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230화 (230/247)
  • 제 17 장 검황 라르도 (2)

    "하하하 너무 경계는 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의 적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음.."

    눈을 보아하니 그의 말대로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기에 루드웨어였지만,

    일단 경계는 늦추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했다.

    "그럼 무슨 일로 왔는가?"

    "별거 아닙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검의 이치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수도자

    일 뿐이죠."

    "음..."

    루드웨어는 사파십대거두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 중 막검자 순호는 비무를 하는 중에 더럽게 치사한 방법으로 승리를 거두는

    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말을 좀처럼 믿을 수가 없었다.

    "듣자하니 강호에선 자네는 검술보다는 다른 수법으로 승리는 얻는 것에 집착

    한다고 들었는데.."

    "하하하..그런 소문이 났습니까? 전 검술을 행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

    "중원에 검술 중에선 검법을 시전하면서 주먹이나 발을 사용하는 것이 있습니

    다. 물어보지요 그것은 검법입니까 아니면 각법이나 권법입니까?"

    "음..일단은 검무 도중 상대의 틈을 찾아 공격하는 방법이니 만큼 검법이겠지."

    "바로 그겁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조금 이상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전 비무를

    하는 중에 그 빈틈을 발견하곤 검을 사용하는 도중에 사용한 것 뿐인데, 아무래

    도 저의 심오한 이치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더군요."

    "......"

    물론 말이야 맞기는 하지만 검법보다는 이상한 수법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의 검법에 한해선 조금은 무리가 있는 이치였다.

    "그나저나..전 음식이 다 된 것 같으니 이만.."

    순호는 음식이 다 된 것 같자 루드웨어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멍석이 깔려진 곳

    으로 향하니 그의 모습에 황당할 뿐이였다.

    '강호에선 기인이사가 많다고 하던데...저런 녀석도 있었군...'

    어차피 루드웨어야 순호와 같은 범주에 속하는 인물이였기에 그리 거부감이 들

    지는 않았다.

    "뭐야! 넌 처음 보는 놈이잖아. 마교의 녀석이냐!"

    그 때 순호를 보며 로노와르의 외침 소리가 들렸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맛의 수행을 하고 있는 수도자일

    뿐입니다. 이곳을 지나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냄새가 흘렀기에 식도(食道)의

    극치에 달한 자가 누구인가 견식을 한번 해볼 양으로 들렸을 뿐입니다."

    "뭐야!"

    "죄가 있다면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당신의 요리가 죄이지 어찌 수도자를 탓하

    십니까! 당신께서 저의 맛의 수행을 방해하신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빨리

    음식을 내놓으십시오!"

    "이 녀석이 어디서 적반하장이야!"

    "에잇!"

    말싸움으로 하다가 이제는 음식을 강탈하듯이 먹고 있는 순호를 보며 루드웨어

    는 한숨이 나올 뿐이였다.

    어떻게 된 것이 자신들의 주위로는 멀쩡한 녀석보다는 조금 괴이한 녀석들이

    모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끄악..."

    이어지는 순호의 비명소리에 루드웨어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검자 순호여...저승에선 꼭...맛있는 음식을 아니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빌겠네..."

    하지만 예상은 크게 틀어졌으니 이어서 들린 그의 외침 때문이였다.

    "어찌 이리 완벽한 맛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엥?"

    "정말 맛있어요."

    "만화신념님을 음식 솜씨도 너무 뛰어나세요."

    "호호호 보통이지 보통!"

    "굉장하군요."

    여기저기 칭찬하는 소리가 난무하는 것을 보며 루드웨어는 주린 배를 움켜 잡

    으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마교의 총단에선 십만마교의 총수라고 할 수 있는 교주가 거대한 검을 들

    고 있는 소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

    "예. 무황님."

    "알겠네. 이제부터는 내가 직접 나서도록 하겠네."

    "알겠습니다."

    거대한 검을 들고 있는 소년, 그는 바로 라르도였다.

    교주에게서 지금까지의 일을 들은 후 금면사자들이 마교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된 라르도였으니 한참을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음....루빈스키가 왜..마교로...'

    가면무사들은 바로 루빈스키의 부하들로 만들어져 있었다.

    "일호!"

    "예!"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던 라르도가 일호란 이름을 부르자 어둠 속에서 한 남자

    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검은 복면을 쓰고 있는 자로 라르도가 거느리고 있는 무황검단의 단장의 직에

    있는 사람이였다.

    "본제가 직접 나설 것이니 너희들은 내가 말했던 세명의 인물과 같이 있는 다

    른 자들을 유인하여 처리하도록 하여라."

    "존명!"

    라르도의 말에 대답을 한 그는 또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니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검을 들어서 어깨에 걸치고는 교주를 보며 말했다.

    "내가 아닌 다른 무황의 명령에 따랐다고 하나 목적을 위해 부하를 희생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말이 있으니 희생된 소에 의해 대가 흔들릴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조직, 조직을 관리하는 자로서 아랫사람에게 반드시 보여야 할

    것은 바로 인의라 할 수 있으니 그것을 명심하도록 하여라."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어라. 오늘 부로 마군성의 사라진다."

    "예?"

    라르도의 말에 교주는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마군성이 사라진다는 말은 마교가 사라진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

    문이다.

    "무황님..그것은..."

    "물론 마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서장은 마군성이 사라질 뿐이니 교주는 본

    래 있었던 신강으로 총단을 옮기도록 하여라."

    "아..."

    그 말에 크게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던 교주였다.

    "그리고 신강으로 옮김과 동시에 본제는 마교에서 완전히 손을 떼도록 하겠다."

    "그건?"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는 교주였으니 그를 보며 미소를 지은 라르도는 그의

    손을 잡고는 자리에서 일으켜 주며 말했다.

    "수백년을 이어온 마교는 다시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네."

    "무황님.."

    "마교는 마교인의 손으로 이끌어져야 하는 법, 나 같은 무황이 있음으로서 전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것 같군. 이 싸움이 끝난 후 본제는 금분세수하

    여 무림에서 떠날 생각이니 자네는 마교인을 통솔하여 진정한 마교의 교리를

    중원에 세울 수 있도록 하게.."

    라르도의 말을 들은 교주는 크게 놀라는 한편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란 거대한 권력을 쥐게 되면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 보통이거

    늘, 만인지상에 자리에 있던 그는 스스로 그것을 버리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네. 교주..본제가 나가면 즉시 마군성을 파괴하도록 하

    게."

    "알겠습니다."

    라르도 그는 이 싸움을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끝낼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쿠구궁!!]

    "뭐야!?"

    대지를 진천시키는 굉음에 루드웨어 일행들은 잠을 자던 도중 모두 놀라서 깰

    수 밖에 없었다.

    "음음..루드웨어 무슨 일이야?"

    그의 품에서 잠을 자고 있던 로노와르는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그

    를 보며 물었는데, 루드웨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하며 한 쪽을 가

    리키며 말했다.

    "로노와르...마군성이 폭발했다.."

    "응?"

    그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이 된 로노와르는 그가 가리키는 마군성을 바라보았는

    데, 아니나 다를까 마교의 총단인 마군성이 시뻘건 불길과 함께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루드웨어님! 마군성이!"

    "보았네...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군."

    진천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루드웨어였지만 마군성이 갑자기 불타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기습이다!"

    그 때 불타는 마군성의 모습에 정신이 빠져 있는 일행들 뒤로 여인의 외침이

    들려왔는데, 그것이 천영살대 유란의 목소리라는 것을 안 사람들은 모두 병장기

    를 빼어 들었다.

    붉게 타오르고 있는 마군성의 불빛 뒤의 어둠 속에서 수십명의 무사들이 일행

    들을 향해 밀어 닥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루드웨어는 드디어 마교의

    무리들이 어금니를 드러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천명!"

    "예!"

    "넌 다른 여인들과 함께 녀석들을 처리하도록 해라!"

    "예!"

    루드웨어의 지시를 받은 진천명은 고개를 숙여 대답을 하고는 급히 여사랑과

    함께 자신들을 향해 몰려오는 무사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진천명과 홍련칠화들로 될까?"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들로 본다면 꽤 실력있는 자들이긴 하지만 우리들을 상

    대할 수준은 아니였다. 아무래도 다른 것을 노리고 있는 만큼, 유리마와 너, 나

    는 그것에 대비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루드웨어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달과 별을 가리기 시작하며 구름이 일대를 뒤

    덮기 시작했다.

    "썬더 스트라이크!!"

    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대지를 울리자 그 순간 구름에서 강렬한 빛이 일렁거

    리더니 루드웨어 일행들의 머리로 번개가 떨어졌다.

    "실드!"

    번개가 떨어지는 것을 보며 세사람은 급히 실드를 사용하여 방어를 하니 번개

    는 실드에 ㄸ떨어져서는 산산조각 흩어져 버렸다.

    "휴!"

    겨우 번개를 막을 수 있던 루드웨어는 안도의 한 숨을 쉬었는데, 구름 위로 떠

    오르는 번개의 섬광 사이로 천천히 거대한 검을 들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라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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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복 많이 받으시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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