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214화 (214/247)

제 14 장 루드웨어의 대위기 (4)

유리마는 로노와르의 느낌을 믿으며 객잔의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그 때 하

후패가 어깨를 잡고는 객장의 한 쪽 벽으로 집어 던져 버렸다.

"헉!!"

갑작스런 공격에 유리마는 크게 놀라긴 했지만, 공중에서 신형을 바로잡고는 안

전하게 착지 할 수 있었다.

"하후문주! 무슨 짓입니까!"

"크크크 누가 하후문주란 말인가?"

"응?"

유리마는 자신을 집어던진 그를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그는 호랑이가면을

쓰고는 하후문주가 아니라고 말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설마...당신도 오무황의 졸개였단 말이요."

"크하하하 난 십일지단의 전사 호패아(虎覇兒)라 한다!"

"십일지단..."

유리마는 이름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자

세를 잡고 그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애석하게도 호패아와의 싸움은 그리 오래가

지 않았다.

"...난 호구냐!"

"끄억!'

뒤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던 로노와르는 자신은 취급도 안해주는 호패아를 보

며 조금 자존심이 상했는지 한마디하고는 그대로 일장을 내질렀던 것이다.

"네 년은 내가 상대하마!"

하지만 그녀가 내지른 일장은 호패아를 공격하기도 전에 한인형이 소리를 지르

며 그녀에게 암기를 내던지니 파공음에 놀란 로노와르는 급히 뒤로 몸을 날려

암기를 피했다.

로노와르를 향해 암기를 날린 이는 원숭이의 가면을 쓰고 있는 남자였으니 그

의 가려진 소매로는 독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십이지단의 일원인 독원(毒猿)이라 크크크.."

"휴...오크보다 못한 녀석과 싸워야 한다니...!"

로노와르는 잠시 한 숨을 내쉬고는 그를 보며 소리쳤다.

"유리마! 빨리 이 녀석들을 처리하고 루드웨어를 찾아보자!"

"알았어!"

유리마는 로노와르의 말에 대답을 하고는 천천히 자신의 앞에 있는 호패아를

바라보았다.

"음.."

거대한 덩치의 호패아는 거령문의 문주이니 만큼 어제 상대했던 보통의 문도들

과는 크게 다른 듯 했다.

'영안을 한 번 사용해 볼까?'

창조주에게 받은 영안, 그것은 신비스러운 눈으로 상대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후 그 능력이 크게 상실되기는 했지만, 과거에 비해 십분의

일정도의 힘이라곤 해도 인간 정도는 충분히 꿰뚫어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었

다.

"음.."

영안을 발휘한 유리마는 자신의 앞에서 호탕하게 웃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호패아를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머리 위에서 천천히 내려다 본 그는 한

순간 시선을 멈추고는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푸하하하하!"

"응?"

호패아로선 갑자기 유리마가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리자 이상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크크크...8척이 넘는 키에...크크 아랫도리는 부실하기 짝이 없군.."

"헉!"

그 순간 자신의 초대 약점이 들킨 것을 깨달은 호패아는 급히 고개를 내려 처

다보았지만, 역시나 바지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

쳤다.

"이 자식이 날 놀려!"

"하긴 덩치에 맞는 크기라면 보통 여인을 맞아 들일 수도 없었겠지..이해한다."

"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호패아는 주먹을 들어서는 유리마를 향해 내리쳤다.

"거령신권!(巨嶺神拳)"

호패아는 자신의 내공을 끌어올려서는 단 일격에 끝낼려는 듯 거령신권을 사용

했다.

하지만 유리마는 호패아의 그런 주먹에 당할 자가 아니였으니 영안을 사용하여

거령신권의 기의 흐름을 살핀 그는 가볍게 몸을 날려 그의 기류를 따라 부드럽

게 움직이는 신법을 사용했다.

"헉!"

유리마가 자신이 내지른 주먹의 기류를 따라 쇄도해 들어오자 호패아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철사장(鐵沙掌)!"

기류를 타고 빠르게 움직인 그는 철사장을 사용하여 그의 복부에 암경을 내지

르고는 가볍게 뒤로 물러섰다.

[파바박!!]

유리마의 철사장이 내질러진 곳의 옷은 내기를 견디지 못하고 찢어져서는 사방

으로 날라가니 그의 단련된 복부에는 검은색의 손바닥자국이 그려져 있었다.

"철사장...에 암경까지...."

철사장은 특수한 수련을 통하여 익혀지는 장법이였고, 암경은 내부의 장기를 파

괴하는 일종의 기공, 강한 타격을 내부와 외부 동시에 받게된 호패아는 말을 이

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이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아내고 있었

다.

"호오!"

그 정도의 타격이라면 내장이크게 상했을텐데도 서 있는 것을 보며 유리마는

크게 탐복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때 자신 역시 몸에 큰 통증이 일어나기 시

작했다.

"큭!!"

고통스러운 통증과 함께 기침을 하게 된 유리마는 손바닥에 피가 묻어 있는 것

을 볼 수 있었으니 급히 자신의 혈도를 짚고는 맥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설마...독?!"

"크크크 어젯밤 네 녀석이 마신 술 한항아리에는 오무황께서 마련해주신 치명

적인 독이 들어 있었지.."

"이런..."

그와 함께 수십개의 술 항아리를 비운 그였는지라 그 중 하나에 독이 들어 있

다는 것을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큐즈!"

당황한 유리마는 마법을 사용하여 몸을 치료하려고 했지만, 상당히 강력한 독인

지 마법마저 먹히지 않고 있었다.

'녀석들이 마련해 준 독이라면...쉽게 해독하지는 못할 것은 분명할 터 아무래도

상황이 좋지 않군!'

강력한 독이라도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풀 수는 있지만, 지금은 적의 함정에 빠

진 상태, 독이 밀어낼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그로선 식은땀이 흘러내

릴 수밖에 없었다.

"호패아! 네 녀석을 잠시 친구로 믿었던 것이 한스럽구나!"

"강호란 원래 이런 곳이 아니였겠는가?"

하지만 그 말을 끝으로 호패아는 큰 소리와 함께 땅으로 쓰러지고 말았으니 유

리마에게 당한 철사장과 암경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것이다.

보통사람이라면 즉사를 면하기 어려운 것이 이 정도 시간이나마 견딘 것이 놀

랍다고 할 정도였는데, 호패아가 쓰러지자 거령문의 문도들이 유리마의 주위로

모여들어서는 회심의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크크크 문주가 죽었으니 이제 네 녀석을 죽이는 자가 다음 문주가 되겠군."

"이거 고맙다고 해야하나?"

"더러운 녀석들..."

지신들의 문주가 쓰러졌음에도 단 한사람 그를 보살피는 자 없이 다음 대 문주

를 차지하기 위해서 자신을 공격하려는 것을 보며 유리마는 욕을 안할 수가 없

었다.

독으로 장기가 크게 손상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최소한의 내공으로 공격하

는 암경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죽여라!!"

그를 둘러싼 십여명의 거령문 문도들은 한꺼번에 달려 들었으니 유리마는 다리

를 박차고는 그대로 뒤로 몸을 날렸다.

"헉!"

"갑자기 유리마가 몸을 날리자 뒤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녀석은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합!"

뒷통수를 향해 주먹을 지르는 녀석의 팔을 왼손을 뒤로 젖혀 튕겨낸 유리마는

그대로 오른손을 머리 위로 크게 질렀다.

"끄악!!"

유리마의 일격은 정확히 등 뒤의 적의 턱을 가격하니 단 일격에 턱뼈가 부서져

버린 그는 그대로 뒤로 자빠지며 기절하고 말았다.

그가 쓰러지자 포위망에서 벗어난 유리마였지만 그의 위치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녀석들의 자리, 이런 이유로 양 옆에는 거령문의 문도들이 있었으니 왼발

을 박차며 몸을 날린 그는 자신의 오른쪽의 문도의 허리부분을 그대로 어깨치

기로 가격했다.

"끄악!!"

어깨치기에 당한 녀석은 그대로 옆으로 튕겨져 날아갔으니 원을 그리고 있던

녀석들은 마치 도미노가 무너지는 것처럼 옆에 있던 동료에게 무너지나 순식간

에 십여명의 적들은 땅에 스러져버렸다.

"후우! 유리마 비기 투경견타(透勁肩打)!"

순식간에 녀석들을 쓰러뜨린 유리마는 멋드러진 자세를 잡고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유리마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수법인 투경이였다.

암경의 한 종류로 유리마 만이 익히고 있는 이 수법은 직접 타격자를 넘어서서

그 뒤에 있는 공격할 수 있는 무공이였는데, 내력을 약간만 조정하면 이처럼 붙

어 있는 자들 모두를 처리 할 수 있는 기술이 되어 버린다.

그가 첫 번째로 어깨치기를 한 자는 투경을 옆에 있던 자에게 전달해주며 타격

을 받고, 또 다시 그는 옆에 있는 자를 타격하는 식으로 한 공격이 이루어진 것

이다.

호패아를 비롯한 겨령문의 문도들을 모두 해치운 그는 로노와르를 도와주고는

싶었지만, 일단 자신의 몸 속에 있는 독을 몰아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

어 소리쳤다.

"로노와르! 아무래도 독에 중독된 듯 하다. 원숭이 녀석을 처리하고 너 먼저 밖

으로 나가 루드웨어를 찾도록 해라!"

"알았어!"

유리마의 외침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그녀였지만 실재는 그리 상황이 쉽

지는 않았다.

원숭이처럼 사방으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암기를 날리고 있었기에 녀석에게

타격을 주기가 그리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흥! 금강부동신법(金剛不動身法)!"

하지만 이런 경우를 대비한 소림사의 신법이 있었으니 금강부동신법의 자세를

취한 로노와르는 독원의 눈에서 사라져버렸다.

"헉!"

상대가 사라지자 그는 크게 놀라서는 움직이던 것을 멈추고 말았으니 그의 뒤

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며 로노와르의 모습이 나타났다.

"가소로운 원숭이 녀석!"

"원모침!(猿毛針)"

놀라는 독원의 등에 그녀는 한마디를 내뱉고는 그대로 일격을 날렸는데, 그 순

간 독원의 몸에선 수백개의 침이 뿜어지듯이 날아와서는 사방으로 몰아쳤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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