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229화 (229/247)
  • 제 17 장 검황 라르도 (1)

    유리마의 손에서 간신히 몸을 피한 금면사자는 피가 솟구쳐 나오는 상처를 감

    싸며 가뿐 숨을 내쉬고 있었다.

    '젠장...반시진만 더 버텼어도...'

    그들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아쉬워하며 옆에 있는 천을 들어서는 상처를

    치료하려고 했는데, 그 때 그의 곁으로 흐릿한 형체가 만들어지며 한 여인의 모

    습이 드러났다.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 금면사자는 크게 놀라서는 치료하던 것을 멈추고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올렸다.

    "천무신녀님께 인사올립니다."

    [천룡의 구슬까지 건네었는데도 실패를 했구나...]

    "헉..그것이...마교의 녀석들이 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을 실패했는지라..."

    금면사자는 자신의 실패를 마교에게 떠넘기려 했다.

    [어리석은 것 자신의 실수를 다른 자에게 떠넘기려 하다니.]

    천무신녀는 그가 변명하는 모습을 보고는 미간을 일그러뜨리며 말하고는 가볍

    게 손을 들었는데, 그 순간 전격의 힘이 발하면서 금면사자를 향해 내리쳤다.

    "끄악!!"

    전격에 당한 금면사자는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기 시작

    했는데, 일각 정도가 지나자 천무신녀는 가볍게 손을 내저어 전격의 힘을 해소

    시켰다.

    "헉헉..."

    고통이 사라지자 그는 크게 숨을 헐떡였지만, 천무신녀가 앞에 있는지라 몸을

    추스리고 다시 무릎을 꿇었다.

    [네 녀석이 실패하는 바람에 무황께서 직접 납시겠다 하시는구나.]

    "....한번의 기회를 더 주신다면 목숨을 걸고 녀석들을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되었다. 이제는 무황님께서 직접 손을 쓰신다하시니 금면사자는 무림맹으로 향

    하도록 하여라.]

    "무림맹으로 말씀입니까?"

    [아무래도 무림맹에서 무황의 권위에 반하는 세력이 있는 듯 하구나 넌 은면사

    자와 함께 무황의 권위에 반하는 세력을 일소하도록 하여라.]

    "예!"

    금면사자가 대답을 하자 천무신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지니 그 모습이 완전

    히 사라지자 크게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휴...빌어먹은 년...언젠가 네 년의 그 도도함이 나의 발밑에 무릎을 꿇을 날이

    있으리라...'

    금면사자는 천무신녀를 생각하며 살기를 띄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 대적

    할 힘은 크게 미약한 상태였기에 송곳니를 감출 수밖에 없었다.

    오색의 빛이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고 있는 무황성.

    무황성 내부의 작은 정원에선 한 소년이 나신의 여인의 무릎에 머리를 배고는

    누어서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한자루의 검이 놓여져 있었는데, 그 모양은 중원이 검이 아닌 서양

    의 투핸디드소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통의 투핸디드소드에 보다 더 큰 검은 소년의 한배 반의 크기는 되는

    듯 했다.

    한참을 그렇게 하늘을 보고 있던 소년은 지긋이 자신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

    는 여인을 보며 말했다.

    "녀석들은 어디까지 왔지?"

    "마교의 성에서 오십리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래? 이제 나가봐야 하겠군."

    여인의 말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소년은 옆에 놓여진 투핸디드소드를 들어

    서는 어깨에 걸치며 말했다.

    "엘비나.."

    "예. 라르도님."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

    "인간이요?"

    "그래 창조주의 권능이라면 널 충분히 인간으로 만들어 주실 수 있을거야."

    "하지만.."

    "이런 엘비나는 내가 싫은거야?"

    라르도의 실망하는 듯한 표정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니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분이 라르도님인걸요?"

    "하하하 쑥스럽네. 그럼 이따 보자고."

    그 말과 함께 라르도는 텔레포트 게이트를 열어서는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엘비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런 그녀

    의 뒤로 한 남자가 푸른빛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었다.

    "루빈스키님께 인사 드립니다."

    "후후후... 라르도와 시간은 재밌었나 엘비나?"

    "....."

    엘비나는 그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루빈스키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크크크 인간의 꿈을 꾸고 싶은가 보군. 하지만 엘비나 라르도에게 환심을 사는

    것은 좋다만 네 년은 어차피 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기억하도록 하여라.

    너의 목적은 단 하나 라르도의 힘을 흡수하여 나에게 건네주는 것이니까."

    "예.."

    "크크크크 바보 같은 라르도 녀석 자신의 힘이 줄어드는 것도 모르고 허상에

    사로잡혀 있다니....그 멍청함의 보답으로 그 힘은 내가 가져주지 레리스와 유리

    마 녀석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야. 푸하하하"

    루빈스키의 웃음을 들으며 엘비스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기계의 영

    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라르도님...'

    이 시간 루드웨어 일행은 멀리 보이는 마군성을 보며 탄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마군성의 웅장함이 아닌 산의 경사도 때문이였으니 고원지대에 있

    는 곳이 바로 마군성이였기 때문이다.

    "젠장할! 등산도 아니고 이게 무슨 꼴이야!"

    "휴..."

    루드웨어와 유리마는 실드를 사용하느라 상당한 힘을 소비한 이후였기에 피로

    감이 쌓여 괜히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다.

    "원래 마교의 총단은 신강에 있었지만, 그 쪽의 총단이 외부에 너무 드러나 있

    어 이곳으로 옮긴거에요. 일단은 포달랍궁이라는 존재가 있는만큼 마교가 중원

    의 무리들에게 공격당할 일은 극히 적으니까요."

    "그렇겠군. 포달랍궁으로선 마교를 상대하려는 무리라 하더라도 자신들의 영역

    을 침범하는 자들이니만큼 상대 할 수 밖에 없겠지."

    여사랑의 말에 진천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소수로 이루어진 무리가 총단을 침범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에요. 설마 천하의 삼대 세력 중의 하나인 마교를 상대로 열

    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덤비리라 누가 생각할 수 있겠어요."

    우경 일행은 마교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무림에 환멸을 느끼게

    되어 살아 남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은거하기로 하며 떠났으나 여사랑은 진

    천명을 따라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그나저나 우리가 이곳까지 왔다면 마교에서도 눈치를 챘을텐데, 왜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거지?"

    유리마의 말에 여사랑 역시 이상하게 느끼고 있는지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그것을 저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무황이 직접 나선 것 같군."

    그들의 말에 루드웨어는 한 마디를 내뱉고는 마군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거대한 기운이 마군성에서 느껴지고 있다."

    로노와르나 유리마 역시 그러한 기운을 알아채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

    었다.

    금면사자의 메테오 작전에 의해서 많은 마나가 소모되기는 했지만, 다행히 유리

    마가 가져온 흑구슬에는 상당한 마나가 남아 있어 세사람은 어느정도 소비된

    마나를 채울 수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세사람이 마나가 모두 차기 위해선 흑구

    슬이 수십개는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간신히 입가심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뭐 그 정도의 양이라도 무림에서 본다면 상당하긴 했지만, 무황이란 존재를 상

    대하기 위해선 부족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이곳에서 기다릴까? 아니면 계속 올라갈까?"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나을 것 같군."

    루드웨어는 구태여 이런 상태로 적을 상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으니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멍석 깔자!"

    로노와르는 일단 결정이 되자 짐에 있던 멍석을 꺼내어서는 바닥에 깔아 놓으

    니 일행들은 금새 서장의 한복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브라마트라 강을 지날 때 밀을 샀었거든 그래서 이 몸이 직접 요리를 해주도

    록 하지!"

    로노와르는 가죽 주머니를 하나 꺼내어들고는 흔들며 자랑을 하니 루드웨어는

    투덜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쳇! 오늘은 도연랑의 요리를 맛볼까 했는데, 틀려 먹었군."

    "뭐야!"

    "마신과 싸울 때 너에게 대접받았던 오크 요리를 생각한다면 눈물이 날 지경이

    다."

    "흥!"

    신이 거부한 땅을 만들 정도의 결과를 낸 로노와르의 요리를 생각하며 그는 손

    을 내젖고 있었으니 그녀는 두고보라는 얼굴을 하며 당매를 보며 말했다.

    "당매! 무형독!"

    "예."

    로노와르의 지시를 받은 당매는 그대로 당삼랑에게 받은 무형독을 천천히 루드

    웨어에게 뿌리니 그는 기겁을 하며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뭐하는 짓이야!"

    "이야기를 들어보니 음식투정을 하는 남편은 굶기는게 가장 좋은 수단이라더군.

    오늘 저녁을 좀 굶어야 정신을 차릴 것 같아서 말이야."

    "쳇!"

    그녀의 말에 투덜거리는 루드웨어였지만, 로노와르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자 오늘은 만화신녀 로노와르의 풀코스를 여러분에게 선보이도록 하지요."

    "우우우..."

    멀리서 야유를 보내는 쪼잔한 루드웨어였다.

    어쨋든 파이어볼 한발로 더 멀찍이 그를 쫓아낸 그녀는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

    하여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향기로운 냄새가 진동하기 시

    작했다.

    "우와 기대되는군요."

    "맛있는 냄새.."

    냄새가 진동하자 사람들은 크게 탄성을 지르며 기대하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지만, 멀찍이 떨어진 루드웨어는 후회의 마음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다.

    "젠장..."

    "정말 맛있는 냄새군요."

    그런 그의 옆에 한 남자가 기대된다는 표정을 하며 검을 내려놓고는 탄성을 내

    뱉으니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은 루드웨어는 그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냄새만 그럴 듯 하다고, 저번에는 저런 냄새에 속아 녀석이 만든 스튜를 먹어

    봤는데, 일주일 동안 설사 때문에 고생했다니까."

    "오! 그런가요? 냄새를 봐선 그럴 것 같지 않은데 말입니다."

    "무슨 소리 중원에 겉과 속이 다른 것이 얼마나 많은데."

    "음...그렇군요."

    루드웨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는 남자였는데, 루드웨어는 자세히

    생각해보니 처음 보는 남자인지라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물었다.

    "그나저나 자네는 누구인가?"

    "아! 소개가 늦었군요. 순호라고 합니다."

    "순호?"

    "강호에서는 막검자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요."

    "아! 자네가 사파십대거두의 일인인 막검자 순호라는 사람이군."

    "십대거두라니요. 십대괴두라면 모를까요?"

    "하하하. 그나저나 사파의 인물인 자네가 이곳엔 웬일인가?"

    난데없이 등장한 사파십대거두의 일인인 순호의 등장에 이 자가 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루드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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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러나고 있는 엘비나와 루빈스키의 관계...

    그 사이에 낀 불쌍한 라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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