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222화 (222/247)
  • 제 16 장 여사랑의 눈물 (2)

    루드웨어 일행이 주루에 머무른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진천명과 홍련칠화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휴..언제 오는거야!"

    로노와르는 이제 기녀들을 상대하는 것도 지쳤는지 한숨을 내쉬며 괴로워하고

    있었으니 남자들의 전당에서 어찌 여자들이 기분이 좋을 수 있겠는가?

    "푸하하하 낙원이로다! 낙원! 그냥 자유생명체들 냅두고 이곳에서 계속 살까?"

    "......"

    마누라 앞에서 기녀들을 끼며 웃고 있는 루드웨어, 한마디로 간이 부었다고 할

    수 있었다.

    매일 밤만 되면 주루에서의 일로 사지 뼈가 몽땅 부러질 정도로 맞아도 변하지

    않는 그였으니 역시나 사람의 본성이란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였다.

    그 때 그들이 머물고 있는 방의 문이 열리면서 새로운 기녀들이 모습을 드러냈

    으니 일행들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도중에 기녀를 바꾸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또 괴이하게 느껴지는 것은 들어온 기녀들이 하나 같이 상당한 무공을 익히고

    있었다는 것이다.

    "호호호! 저희 주루에서 손님들을 위해 특별히 데리고 온 아이들이랍니다."

    그 말과 함께 여주인이 눈짓을 하니 그녀들의 모두 팔뚝을 걷어 올렸는데, 팔뚝

    중간 부분에 붉은 색의 점들이 있는지라 루드웨어는 크게 놀라며 소리쳤다.

    "수궁사!"

    수궁사는 순결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처녀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일종의

    증표라고 할 수 있었다.

    루드웨어는 주루의 기녀들에게서 수궁사가 있는 것을 보니 이번에 기녀가 된

    아이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하하하! 쓰읍! 이거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

    본래 여인들이 기녀가 될 때 한 가지 의식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순결을 받

    치는 것이였으니 보통 주루에선 이런 아이들이 오면 많은 돈을 받고 손님들에

    게 기회를 내주는데, 루드웨어는 이런 기회가 공짜로 자신에게 왔기에 흘러내리

    는 침을 닦으며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접을 해라! 주접을!"

    더 이상 참지 못한 로노와르는 침을 닦고 있는 루드웨어의 안면에 그대로 후려

    갈기고는 자리에 일어나서는 소리쳤다.

    "우린 이런 것은 필요없다! 당장 이 것들을 데리고 사라져라!"

    하지만 루주는 로노와르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간드러진 웃음을 터뜨리며

    아이들에게 손짓을 하니 그녀들은 그들의 곁에 가서는 다소곳하게 앉았다.

    "허허허!"

    두 줄기의 피를 흘리고 있던 루드웨어는 그래도 좋은지 연신 웃음을 짓고 있다

    가 로노와르의 살기 어린 눈빛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유리마의 곁에 있던 여인이 그의 손을 덥썩 잡고는 자신의 가슴으로 가

    져가니 그로선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허! 이게 무슨 짓인가?"

    마음속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겉으로는 점잖음을 표방하는 그였으니 얼굴이 시

    뻘겋게 변하며 소리치고 있었음에도 힘주어 손을 빼지 않는 것을 보니 그도 남

    자긴 남자였는가 보다.

    "호호호!"

    그 순간 그의 옆에 있는 기녀는 간드러진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으니 유리마

    는 이유를 몰라 당황할 뿐이였다.

    "응?"

    "묵가가! 저에요! 저!"

    "응?"

    자신을 묵가가라고 부르며 가슴으로 안겨드는 그녀를 보며 당황되는 그였지만,

    잠시 후 그 목소리가 낯이 익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녀의 정체를 알아챌 수 있

    었다.

    "아! 초희 아니냐!"

    "응?"

    유리마의 외침에 루드웨어와 로노와르 두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초

    희는 얼굴을 가리는 망사를 벗어 던지고는 묵립의 팔에 매달리면서 소리쳤다.

    "묵가가 다시 만나서 너무 기뻐요!"

    "하..하.."

    초희의 행동에 그로선 뒷통수를 긁으며 멎적어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 다른

    기녀들도 망사를 벗으니 모두 홍련칠화의 여인들이였다.

    "신녀님께 인사드립니다."

    이미 그녀들은 남자로 모습을 바꾸고 있는 로노와르를 알아보고는 인사를 하고

    있으니 폴리모프를 풀어 본 모습을 나타낸 그녀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너희들을 다시 보니 본 신녀도 기쁘기 그지 없구나."

    갑자기 근엄있게 말을 하는 로노와르였으니 평소의 그녀를 너무나 잘 아는 루

    드웨어는 고개를 돌려서는 키득키득 웃음을 터뜨릴 뿐이였다.

    하지만 그의 웃음을 그리 오래가지 않았으니 또 다른 일행들이 도착했기 때문

    이다.

    "하하하하 여러분들 이곳에다 모여 계셨군요!"

    루드웨어들을 보며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자였으니 그녀의 옆에서 코를 쥐며

    인상을 찌프린 여아가 그를 보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아빠 예랑이는 분 냄새가 나서 싫어요."

    "...."

    문 쪽에서 들리는 중년 남자와 어린 여아의 목소리에 루드웨어는 긴장하지 않

    을 수 없었으니 떨리는 얼굴로 고개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역시나 예랑이와 예

    랑이 아빠가 있었다.

    "자네도 이곳에 있는가?"

    루드웨어는 난데없이 이곳으로 등장한 부녀를 보며 황당한 표정으로 물어 보았

    는데, 도리어 그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며 물었다.

    "무슨 소리입니까? 이 주루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곳인걸요?"

    "응?"

    영문을 몰라하고 있는 그였으니 그들과 함께 들어온 도연랑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예랑이의 부친께서는 하오문의 문주이십니다."

    "하오문의 문주라..."

    하오문은 강호에서 사기꾼이나 도박사 같은 밑바닥 인생들이 모여 만들어진 문

    파로 어둠의 세계에서는 가장 넓은 정보망을 가진 조직이라 할 수 있었다.

    설마 순진무구의 상징인 예랑이의 부친이 하오문의 문주 일 것이라는 생각하지

    도 못한 루드웨어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예랑이는..."

    "하하하 그렇죠. 제가 죽는다면 다음 대 하오문주는 예랑이가 되겠지요."

    "아앙! 아빠 난 문주 되기 싫어!"

    그 말에 예랑이는 아빠의 배를 치며 앙탈을 부리니 예랑이 아빠는 아이를 안아

    올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럼 우린 예랑이는 무엇이 되고 싶니?"

    "으음...예랑이는 다음에 커서..예쁜 신부가 되고 싶어."

    "아이고! 우리 예쁜 예랑이!"

    또 다시 부녀의 애뜻한 정을 보이고 있는 두 사람이였으니 남자들의 야성이 꿈

    틀리거는 주루에 와서 하는 행동에 어이가 없을 뿐이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즐거운 분위기만 있을 수 없었으니 다음에 등장한 남

    자가 일행들의 흐트러진 정신을 깨워 주었다.

    "주군께 인사드립니다."

    "오! 진천명!"

    역시 강호오룡의 일인인 진천명이였으니 그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포권을 하며

    루드웨어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 잘 지냈는가?"

    "예. 주군께서 말씀하신대로 무황성의 종적을 찾기 위해 여기 계시는 하오문의

    문주님과 함께 강호 곳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오! 역시 누구의 수하와는 참으로 다른 모습이로다!"

    그 누구의 수하라고 해봤자 로노와르 밖에 없었으니 그녀를 보며 잘난척을 하

    며 배를 내미는 그였다.

    "하지만 강호의 어느 곳에도 무황성의 종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후후.."

    역시나 웃음을 터뜨린 것은 로노와르였다.

    "음...하긴 그들의 힘이라면 차원의 왜곡 같은 것을 이용하여 성의 모습을 숨켰

    겠지."

    "이런 이유로 불괴성이나 무림맹과는 달리 총단의 위치가 알려져 있는 마교를

    집중적으로 조사했고 총단의 소재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오!"

    역시나 일에 한해서는 딱부러지는 진천명이였다.

    진천명이 말한 마교의 총단은 중원을 벗어난 곳이였다.

    마교의 총단이 위치한 곳은 바로 서장이였다.

    "수고했네, 일단은 서장으로 향하도록 하세나."

    "예."

    일행 중에서 지낭이라 불릴 수 있는 진천명은 이미 그의 대답을 예상하고 서장

    으로 떠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일행들은 또 다시 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랑이와 그의 부친은 서장으로 가는 긴 여행을 할 수 없는지라 서경에 남아

    중원의 판도를 살피는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일행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바로 홍련칠화의 한사람인 선무낭자 소심랑이 서경에 남기로 한 것인데, 예랑이

    아빠와 소심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하는 사이가 되버린 탓이였다.

    평소의 소심랑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크게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었으니 두 사

    람이 합쳐지게 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바로 예랑이였다.

    예랑이는 전에 했던 말 그대로 예쁜 신부가 되는 것이 꿈이였으니 예의가 바르

    고 다소곳한 소심랑은 예랑이의 이상형이였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예랑이 아빠와의 만남도 자주 있었으니 원래 얼굴을 자주하다보면

    정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두 사람은 어느 사이에 서로를 존

    대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예랑이의 모친은 아이가 어렸을 때 병으로 숨을 거둔 지라 엄마의 정이 모자른

    예랑이에게 사려 깊은 소심랑은 좋은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여인

    들은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물론 이 일로 인하여 묵립에 대한 초희의 대쉬가 더욱 거세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마교를 담당하고 있는 자는 라르도로 한 때 무적검성 양운이란 이름으로 천하

    제일인의 자리에 선 적이 있는 사람이다."

    "무적검성 양운이 무황의 일인이란 말입니까?!"

    유리마의 말에 진천명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으니 검을 다루는

    그가 역대 중원에서 이름을 날리는 고수들 중에서 대문파가 아닌 단 혼자의 힘

    으로 천하제일인의 이름을 가진 무적검성을 가장 존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역시 강호오룡이라고는 하지만 구대문파와 같은 대문파의 출신이 아니였기

    에 그들에게 상당한 수모를 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네, 라르도는 원래의 세계에서도 검술 하나로 최고의 자리에 있던 자,

    그런 그가 중원의 검술마저 익혔으니 현재의 그의 검술 실력은 아무 우리 셋의

    무공으론 어림도 없다고 할 수 있겠지."

    "음.."

    물론 세사람이 무공만으로 싸울 것은 아니였다.

    로노와르는 드래고니안의 힘을, 루드웨어는 마법을, 유리마는 영안을 이용한 암

    흑마법등 자신들의 장기를 사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이들이 같이 동행을 하고 있었기에 그 정도의 실력을 가진

    이가 게릴라전으로 나온다면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또 마교라면 정파와 사파와 버금갈정도의 초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였기

    에 일이 그리 쉽게 풀리지는 않은 것은 확실했다.

    ===============================

    여사랑은 정인이 자신이 속한 문파에 해라도 당하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돌아갔답니다.

    음...

    여사랑은 왜 눈물을 흘릴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