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디펜스-63화 (63/510)

00063 두 개의 음모  =========================================================================

*  *  *

“……십시오.”

“……일어나십…….”

까마득한 의식 너머에서 잡다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단락이 끊긴 목소리가 연달아 두개골을 노크했다. 나는 인상을 쓰면서 힘겹게 눈을 떴다. 피부가 무거웠다.

“일어나십시오, 단탈리안 님.”

“으으. 라피스?”

고개를 뒤로 돌리자, 양복 입은 하프 서큐버스 소녀가 있었다. 라피스였다. 그녀가 허리를 숙이자 연분홍빛 양갈래머리가 아래로 늘어졌다.

내가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

“무슨 일이야?”

“매우 긴급하게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라피스는 사소한 일 하나하나 보고하는 유형이 아니었다. 웬만한 사건은 자기 선에서 전부 처리해버리고 내 결정과 의사를 물었다. 그녀의 유능함을 내가 신뢰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젠장, 심각한 일이군.”

라피스는 절대로 표현을 과장하거나 일의 중요성을 부풀리지 않았다. 비록 무표정으로 아무 감정 없는 것처럼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해도, 그녀가 매우 긴급하다 하면 정말로 매우 긴급한 사안이었다.

E급 모험대를 격퇴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사건인가.

골치가 아파오려는 순간, 라피스가 한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말씀드릴 긴급사안도 지금 상황에 비해서는 심각해보이지 않지만 말입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우선 옷을 입어주십시오. 마왕으로서 체통을 지켜주시기를.”

아.

그제야 내가 알몸으로 물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거기에 더해, 역시 알몸인 라우라가 내 품안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는 것을. 적나라한 애프터 장면을 타인에게 들킨 셈이었다.

내가 입을 벌렸다.

“꺄…….”

“꺄?”

라피스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꺄아아아아아!”

지하연못에 비명이 울려퍼졌다.

‘……남녀 역할이 뒤바뀌지 않았습니까’라고 라피스가 어이없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  *  *

마왕방 탁자에 라피스와 내가 마주앉았다. 우리는 드워프 장인이 완성시킨 지도들을 펼쳐두고 현재 상황을 토의했다. 라우라는 저편의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었는데, 첫 경험을 치르느라 고생했기에 내가 배려한 것이었다.

“크흠. 아까 전에 일은 부디 잊어줘.”

“벌써 잊었습니다. 기억할 가치가 없으니까요.”

“…….”

이쪽 몸매 따위 관심없다는 얘기이렷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라피스, 정말 독설가구나…….

혹시 내 형편없는 작태에 실망했나 싶어서 라피스의 심리상태를 확인해보았다.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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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라피스 라줄리

종족: 하프 서큐버스  소속: 쿤쿠스카 상회

속성: 중립(-10)

레벨: 24        명성: 134

직업: 상인(A-), 마녀(B), 검사(D)

통솔: 59  무력: 32  지력: 55

정치: 74  매력: 50  기술: 2

호감도: 50

현재심리: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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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역시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어!’

내가 침음했다. 아침부터 여자랑 놀아대면 그야 바보라 생각할 만했다. 다행히 호감도가 내려가거나 하진 않았으니 그걸 위안으로 삼는 수밖에. 앞으로 라피스 앞에서는 더더욱 건전하고 모범적인 마왕으로, 결코 여자에게 놀아나지 않는 인물로 있어야겠다.

어찌되었든.

잡담은 그만두고 우리는 논의를 시작했다. 라피스는 리프에게서 증거를 찾았다는 얘기했다. 그리고 내가 나보다 서열이 높은 마왕과 맞붙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마왕의 서열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60위권이 50위권을 이기는 경우도, 40위권이 30위권을 이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라피스의 가는 손가락이 양피지 한장을 짚었다. 그녀가 가져온 서류로, 마왕 일흔두 명의 문양이 순서대로 그려져 있었다.

“서열 제29위 아스타로트 전하입니다. 백오십 년 전에 서열 제23위 아이니 전하와 전쟁하여 항복을 받아냈지요. 칠십 년 전에는 서열 제32위 아스모데우스 전하가 서열 제30위 포르네우스 전하를 물리쳤습니다. 보통으로 싸우면 패배하기 마련인 전장에서 두 마왕 전하가 승리할 수 있었던 까닭은.”

“파벌 싸움이구나.”

“…….”

라피스의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

“……맞습니다. 파벌의 힘을 빌려 자신보다 강력한 마왕과 대적하는 것이지요.”

“발푸르기스의 밤에서 철저히 깨달았지. 마왕들 간에도 알력 싸움이 굉장히 크다는 걸 말이야. 나한테 망신을 당한 파이몬도 한 파벌의 수장이었을 거야. 그리고 아마도.”

내가 양피지 한 부분을 가리켰다. 서열 제68위 마왕 벨리알. 리프의 시체에서 발견되었다는 그 문양이었다.

“이 벨리알이라는 녀석은 파이몬이 이끄는 파벌에 속해 있겠지.”

“그것 역시 맞습니다.”

라피스가 놀라워했다. 남들한테는 아까 전부터 표정이 전혀 바뀌지 않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그녀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래야 이야기가 그럴듯해지니까.”

“이야기, 말입니까?”

“아아.”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본적으로 라피스 네 말이 맞아. 생각해보니 이상했어. 어떻게 하급 모험자에 불과한 리프가 중갑보병 장비를 마련할 수 있었는가? 어떤 재력자의 후원이 없이는 불가능하지. 리프가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거나 후원받았다는 공식적인 증거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시체에서 서열 제68위 마왕 벨리알의 문양이 발견되었다――.”

누구라도 의심하게 된다.

벨리알이 바로 리프를 그림자에서 후원하던 장본인이었구나, 하고.

“왜 벨리알이 리프를 지원했는가. 이 의문도 쉽게 해결돼. 벨리알은 파이몬 파벌에 속했고, 파이몬은 얼마 전 고작 서열 70위권의 마왕한테 창피를 당했지. 벨리알이 자기 파벌의 수장이 겪은 모욕을 복수하기 위하여 나 단탈리안을 공격했다.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지.”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라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벨리알 전하는 파이몬 전하의 열렬한 추종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파이몬 전하의 심성과 사상 그리고 미모에 푹 빠졌다고, 마계 주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가 단탈리안 전하를 적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흐음.”

내가 미소 지었다.

“이상하지 않아?”

“예?”

“범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봐. 리프는 항상 전투의 선두에 섰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이거지. 그런 인간의 몸에다 과연 적나라한 증거를 남기고 싶어할까? 자칫 잘못하다 자기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이쪽에서 알아채게 될 텐데 말이야. 실제로 지금처럼 우리는 범인을 알게 되어버렸고.”

라피스가 손으로 턱을 받쳤다. 생각에 잠긴 것이었다.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계략이군요.”

내가 방긋 웃었다. 계속 말해보라고 눈짓했다.

“마왕 전하들의 사이를 분열시키려는 계책입니다. 범인은 마왕이 아닙니다.”

“계략인 건 맞아. 범인이 마왕이 아니라는 얘기는 틀렸어.”

“……어째서입니까?”

“간단한 논리야. 발푸르기스의 밤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으니까. 리프가 쳐들어올 당시에 진상을 꿰뚫고 있던 인물들은, 발푸르기스의 밤에 참여한 마왕들뿐이었어.”

본래대로라면.

파이몬은 날 모함한 죄과로 마인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행사를 망치지 말자는 뜻에서 파이몬한테 관용을 베풀었다. 진짜 의도야 당시 청문회에서 사회자 역할을 맡았던 서열 제5위 마왕 마르바스한테 호감도를 얻기 위해서였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파이몬은 무도회장에서 내게 한 번 사과하는 것으로 퉁치게 되었다.

그 사건이 끝나자마자 리프의 모험대가 들이닥쳤다.

발푸르기스의 밤에 참여하지 않은 마왕 혹은 세력에 '파이몬이 단탈리안에게 망신당했다'라는 소문이 퍼지려면 아무리 적어도 하루이틀이 걸릴 터.

청문회 사건이 있고나서 내가 니블헤임에 일주일 머물렀고, 던전에 돌아온 지 이틀이 지나고 곧바로 리프의 모험대 소식을 들었다. 그 시점에서 이미 리프는 마을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리프가 연합군을 형성하는 시점은 아무리 늦게 잡아도 청문회가 끝난 직후였다!

외부인이 불과 사나흘 안에 발푸르기스 밤의 진상을 듣고, 그것과 관련하여 음모를 내놓는다? 음모를 만들어낼 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리프 모험대를 후원한다?

내가 단언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살인사건을 일으키는 초능력을 가진 고등학생과 같은 기분을 맛보며 선언했다.

“범인은 발푸르기스의 연회에 참가한 약 서른 명의 마왕들 안에 있어.”

“놀랍습니다.”

라피스가 순수하게 감탄했다.

“단탈리안 님의 말이 실로 옳습니다.”

“뭐, 네 상회의 회장인 이바르 로드브로크도 용의자 명단에 올라가긴 하지만…….”

이바르, 겉으로는 노인이지만 실상은 로리 흡혈귀인 그 녀석은 현재 나한테 단단히 약점이 잡혀 있었다. 그녀의 본체를 두고 내가 협박했다.

자기 분신을 몇 개씩이나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이바르는 지극히 신중한 성격. 청문회에서 쓴맛을 본 그녀가 경거망동하게 음모를 펼쳐올 가능성이 희박했다. 나는 과감하게 그녀를 경우의 수에서 배제했다.

“이렇게 차근차근 경우의 수를 줄여보자고. 라피스, 발푸르기스 밤에 참여한 마왕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 누가 어느 파벌에 속했는지도.”

“예. 목록에 표시하겠습니다.”

라피스가 품에서 깃펜을 꺼냈다. 그녀는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양피지 목록에서 참가인물을 체크해나갔다.

‘역시 라피스.’

흡족스러웠다. 그녀가 알아챘는지 모르겠어도 방금 나는 일종의 시험을 던진 것이었다. 어떻게 일개 상인이 발푸르기스 밤에 누가 참여했고, 또 그들이 전부 어떤 파벌에 속했는지 항상 기억해두고 있겠는가?

그런데도 지금 라피스는 자연스럽게 목록을 체크하고 있었다. 연회에 참석한 인물이 누구인지 파벌은 어떻게 되는지, 나한테 달려오기 전에 필요한 정보를 완벽하게 정리했다는 뜻이었다. 약간 무리하다 싶은 내 요구사항에 바로바로 응답한 것이 그 증거였다. 훌륭한 준비성이 아니고 뭔가.

만약 라피스가 무능했다면 굳이 번거롭게 모든 마왕이 개제된 목록을 가져오지도, 발푸르기스 밤에 누가 참석했는가 기억하지도, 파벌의 관계도를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단지 엄청난 음모를 발견했다며 헐레벌떡 뛰어왔겠지. 그런 머저리들과 라피스는 일선을 달리했다.

‘전형적인 비서 스타일이야.’

섬기는 사람이 뭔가 궁금해하면 곧바로 대답할 능력과 준비를 갖춘 자. 그게 라피스 라줄리였다. 세력이 확장할수록 이런 인재가 반드시 필요했다. 라우라도 나도 정보를 활용하여 추론하는 데 능했지, 정보 자체를 마련하는 데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쿤쿠스카 상회에 발이 묶여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정식으로 마왕군에 영입할 생각이었다.

“완료했습니다.”

이 분도 지나지 않아 요구사항이 이루어졌다. 라피스는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처리한 것인양 덤덤하게 말했다.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라피스가 더 탐났다. 어휴, 조금만 기다려라. 내 마왕군이 쿤쿠스카 상회보다 매력적인 직장이 되는 순간 넌 내 중신이야.

목록에서 체크된 인물은 대충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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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제5위 마르바스  · · · (중립)

서열 제8위 바르바토스 · · · (평원)

서열 제9위 파이몬   · · · (산악)

서열 제10위 부에르   · · · ( - )

서열 제12위 시트리   · · · (산악)

서열 제14위 레라지에  · · · (평원)

서열 제16위 제파르   · · · (평원)

서열 제20위 푸르손   · · · (중립)

서열 제21위 모락스   · · · (산악)

서열 제22위 이포스   · · · ( - )

서열 제27위 로노베   · · · (산악)

서열 제31위 포라스   · · · (산악)

서열 제33위 가프    · · · (산악)

·

·

·

서열 제50위 푸르카스  · · · (평원)

서열 제55위 오로바스  · · · (산악)

서열 제57위 오세    · · · (산악)

서열 제62위 발라크   · · · (산악)

서열 제68위 벨리알   · · · (산악)

서열 제70위 세에레   · · · ( - )

서열 제71위 단탈리안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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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중립이니 뭐니 적힌 것은 짐작컨대 파벌 명칭이 아닐까.

“총 서른두 명의 마왕이 발푸르기스 밤에 참석했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파벌들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해줘.”

“예, 먼저 마왕들에게는 크게 세 가지의 파벌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평원파는 이 파의 거두인 서열 제8위 바르바토스 전하가 평야 일대에 마왕성을 두고 있는 데에서 비롯했습니다.”

바르바토스는 인간계를 정복하자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마왕. 즉 평원파는 이야기에 나오는 마왕처럼 정말로 인간을 증오하고, 멸종하고, 정복하려 드는 이들이 모여서 만든 파벌이었다.

“실제로 평원파에 속한 마왕들 대다수가 평야지대에 마왕성을 두고 있습니다. 평원에는 인간이 거주하기 일쑤입니다. 마왕성이 평원에 위치하면 필연적으로 인간과의 불화도 잦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랑 묵은 원한의 때가 많다는 뜻이로군.”

이들은 또한 나에게 호감을 가진 세력이기도 했다. 바르바토스의 숙적인 파이몬을 내가 깔아뭉갰으니 말이다. 아직 나는 명시적으로 특정 파벌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다른 마왕들이 보기에는 반쯤 평원파에 속한 인물로 보지 않을까 싶었다.

대부분의 마왕은 설마 제71위에 불과한 내가 단신의 힘으로 서열 제9위의 파이몬을 무찔렀다고 생각하지 않겠지. 내 뒤에서 바르바토스가 암약한다고 추론할 거다. 이런 착각이 내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지 말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결정되리라.

“다음은 산악파입니다. 파이몬 전하가 이끄는 파벌입니다. 일흔두 명의 마왕 중에 무려 서른다섯 명이 산악파에 속해 있습니다. 명실상부 최대의 세력입니다.”

그리고 나의 잠정적인 적대 세력이었다.

“산악파의 마왕들은 대부분 산맥에 기거합니다. 몬스터들이 장악하는 장소이고, 인간의 세력이 가닿지 않는 곳이지요. 산악파의 마왕들은 굳이 피를 흘려가며 인간과 싸울 이유가 없습니다.”

요컨대 자기네는 안전하고 편한 곳에 있으니까 전쟁 따위는 싫다, 관심없다, 하는 부류였다. 바르바토스가 그들을 현실에 안주하는 쓰레기라고 평가한 이유도 여기 있겠지.

“몬스터들이 사는 곳에 마왕이 군림하는 것은 당연지사. 산악파가 최대세력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단탈리안 전하께서 산악파를 적으로 돌리게 된 것은, 비록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해도 별로 현명한 태도가 아니었습니다.……하지만.”

라피스가 차가운 눈동자로 목록을 훑었다.

“최대세력이라고 해서 최강의 세력이라 할 수는 없지요. 거기에 단탈리안 님이 뚫고나갈 활로가 있습니다.”

그녀의 파란 눈동자가 어둡게 빛났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리리플은 주기적으로 삭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50화가 올라가면 47화와 그 이전 연재편에 적힌 리리플이 삭제됩니다. 세 편 이전의 리리플은 모두 삭제하는 것이지요. 이는 리리플로 인해 본문의 길이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함입니다.

저 역시 조아라 소설을 즐겨 보는 한 명의 독자로서 리리플 때문에 분량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도 독자 여러분과의 소통 또한 중요하니, 세 편 이전의 리리플만 삭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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