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디펜스-109화 (109/510)
  • 00109 저주하려는 자, 무덤을 두 개 파두어라  =========================================================================

    사건은 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험대장 리프의 시체에서 마왕의 문양이 발견되었다. 이에 대해 단탈리안과 라피스는 마라톤 회의에 들어갔다. 마왕과 하프-서큐버스는, 어찌되었든 자신들에게 적대적이고 또한 잠재적으로 적대적인 모든 세력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합의했다.

    동굴 천장의 마왕방에서 두 사람이 두런두런 얘기했다.

    “정말로 벨리알이 리프를 후원한 것인지, 파이몬의 꼬붕이 농간을 친 것인지, 일단 우리는 알 수가 없어. 최악의 경우에 파이몬 본인이 한 걸 수도 있고.”

    “옳은 지적입니다.”

    라피스가 무표정한 낯빛으로 동조했다.

    “무엇보다도 단탈리안 님이 필요 이상으로 눈에 띄는 존재가 되었다는 게 문제입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마왕을 직접 죽인 마왕.……누구나 단탈리안 님을 껄끄럽게 여길 수 있습니다.”

    “마왕들과 마계사회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지. 이참에 아예 잠재적인 적대 세력까지 짓밟아야 해. 나 같은 놈은 신경 쓸 여력조차 없게.”

    월맹군 전쟁이 단 두 사람에 의해 조작되는 순간이었다.

    “블랙허브를 최상위층 인간들한테만 판매해. 그편이 수익도 나고 민중과 상위층 사이를 이간질시킬 수 있어.”

    “마인들이 흑사병을 퍼트렸다는 소문, 그리고 그런 소문을 인간계의 귀족들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퍼트렸다는 소문을 뿌리겠습니다.”

    전무후무한 전염병으로 인해 국가에 대한 신뢰는 한없이 낮아졌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각국의 군주는 '저주의 근원인 마왕을 처단한다'라는 명분 아래 출군했다.

    개개의 군세만 따지자면 이천에서 오천에 불과한 병력이었으나, 그만한 군세를 모든 국가가 한꺼번에 동원하니 마계사회는 '인간놈들이 작정하고 쳐들어온다' 하고 불안에 잠기게 되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마왕들은 방어전쟁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인간군이 공격하기 전에 차라리 이쪽에서 먼저 공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평원파의 마왕 중 한 명이 인간군과 교전하면서 전사하자, 마왕들의 불안감은 더더욱 커졌다.

    여기까지가 첫 번째 단계.

    “이번 월맹군은 어디까지나 방어전쟁이야. 인간의 공세가 펼쳐지기 전에 먼저 행동한다는 개념이지. 즉, 바르바토스의 평원파를 제외하고는 마왕들이 밍기적거릴 공산이 커. 적당히 싸우다 말겠지.”

    “그때 단탈리안 전하께서 평원파에 입당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평원파가 맡은 방면을 돌파하시는 겁니다.――이번에는 인간계의 군주들이 불안에 잠기게 말입니다.”

    평원파는 합스부르크 제국 방면을 맡게 되었다. 우연이 아니었다. 단탈리안은 바르바토스에게 반드시 합스부르크 제국 방면을 맡으라고 주문했고, 바르바토스는 그대로 서열 제1위 바알에게 부탁했다.

    월맹군 결성을 부르짖었던 순간, 바알과 바르바토스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서열 제8위의 바르바토스.’

    ‘언제 부르시나 조마조마했다고. 내가 갈 곳은 뻔하네. 그치?’

    ‘그대를 제6군단 군단장으로 임명한다. 합스부르크 제국 방면으로 진군하도록. 그대에게 평원파 전원의 통솔을 인정한다.’

    두 마왕 사이에선 이미 행선지가 합의되어 있었다.

    단탈리안이 계획한 대로.

    월맹군 제6군단은 합스부르크 쪽으로 출진했다. 여기서 단탈리안은 <던전 어택>에서 한번 활용된 작전을 따라하여 성공적으로 검은 산맥을 돌파했다.……불과 수천의 몬스터 부대가 검은 산맥을 나흘만에 꿰뚫었다는 소식은, 마계사회보다 도리어 인간사회에 파문을 던졌다.

    “그 다음부터는 즉각 새로운 소문을 퍼트려. 마왕군이 점령지의 인간을 학살하기는커녕, 도리어 블랙허브를 무상으로 나누어준다고 말이야.”

    “실제로도 그러셔야 합니다.”

    “아아. 물론이지.”

    이에 따라 단탈리안은 로젠베르크 변경백과 직접 교전하는 것을 일단 피했다. 무혈로 영지를 점령하도록 바르바토스를 설득했고, 영지민의 민심을 얻기 위하여 블랙허브를 분배했을 뿐만 아니라 몬스터 부락을 토벌했다. 영지민은 자발적으로 바르바토스를 백작으로 옹립했다.

    마왕군이 검은 산맥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돌파했으며, 심지어 백성을 신민으로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인간계를 강타했다. 월맹군 제6군단은 별다른 생각이 없었으나 열국의 군주들에게 이는 심각한 위협이었다.

    흑사병으로 인해 민심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 당장 아들과 남편이 병으로 타죽어가는 와중에, 마왕이든 누구든 블랙허브를 나누어준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였다.

    지금까지 인간계는 황제에서 노예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단합해서 월맹군을 무찔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결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귀족과 평민 간의 적대심이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 블랙허브를 내놓으라며 평민과 노예가 반란을 일으켰고, 이를 귀족은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인류를 수호하기 위해' 어쩌고 운운한들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특히 로젠베르크 변경백이 자기 영지에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쫓겨났다는 게 결정적이었다. 3만의 대병력이 순식간에 1만으로 줄어들었다. 기사단을 제외하고 징집병들은 조국에 충성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었다.

    마침내 대륙의 열두 국가는 제8차 월맹군이 이천 년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위험하다는 의식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여기까지가 두 번째 단계.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마왕군과 인간군의 세력을 최대한 깎느냐…….”

    “예. 두 세력을 한곳에 완전히 집중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무제한 총력전!

    단탈리안은 자신이 성장할 시간을 벌기 위해 마왕군과 인간군, 양측 모두 궤멸적인 타격을 입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서는 양측이 '필사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모조리 쏟아부어야 했다.

    마왕측에는, 이곳을 뚫어내지 못하면 패배한다는 인식을.

    인간측에는, 이곳을 막아내지 못하면 멸망한다는 인식을.

    그렇다면 무슨 준비가 필요할까.

    “월맹군이 조직되었다는 첩보를 접하면, 인간의 국가들은 자기들한테까지 마왕군이 침입하기 전에 전쟁을 치르고 싶을 거다.”

    모든 나라가 국경이 마왕의 영토에 맞닿은 것은 아니었다. 튜튼 왕국, 합스부르크 제국, 폴리투니아 왕국, 모스크바 왕국, 이 네 국가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들은 마왕의 영토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다.

    만일 마왕군이 프랑크 제국을 침범하고 싶다면 먼저 합스부르크 제국을 점령해야만 한다. 당연하게도 프랑크 제국은 되도록 합스부르크 제국이 멸망하기 전에, 자국의 영토가 아니라 바로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토에서 마왕군을 요격하기를 원한다. 전쟁은 국토에 심대한 피해를 입힌다. 자국에서 전쟁하는 것보다 타국에서 전쟁하는 것이 월등하게 좋다.

    검은 산맥의 산성들이 맥없이 무너지자 프랑크 제국, 바타비아 공화국, 브르타뉴 왕국, 카스티야 왕국, 사르데냐 왕국, 총 다섯 국가가 곧바로 군대를 동원했다.

    그들은 운 좋게도――그들이 생각하기에 운이 좋다는 것이다――이미 선봉대격의 부대를 마련해두고 있었다. 바로 월맹군이 시작하기 전에 마왕성을 토벌하러 보낸, 이천에서 오천에 이르는 부대였다. 국가들은 일단 저 선봉대를 출동시킨 다음 시급하게 대군을 조직했다.

    각국의 소부대는 여차하면 합스부르크 영토로 진입하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국경 지대까지 진군했다. 그들은 합스부르크 제국에 국토를 통과하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황태자든 제3황녀든 외세의 요청을 거절했다. 황태자는 군공을 오롯이 독차지하기 위해서. 제3황녀는 이번 기회에 마왕군과 휴전을 맺기 위해서.……타국의 군대들은 어이가 없었다. 사정이야 잘 모르겠지만 마왕군이 쳐들어왔는데 국경 통과를 불허하다니!

    단탈리안은 확신했다.

    “명분만 생기면 걔네는 반드시 합스부르크 제국을 침범해.”

    “그렇겠습니다만, 어떻게 명분을 마련하실 생각입니까?”

    “굳이 합스부르크 제국을 선택한 이유가 있지.”

    그가 싱긋 웃었다.

    “제국은 현재 황자들과 황녀 사이에 정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군권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황족들이 나설 가능성이 커. 군주에게 전쟁은 항상 위기인 동시에 합법적으로 군사 권력을 가로챌 기회이니까.”

    “……이해했습니다.”

    라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자든 황녀든, 일단 한 사람만 붙잡아도 명분을 만들어낼 수 있겠군요.”

    “아아.”

    합스부르크 제국과 타국의 신경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아우스터리츠 전투가 발발했다. 단탈리안이 예상한 대로 황태자가 몸소 출전한 이곳에서 제국군은 완벽하게 전멸했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특이점 중 하나는 마왕군 측에서 기병이 전혀 활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단탈리안과 바르바토스는 만에 하나 적군의 수뇌부를 놓칠 것을 대비하여 기병 병력을 따로 별동대로 만들었다. 별동대는 전장을 우회하여, 적의 수뇌부가 퇴각할 경우 그들을 요격할 계획이었다. 황태자가 얌전히 잡혀버리는 탓에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이제 모든 일이 간단해졌다.

    바르바토스가 불사의 군대를 되살리고, 다른 평원파 마왕이 몬스터 부락민을 징집하는 동안, 단탈리안은 다름 아니라 열국의 군주들에게 통신을 보내었다. 마법수정구에 황태자의 모습을 담아 전송했다.

    ─ 과인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정당한 통치자, 유일무이하고도 신성한 주권자로 예정된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이다. 슬프게도 제국은 현재 누란의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나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는, 인류애와 우정에 기대어 열국의 군주들에 청하노라…….

    파병 요청이었다.

    기실 황태자는 이미 살해당했고, 바르바토스의 흑마법에 의해 되살아난 인형에 불과했다. 그러나 마법수정구 너머의 영상을 통해 그런 것을 알아차릴 수는 없었다. 아니, 알아차렸다 해도 열국의 군주는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합스부르크 제국이 망하면 다음은 자국의 차례라며 전전긍긍하던 국가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마법수정구와 함께 보내진 서류에는 틀림없이 황태자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그들은 현재 합스부르크 제국을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이가 엘리자베트 제3황녀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상관없었다. 요는 명분만 갖춰지면 그만이었다!

    단탈리안은 영리하게도 타국의 군대뿐만 아니라 합스부르크 제국의 변경백들한테도 서신을 보냈는데, 대대로 제1위 황위계승권자에게 충성하는 변경백들은 즉각 반응했다. 그들은 길잡이를 자청하면서 타국의 군대와 함께 진군했다.

    여기까지가 세 번째 단계.

    “……단탈리안 전하께서는 진실로 무서우신 분입니다.”

    마라톤 회의 끝에 라피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누구도 이처럼 장대한 계략을 짜내지 못할 터입니다. 감히 어떤 자가 상상하겠습니까?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두뇌에서 비롯했음을.”

    “성공하면 말이지.”

    “저 따위가 어찌 보장하겠습니까마는.”

    라피스가 똑바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백 년의 생을 걸고 확신합니다. 단탈리안 님께서 성공하시리라고.”

    “든든하네. 그래, 나도 웬만하면 마지막에 웃는 자는 내가 아닐까 생각해.”

    “그럼 당장 마계로 돌아가서 첫 번째 작전을 실행하겠습니다.……헌데 단탈리안 님. 이 총체적인 작전의 이름을 무엇이라 정하시겠습니까?”

    “미네르바 작전이라고 부르지.”

    이 장대한 계획의 핵심은 쿤쿠스카 상회에 있었다.

    각종 소문을 빠르게 퍼트리고, 각국의 수뇌부에 뇌물과 함께 정보를 전달할 매개로는 쿤쿠스카 상회를 따라올 곳이 없었다. 유일한 문제는 설령 라피스가 전격적으로 도와준다 할지라도, 쿤쿠스카 상회 전체가 단탈리안의 작전에 동조하겠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단탈리안은 그러리라 생각했다.

    쿤쿠스카 상회의 주인이자 진조 흡혈귀인 이바르 로드브로크는 누구보다도 마왕들을 증오하는 자였으니까!

    이바르 로드브로크와 단탈리안은 은밀하게 만났다. 두 사람은 한참이나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이바르의 표정은 처음에는 경악으로 물들었다가, 그 다음에는 고심으로, 마지막으로 냉혹함으로 바뀌었다. 그는 이 계획이 마왕들 전체에 막강한 피해를 입히리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이바르가 불쑥 중얼거렸다.

    “……앙골모아 대마왕.”

    “음?”

    단탈리안이 이상하게 여겼다. 이바르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약간 옛날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 이바르 로드브로크, 미력하나마 단탈리안 전하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맹세하겠습니다.”

    물론, 바르바토스를 꾀어내기 위해 마계에서 제일 귀한 포도주를 구해다준 이 역시 이바르였다.

    사실 단탈리안의 계략은 이것이 전부였다. 그는 인간군을 이끌어들일 계획은 완벽했으나, 어떻게 해야 제6군단 이외의 마왕군을 이끌어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다. 그저 인간군에 쫓겨서 검은 산성까지 후퇴하는 방안을 고려했을 따름이었다.

    그렇기에 파이몬이 마왕군을 배신할 속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단탈리안은 흥분했다. 너무 기뻐한 나머지 포도주를 꺼내서 라우라와 함께 마셔버릴 정도였다.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마지막 네 번째 단계가 저절로 완성되었다!

    “파이몬! 멍청한 년 같으니!”

    그가 파안대소했다.

    “넌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도와주는구나!”

    단탈리안은 즉각 제2군단의 마르바스, 제3군단의 아가레스, 제4군단의 바싸고, 제5군단의 가미긴에게 정보를 흘렸다. 제1군단의 파이몬이 제6군단의 바르바토스를 공격할 계획이라고.

    대다수는 단탈리안이 흘린 정보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허무맹랑하다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푸르기스의 밤에서 열린 청문회를 통하여 호감도가 충분히 쌓인, 서열 제5위의 마왕 마르바스는 단탈리안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마르바스는 무엇보다도 파이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 판단했다.

    마르바스는 제2군단의 진군을 멈추고 가만히 제1군단의 동태를 살폈다. 제1군단은 실제로 움직임이 이상했다. 아무리 산악파가 전쟁을 기피한다 해도 너무 게으름을 피웠다. 제1군단이 마침내 움직였을 때, 그들은 튜튼 왕국이 아니라 합스부르크 제국 쪽으로 진군했다.

    “……단탈리안의 말이 맞았군.”

    마르바스가 침음을 삼켰다.

    마르바스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군단장들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을 따름이지, 첩보원 하나쯤은 제1군단에 붙여두었다. 제1군단이 합스부르크 방면으로 향한다는 소식은 곧바로 월맹군 각 군단장에게 전달되었다.

    마계를 주름잡는 최상위 마왕들은 결정을 내렸다.

    “전군, 기수를 돌린다. 합스부르크로 향하라.”

    ─서열 제5위의 마르바스, 제2군단의 통솔자.

    “캬아아. 파이몬 요 년, 아주 머리 돌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네? 그 년만 좋은 짓 하게 내버려둘 수 없지! 얘들아, 가자!”

    ─서열 제2위의 아가레스, 제3군단의 통솔자.

    “진군의 방향을 바꾼다.”

    ─서열 제3위의 바싸고, 제4군단의 통솔자.

    “아휴. 골치 아픈 일이 되었네. 왠지 운수가 안 좋더라.”

    ─서열 제4위의 가미긴, 제5군단의 통솔자.

    제2군단, 제3군단, 제4군단, 제5군단, 사실상 월맹군의 모든 병력이 즉시 방향을 비틀어서 합스부르크로 향했다. 그들은 파이몬이 월맹군의 군공을 독차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파이몬은 지금 왜 마르바스가 등장했는가 경악하고 있었지만, 만일 마르바스 이외에도 세 명의 군단장이 가열차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기절해버릴지도 몰랐다.

    단탈리안이 그토록 열망하던 대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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