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 장 부울스와의 대격전 (3)
"헉!"
수만근의 철탑에 깔렸음에도 살아 있는 로노와르를 보며 4명의 십일지단은 황
당할 수밖에 없었다.
"콱 본체로 폴리모프 해버릴라!"
상당히 열 받은 로노와르는 본체로 변하여 한번에 쓸어 버릴까도 생각해 보았
지만, 이런 동굴 안에서 다원소드래곤으로 변했다가는 온 몸에 끼여서 움직일
수 없는지라 고개를 내저으며 녀석들을 향하여 다시 한번 다원소 브레스를 내
뿜었다.
"크아압!"
드래고니안의 몸집에서 나오는 브레스는 용이 본체의 힘보다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으나 물체를 소멸시키는 능력을 지녔기에 함부로 대항할 수가 없는
그럼 힘이였다.
"피해라!"
부울스는 이 힘은 십일지단이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피하라는 지시
를 내렸다.
"끄악!!"
하지만 방심한 마양군은 그대로 브레스에 당하고 말았으니 그의 몸은 가루가
되어 흩어져갔다.
"헉!"
마양군이 단 한번의 브레스로 소멸을 당하자 남은 이들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살아남은 십일지단은 소가면의 여인과 묘아와 영계녀 뿐이였다.
[쿠구궁!!]
로노와르가 한바탕 설치고 있을 때 무너져 있던 벽의 한쪽이 갑자기 들썩거리
더니 큰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는데, 놀랍게도 벽에 박혀 돌무더기게 갇혔던
루드웨어가 다시 몸을 일으킨 것이다.
"루드웨어!"
"젠장한 엄청난 힘이군."
루드웨어의 몸의 생깔은 퍼런색으로 물들어져 있어 온 몸에 멍이라도 든 것으
로 착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것은 아이언 스킨이라는 마법이였다.
부울스의 일격에 벽으로 날아간 루드웨어는 녀석이 던진 도끼를 간신히 위로
처올릴 수 있었지만, 벽이 무너지자 급히 온몸을 강철로 만드는 아이언스킨의
마법을 사용하여 압사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철로 만들었다고는 해도 그 기세가 너무 강했던 탓인지 루드웨어의
오른쪽 팔뚝은 심하게 구부러져 있었다.
"젠장! 아이언 스킨을 풀면 엄청 아프겠군."
아이언 스킨 자체는 마나를 상당히 잡아먹는데다가 치료 마법조차 쓸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법을 풀 수 밖에 없었다.
"디스펠 아이언 스킨! 끄억!!"
그 순간 온 몸에서 엄청난 통증이 밀려오니 다시 한번 정신을 집중한 루드웨어
는 리커버리 마법을 사용했다.
"리커버리!"
다시 한번 그의 몸을 푸른 빛이 감싸기 시작하니 어느정도 통증이 사라지자 루
드웨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부울스는 노려 보았다.
"내 몸에 고통을 준 대가로 받게 해주지. 이차전이다!"
"음.."
결코 만만치 않은 두 남녀를 보며 부울스는 이들을 너무 쉽게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해아(紅孩兒)와 나찰녀(羅刹女)는 무엇을 하는가!"
부울스가 다시금 자신에게 걸어오는 그를 보며 소리치니 갑자기 지붕에서 불꽃
에 휩싸여 있는 소년 한명과 깃털로 만들어진 큰 부채를 들고 있는 여인이 나
타나서는 부울스의 앞에 부복하며 인사했다.
"우마왕님께 인사드립니다!"
"무엇을 하느냐! 저 원숭이 대가리를 없애지 않고!"
"알겠사옵니다."
부울스의 외침에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니 루드웨어로선 조금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긴 부울스 입장에선 서유기의 우마왕이 마음에 들지는 하겠지. 별놈의 취미
를 다가지고 있는군. 그나저나 불의 힘과 바람의 힘을 가진 자들이로군.'
부울스에 의해서 한순간에 손오공이 되어버린 루드웨어는 두 손을 꽉쥐고는 앞
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어머니! 힘을 보태 주십시오! 극염분세(極炎焚世)"
홍애아와 나찰녀는 진짜 모자 사이였는지 홍해아가 불의 힘을 이끌며 소리치자
나찰녀는 부채를 들어서는 루드웨어를 향해서는 휘둘렀다.
"알았다. 선풍예회(扇風刈回)"
홍해아가 만들어 놓은 불을 그녀의 화초선의 바람에 따라 루드웨어를 공격하니
바람은 뜨거운 불길과 날카로운 바람의 힘으로 그의 온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거참 귀찮게 하는 녀석들이군!"
이들의 협공은 강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루드웨어에게 치명상을 입힐 정
도는 아니였다.
"아쿠아 크래쉬!!"
루드웨어는 불과 바람이 혼합된 이 공격을 아쿠아 크래쉬로 상대하니 거대한
물기둥이 형성되더니 순식간에 홍해와와 나찰녀를 쓰러 버리고 말았다.
"진짜 별 것 아니군."
단 한번의 마법으로 쓰러지자 그로서 조금 싱겁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바로 부울스 였다.
"응?"
"크으윽...감히 내 아들과 아내를..."
"어이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부울스가 얼굴일 시뻘겋게 변하면서 분노하는 기색을 보이자 루드웨어로선 조
금 두려워질 수 밖에 없었다.
"어이 이것봐. 네 아들과 아내는 아직 살아 있다니까?"
"크흐흑..홍해아, 나찰녀 반드시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
"이봐....."
두려운 부울스였다.
멀쩡히 살아 있는 아들과 아내를 죽인 그는 시뻘겋게 변한 몸이 점차 변형되기
시작하니 가뜩이나 큰 몸집은 더더욱 커지며, 등에서는 큰 날개가 돋아났고, 두
개의 뿔은 더욱 커져서는 일미터정도의 크기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부울스님이 광우귀(狂牛鬼)으로 변신하시려 한다! 모두 피해라!"
소 여인은 그 모습을 보고는 크게 소리를 지르니 그들의 모습을 보아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로노와르와 루드웨어는 그가 광우귀라는 것으로 변하는 것을 지
켜 보았다.
"우어어엉!!"
순식간에 오미터 이상의 몸집과 함께 큰 날개를 가진 돌연변이 소인간이 된 부
울스는 두 사람을 보며 살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살려두지 않겠다!!"
부울스가 날개를 휘젓자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니 루드웨어는 그 순간 크게 당
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야! 이런말은 없었잖아! 끄억!"
부울스가 변신을 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지라 당황하던 그는 그대로 녀
석의 일권을 허용하고 말았으니 엄청난 강권에 그대로 튕겨져 날아가서는 또
다시 벽에 처박혀버린 그였다.
[쿵!!]
"감히 내 남편을 용서할 수 없다!"
루드웨어가 당하자 로노와르 역시 노기가 치밀어 그와 대적을 하게 되니 이것
이 바로 용쟁호투(龍爭虎鬪)가 아닐까 싶었다.
드래고니안은 본체의 힘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
데다가 로노와르는 소림사의 무공을 익힌지라 그녀의 강권도 만만치 않았다.
[쿵! 쿵!]
한번 주먹이 오갈때마다 엄청난 굉음이 동굴을 울리니 벽 곳곳에서는 금이 가
기 시작하여 동굴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게 되어 버렸다.
"끄억...엄청난 괴력이군..."
간신히 몸을 일으킨 루드웨어는 그와 싸우고 있는 로노와르를 도와주기 위해
가려고했는데, 그 때 한 쪽에서 조심스럽게 부르는 사람이 없었다.
"거기 서역인 양반. 잠시 이리 좀 오시구려."
"응?"
고개를 돌려 처다보니 그는 쥐의 가면을 쓰고 있는 십일지단의 인물인지라 그
에게로 가서는 말했다.
"네 녀석은 십일지단이 일원이 아닌가!"
그 말과 함께 일권을 내리치려고 했는데, 그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보시오 난 쥐 가면을 쓰고 있는 자인데 어찌 십일지단이라 할 수 있겠소이
까?"
"음..."
그가 다른 십일지단원에게 당하고 있는 것을 본지라 루드웨어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런데, 넌 부울스의 부하가 아니더냐."
"저 빌어먹을 요괴녀석의 부하라니 말도 안됩니다."
그 말과 함께 가면을 벗으니 40대 쯤의 중년의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
"음.."
"사실 전 대사련의 련주였던 문창성님의 증손자인 문익현이라 합니다."
"대사련?!"
부울스가 대사련을 다스리는 무황의 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루드웨어는
조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의 증조부께서..저 요괴녀석에게 대사련을 뺏긴 후 저희 가문은 녀석의 꼭두
각시가 되어야 했습니다."
"음...대사련의 련주는 불괴성에 있다고 들었는데?"
"으드득...그 녀석은 저희 가문이 련주의 직을 뺏기자 요괴녀석에게 아부하여 련
주의 자리를 강탈한 자입니다. 진정한 대사련의 련주는 련주만이 익힐 수 있는
독문무공과 함께 만사신령이 있어야 하는데..무공은 지킬 수 있었으니 만사신령
은 저녀석에게 빼앗기고 말았지요."
"음..그래 나를 부른 이유가 무엇인가?"
"저는 만사신령이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오!"
"하지만 그곳에는 요괴들이 지키고 있는지라 저의 무공으론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협을 부른 것입니다."
그제서야 이 문익현이란 자가 원하는 것을 눈치를 챈 루드웨어였다.
"알겠네. 일단은 저 자를 쓰러뜨리고 난 후에 자네를 돕도록하지."
"감사합니다. 전 이곳에서 대사련에 속한 무사들을 설득하여 저 요괴들을 따르
는 무리들을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알겠네."
예상치도 않은 곳에서 조력자를 만난 루드웨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