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247화 (외전 완결) (247/247)
  • 드래곤의 마법사 외전 1. 루드가 로노를 만났을 때 (7)

    리트아니아왕국의 맬트로산맥에 위치한 골드드래곤 카뮤의 레어에는 엄청난 마나를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드래곤로드의 직위에 있는 골드드래곤 이스타나스를 포함하여 에이션트 드래곤 카뮤와 프로

    란스, 서엘프족의 족장 유켈린이였다.

    그들의 제단의 가운데에 있는 인간의 시체를 올려 놓은 재단이 서 있었는데, 제단 위의 누

    워 있는 시체는 바로 로노와르였다.

    프로란스에 의해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하여 누워있는 것이다.

    "왔군."

    카뮤는 레어의 밖에서 들리는 기척에 드디어 기다리던 사람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어의 출구쪽에서 백색의 깨끗한 로브를 입은 한 청년마법사가 한 자루의 박달나무로 만든

    로드를 짚으며 걸어왔는데, 그 모습이 상당한 능력을 가진 마도사였다.

    그는 바로 루드웨어,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때였기에 그는 과거 라지베헤루가 짚었던 로

    드를 짚으며 일곱 개의 무화가가 그려져 있는 백색의 깨끗한 로브를 입고 걸어 온 것이다.

    "어서오게."

    "예."

    평소와는 달리 위엄있는 모습의 그였기에, 장내에는 엄숙함이 흘렀다.

    제단에 누워있는 로노와르의 시체를 잠시 흝어본 루드웨어는 천천히 백색의 로브를 벗어선

    는 잘 개어서 한쪽에 놓고, 로드 또한 넘어지지 않게 벽의 한쪽에 세워 놓은 후 제단을 향

    해 걸어갔다.

    "카뮤 선생님. 대리자의 심장의 의식을 말해주십시오."

    루드웨어의 말에 카뮤는 잠시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간단하네 자네의 몸에 있는 신성력을 심장에 집중시키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의

    가슴을 찟어 심장을 로노와르의 가슴에 넣어주면 되네."

    "그렇군요."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던 루드웨어는 조용히 자신의 가슴에 오른손을 가져가고 있었는

    데 그 순간 어둠의 안개가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형성되며 한 존재가 나타나며 의식을 방

    해했다.

    "멈춰라! 루드웨어!!"

    어둠의 안개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루드웨어를 불렀는데, 루드웨어는 그 목소리의 주인

    공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유리마?"

    어둠의 안개 속에서 나온 유리마는 황급히 루드웨어에게 뛰어오더니 갑자기 주먹을 쥐어 그

    대로 그의 턱을 갈겨버렸다.

    "꾸엑!!"

    지금까지와는 엄숙함과는 전혀 반대되는 신음을 내 뱉으며 루드웨어는 땅으로 나자빠지고

    말았는데, 그런 그를 보며 유리마는 성질을 내며 소리쳤다.

    "이 자식이! 네 녀석이 정말 내 친구냐! 내가 말했지! 니가 혼자 해결 할 수 없는 일이 있으

    면 부르라고!"

    "아구 아파라!! 이 자식이!!"

    정말 아픈 듯 루드웨어는 벌떡 일어나 유리마를 보며 대들려고 했는데, 유리마는 역시 봐주

    지 않고 그의 머리를 밀어버렸기에 다시 루드웨어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아따! 알았다고 내가 잘못했어 이제 됐냐!"

    "그게 잘못했다고 되는 일이냐! 이 자식아!"

    그렇게 루드웨어에게 말한 유리마는 주위에 있는 존재들을 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

    다.

    "지상계에서 힘좀 날린다는 에이션트 드래곤들이로군."

    "마계의 암흑신관인가?"

    "그렇다. 네 녀석들이 목숨을 뻇으려는 루드웨어의 친구이기도 하지. 힘 좀 있다고 친구를

    핍박하나 본데. 어디 그게 쉽게 되나 보자!!"

    그 순간 유리마의 몸에선 엄청난 암흑투기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루드웨어는 깜짝 놀라 벌

    떡 일어서서는 소리쳤다.

    "이 등신아! 지상계에서 암흑투기를 그렇게 쓰면 어떻게 하겠다고!!"

    마신 라스타의 권능이 미치지 못하는 이 곳에서 인간의 몸으로 암흑투기를 발휘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 루드웨어였기에 놀라서 소리질렀는데, 그 말에 유리마는 루드웨어를 노려

    보며 소리쳤다.

    "그래 이 자식아! 모든 것을 죽이고 싶어하는 컴플레이티니스 언데드가 된다 그게 어때서!!"

    "...."

    "그래 이자식아! 너 혼자 세상의 모든 인간들을 구하겠다고 설치면 다냐! 혼자 남은 나는

    어떻하라고! 아버지 마저 내 손으로 죽이고 이제 남은 유일한 인간 벗은 너 밖에 없는데,

    그냥 가버려! 이 자식아! 그래 죽어라 죽어! 난 언데드가 되서 이 개같은 세상 다 날려버릴

    테니까!!"

    자기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지르는 유리마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유리마.."

    루드웨어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 자신은 이 세상에 유리마를 제외하고는 혼자

    라고 생각하며 슬퍼했지만, 유리마 역시 이 세상에서 유일한 친구는 자신밖에 없었던 것이

    다.

    인간으로 몸으로 마계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며 그가 수많은 마족들에게 질투

    를 받으며 혼자 살아가고 있는 것을 그제야 깨달은 루드웨어였다.

    "개 자식! 죽일 놈! 너 마저 날 버리면 난 어떻하라고..흐흑흑흑.."

    유리마는 루드웨어의 멱살을 잡으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는 오열하기 시작했고, 친구의

    그런 모습에 루드웨어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안하다..."

    루드웨어로서는 유리마에게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후에 궁극의 마신 크레이져를 없앤 후 루드웨어는 유리마의 무덤에서 십년 이상을 눈물을

    흘리면서 지냈던 것을 보아도 이 두 사람의 우정은 어느 누구라도 시기할 정도로 두터운 사

    이라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

    "하지만 이건 내가 결정한 일, 어느 누구의 핍박을 받아서 하는 일이 아니다."

    "이 자식.."

    "유리마...난 죽음이 두려워 스승의 이름을 더럽힐 수 없다. 그리고 유리마...왜 내가 널 버린

    다는 거지?"

    "....."

    "짜식! 난 죽는다고 해도 언제나 너와 같이 있다고, 너 죽는다고 날 버릴꺼야?"

    "...바보자식! 니가 죽을 때까지 고스트가 되어 따라 붙어주마."

    "거봐 우리 둘은 죽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니까. 하하하하"

    루드웨어는 유리마를 향해 익살스러운 웃음을 보여주고는 만족한 얼굴로 카뮤를 보며 말했

    다.

    "자 이제 조금 진정됐으니 시작할까요?"

    "...그러도록 하세."

    루드웨어는 진지한 얼굴 표정을 지으며 다시 오른손을 자신의 심장으로 가져갔다.

    "나의 심장이 로노와르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말이 끝난 순간 루드웨어의 가슴에선 사방으로 피를 튀기며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엄청난 고통에도 루드웨어는 천천히 손을 가슴으로 집어넣고는 빠른 속도로 뛰고 있는

    자신의 심장을 잡았다.

    "크윽!!"

    "루드웨어!!"

    "난 괜찮다. 유리마..끄압!!"

    유리마를 안심시킨 루드웨어는 손에 힘을 주어 자신의 심장을 뽑았다.

    사라토 산맥은 오늘도 차가운 아침 공기로 토끼들마저 세수를 못하게 할 정도로 온몸을 떨

    리게 만들고 있었다.

    산맥의 레어는 과거에 있었던 엄청난 사건이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아 여기저기 울퉁불퉁했지

    만, 오크와 마물들이 수십년을 토목작업을 한 덕에 그 전과는 달리 많이 나아져 있는 모습

    이였다.

    "우왕!"

    레어의 입구에서 한 마리의 드래곤의 나오다니 맑은 하늘을 보며 하품을 하고 있었다.

    "잘잤당. 한 수십년은 잔 것 같네."

    한 마리 얼빠진 그린 드래곤, 그는 주위를 한번 흝어보았는데 그 순간 레어의 주변이 엉망

    이 된 것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 누구야! 내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놈이!"

    화가 난 드래곤은 근처에서 놀고 있는 오크를 한 마리 불러서는 소리쳤다.

    "어떻게 된거야 내가 자고 있는 동안 레어 앞마당이 왜 이렇게 엉망이 된거야!!"

    "쿡쿡! 무슨 소리냐 쿡쿡! 이만하게 정비해놓은 것도 어딘데! 다짜고짜 화부터 내냐! 넘한다.

    아무리 드래곤에 빌붙어 사는 빈민 오크라고 해도! 이러한 처사는 너무하다!"

    "뭐야!!"

    드래곤은 오크의 개김에 열 받아 한 대 먹여 주었는데, 맞고 쓰러진 오크는 펄펄 눈물을 흘

    리며 근처에 있던 오크를 보며 소리쳤다.

    "사라토 산맥의 오크들이여 어찌 이런 수모를 받고 참을 수 있단 말입니까!"

    "옳소! 옳소!"

    "주 오일 근무와 보너스, 정기휴가를 보장 받을 때 까지 투쟁합시다. 우리 사라토산맥 오크

    들은 그 동안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오지 않았습니까!"

    "옳소! 옳소!"

    어디서 구해왔는지 붉은 천을 머리에 두른 오크들 수백명은 멍하니 서 있는 드래곤 앞에 일

    렬로 서서는 한 대 맞은 오크가 선창을 하며 따라 부르짖기 시작했다.

    "사라토 산맥의 그린 드래곤 헤츨링인 로노와르는 오크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각성하라! 각

    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사라토 산맥의 그린 드래곤 헤츨링인 로노와르는 오크에게 주 오일 근무와 정기휴가를 보

    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계속 이어지는 오노련(오크 노동자 연합)은 잠자고 방금 일어난 로노와르에게 시위를 계속

    했고, 처음 오크들의 시위를 접한 로노와르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드래곤의 레어에 오크가 시위한다는 소리가 있단 말인가. 이 어이없는 사태에 골이 아

    픈 로노와르는 아픈 머리를 잡고 레어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 오크들이 이제는 폭력

    시위까지 벌이려고 하는지 돌맹이와 기름이 든 화염병을 레어의 앞으로 집어 던지기 시작했

    다.

    "이 자식들이!"

    "폭력 헤츨링 로노와르는 우리의 생계를 보장하라!!"

    "물러가라 폭력 헤츨링!"

    "우리 오크는 노동의 권리를 되찾고 싶다!"

    "용서 할 수 없다!! 브레스의 맛을 보여주마!"

    로노와르가 더 이상을 참지 못하고 브레스를 뿜으려고 하자 오크들은 사방으로 도망가며 소

    리쳤다.

    "우왁! 유혈진압이다!!"

    "오크들은 빨리 대피하도록 하십시오!"

    "브레스다!!"

    "폭력 정권 물러가라!!"

    사방으로 흩어지는 오크들을 보며 로노와르는 한 숨과 함께 레어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껄껄 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하하하하! 이거 웃겨서 못참겠군!!"

    "누구야!"

    로노와르는 웃음소리에 화를 내며 소리쳤는데, 그때 레어의 옆에 있는 나무 위에서 한 사람

    이 뛰어 내려왔다.

    "응? 왠 인간?"

    루드웨어는 자신도 모르게 레어의 근처에 있는 인간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초록색

    머리에 하얀색의 로브를 입고 있는 청년 마법사 그는 멀뚱히 서 있는 로노와르를 보며 미소

    를 지으며 말했다.

    "드래곤의 마법사 루드웨어라고 한다. 나의 벗 로노와르여."

    "엥? 드래곤의 마법사?"

    영문을 모르는 로노와르를 보며 다시 큰 소리로 웃는 그였다.

    '나의 심장에 공생의 업을 받은 자여! 그대와 함께 영원의 세월을 함께 할 사람이다.'

    조용히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으로 읊조리며 자신과 함께 살아갈 그린 드래곤 헤츨링

    을 향해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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