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 장 부울스와의 대격전 (2)
텔레포트가 도착한 곳은 소 가면을 쓰고 있는 여인이 있는 곳이였다.
용아와 마양군은 사람들과 함께 도착한 후 그녀를 보며 지금까지의 일을 보고
했다.
"로노와르란 계집과 유리마란 자는 완벽하게 처리하고 왔습니다."
"음..마양군. 시체는 확인했는가?"
"예."
"알겠다. 그럼 본단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예."
마양군을 상당히 신임하고 있는지 그녀는 간단히 그에게 물어보고는 본단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어이! 쥐새끼. 넌 짐 들고 본단까지 뛰어와라!"
용아는 멀리서 짐을 챙기고 있는 쥐가면의 사나이를 보며 비아냥 거리니 다른
이들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에도 쥐가면의 사나이는 화를 내지 못하고 고개를 연신 숙이며
대답을 하고는 짐을 드니 루드웨어는 조금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유로 십일지단이라 말하는 것인가? 음..'
그 역시 십이지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황소의 모습을 하
고 있는 부울스라면 상당히 기분 나쁘게 생각했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장난치지 말고, 모두 손을 잡고 마나를 끌어 올려라."
"예."
장거리 텔레포트를 시전하려 하는지 십일지단의 인물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는
마나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텔리포트!"
소가면 여인의 주문과 함께 그들은 다시 푸른 빛에 감싸여서 사라지니 텔레포
트의 통로를 벗어나 도착한 곳은 거대한 동굴의 입구 압이였다.
높이가 족히 3장은 되는 듯한 동굴 입구의 위에는 마운동(摩雲洞)이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마운동이라...역시....'
루드웨어는 마운동이란 글자를 보고 그답다는 생각을 했다.
마운동, 그것은 바로 서유기에 나오는 우마왕이 살고 있는 동굴의 이름이였던
것이다.
'그럼 부울스의 아내는 나찰녀고 아들은 홍해아인가?'
이러저런 생각을 하며 안으로 들어서니 거대한 몸집의 마귀상이 양쪽으로 장식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마력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고렘의 일종이라
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거 보통 사람이 본다면 정말 우마왕이란 요괴가 사는 곳으로 알겠는걸?'
그런 루드웨어의 생각은 의외로 정확하다 할 수 있었는데, 이곳은 사천의 깊숙
한 곳에 위치한 곳으로 부울스는 이곳 근처에서는 요괴라는 이름으로 식량과
돈, 그리고 여자를 약탈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황이라는 그의 직위로 본다면 조금 우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중원에
서 당할 자가 거의 없는 그로선 이런 취미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동굴은 생각보다 깊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사방에 여러개의 통로
가 들어났기 때문에 만약 이들의 안내가 없이 이곳에 왔다면 몇 년이 걸려도
부울스가 있는 곳은 도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루드웨어는 자신들이 들어온 동굴의 입구에 마나를 이용한 표식을 해두고 있었
는데, 후에 모든 일을 처리하고 쉽게 빠져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였다.
한참을 그렇게 안으로 들어서자 사방에 값비싼 야명주(夜明珠)가 더덕더덕 붙어
있는 곳을 발견 할 수 있었으니 이곳이 바로 부울스의 아지트였다.
한 쪽 구석에는 인간들의 뼈인 듯한 뼈가 수북히 쌓여 있었고, 붉은색의 양탄자
를 깐 길 양 옆에는 백골로 장식해 놓은 등이 있었으니 조금은 호러틱한 분위
기라고 할 수 있었다.
양탄자의 끝에는 화련한 황금색의 의자 위에 거대한 덩치의 소머리의 남자가
않아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자유생명체의 하나인 부울스였다.
"우마왕 부울수님께 인사드립니다."
십일지단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하니 그는 어울리지도 않은 미소짓는 소머리가
되어서는 말했다.
"하하하하 너희들이 돌아 온 것을 보니 임무를 완수한 모양이구나."
"예. 부울스님의 길에 장애가 되는 자들을 모두 해치우고 돌아왔습니다."
"잘했다. 그런데 십일지단의 두명이 보이지 않는구나."
"독원과 호패아는 녀석들에게 죽음을 당했습니다."
"알았다. 십일지단의 단원은 네가 대사련의 아이들 중에서 쓸만한 자를 선출하
도록 하거라."
"예."
하지만 그들의 일은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았으니 루드웨어와 로노와르가 드디
어 진면목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부울스 드디어 네 놈을 만나게 되었구나."
"응?"
갑자기 투견객과 화마동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치니 사람들은 크게 놀란 표
정을 취할 수 밖에 없었는데, 루드웨어는 투견객의 가면을 집어던지고는 부울스
를 보며 소리쳤다.
"본인은 창조주의 명을 받고 이계로 도망친 자유생명체를 잡기 위해 온 루드웨
어다! 부울스 당장 오랏줄을 받으렷다!"
그제서야 부울수는 이들이 자신의 부하로 변장을 해서 왔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소리쳤다.
"네 녀석들이 호랑이 굴 속으로 제발로 걸어 들어왔구나! 뭐하느냐 당장 이것들
을 처리하지 않고!"
"그것이 쉽게 될까?"
루드웨어는 다른 이들이 막아 서기도 전에 검을 뽑아서는 달려드니 자신을 향
해 오는 녀석을 보며 부울스는 옆에 놓인 두자루의 도끼를 들고는 그와 맞서기
시작했다.
"쿵!"
천신의 갈비뼈마저 부러뜨릴 정도의 힘을 지닌 부울스는 보통 사람의 키만한
도끼를 들어서 내리치니, 이건 마나를 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위력
이였다.
자신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치는 도끼를 간신히 피한 루드웨어였는데, 그 순간
바닥은 부울스의 도끼로 인하여 큰 소리와 함께 구덩이가 파져 있었다.
"오!"
검은색을 띄는 도끼를 보며 이곳에서 귀한 금속의 하나라는 혈철로 주조한 도
끼라는 것을 깨달은 루드웨어는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 루드웨어와 부울스에게 달려들 때 로노와르는 자신의 옆에 있는 십일지단
과 싸우고 있었으니 그녀의 공격에 이미 세사람이 죽음을 당한 후였다.
"끄악!"
"흥! 너희들 같은 인간 녀석들이 비열한 수를 사용하지 않고 이 로노와르님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로노와르는 이미 변신을 풀고 드래코니안의 모습으로 변형해서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신형은 인간의 눈으로는 감지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
고 있었다.
"이..인간이 아니다!!"
마양군은 단 일권으로 용아의 머리를 박살내는 그녀의 신위를 보며 도저히 싸
울 기분이 나지 않았다.
무림인들과의 싸움이라면 이런 정도의 기분이 들지 않을테지만, 마치 이야기에
서나 나오는 신선과 요괴들의 싸움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지라 마양군으로선
도저히 현실로 믿겨지지가 않았던 것이다.
"마양군! 정신 차리고! 진법을 준비해라!"
소 머리의 여인은 패닉상태에 빠진 마양군을 보며 크게 소리치며 철로 만든 탑
을 던지고는 소리쳤고 그제서야 정신이 번뜩 든 그는 살아남은 다른 이들과 함
께 소머리 여인을 중심으로 하는 진세로 몸을 날렸다.
"응?"
마양군이 진안으로 들어서자 엄청난 기운이 밀려들어오니 로노와르는 만만히
볼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방천왕진(四方天王陣)!"
네명의 무인이 진세를 펼치니 먼저 그녀를 향해 공격한 것은 소머리의 여인이
였다.
"지국천(持國天) 파천일검(破天一劍)!"
거대한 검을 들어선 그녀는 파천일검이란 초식을 외치며 일검을 내지르니 다른
세명의 내력과 함께 힘이 합쳐진지라 그 위력은 로노와르도 놀랄 정도였다.
"헉!"
급히 날개를 휘저어 윗쪽으로 날아올라 일검을 피할 수 있었는데, 그들의 공격
은 이것이 끝이 아니였다.
"증장천(增長天) 승룡토염(乘龍吐炎)!"
용의 선장을 들고 있는 묘아는 로노와르가 공중으로 몸을 뛰우며 도망치자 다
른 이들의 내력을 모아 선장을 휘드르니 엄청난 불덩어리가 날아와서는 로노와
르의 몸을 강타했다.
[쿵!!]
"끄억!"
드래고니안의 몸이기에 다행히 치명상은 입지 않았지만, 몇장의 날개가 크게 훼
손되어 버린 그녀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는데, 그 때 마양군이 공중으로 몸
을 띄우고는 소리쳤다.
[광목천(광목천) 철탑압쇄(鐵塔壓殺)!]
"끼야악!!"
마법이 걸린 철탑인 듯 그가 주문을 외우자 갑자기 크게 변한 철탑은 사방천왕
진의 합쳐진 내력과 함께 그대로 로노와르는 깔아 뭉개고 마니 그녀는 비명과
함께 철탑의 밑으로 깔리고 말았다.
"로노와르!"
부울스와 싸움을 하던 루드웨어는 그녀가 철탑 밑에 깔리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니 상대가 그것을 놓칠 리가 없었다.
"죽어라!"
"끄억!"
부울스는 두 개의 도끼를 하나로 합쳐서는 그대로 루드웨어의 옆구리를 후려치
니 간신히 검으로 두동강이 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 그의 힘에 의해 큰 충
격을 받고 튕겨져 날아갈 수 밖에 없었다.
[쿵!!]
동굴의 벽을 일장 가량 무너뜨리며 바위에 박혀버린 루드웨어였으니 그것을 본
부울스는 손에 들린 도끼를 집어 던졌다.
"태산붕쇄!(泰山崩碎)"
"끄아악!!"
엄청난 위력의 도끼는 동굴의 벽에 박힌 루드웨어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
니 큰 폭음과 함께 동굴의 벽이 무너지니 루드웨어는 비명과 함께 무너진 동굴
의 벽에 묻혀버렸다.
"휴!"
전력을 다한 기술인지라 부울스도 조금 지쳤는지 숨을 몰아쉬고 있었는데, 역시
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였다.
[꾸아악!!]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로노와르를 깔아뭉갠 철탑이 흔들거
리며 엄청난 괴성이 울려퍼지니 순간 무지개빛이 바닥에서 일렁거리기 시작했
다.
"젠장! 모두 피해라!"
부울스는 그 무지개빛이 예사롭지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소리치니 그 순간 철
탑은 가루가 되는 듯 무너지더니 그곳에서 엄청난 광선이 하늘로 뿜어져 올라
왔다.
[쿠구구궁!!]
동굴의 천장을 벽을 소멸시키며 하늘로 뻗어가는 광선은 가로막는 모든 것은
흔적도 없이 소멸시켰다.
"칫!"
철탑이 있었던 자리에서 하나의 인형이 침을 뱉으며 올라오기 시작했으니 바로
드래코니안으로 변한 로노와르였다.
계속 이어진 공격으로 상당한 부상을 입은 로노아르는 서너장의 날개가 꺾여서
는 흔들거리고 있었다.
"이 자식들 다 죽여버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