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213화 (213/247)
  • 제 14 장 루드웨어의 대위기 (3)

    "큰일 났어요!"

    아침을 먹으려는 루드웨어였는데, 그 때 객잔으로 한 소년이 놀란 얼굴로 뛰어

    들어와서는 소리치니 점원 한명이 와서는 물었다.

    "무슨있이냐. 소백?"

    "마을에 웬 무인들이 들어와서는 사람들을 해치고 있어요!"

    "뭐!"

    그 말에 점원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런..."

    하지만 점원의 힘으로 어찌 무인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한참을 두리번 거리던 그는 루드웨어를 발견하고는 한달음에 뛰어 와서는 그의

    무릎을 잡고는 소리쳤다.

    "아이고 무사님! 제발 우리 마을을 구해주세요!"

    "무슨 일인가?"

    "마을에 무사들이 와서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합니다요!"

    하지만 루드웨어는 귀찮아서 움직이기 싫은 그였는데, 유리마는 술에 만취가 되

    어 하후패란 자와 자빠져 있었고, 로노와르의 경우에는 드래곤인지라 잠이 절대

    적으로 부족해 지금 깨웠다가는 객잔을 박살 낼 것이 분명한 일이였다.

    "다른 이들에게 가보거라.."

    "아이고 다른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러십니까?"

    그 말에 고개를 돌아보나 아침을 먹으로 내려 온 사람은 자신 한사람밖에 없는

    지라 크게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 점원이 그의 귀를 솔깃하게 만

    드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무사님께서 마을을 구해주신다면 돈은 그다지 많이 드릴 수 없습니다만 최대

    한 대접해 드릴테니 제발 부탁입니다."

    "대접이라..."

    루드웨어는 돈 정도에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였다.

    하지만...먹을 것은 다르지 않은가?

    무사라고 해봤자 작은 마을을 습격할 정도면 그리 강한 자들은 아닐터, 잘해봤

    자 이름난 산적패거리에 지나지 않을테니 마음을 정한 루드웨어는 그를 보며

    말했다.

    "알겠다. 그곳으로 안내하도록 하거라."

    "아이고 감사합니다."

    점원은 그 말에 연신 절을 하며 감사함을 표시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런 점

    원의 눈에는 회심의 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크크크 걸려들었구나.'

    그의 장삼에선 한 개의 가면이 살짝 엿보이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쥐의 가면

    이였다.

    소년의 안내를 받은 루드웨어는 마을에 도착 할 수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그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일이 끝난 이후였다.

    "으앙! 아버지!"

    소년은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마을의 한편에 가슴에 큰

    검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중년남자를 보고는 크게 울음을 터뜨리며 뛰어갔다.

    "음.."

    일이 이렇게 되자 그로선 할 일이 없는지라 마을을 돌아다니며 어떤 자가 한

    일인가 조사해 보기 시작했다.

    "이상하군..."

    루드웨어는 마을에 죽어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는데,

    마을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죽은자의 표정이야 다 비슷하긴 하지만,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힌 그런 모

    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표정은 어린아이들의 시신까지 공통적인 것이였는데, 제대로 도망친 사람

    이라곤 자신에게 연락을 해온 그 소년 밖에 없었다는 것도 조금 이상했다.

    어른 장정들까지도 도망가지도 못하고 마을 안에서 죽음을 당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상한 점이라면 사람들에 몸에 입은 상처는 여기저기 틀리기는 하

    지만 한결 같은 검상을 입어 죽었다는 것인데, 그 수법으로 본다면 단 한명의

    무인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명이다...'

    한참을 살펴본 장천은 분명 마을 사람들을 죽인 흉수는 무공이 뛰어난 한명의

    무사라는 것을 알게 된 장천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소년에게 물어보려고 했는

    데, 그 순간 등에서 강한 통증이 밀려왔다.

    "끅!!"

    깜짝 놀란 그는 급히 몸을 날려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등 깊숙히 검이 박히

    는 치명상을 입었다.

    "너..넌!!"

    "크크크...어리석구나..."

    그의 뒤에서 검을 찌른 자는 바로 자신을 안내한 어린 소년이였던 것이다.

    '속았다..'

    그제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루드웨어는 노기를 참지 못하고 그에게

    파이어볼을 날렸다.

    "파이어볼!!"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마법은 시동어를 외쳤음에도 발휘되지 않으니 루드웨어

    로선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헉..어떻게 이런 일이...?"

    "크크크 네 녀석의 등에 꽂힌 검은 무황께서 내려주신 산공독(散功毒)이 묻어

    있는 단검이다."

    "콜록 콜록! 산공독! 젠장!"

    무림에서 통용되는 산공독이라면 그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음은 당연하지만 무

    황이라는 작자가 준 것이라면 상황이 틀리다.

    자유생명체인 그들은 이 세계가 아닌 베타계라는 광활한 범위에서 해당하는 독

    을 구했을 것음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 강인한 신체인지라 루드웨어는 점차 몸에 퍼진 산공독이 해독되가

    고 있음을 알 수 있었지만, 아무리 빨라도 열시진 안에는 완전해독이 불가능하

    게 보였다.

    또 등에 검을 깊숙히 찔려 폐에까지 이르고 있었던지라 기침과 함께 각혈을 하

    고 있었기에 빨리 외상을 치료하지 못한다면 폐에 피가 고여 죽음을 당하리라

    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로노와르나 유리마는 자신이 이곳에 와있다는 것을 모르는데다가, 마나

    를 사용하여 알릴 수도 없었기에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할 수 있었다.

    "크크크..."

    자신을 살기 어린 눈으로 처다보는 루드웨어를 보며 웃어버린 그는 품에서 하

    나의 가면을 꺼내어서는 쓰는 그것은 바로 양의 가면이였다.

    "...양의 탈을 쓴 늑대란 말이 딱 들어 맞는 녀석이로군."

    "하하하 격찬이로세!"

    그 말에 크게 기뻐하며 날뛰는 그의 모습을 보며 할말을 잃은 루드웨어였다.

    "나야 이 마을의 녀석들과 조금 놀아줬으니 이제 다른 녀석들도 재미를 봐야겠

    지?"

    그를 보며 회심의 미소로 한마디를 날린 그는 손가락을 가볍게 쳤는데, 그 순간

    삿갓을 쓴 인물들이 마을의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었다.

    루드웨어로선 그들의 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기에 기를 숨키는 무엇인가를 가

    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 그럼 이들과 오븟한 시간을 즐기도록 하게나."

    양의 탈을 쓴 소년은 그 말과 함께 사라지니 삿갓의 무사들은 병장기를 뽑아

    들고는 천천히 루드웨어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내공을 상실한 그는 이제 단순한 검술만으로 그들과 대적할 수 밖에 없었다.

    "끄악!!"

    등으로 손을 뻗어 검을 뽑은 루드웨어는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나마 산공독이 있는 검이라도 두고갔으니 다행이군."

    말은 쉽게 하는 그였지만, 현상태는 심각한 상황이였다.

    피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흘러내리는 것으로보아 산공독과 함께 다른 독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안 루드웨어는 왼손으로 허리에 차 있는 검을 뽑고는 소

    리쳤다.

    "다 덤벼라!"

    몸은 도망가고 있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상태에서 그들과 싸우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공을 상실한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유운신법을 내력 없이 발휘하

    는 정도였으니 아무리 무당 제일의 신법인 유운신법이라 할지라도 내력을 가민

    한 보통신법에 상대가 되지 않았고, 루드웨어는 삿갓의 무사들에게 포위 될 수

    밖에 없었다.

    "우..우.."

    삿갓의 무사들은 루드웨어를 둘렀더니 귀곡성을 내며 맴돌기 시작했기에 그것

    이 하나의 진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곡요진(鬼哭妖陣)이군. 대사련의 마군문(魔君門)의 진법이라...."

    상대가 펼치는 것이 귀곡요진이란 것은 알아챈 루드웨어는 등줄기에서 땀이 날

    수 밖에 없었으니 진법을 벗어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내공으로 몸을 보호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귀곡성에 의해서 정신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그였다.

    [슈슈숙!!]

    그런 루드웨어를 알기라도 하는지 사방에서 네명의 무사가 쇄도하며 검을 찔러

    오니 루드웨어는 두 손의 검을 들어 녀석들의 검에 막은 후 사량발천근의 수법

    으로 앞 뒤로 공격해 오는 녀석들을 향해 검의 방향을 돌렸다.

    내력이 없는 현재, 정면으로 검을 막아 설 수 없었기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

    곤 상대의 힘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이화접목류의 무공과 쾌검류의 무공 외

    에는 사용할 것이 없었다.

    다행히 이번 공격은 어렵지 않게 피할 수는 있었지만, 계속되는 귀곡성으로 인

    해 정신이 흐트러지고 있는데다가, 등의 상처에선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기에 무

    릎이 흔들리고 있는 그였다.

    "아!"

    객잔의 방에서 잠자고 있던 로노와르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사방

    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응?"

    하지만 주위에서 자신을 노리고 있는 이들이라곤 없는지라 고개를 갸우뚱거리

    고 있었으니 분명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또..."

    또 다시 심장에서 무엇인가 강한 박동이 느껴지니 로노와르는 크게 느끼는 바

    가 있어 옷을 챙겨 입고는 객잔을 내려왔다.

    객잔 밑에서는 술에 취해 널부러진 유리마가 있었으니 그녀는 그를 흔들며 소

    리쳤다.

    "유리마! 유리마!"

    "으음..무슨 일인데..."

    "루드웨어 못 봤어?"

    "루드웨어? 저기 앉아서 로노와르 너랑 놀고 있었잖아."

    어젯밤의 일이였다.

    아직도 술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 였으니 크게 숨을 들이 쉰 로노와

    르는 그의 머리에 손을 가져다대고는 주문을 외웠다.

    "스파크!"

    "끼약!!"

    로노와르의 전격계 주문에 머리를 당한 유리마는 전기고문에 당한 모습이 되어

    허리를 뒤로 화살모양으로 꺾으며 비명소리를 지르니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

    어버렸다.

    "헉헉...무슨 일이야.."

    머리는 사방으로 삐죽 섰지만, 침착한 표정으로 로노와르를 보며 물어보는 유리

    마였다.

    "이상해 루드웨어가 없단 말이야."

    "루드웨어라면 걱정 할 것 없잖아. 그 녀석이 누구한테 당할 녀석도 아니고 말

    이야."

    "그건 아는데...이상하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음..."

    로노와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심상치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

    는 그였다.

    여자의 육감이란 것은 때론 눈에 보이는 사실보다 더 정확할 수도 있기 때문이

    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