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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깨러 왔습니다-5화 (5/139)
  • 뚝배기 깨러 왔습니다 5화

    3일 뒤, 약속시간 30분 전.

    강백현은 선배가 불러주는 멘트대로 편지를 쓰다가 화딱지가 나기 시작했다.

    『우리 자기얌, 나 죽으면 꼭 행복해야 돼!』

    오글거리는 자의 최후.

    “선배! 편지 내용이 이게 뭡니까?”

    [뭐?]

    “이렇게 블링블링하게 편지 쓰면 되겠냐고요?”

    [아, 원래 내가 애교가 많아서.]

    “애교 자랑하라고 했냐고요. 하-아, 내가 써줄게요.”

    강백현이 유령 최용규가 불러준 멘트에 자신만의 생각을 더해 내용을 고쳐쓰기 시작했다.

    “선배는 이미 죽을 운명인 것을 알고 있었던 거예요. 선배를 죽이려는 놈이 있었고, 그래서 목숨의 위험을 느껴서 여자친구한테 미리 편지를 써 놓은 겁니다. 그래서 나한테 편지를 맡겨놓은 거죠. 그런데 하필이면 그 날! 교통사고로 죽게 된 거고.”

    강백현은 아주 소설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거친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최용규였다.

    [장난식으로 하지 말아줄래?]

    “이 정도는 해야 알아 듣죠. 이거 스토리가 딱 연결되잖습니까? 약속시간까지 이제 20분 남았습니다. 편지 어떻게 할래요?”

    강백현의 말에 최용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

    “마음에 안 드시면 오지 말라고 전화하고요.”

    어느샌가 주도권을 빼앗겨버린 최용규가 소리쳤다.

    [아니아니! 그냥 가. 어차피 자살 막는 게 목적이니까. 지금은 많이 안정됐거든? 괜히 돌려보내는 것보다는 편지 내용이 좀 이상해도 그냥 만나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이 될 거야.]

    “알겠어요. 제가 생각한대로 편지 씁니다.”

    최용규는 생각했다.

    어차피 성현이가 자살하지 않을 게 확실해질 때까지만 여기 있을 생각이다.

    그때가 되면 미련 없이 천국으로 떠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극단적인 선택만 안 하면 성현이는 분명 천국에 갈 수 있는 사람이니까.

    강백현은 선배의 편지를 끝마친 후, 남은 시간을 이용해 여자친구였던 미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미진아, 오빠야. 우리 만난 지 3년 됐잖아. 용서해주면 안될까? 나 너한테 잘 할게. 나한테는 너밖에 없어. 진짜야! 나 너랑 다니면서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진짜야. 너랑 쇼핑 4시간을 해도 재밌고, 너랑 영화 봐도 재밌고, 네 얼굴만 봐도 좋았어. 그 날은 내가 기분이 좀 많이 상해서 그런 것뿐이야. 응? …중략]

    미진에게 용서를 빌 생각으로 쓴 편지, 백현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그리고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미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남자가 받는다.

    - 누구세요?

    “미진이 핸드폰 아니에요? 전화 받으신 분은 누구세요?”

    - 미진이 남자친구인데요. 전화하신 분은 누구세요?

    “네? 제가 미진이 남자친구인데요.”

    그리고 이어지는 미진이의 목소리.

    - 오빠, 나한테 전화하지 마. 차단한다.

    “야! 윤미진! 윤미진!”

    끊기는 전화. 강백현이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남자 목소리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누구지? 누구지?!’

    잘해보려는 남자와 아예 연을 끊으려는 여자.

    그런데 지금 자신은 죽은 선배의 여자친구를 만나야 하는 상황이다.

    백현은 이 상황이 갑자기 너무 싫어졌다.

    잠시 후, 백현의 기분이 좀 풀어진 것 같았다.

    [괜찮냐?]

    “네. 괜찮습니다. 세상에 여자는 많잖아요? 일단 선배 일부터 해결하죠.”

    [고맙다.]

    최용규로서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강백현의 행동이 못마땅했다.

    생각해보면 이해 못할 건 아니지만 꼭 이래야만 하는가 말이다.

    그래도 참았다. 성현이만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거면 되니까.

    [‘일단은 오늘을 넘기는 것만 생각하자. 아직 성현이는 불안하니까. 그것만 해결되면 돼. 일단은 자살만 막는 거야.’]

    약속 시간.

    성현이가 차를 끌고 충남 부주시까지 몸소 도착했다.

    차량은 벤츠였다.

    주차장의 빈 공간에 주차를 하는 그녀.

    그걸 본 강백현의 얼굴에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대박이네요. 차가 벤츠잖아요. 외모에 돈에 다 가졌네. 부럽다. 저런 사람이 진짜 자살하려고 했다고요? 거짓말 아니에요?”

    [아니야. 뭘 다 가져! 너 혹시 성현이한테 관심 있는 건 아니지?]

    “네? 관심이요?”

    강백현의 말에 최용규는 방금 전 강백현의 말을 떠올렸다.

    분명 세상에 여자는 많지 않냐느니 어쩌니 했었다.

    [‘이 자식 설마?’]

    고개를 젓는 최용규.

    그런데 김성현과 백현의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백현 씨 맞죠?”

    “네. 형수님! 장례식장에서 뵈었었는데.”

    귀신이라 그런지 감정이 오락가락.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다.

    [‘형수님? 형수님!?’]

    “아… 미안해요. 그때 일은 잘 기억이 안 나서요. 경황이 없었네요. 일단 타시죠.”

    “아니에요. 걸어가야 해서요. 차에서 내리실래요?”

    “네. 알겠어요.”

    평소 강백현의 목소리와 같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들뜬 감정이 섞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백현과는 기숙사에서 몇 년을 함께 살았다.

    그래서 녀석의 목소리만 들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유추할 수 있었다.

    최용규가 생각했다.

    [‘설마 이 자식! 나 때문에 여친이랑 헤어졌다고 성현이로 보상 받으려는 건 아니겠지…?!’]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지만 절대 아니라고는 단정하지 못했다.

    학생 때부터 알던 후배 강백현.

    그의 이상형은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이용해 먹어야 했다.

    저 새끼를 이용해서 성현이가 자살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이가 갈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 새끼만 내 목소리가 들리니까.

    그래서 최용규는 묘안을 짜냈다.

    자신의 여친을 강백현이 싫어하는 타입이라고 오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백현아, 성현이 타는 벤츠, 내가 사준 거야. 쟤가 빚이 엄청 많거든.]

    “네?”

    [저 벤츠, 할부금 내가 내고 있었어. 그 할부금이 성현이한테 날아와서 그것 때문에 자살하려고 한 거고…]

    “진짜에요? 그런데 그런 여자가 선배한테 무슨 미련이 있어요? 자살하려는 이유가 말이 안 되잖아요.”

    [돈이 없으니까 자살하려는 거지. 채납을 너무 많이 해서 지금 거지거든. 빚쟁이한테 쫓기고 있고. 편지도 자기한테 남겨준 재산이 있나 확인하려고 온 거야.]

    “네?”

    최용규는 그 이후로 말을 아꼈다.

    강백현과 성현이가 만나면 성현의 인생이 불행할 게 뻔히 보였다.

    다행히 백현은 최용규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다.

    더구나 그 이후 스토리까지 스스로 확장해나간다.

    “장난 아니네요? 선배는 아예 전 재산을 다 내줬던 거예요? 그러니까 여자 입장에서는 좋아할 수밖에 없었겠고.”

    자신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쉽게 속아주는 백현.

    그 반응에 힘입어 최용규가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

    [지금 와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어? 잘 토닥여서 보낼 생각만 하자. 한때 날 사랑했던 여자인데 돈 때문에 죽으면 안 되잖아. 잘 타일러서 보내줘. 그럼 끝까지 너 도와줄게. 너 5급 만들어줄 테니까, 성현이 비난하진 말자.]

    “선배,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선배 돈 빨아먹던 여자였다고요? 꽃뱀이었어요? 그런 여자는 벌 받아야죠. 선배는 바보예요?”

    [그래. 꽃뱀 맞아. 다만 내 마음까지 홀린 꽃뱀이지. 나는 일편단심이잖아. 그래서 여전히 성현이 좋아해. 그리고 걔한테 상처주긴 싫어.]

    “알았어요. 선배,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요. 제가 잘 처리할게요.”

    한껏 둘러댄 최용규는 일단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녀석의 받쳐주는 얼굴과 몸매 때문에 걱정이 된다.

    이놈을 만나면 성현이가 어떤 생각을 할까?

    강백현은 사실 키도 크고, 얼굴도 잘 생겼다.

    최용규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놈이었다.

    눈이 나빠 매일 안경을 써야 했던 자신과 달리 녀석은 운동도 잘하고, 몸도 좋고, 사실 머리도 좋다.

    [‘생각해보니 여자한테도 인기도 많았네.’]

    주차를 마치고, 성현이 창백한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최용규는 그녀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었다. 표정이 어제보단 훨씬 나았다.

    삶을 포기하진 않고 여기까지 버텨준 게 너무 고마웠다.

    그녀의 자살을 막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만약 그녀가 지옥에 갔다면?

    그 생각을 하니, 이미 죽었는데도 오금이 저려온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스러운 성현의 인사를 강백현이 퉁명스러운 얼굴을 한 채 받아주질 않는다.

    고개만 살짝 끄떡이고 입을 여는 백현.

    “일단 식사부터 하시죠.”

    “네.”

    다소 예의에 어긋나는 태도.

    하지만 최용규는 일단 마음을 접었다.

    “혹시 석갈비 좋아하세요?”

    “저는 속이 별로 안 좋아서요. 드시고 싶은 걸로 드세요. 제가 살게요.”

    “아, 그래요?”

    ‘뭐지? 자금 사정 안 좋다고 하지 않았나?’

    강백현이 의아한 시선을 보내자, 최용규가 둘러댔다.

    [허세 부리는 거야. 혹시 유서로 자기한테 돈 남겼을까 봐, 일단은 너한테 잘 보여야 편지를 받고 유서를 받잖아.]

    다소 의아한 백현이었지만 설마 선배가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일단 백현은 성현을 음식점으로 데려갔다.

    집 앞에 있는 석갈비 집.

    최용규는 옆에 붙어서 안쓰러운 얼굴로 여자친구를 쳐다보았다.

    [성현아, 미안해. 미안해! 먼저 가서 미안해. 그러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말자. 응? 진짜 제발 마음 돌려. 마음 돌리자. 응?]

    아까는 꽃뱀이라고 하더니만 지금 행동은 또 엄청 절박하다.

    전형적으로 여자에게 정신 못 차리는 모습.

    그런 유령의 모습이 못마땅한 백현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많이 시끄럽네요.”

    “그런가요? 전 조용한 것 같은데, 안쪽 방으로 옮길까요?”

    “아니에요. 그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시끄럽다고 느껴져서요.”

    결국 최용규가 입을 꾹 다물었고 이를 확인한 백현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래. 선배! 애걸복걸 할 필요 없어. 내가 다 해결해줄 테니까. 자살만 안 하게 만들면 되는 거잖아? 선배가 이 여자 사랑하는 건 알겠는데, 남자 등쳐먹는 여자는 내가 싫거든? 그러니까 나한테 맡겨.’

    강백현은 당장이라도 이런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주변에 사람이 있어서 곤란했다.

    미친놈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속마음은 속마음으로 남긴 채,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는 거다.

    “여기 편지인데요.”

    “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김성현이요.”

    “아… 김성현 씨구나. 편지 제가 있긴 있는데요.”

    “네.”

    “드릴 수가 없네요.”

    “어떤 것 때문에 그러시죠?”

    “속상해 하실까 봐요.”

    강백현의 말에 최용규와 김성현이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잠시 후, 김성현이 마음을 굳힌 듯 말했다.

    “괜찮습니다. 편지 내용 보려고 서울에서 충남 부주시까지 내려왔어요.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했습니다.”

    “일단 선배 이야기부터 하나하나 해드리겠습니다. 편지는 식사 다하고 드리는 것으로 하죠.”

    “네.”

    음식이 나왔다.

    35,000원짜리 꽃등심.

    강백현이 굽기 시작했다. 그는 고기를 구우며 말을 꺼냈다.

    유령은 자기 후배가 무슨 이야기를 하나 여자친구 옆에 앉아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선배는 제가 만나 본 사람 중 가장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랑 고등학교 때부터 같은 기숙사를 썼거든요. 동생 용성이는 제가 2학년 때 저희 학교 1학년으로 오면서 기숙사 같은 방을 썼고요.”

    “아….”

    “그래서 선배에 대해서 너무 잘 알아요. 성현 씨랑 이렇게 만나는 것은 처음인데 말씀도 많이 들었고요.”

    “네.”

    꽃등심을 한 점 한 점 집어먹는 강백현.

    비싼 고기라 그런지 맛도 좋고, 옆에 있는 반찬들도 다 괜찮다.

    “선배는 헌신적인 사람이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죠. 그래서 성현 씨도 아실 거예요.”

    백현의 말에 김성현이 눈물을 글썽거렸다.

    감수성이 예민한 김성현은 죽은 남자친구를 떠올릴 때마다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온몸이 아플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를 꽃뱀으로 오해한 강백현의 눈에는 다르게 보인다.

    ‘돈 많이 뽑아 쓰셨나보네요. 왜요? 돈줄이 없어지니까 그렇게 힘드신가요? 지금 그 눈물이 악어의 눈물인 것 같아 가증스럽습니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말을 이어가는 강백현.

    “선배는 뺑소니를 당했잖아요. 자기도 죽을 줄 알았나 봐요. 제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많이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그랬나요? 저한테는 그런 내색 하나도 없었는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강백현의 모습에 유령 최용규가 반성했다.

    [‘새끼, 그래도 위해주네. 고맙다. 강백현. 성현이 앞에서 이렇게 말해주는 거 진짜 평생 잊지 않을게. 나 이대로 성불할 수 있겠다. 고맙다.’]

    그래서일까? 최용규의 몸에서 갑자기 이상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강백현은 갑작스런 최용규의 변화에 깜짝 놀랐다.

    ‘뭐야 이거! 혹시 성불하려는 거야? 지금? 여기서?’

    그래서 강백현은 기지를 발휘해 대충 둘러대기 시작했다.

    “그렇죠. 성현 씨한테는 내색을 안 했을 수도 있겠네요. 선배가 죽은 후의 사망보험 수혜자는 성현 씨가 아니었으니까요.”

    “사망보험이요?”

    “네. 편지는 성현 씨를 위한 게 아니었거든요. 미진이라고, 다른 여자에게 주려던 편지였습니다. 거기에 보험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성현 씨한테 보내는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보이시죠? 미진이라고 쓰여 있는 글자요.”

    강백현이 받는 사람 미진이라고 적혀있는 편지를 보여주었다.

    사실은 자신이 여자친구에게 쓰던 편지.

    김성현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그럴 리가. 이거 사실인가요?”

    김성현의 목소리가 가라앉은 것을 확인한 강백현이 쐐기를 박았다.

    “김성현 씨!”

    “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선배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다 좋았는데 여자 문제가 복잡했죠.”

    결국 최용규가 성불하던 것을 멈추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야! 말 지어내지 마!]

    그러나 강백현은 할 말을 다 쏟아냈다.

    “그리고 돈 때문에 죽을 생각은 하지도 마십쇼. 선배가 항상 얘기하더라고요. 김성현 씨 언젠가는 돈 때문에 큰일 난다고요.”

    “네?!”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이 정도면 교통비는 될 겁니다. 더 필요하시면 제가 가능한 선에서는 도움 드리겠습니다.”

    강백현이 지갑에서 5만 원짜리 2장을 꺼내 건네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운터로 가서 카드를 건네며 계산하는 강백현.

    김성현이 그런 그를 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야! 강백현! 너 뭐해 인마! 어? 빨리 안 돌아가? 성현이한테 가서 사과해! 사과하라고! 응?]

    강백현은 음식점을 떠나며 최용규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선배나 사과 하십시오. 방금 성불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저 여자, 쉽게 죽진 않을 겁니다. 그래보이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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