 봉쇄했을 뿐이었는데도 백작은 숨을 쉬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내가 한숨을 쉬었다.

“움직이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만.”

“이 남자는 과거에도 한 번 아버님을 건드린 적이 있습니다.”

데이지가 무뚝뚝하게 중얼거렸다.

“똑같은 사람에게 두 번이나 자비를 베풀어주어서는 안 된다. 아버님께서 제게 한 말입니다. 혹시 아버님께서는 본인도 지키지 않을 사항을 양녀에게 가르치셨습니까.”

“멍청한 것. 그때 백작이 때린 사람은 쟝 볼레 사제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마왕 단탈리안이다. 백작에게는 별개의 인물로 인식되지 않겠느냐.”

“…….”

데이지가 잠깐 말이 없었다. 내 주장이 사리에 맞는지 안 맞는지 고민하는 모양이었다. 잠시 뒤, 데이지가 백작의 몸을 풀어주었다.

“일리가 있습니다. 이 남자에게는 아버님을 팰 권리가 있습니다.”

“하여간 네 녀석은 언제나 하나만 알고 다른 하나는 모르는 것이 단점이다.”

나는 혀를 쯧쯧 찼다.

“언제가 되어야 자기 단점을 고칠꼬. 하긴 애당초 태어나기를 멍청하게 태어났으니 그것도 네놈의 팔자다.”

“제 팔자가 수상하다지만 아버님의 팔자만큼 더럽겠습니까?”

“이래서 우둔한 것이 입만 잘 놀리면 답이 없는 것이라.”

내가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베르시 백작을 쳐다보았다.

“제 양녀가 그만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법무상. 대신에 저를 두 번 패셔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두 번이나 때린 사람은 전무하오니 제법 가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직 앳된 꼬맹이가 자신을 제지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것일까. 베르시 백작이 자못 망연하게 데이지와 나를 번갈아 보았다. 베르시 백작은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바보 같군. 멋대로 속아서, 멋대로 화를 낸다. 그야말로 광대 노릇이야.”

백작이 자신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가렸다. 두통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백작이 중얼거렸다.

“이자는 반드시 이번 달 안에 준비하겠다. 약속한다. 하지만 남부의 독립은 논외다……. 나는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지, 국가를 분열시키기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야. 내정간섭은 용납하지 않겠네.”

“백작은 국가를 위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민초를 위하고 있습니까?”

베르시 백작이 고개를 들었다. 고작 몇 분 만에 초췌해진 안색이 그곳에 있었다.

“무슨 소리인가?”

“말 그대로입니다. 국가와 인민은 불가분의 관계가 아닙니다. 국가권력이 민초들을 억압하고 쥐어짜낸 경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백작에게는 마치 국가와 인민이 동일선상에 놓인 것 같군요…….”

베르시 백작의 미간이 가늘게 좁혀졌다.

“다시 질문하지. 무슨 소리인가.”

“브르타뉴의 압제에 시달릴 적, 프랑크 북부는 용감하고 과감하게 맞서 싸웠습니다. 수시로 저항군을 일으켰지요. 반면에 남부의 여러 도시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과연 북부의 인민과 남부의 인민, 어느 쪽이 더 행복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

베르시 백작이 나를 뚫어지라 노려보았다. 눈동자에 불만이 넘쳐났지만 정작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일단 내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태도였다.

“도시가 내는 세금은 결국 민초의 혈세에서 비롯합니다. 도시가 정부에 세금을 전달하지 않는 만큼, 민초가 짊어지는 무게는 가벼워집니다. 저로서는 남부의 도시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국가가 굳건하지 않다면 결국 인민이 피해를 입게 된다.”

“지금 프랑크 제국이 제대로 된 국가로서 기능하고 있습니까? 수도의 경비조차 외국군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에?”

내가 비웃음을 흘렸다. 베르시 백작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백작. 당신도 인정하고 있을 겁니다. 남부 귀족들은 딱히 악독해서 당신에게 불협조적으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기네야말로 신민을 위했다고 확신하고 있을 겁니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남부에 자치권을 인정해주십시오. 남부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도시에 폭넓은 자치권을 인정해주어야겠습니다. 단, 자치권을 보장받는 것은 영지귀족이 아니라 각 도시의 의회입니다.”

베르시 백작이 눈썹을 찌푸렸다.

“목적이 무엇인가.”

“제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뿐입니다. 모든 인민을 위하는 것이지요.”

거짓말이지만.

베르시 백작의 뒤쪽에서 데이지가 오직 입근육만 움직여서 비웃고 있었다. 나는 더없이 진지한 표정을 유지했다.

“지금은 백작이 황후 폐하와 함께 힘겹게 국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분께 변고가 생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누가 정부를 대표합니까? 반드시 혼란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혼란 속에서 인민이 원하는 것은 언제나 강력하고 현명한 독재자입니다.”

“…….”

“저는 인민들이 자발적으로 혼란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백작. 작지만 강력한 정부를 구성하세요. 프랑크는 진정한 의미에서 권위를 가진 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진정한 권위라니?”

“어디까지나 도시들이, 인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가를 말합니다.”

그리하여 프랑크는 잘게 쪼개진 일종의 연방이 된다.

대륙에서 강력한 제국은 내가 직접적으로 통치하는 합스부르크 제국 하나뿐으로 족했다. 프랑크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든든한 우방으로 남되, 잠재적으로 위험한 국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딱 적당한 국력을 보유해줄 필요가 있었다.

“……우리 프랑크에는. 아니, 정부에는 스스로 권위를 되찾을 만한 실적이 부족하다.”

“지난번 전쟁에서 사르데냐의 영토를 꽤나 많이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국화전쟁은 그대들의 전쟁이었지. 우리는 막바지에 발을 담근 것에 불과하다. 정부의 권위를 과시하기에는 아무래도 충분하지 않아…….”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어떻습니까. 합스부르크 제국과 마계에 잡혀 있는, 프랑크 출신의 노예를 모조리 해방해드리겠습니다.”

“……뭐라고?”

“그쪽에서는 정부가 직접 교섭하여 노예를 해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십시오. 합스부르크와 프랑크, 양국의 우호는 더없이 단단해질 겁니다. 그리고 자국민을 구원하는 데 성공한 정부의 외교력에 만민이 찬사를 보내겠지요.”

나는 미소를 지었다.

“먼저 남부 도시들에 독립을 인정한다고 공표하십시오. 남부의 귀족들은 들떠서 날뛸 겁니다. 바로 그때 마계에 붙잡혀간 자국민을 구출했노라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이미 독립해버린 남부의 도시들은 프랑크에 소속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노예해방의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

“만일 노예를 해방시키고 싶다면 남부 도시들에게 말하십시오. 프랑크의 산하에 소속되는 것을 인정하라고.”

베르시 백작이 한껏 조용해진 목소리로 반박했다.

“허나, 그렇게 쉬이 독립을 포기할 리가…….”

“없겠지요. 하지만 남부 도시의 민초들을 불만을 토로할 겁니다. 어차피 민초들은 자기 자신을 프랑크인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노예를 해방받을 수 있다는데 귀족들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독립을 고집하는 것이 탐탁치 않을 겁니다.”

그리고, 하고 내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번에 남부 귀족들이 사르데냐 서북부 지방을 차지했지요. 알고 계십니까.”

“물론이다. 그걸 모를 리가 있는가.”

“그들이 새롭게 차지한 영토도 당연히 '프랑크에 소속되지 않은 영토'가 되겠군요?”

“……!”

베르시 백작이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지난 전쟁에서 우리는 무척이나 많은 수의 노예를 포획했습니다. 거의 닥치는 대로 수집했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대부분의 노예가 헬베티카 연방이나 마계에 팔려갔습니다.”

당연히 그들도 해방을 맞이하게 된다.

단, '프랑크 국민'이라는 딱지가 붙는 경우에 한해서.

“안 그래도 사르데냐 북부의 백성들은 외국인에게 점령된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프랑크의 귀족들이 사사로운 욕심을 부린 탓에 자신들의 가족이, 친척이, 이웃이 노예에서 풀려날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걸 알게 되면.”

“대대적인 반란인가……!”

내가 싱긋 웃었다.

“예. 반란입니다. 그들은 결코 공짜로 새 영토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물건이지요.”

“…….”

베르시 백작이 이쪽을 떨리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어떻게……아니, 대체 언제부터……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남부 귀족들에게 사르데냐를 차지할 기회를 준 것인가?”

나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얘기를 이어나갔다.

“한껏 반란에 시달리도록 내버려두십시오. 힘이 다 떨어질 때 즈음해서 남부 도시들을 선동하는 겁니다. 프랑크의 중앙 정부에 고개를 숙이기만 한다면 모든 난리를 잠재울 수 있다고.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군요.”

“…….”

“백작. 인민들이 '자발적'으로 국가를 구성하게 만드십시오.”

물론 겉보기에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어차피 무슨 상관인가.

베르시 백작, 당신도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자발적으로 프랑크의 재상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실상은 내가 남몰래 계획하고 획책했기에 재상직을 맡은 것이다.

프랑크의 인민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자발적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진실이 드러날 필요는 전혀 없다……부디 자랑스러운 국가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하지.

============================ 작품 후기 ============================

제가 이번에 동인 단편집을 내는 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꽤나 상업적인 색채가 적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동인 모임입니다. 자기가 쓰고 싶은 단편을 써서 그걸 모음집으로 만들어서 내놓자, 해서 결성되었습니다.

저 이외에도 여러 작가 분께서 참여하시는데요, 대표적으로 <디자이어>와 <테이커>, <나비꽃> 등을 연재하신 살혼 님도 참가하십니다.

흥미가 있으시다면 모쪼록 단편집을 내는 데 후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후기란에서 홍보를 할지도 모릅니다. 부디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길... 헤헤.

https://tumblbug.com/wotr_kr_vengeance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