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5 Quest Break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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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블헤임에서 돌아온 지 이틀이 지났다. 휴가 후유증이라는 것일까, 나는 돌아오자마자 껌딱지가 된 심정으로 마왕의 침대에 퍼질러 누웠다. 집, 그중에서도 집의 침대에는 묘한 마력이 있었다. 이곳을 벌써 집으로 여기게 된 데에는 쓴웃음이 나왔다.
물론 누워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그동안 보지 못한 몬스터들을 잔뜩 귀여워 해주는 것이었다.
“요기, 요기가 간지러운 거지!”
─ 꺄르르르르!
검지손가락으로 옆구리를 살살 비벼주자 요정이 자지러졌다. 간지럽히지 말라면서 위쪽으로 휭 날아가더니, 또 가만히 있으면 살그머니 다가왔다. 아마 무섭지만 재밌는 놀이기구 정도로 여기는 듯했다. 나는 열과 성을 다하여 요정들을 마사지했다. 침대에 누운 채로.
─ 꺄하? 꺄하.
다른 요정이 다가와서 왼손 검지를 잡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바라는 눈초리로 이쪽을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는 것 아닌가. 해줄 거야? 해줄 거야? 하는 눈빛이었다. 이거에는 아무리 나라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혹시 요정이 아니라 천사 아닐까? 내가 직접 애를 낳더라도 요정만큼 귀여워할 자신이 없었다.
“좋아. 필살기……<투핸드 어택>이다.”
자뭇 비장하게 선언했다.
궁극의 필살기.
목숨이 경각에 달했을 때조차 차마 쓰지 못한 육참골단(肉斬骨斷), 이대도강(李代桃僵)의 비법. 한 번 사용하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마궁이요, 라플레시아의 아가리일진저.
─ 꺄하아?
이쪽의 진지함을 느꼈는지 요정이 빤히 날 올려다봤다. 후, 알아차린들 늦었다. 너는 이미 깨워서는 안 될 괴물을 깨워버렸다. 내가 손을 들어올렸다. 이제 막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에서 카덴짜를 연주하려는 피아니스트처럼 내가 양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손에 한 마리씩 요정을 골라잡아 마구마구 간지럽혔다.
─ 꺄르르륵! 꺄르르르륵!
두 마리의 요정이 침대보에 몸을 비틀어댔다. 무엇을 숨기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연기> 따위를 아득히 뛰어넘는 나의 진정한 기술. 백발백중의 확률로 적을 제압하지만 투핸드 어택에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바로――손으로 다른 짓을 못한다.
양손이 봉인되는 것이다.
하물며 침대에 누워 있는 지금은 양발 또한 쓰지 못한다. 혹자는 침대에서 일어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자는 침대가 무엇인지 모르는 자임에 틀림없다. 침대는 거기서 일어나는 물건이 아니다. 침대는 눕는 물건이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은 침대 본연의 목적을 망각해버린 소산이요, 일단 침대에 누우면 더 이상 누워 있으면 영원히 누워버리겠다 싶을 때까지 버텨야 비로소 침대를 제대로 사용하는 거다.
방금 왜 내가 원래 세계에서 백수로 지냈는지 강렬하게 암시된 것 같았지만 정신건강의 차원에서 무시하고 넘어갔다. 결론적으로 내가 양팔과 양발이 묶였다는 게 중요했다. 적들이 먼저 백기를 들 때까지 후퇴하지도 못한 채 간지럽히기라는 이름의 영겁회귀, 원환의 이치에 빨려 들어감으로써 영원토록 시지푸스의 수레바퀴를 굴려야만 한다…….
새삼 인생의 비극에 회한에 젖어 있자, 어느새 다른 요정들이 주위에 모여들었다. 그 아이들한테 지금 놀이가 무척 재밌게 비춘 걸까. 이번에는 자기 차례라고 보채오는 것이 꼭 문방구 앞의 오락기에서 초등학생들이 순번을 다투는 것 같았다.
내가 충격을 받아 중얼거렸다.
“설마 네놈들……나에게 이것보다 심한 극한의 상태를 강요하는 거냐!”
상대방의 강력한 공격에 쪽수로 맞선다. 만고불변의 절대적인 전술이 지금 서열 제71위 단탈리안 마왕성 마왕방 침대에서 재연되고 있었다.
요정들이 내 표정을 보고 꺄르르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그러하다, 우리는 너를 패배시킬 악몽이다, 절망하고 또 절망하라 어리석은 자여' 하고 들린 것은 비단 내 착각만이 아닐 터. 나는 안시성 위에 서서 당나라 군대가 끝없이 몰려오는 것을 바라보는 고구려의 양만춘과 같은 심정이었다.
“크윽, 치사한 짱깨 놈들! 쪽수가 아니라 실력으로 붙자.”
─ 꺄하아? 꺄르르.
“뭐? 인해전술도 어엿이 전술이라고?”
내가 침음을 흘렸다. 누구 몬스터인지 몰라도 정말 치사하고 비열한 애들이었다. 이런 몬스터를 키우는 주인 놈은 분명 나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 변태적이고 악질적이리라.
간지럽히기에 모든 정력과 체력을 쏟아부었다. 필사의 각오였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한 마리의 요정이 탈락하면 다시 새로운 요정이 교체해서 들어오고, 새로운 주자가 나가떨어지면 또 다시 한 마리가 들어왔다.
“요, 요정이 쓰러지지 않아……!?”
이게 뭔가.
불합리하다.
마치 우리팀 선수는 이제 지쳐서 헉헉거리는데 어째서인지 심판이 저쪽팀한테만 선수를 세 번이 아니라 무한히 교체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셈이었다. 스포츠맨십이라곤 파리의 새끼발톱에 낀 때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만일 이런 경기가 월드컵에서 일어난다면 당장 전세계적인 폭동이 일어나 FIFA를 쑥대밭으로 만들 게 분명했다. 그 선봉에는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내가 깃발을 치켜들고 있겠지. 스포츠에서 생겨날 수 없는 일이 얼마든지 벌어진다는 점에서 이토록 현실은 부조리했다.
“너희가 그렇게 나오겠다면, 좋다.”
간지럼을 멈추었다. 꺄아? 하고 요정들이 눈동자에 물음표를 띄우면서 날 쳐다봤다. 가히 살인적인 깜찍함이었으나 유혹당하지 않았다. 저 귀여운 얼굴 뒤에 숨은 것이 가증스럽고도 끔찍한 비열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고개를 치켜세우고 코웃음을 쳤다.
“최후의 최후까지 이 수법은 쓰고 싶지 않았다. 사태를 여기까지 몰아넣은 장본인은 너희라는 사실을 기억해라.”
─ 꺄하?
“배덕의 날개가 별을 잊은 하늘을 가르고……운명은 찰나의 틈새에 갇혀 영겁의 시간을 방황하노라. 헤라클레이토스와 아낙시만드로스, 초저녁에 웃음 짓는 이율배반과 엔들레스, 패러독스의 명칭으로 지금 이 자리에 전설을 소환할지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지금의 나는 실로 마왕 그 자체.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에 등장하여 영문 모를 외국어를 중얼거리면서 주인공 일행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공포의 대명사. 이 자리에 능력치 총합이 백을 넘기지 못하는 쩌리 마왕은 어디에도 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완벽하고, 어두우며, 무시무시한 한 남자가 자리할 뿐이었다.
더더욱 무서운 점은 지금까지 내가 단 한 번도 혀를 씹지 않았다는 것으로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들이 단체로 연합해서 쳐들어온들 나의 혓바닥에는 당해내지 못하고 치욕에 휩싸인 나머지 죄다 지중해의 푸른 바닷속으로 투신자살할 지경이었다. 완전무결한 자아도취가 그곳에 있었다.
“한 개가 두 개로, 두 개가 열 개로 변하는 기적을 체험하라. <더 나이트 댄스 오브 텐 골든 핑거즈>!”
그렇다. 한손에 손가락 '하나'만을 간지럽히는 데 사용하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열 명의 요정이 달려온다면――똑같이 열 개의 손가락으로 대응해주면 그만이다! 그것이 <더 나이트 댄스 오브 텐 골든 핑거즈>.
─ 꺄르르륵!? 꺄하, 꺄르르르르!
효과는 대단했다. 열 마리의 요정이 한꺼번에 제압당해 속절없이 간지럽히기에 무너져내렸다. 과연 새끼손가락으로 요정을 만지작거리는 일은 꽤나 어려웠으나 나는 최대한 섬세하게 아이들의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요정들이 쉴 새 없이 웃어댔다. 웃음의 바겐세일이었다.
“크하하! 비열한 짱개놈들, 너희는 쪽수를 믿고 덤볐겠지만 강물이 평소보다 얕았다는 걸 파악하지 못한 게 통한의 실책이다―!”
“호오.”
옆에서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수가 많은 적군은 한꺼번에 각개격파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비장의 병법. 나 단탈리안이 끝끝내 감춰온 한수이다!”
“그대는 병법에도 일가견이 있었군. 감탄스럽다. 그대와 함께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대의 진면모는 끝이 없구나. 마치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와 같은 남자이다.”
“무얼, 그렇게 칭찬해도 남는 건……?”
요정들을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걸 멈추었다.
고개를 돌려보자, 침대 옆에서 라우라 데 파르네세가 쭈구리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여느 때처럼 무색무취의 눈동자로 이곳을 빤히 바라보았다.
“…….”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곳에 온 뒤로 꽤나 많은 모험대를 격파했다. 나에게도 전술에 재능이 있는 것 아닌가 자부하게 되었지만, 그대에 비하면 아직 새발의 피였군. 부끄럽다. 계속해서 정진하겠다.”
“어……언제부터 봤습니까?”
“음? 무슨 소리인가, 언제부터냐니.”
내가 침을 삼켰다.
“그, 그러니까. 제가 요정들이랑 놀기 시작한 걸 언제부터.”
“얼마 되지 않았다.”
라우라가 금발을 어깨로 넘기면서 말했다.
“정확하게는 그대가 <투핸트 어택>이다, 하고 소리칠 때부터였다마는.”
“처음부터 다 본 거잖아!”
내가 머리를 부여잡고 소리질렀다. 계속 엎드려 누운 탓인지 침대 옆에 라우라가 앉은 것을 보지 못했다. 마왕방은 후줄근한 주제에 침대만 쓸데없이 호화로워서 키가 높았다. 그게 틈새가 될 줄이야.
바깥에서는 비정한 마왕. 그러나 안에서는 따뜻한 남자가 내 이미지였다. 적어도 라우라에게는 그런 이미지라는 말이었다. 라우라는 먼 훗날 대륙 최고의 전략가 중 한 명으로 거듭날 인재. 웬만하면 그녀에게 멋진 인상을 남겨주고 싶었다. 그래야 배신을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내가 몬스터들과 놀아나는 팔불출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말았다. 심지어 라피스한테도 이 정도로 망가진 모습은 보여준 적이 없는데!
‘아니다. 침착해라.’
순간 빠르게 머리가 돌아갔다. 라우라가 하는 말투를 들어보니……그녀는 내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역할극을 벌였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듯했다. 즉 아직까지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이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었다. 이럴 때는 최대한 뻔뻔하게 나가는 게 중요했다. 마치 내가 단순히 논 게 아니라는 듯이, 마치 여태까지 한 행동에 크나큰 의미가 있다는 듯이.
“그런데 단탈리안이여. 궁금한 점이 몇 가지 있다.”
“무, 무엇입니까?”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대답했다. 목소리가 조금 떨렸지만 이 정도는 합격점에 들어갔다.
“배덕의 날개가 별을 잊은 하늘을 가르고 운명은 찰나의 틈새에 갇혀 영겁의 시간을 방황한다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잘 알아들을 수 없다.”
“크허어어억!”
내가 절규했다.
이, 이건 직접 들어보니까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
당장 어디 쥐구멍에 숨어들고 싶었으나 계속되어 이어지는 라우라의 질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헤라클레이토스와 아낙시만드로스, 초저녁에 웃음 짓는 이율배반과 엔들레스…….”
“끄악! 끄아아아악! 그만, 그만해주세요!”
“패러독스의 명칭으로 지금 이 자리에 전설을 소환한다는데 전설과 손가락 열 개의 움직임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가? 나로서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을 만치 깊은 속뜻이 숨겨진 걸로 보인다.”
“흑역사가! 흑역사가 실시간으로!”
초등학교 시절, 내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비밀결사대원이라는 망상에 빠져 길거리를 지나가다가도 '또 괴인 놈들이 서울을 침략하려 하는군' 하고 중얼거리곤 했다. 그때 나와 함께 등교하던 여자애가 '무슨 소리야?'라고 물었다. 나는 평범한 대중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말했다. 알면 다친다고. 너를 이 가혹한 세계로 끌어오고 싶지 않다고.
그때 여자애가 지은 표정이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
피라도 토하고 싶었다.
한편, 라우라는 더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디 그대의 병법에 숨은 의미를 가르쳐주기를 바란다.”
“병법이란……병법이란…….”
머리가 새하얬다. 어떻게 대답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다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현 상황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뇌와 심장과 배가 혼열일체가 되어 소리치고 있었다.
내가 마음속으로 외쳤다.
‘여, 연기 스킬 발동!’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게 소리친 덕분일까. 튜토리얼 이래 처음으로 화려한 효과음과 함께 연기 스킬이 발동되었다.
「연기 스킬이 발동합니다.」
「행운의 주사위가 책상 모퉁이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춥니다! 당신의 주장에 대해 상대방이 의심할 확률이 '제법' 낮아집니다.」
지금까지 의심할 확률이 '경미하게' 낮아진 것에 비교하면 아무래도 한 단계 높이 스킬이 성공한 것 같았다.
하필 이럴 때 크리티컬이 터지다니! 발푸르기스의 밤처럼 정말로 필요할 때는 안 터지고! 아니, 쓸데없이 후회할 틈이 없었다. 어차피 지나간 일 아닌가. 눈앞에 산사태처럼 몰아닥친 재앙을 수습하는 게 먼저였다.
내가 입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횡설수설했다.
“병법이란 삼십육 가지의 계책과 백여덟 가지의 모략이 합쳐지는 것입니다……그중에는 이율배반과 패러독스, 엔들레스가 포함되죠……처음 들어보신 용어인 건 제가 비밀리에 이름 붙인 계략이기 때문입니다…….”
“호오.”
“적군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아군을 속이려면 나 자신부터 속여야 하지요……마치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한 행동을 보여주되, 그 행동이 쌓이고 중첩되어 이윽고 마지막에 가서는 한 덩어리의 계책으로 승화하는 것……상대방은 잔뜩 방심했다가 최후에서야 그때까지 일어난 모든 행동의 의미를 파악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입니다…….”
“그렇군.”
라우라가 감탄했다.
“즉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그대의 문장에는 사실 심오한 계책이 배후에 숨어 있었다. 그것들이 조합되어 마지막에 가서는 열 개의 손가락이 된 것이고.”
“마, 맞습니다. 그걸 알아채다니 라우라도 대단하네요…….”
“아니다. 사실 나는 아직도 초저녁에 웃음 짓는 이율배반과 패러독스가 어떠한 경위를 거쳐서 간지럽히기로 이어지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내 이성이 닿지 않는 곳에 그대의 심오한 뜻이 자리한다고 생각하니 부끄럽다. 앞으로 더욱 더 정진하겠다.”
“하하, 노력은 언제나 좋은 것이지요. 하하, 하…….”
헛웃음을 짓는데 불쑥 효과음이 들렸다.
「라우라 데 파르네세의 호감도가 2 오릅니다!」
「라우라 데 파르네세의 호감도가 50에 도달했습니다.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호감도는 더 이상 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되었다.
어떻게 어떻게든 된 것인지 나 스스로도 알 수 없었으나, 어떻게든 되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려는 순간, 라우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허나 본시 배움이 부족하여 홀로 의미를 알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부끄럽지만 사실이지. 그래서 말이다만 나중에 라피스가 오면 그대의 뜻이 무엇인지 의견을 구해봐도 되겠는가?”
“그것만은 절대로 안 됩니다!”
내 절규가 던전 동굴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