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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디펜스-62화 (62/510)
  • 00062 두 개의 음모  =========================================================================

    할 말이 없어졌는지 라우라가 입을 꾹 다물었다. 예쁘다는 소리 따위 공작가의 영애로 사는 동안 수없이 많이 들어봤을 텐데도. 어쩌면 말을 할 여유가 없었는지 모르겠다.

    “읏, 흐으……아앙, 으, 아앗, 으으…….”

    중지가 그녀의 질을 쓰다듬었다. 라우라의 등이 움찔거렸다. 허리가 허공에 체류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애액을 윤활유로 삼아 입구 근처를 요란하게 괴롭혀주었다.

    “으아……안돼, 뭔가, 안 된다! 읏, 주군! 뭔가가, 흐아아아앙!”

    손가락을 더 빠르게 놀렸다

    “읏, 안 된다, 읏, 응, 하아앗……! 아아, 아아――.”

    목소리가 풀렸다. 잠깐 호흡이 멎는가 싶더니, 질이 전에 없이 강하게 손가락을 꽉 조여왔다.

    “핫, 하아앗, 응, 앗, 아아아아아아아!”

    신음이 비명처럼 몰아닥쳤다.

    “하, 앗……이상해, 이상하……다……이렇게, 느낄 리 없는데……느낄 리 없는데, 흐앙――.”

    여진과 같은 쾌감에 그녀가 꿈틀거렸다. 서서히 긴장이 풀리고 있었다. 휴식을 취하려는 것일까. 그렇게 되면 재미가 없어졌다.

    나는 아까 전과 똑같은 기세로 손가락을 상하로 움직였다. 오르가즘의 여운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라우라가 다시 시달렸다.

    “히윽!? 으읏! 아, 안 돼!”

    그녀가 도망치려고 꿈틀거렸다. 유두와 질이 나한테 단단히 잡혀 있는 이상에야 의미없는 발버둥에 지나지 않았지만.

    “으읍……하아, 읍…….”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도록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그녀를 무릎에 올리자, 소녀의 작은 체구가 품속으로 들어왔다.

    “응……하으……하앙, 주구운…….”

    그녀는 무작정 양팔로 나의 등을 꼭 껴안고 내게 입술을 내밀었다. 우리 둘은 한동안 서로 마주한 채 침을 흘리고 핥았다.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부터 라우라의 이곳에 박을 겁니다.”

    “하아……하아……주, 군. 응.”

    라우라가 헐레벌떡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겠습니까.”

    “하읏……주군이 아니면, 싫다…….”

    그녀가 애원하듯이 매달려왔다. 창녀가 의례적으로 애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지금 한 여자아이, 누구보다 찬란한 능력과 꿈을 가진 여자아이가 내게 자진하여 처녀를 바치는 것이었다. 정복감에 머리가 짜릿해졌다.

    허벅지로 그녀의 엉덩이를 받쳤다. 유두에 올려둔 손가락을 떼어 양손으로 그녀를 안아들었다. 팔뚝의 힘만으로 들어올릴 수 있을 만큼 라우라는 가벼웠다. 세심한 애무 끝에 활짝 열린 틈새로――천천히, 집어넣었다.

    “으응, 읏――, 으으으으.”

    저항이 느껴졌다. 미끌미끌한 거미줄을 꿰뚫는 느낌이었다. 애액에 도움을 빌어 꾸욱 눌러넣었다. 아직 발길 하나 닿은 적 없는 구석까지.

    “흐, 흐아아앙.”

    6할 정도 밀어넣으니 끝에 도착했다. 후끈후끈한 질벽이 음경 전체를 자극했다. 소녀의 질은 내 것을 전부 받아들이기에 무리였다.

    지금부터 박아봤자 아픔밖에 느끼지 않겠지. 그녀의 질내가 육봉에 익숙해지기까지 잠깐 기다리기로 했다. 그 편이 낫다고 어디선가 들은 적 있었다.

    “아, 아아아……꽈, 꽉 찼다…….”

    라우라가 얼굴을 찡그렸다. 찡그림조차 사랑스러웠다.

    나는 서서히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응……주, 군…….”

    질벽이 한치의 틈새없이 찰싹 달라붙었다. 아직 아무도 닿지 않은 그곳이 천천히 나의 모양대로 짓이겨지고 있었다. 나는 무리해서라도 라우라의 끝까지 쑤셔넣었다.

    “흐윽!”

    딱딱하게 응어리 진 부분이 귀두에 닿았다. 이 순간 나는 틀림없이 라우라의 전 생애를 통틀어서 그녀의 가장 안쪽까지 도달한 사람이었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이물질에 놀랐는지 질벽이 서둘러 감싸오는 게 느껴졌다. 뜨거웠다.

    “앗, 앗…….”

    부드럽게 왕복했다.

    “아읏……으응, 하앙…….”

    라우라의 찡그림에 발간 무언가가 섞이기 시작했다.

    움직임에 변화를 주었다. 살짝 비틀어 중간중간에 리듬을 깨트렸다. 조금씩 강도와 속도를 높였다. 움직임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아……흐앗, 응, 앗, 앗, 앗앗앗……읏!”

    허리를 움직이자 라우라의 목소리가 한 층씩 올라갔다.

    주변으로 물이 격하게 첨벙거렸다. 날씬하게 빠진 등허리가 이쪽의 움직임에 맞추려고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어색하여 그녀와 나 사이가 약간씩 어긋났다. 그것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였다.

    “흐읏!”

    라우라의 목에 땀방울이 송글송글했다. 어쩌면 연못 물방울일지도.

    신음이 강해졌다. 숨이 급해졌다. 소리가 단락적으로 짧게 끊어졌다.

    “후아, 아읏, 앗, 앗앗, 아, 흥, 끄읏……아아앙!”

    내 등을 안았던 라우라의 팔이 풀렸다. 몸이 뒤로 넘어가려 했다.

    “저런.”

    나는 그녀의 양손을 잡아당겼다. 팔뚝에 힘이 완전히 빠져 있어서, 라우라가 인형처럼 끌려왔다. 그 기세에 맞춰서 다시 몸을 찔러넣었다. 철퍽, 하고 물소리가 격하게 울렸다.

    “하으으으으읏!”

    질 입구가 강하게 조여졌다. 라우라는 온몸이 땀범벅이었다.

    “느낍니까? 라우라, 느끼고 있습니까?”

    “네, 느껴요……느껴요……앗, 흐응!”

    라우라가 존댓말을 썼다. 본능적으로 복종하고 항복하여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고 싶은 것일까.

    “어디가 가장 좋나요? 여기입니까?”

    “으응! 흥, 하앗, 하앙!”

    “아닙니까? 여기가 가장 좋은 겁니까?”

    자궁 방향으로 쑥 밀어넣었다.

    “하으으윽!”

    짧은 경련.

    “몰라요……모르겠, 아……흐아앙!”

    “여기도 아닌가보네요. 곤란하군요. 그럼 여기는 어떻습니까? 여기가 가장 좋습니까?”

    “으으응, 응……읏, 모른다, 모르겠어요, 아아앙……하으읏!”

    나는 라우라의 작은 엉덩이를 붙잡아서 아예 그녀를 마음대로 들었다가 놓았다. 쑤욱, 하고 아까에 비해 조금 더 깊숙하게 음경이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힉! 아, 으으으으응!”

    “방금 갔습니까?”

    “흐윽, 세 번째, 벌써 세 번째……!”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꽤 가버렸네요.”

    “많이 갔어요, 흐으읏……많이 갔으니까, 잠깐만……주군, 잠깐……하윽!”

    대답하는 대신, 허리를 빙글 회전시켰다.

    “……꺄아아앗!?”

    라우라의 다리가 쭉 직선으로 펴졌다. 온몸이 진동했다.

    “또! 또, 갔다――, 아아아아, 또, 하읏, 앗, 으응, 또――.”

    “후우. 흐읍. 흡.”

    “후웃, 핫, 아앙, 하앙, 앗, 흐앙, 흐으읏! 흐끅, 아앗……! 안돼, 나, 이제 안 된다, 히으으읏! 그거, 안 돼, 하아아앙!”

    물건을 거의 입구 끄트머리까지 빼었다가 다시 강하게 박아넣었다. 짧은 간격으로 빠르게 왕복했다. 무리한 운동에 팔뚝이 저려왔지만 상관없었다.

    “으으읏!”

    깊숙하게 삽입. 안쪽을 꾸욱 때렸다.

    “하앙!”

    뒤로 빼면서 또다시 깊숙히.

    “읏, 읏, 읏……흐앙! 이제, 주군, 하으으윽! 안 된다, 소녀가, 소녀는――으으으읏!”

    라우라의 신체가 크게 경련했다. 턱이 튀어올랐고 허리가 휘었다. 가녀린 비명이 길게 이어졌다. 땀투성이가 된 소녀의 몸이 통제권을 완전히 잃고 불쌍할 정도로 후들후들 떨렸다.

    “으으으으응, 아앗, 으으으으으응――!”

    등이 점점 더 활처럼 휘어졌다.

    질내가 조여들면서 날 짜부러트리려 압박했다. 그녀한테 남은 힘이 온통 하복부에 몰린 것 같았다. 그곳 외에는 제대로 움직이는 부위가 없었다.

    내 것이 들어갈 때마다 라우라는 여지없이 신체가 꺾였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그대로 빠질 터였다. 나는 라우라의 양팔로 억지로 붙들어 잡았다.

    꺾어지고, 끌어당기고. 꺾어지고, 다시 끌어당겼다.

    라우라의 폐에서 관능이 새어나왔다.

    “읏, 앗, 흐그윽, 흑……으긋, 아아아……아아…….”

    조금만 있으면 기절할 것처럼 보였다. 이쯤에서 당근을 제시할까.

    “앞으로 한 번입니다. 딱 한 번만 가면 봐주겠어요.”

    “흐아아앙……? 앞으로, 한 번……?”

    그녀가 어린애가 옹알거리듯 말했다.

    입가에는 침이 제멋대로 흐르고 있었다. 그 여린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바로 그겁니다. 라우라. 한 번입니다. 그러니까 갔을 때는 갔다고 제대로 말하세요. 안 그러면 라우라가 갔는지 안 갔는지 제가 모르겠지요?”

    “응, 응. 알겠다……갔다고 제대로 말할 테니까……흐끄으으읏!?”

    라우라가 말을 끝내기 전에 허리를 스윽 밀어올렸다. 간당간당하게 입구에 걸쳐 있던 음경이 벽의 틈새를 강제로 헤집었다. 그것만으로 소녀의 등골이 떨어댔다.

    “으으읏, 한 번이니까……하응, 한 번이니까아……!”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다.

    얼른 가버릴 생각인지 라우라가 마지막 체력을 쥐어짜내 허리를 스스로 움직였다. 그 노력이 무척 귀엽게 느껴졌다. 그래봤자 무릎에 힘이 없어 엉덩이를 문지르는 정도였지만.

    “흐끅!”

    질이 수축했다. 내 것을 타고 수중으로 애액이 흘러내렸다.

    라우라가 이제 전부 끝났다는 표정으로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갔다……주군, 소녀 방금 갔다…….”

    “네? 뭐라고요?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 들립니다.”

    나는 라우라를 안은 채로 일어섰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일까, 무의식적으로 라우라가 허벅지와 종아리로 나를 뱀처럼 휘감았다. 나는 그녀의 몸을 안아서 힘껏 올려쳤다.

    “하, 으으으윽?”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내 물건이 좁다란 질 안을 무규칙적으로 찔렀다.

    “흐그읏!?”

    라우라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주군, 갔다! 소녀, 하으으응! 방금, 갔는데!”

    “글쎄요. 잘 모르겠군요.”

    “으으읏, 웃, 앙, 으앙? 주군, 앗? 하윽, 꺄으읏……갔다, 갔는데! 왜, 으으응!”

    “목소리가 잘 안 들립니다, 라우라. 곤란하군요. 아직까지 안 갔으면 계속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거짓말……흐아아앙! 거짓말쟁……아, 아, 아아아아아아! 간다, 또, 가버려, 아아앗!”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초 단위로 끊임없이 오르가즘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도 슬슬 한계였다. 팔과 다리가 아렸다. 그래도 상대방을 괴롭힐 정도의 여유는 남아 있었다.

    “약하게라면 이렇게 말입니까?”

    “히이이잇!?”

    허리가 튀어올랐다.

    “계속, 계속 가버린다……계속――으앙, 아, 응…….”

    “아직도 들리지 않습니다.”

    “……아……아, 아…….”

    나에게 매달린 라우라의 몸이 땀으로 찰싹 붙었다.

    질벽이 쉴 새 없이 꿈틀거렸다. 라우라 본인의 지배를 벗어나 날뛰었다. 소녀는 몸이 반응하는 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주, 주군……제발……지금……움직이면, 소녀가 죽어버린다…….”

    “무슨 소리입니까. 아직 한 번을 가지 못했잖아요.”

    “아아아아아…….”

    절망적으로 탄식했다.

    “……읏, 으읏, 녹아……히으읏……녹아버려…….”

    왔다.

    “……라우라. 저도 갈 것 같습니다.”

    “……흐아, 응, 주군, 으응, 빨리…….”

    “그럼 가겠습니다.”

    라스트 스퍼트를 올렸다.

    “응! 응! 흐읏――읏!”

    뿌리까지 쑤셔넣을 정도로 억지로 박았다. 소녀의 섬세한 주름이 음경 전체를 자극했다. 무언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아읏, 으으으, 가……아, 아, 아……가, 간다……또, 주군, 하아아, 흐으윽. 주군, 주군, 가, 가고 있어……아아……지금 가고 있는데……흐아앙, 히익…….”

    몇 번째일까. 내 물건도 차올랐다. 끝이 다가왔다.

    힘차게 흔들어서 최후로 제일 안쪽까지 밀어넣었다.

    뿌리에서 끝으로 터져나왔다.

    “……하앗……하으읏……으으…….”

    라우라가 어깨를 떨었다.

    질벽이 꿈틀거리면서 내 액체를 탐욕스럽게 집어삼켰다.

    “하으으……으으응…….”

    십여 초 동안 정액이 라우라의 안쪽을 채워나갔다. 자지를 빼내니, 그녀의 질에서 주르륵 백탁액이 흘러내렸다. 액체는 허벅지를 경유해서 연못으로 떨어졌다.

    “흐, 아…….”

    라우라가 자기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무리하게 일으켜세우는 대신에 그녀와 함께 나도 천천히 물에 가라앉았다. 첨벙, 하고 물이 우리를 맞이했다. 우리 두 사람은 연못가에 몸을 뉘이고 숨을 헐떡거렸다.

    “…….”

    라우라가 입술을 살짝 벌리고 기절하듯 내 가슴에 기대었다. 이대로 곯아떨어질 것 같았다. 내게도 말을 주고받을 여유가 없었다. 멀쩡한 척 목소리를 내고, 섹스하는 내내 그녀를 떠받치느라 체력이 방전되었다.

    “……라우라.”

    잠자는 동안 행여나 물에 빠지지 않게 그녀를 껴안았다. 숨소리와 함께 그녀의 작은 가슴이 약동하고 있었다. 하얀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나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지금의 만족과 평안이 되도록 오래 이어지기를 바랐다. 딱 좋게 따스한 연못물과 그녀의 체온, 야트막한 숨결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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