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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210화 (210/247)
  • 제 13 장 오무황령 (6)

    찬란한 무지개 빛이 하늘을 감싸고 있는 대지, 그 곳의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성

    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각형의 외벽의 모서리에는 직경이 족히 3장은 넘을 듯한 거대한 구슬이 있었

    는데, 각 방향의 구슬은 오색의 빛을 내뿜어 하늘을 밝히고 있었기에 이 구슬에

    의해 하늘에서 여러 가지 빛이 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늘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오각형의 외벽 안쪽에는 오망성이 그려져 있는 것

    처럼 보였는데, 이는 외벽 안에 있는 내벽의 꼭지점에서 이어져 외성의 꼭지점

    으로 하나의 돌다리가 서 있었기에 보이는 모습이였다.

    성의 외부에 있는 길로 세명의 남자가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 중 청건

    을 쓴 이십대 정도의 문사가 하품을 하더니 열다섯 정도의 소년을 보며 말했다.

    "아함...라르도. 우리가 또 다시 이곳으로 올 필요가 있었을까?"

    그 말에 라르도라 불리는 갈색머리의 소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귀찮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창조자가 조금 귀찮은 녀석을 보

    냈으니 적어도 그에 걸맞는 준비는 해줘야 되잖아."

    "휴....귀찮아 죽겠는데.."

    소년의 말에 문사는 부채를 젖고 있었는데, 그런 그를 보며 뒤에 서 있던 황소

    의 얼굴을 한 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어엉.."

    "......"

    역시나 황소의 얼굴을 한 자이니 만큼 그 목소리 또한 소가 울고 있는 소리였

    으니 잠시 두 사람은 침묵을 하며 그를 노려볼 뿐이였다.

    "하하하하 너무 노려보지 말라고 난 간만에 우리 행성의 말을 썼을 뿐이니까."

    "너의 행성계의 말을 알아드는 다른 인간들은 단 한명도 없으니 제발 표준말을

    썼으면 한다."

    소년의 말에 쳇하는 소리를 낸 황소는 청건을 문사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라르도는 너무 딱딱해 역시 나랑 마음이 통하는 것은 루빈스키 너 뿐이구나.."

    "부울스...나도 너에게 이젠 질려가고 있어.."

    "쳇!"

    "하하하하."

    황소머리 부울스의 말에 문사는 재밌다는 듯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 때

    오각형의 성에서 푸른빛이 뻗어 나오더니 그들의 앞에서 인간의 형상을 어리기

    시작했다.

    "무황님들게 인사를 올립니다."

    "오! 엘비나 오랜만에 보는군."

    그들의 앞에 나타난 형상은 점점 짙어져 가더니 나신의 어여쁜 여인의 모습을

    만들어내고는 세사람에게 인사를 올렸고, 문사는 침을 뚝뚝 흘리며 입맛을 다시

    며 말했다.

    "언제나 말하지만 루빈스키, 엘비나는 입체영상이다."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내가 만든 아이인데, 내가 모를 리는 없잖아!."

    "그나저나..이제는 좀 옷을 입히지 그래...이제는 이아이도 우리들의 동료나 마찬

    가지인데 말이야."

    라르도는 루빈스키라 불리는 문사에게 차갑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렸는데, 엘비

    나라는 입체 영상을 보는 표정에서는 놀랍게도 어린 아이의 미소가 가득 어려

    있었다.

    "엘비나!!"

    "사랑하는 라르도님.."

    엘비나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가는 라르도를 엘비나라는 입체 영상 역시 미소를

    지으며 받아주니 마치 누나가 어린 동생을 안아주고 있는 모습과 같다 할 수

    있었다.

    "라르도가 이곳 무황성에 자주 오고 싶어하는 것은 아마 엘비나 때문이 아닐가

    싶군."

    루빈스키는 자유생명체로 있을 때 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한 행성의 과학자의

    모습과 지식을 흡수한 후 이곳에 와서 이 무황성을 만들었다.

    그때 무황성의 메인 시스템의 역할을 맡기 위해 최고의 미녀를 만들어 냈는데,

    어쩌다 보니 라르도가 엘비나라는 메인 시스템을 너무나 좋아하게 됐는지라 실

    체가 있는 입체형상을 즐기려던 루빈스키의 헛된 망상은 수포로 돌아 갈 수 밖

    에 없었다.

    그런 고로 눈요기라도 할까해서 나신으로 만들고 있었으니 그가 얼마나 여자를

    밝히는 인물인지 말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었다.

    "자 엘비나 성으로 들어가자."

    "예. 라르도님."

    라르도의 말에 엘비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가볍게 손을 저었고, 그

    순간 세사람의 몸을 푸른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져갔다.

    무황성의 내부 거대한 원형의 방위에는 다섯 개의 보석이 밝게 빛나고 있었는

    데, 그 중 세 개의 보석에서 원통형의 빛이 바닥으로 뻗어나가니 세명의 인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바로 성의 밖에서 엘비나의 공간이동으로 사라졌던 세명의 자유생명체

    였으니 그들의 옷은 완전히 바뀌어져 있었고, 루빈스키의 경우에는 그 모습까지

    완벽하게 변해 있었는데, 얼굴은 흐릿하게 노이즈가 낀 것 같은 모습이였다.

    회색의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의 명치 부분에는 각기 다른 색깔의 구슬이 박혀

    있었는데, 그 구슬에서 가운데에 존재하는 반원의 구슬쪽으로 빛이 뻗어 나가자

    엘비나의 영상이 가운데의 구슬 위에서 나타났다.

    "엘비나 지금까지 모아왔던 영상을 보여줘."

    라르도가 엘비나를 보며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감았는데, 그

    순간 각자의 몸에서 뻗어나온 빛으로 푸른색의 빛이 뻗어 나갔다.

    "음..."

    이 빛은 엘비나가 모아놓은 영상자료를 바로 뇌의 중추로 보내는 것인데, 그들

    의 가슴에 있는 구슬은 일종의 회선을 받는 모뎀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였

    다.

    엘비나의 정보를 받은 세사람의 명치에 있는 구슬은 되내로 정보를 우송하니

    정보를 읽은 세사람은 모두 작은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가장 먼저 눈을 뜬 것은 라르도였다.

    "조금 황당한 녀석이로군요."

    "그렇군. 그나저나 유리마 대형이 기억을 찾은 것 같은데, 앞으로 조금 귀찮아

    질 것 같군."

    부울스는 엘비나의 기억 속에서 유리마의 모습을 보고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는

    데, 이에 루빈스키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일단은 레리스가 우린 손에 있는 만큼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을테니까 걱정말

    라고."

    "아! 그렇군. 레리스 누나는 잘 있는 거야?"

    "뭐 대형의 애인이니 만큼 함부로 손을 못대니 잘 있다고 봐야겠지."

    "그래? 언제 얼굴이나 구경하러 가야겠다.."

    루빈스키의 말에 미소를 지은 라르도는 그녀에게 놀러간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얼굴 가득히 기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중화마법을 사용하는 흑면사자의 작전은 실패율이 원래부터 70%이

    상이니 문제 삼을 것은 없었지만, 도대체 이들이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이유를

    모르겠군."

    "그대로 불괴성으로 갔어도 별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말이야."

    세 사람은 왜 그들이 방향을 선회했을까란 생각을 하며 고심하고 있었는데, 엘

    비나는 그들의 말에 자료를 검색하기 시작했지만, 베타계에서 최고의 시스템이

    라는 그녀조차도 루드웨어의 행동패턴을 예측하지 목하고 있었다.

    "저의 데이터로는 그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음...엘비나까지 판별을 못한다니...조금 난해한 인물이군."

    하지만 부울스는 고개를 손가락을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을 예측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야."

    "호오! 황소 머리에서 오래간만에 좋은 생각이라도 나왔나보지?"

    "흥! 너의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얼굴보다 백배 낮다."

    "하하하! 미안하다 그래 행동을 예측 할 수 있다니 그게 뭐지?"

    "우리가 녀석들의 행동을 알 수는 없지만 말이야. 녀석의 행동을 끌어 낼 수는

    있다고 생각해."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생각을 해보라고 루빈스키 네 녀석의 앞에 내가 절세미녀를 데려다 놓으면 어

    떻게 하겠어?"

    "그야 그 여인에게 접근하겠지."

    "바로 그거야!"

    "아!"

    그제서야 부울스가 이야기 하는 바를 이해한 루빈스키는 손바닥을 치고는 엄지

    를 들어서는 말했다.

    "좋아! 좋아!"

    "그렇다면 이번 일은 라르도에게 맡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되는군. 루빈스

    키."

    "귀찮은 일을 부울스가 떠맡는다면야 나야 좋지."

    "그럼 오늘 무황성 회의는 여기서 마치기로 하지. 엘비나."

    "예."

    "회의가 끝났으니 하는 말인데 무황성에서 맨날 일만 하지 말고, 가끔 놀러오라

    고 무림맹의 휴향지에 좋은 곳을 찍어 놓았으니까 말이야."

    "후후..알겠습니다. 라르도님."

    "야야! 내 딸한테 너무 정주지 말라고!"

    "흥! 딸에게 흑심을 품는 변태 중년!"

    "헉..."

    괜히 한마디했다가 일침을 맞은 루빈스키였다.

    한편 진천명과 홍련칠화들을 만나기 위해 불괴성에서 방향을 급선회한 루드웨

    어 일행은 장안으로 향하고 있었다.

    게으른 로노와르를 위해 루드웨어는 화려한 팔두마차를 빌려서는 편하게 여행

    을 하니 그 동안 야숙으로 쌓았던 피로를 풀고 있는 세사람이였다.

    "휴...역시 넓은 중원은 마차여행이 제격인 것 같아."

    루드웨어의 허벅지에 머리를 기댄 로노와르는 마음이 편한 듯 하늘로 손을 뻗

    으며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출산 후유증에 시달리는 드래곤 마누라에게 이 정도의 배려는 당연히 해줘야

    지 후후.."

    "앙! 루드웨어 너무 멋져.."

    신혼기분을 내는 두 사람을 보며 유리마는 외로운 남자의 눈물을 흘릴 뿐이였

    다.

    "그나저나 자네가 말하는 아이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수집했을까?"

    "음...진천명은 강호 오룡에 속한 인물이니 만큼 그 능력은 인정받았고, 로노와

    르가 끌고 다니던 여섯아이들도 다부진 것이 괜찮을 것 같은데 왜?"

    "휴...엘비나의 방해공작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말이야."

    "엘비나?"

    루드웨어는 처음 듣는 이야기 였기에 되물어 볼 수 밖에 없었다.

    "루빈스키가 만든 베타계 최고의 지능을 가진 녀석이지.."

    "응?"

    "네 녀석 수천명이 모인 것 보다 더 똑똑한 녀석인데, 중원의 거의 모든 일은

    엘비나의 눈에서 벗어 날 수 없다고 할 수 있지."

    "오오! 그런 것이 있었단 말이야?"

    "그래 그러니 남만으로 향하고, 오가던 우리들의 종적을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상당히 재밌는 소재를 발견한 루드웨어는 엘비나가 어떤 녀석일까 기대하지 않

    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루카스가 괜찮을지 모르겠네?"

    유리마의 말에 루카스의 위치도 들킨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는 로노와르는 그

    를 보며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그건 걱정할 것 없다고 본다. 루빈스키가 엘비나를 만들 때 공중에 뛰어 놓는

    위성을 하나 더 만들어야 했는데, 귀찮다고 만들지 않았지, 뭐 그것이 없더라도

    중원전체를 살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남만같이 밀림과 함께 수많은 생명체가

    도사리고 있는 곳은 위성이 없는 한 정확한 위치 파악은 어려울 수 밖에 없으

    니 루카스는 안전할꺼야."

    "루빈스키의 게으름이 로노와르의 수준만 됐어도...엘비나는 만들어지지도 않았

    을텐데 아깝다.."

    "이지공(二指功)!"

    루드웨어의 한마디에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이지공을 날리는 기습으로 인해 두

    눈에서 시뻘건 피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불괴성에 진입했을 때 우리의 위치는 완전히 드러났다는 것이군."

    "그렇지 아마 지금도 우리를 관찰하고 있을걸?"

    그 말에 눈에서 피를 흘리던 루드웨어는 마차의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더니 숨

    을 한번 들이 쉬고는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엘비나! 내 목소리가 들으면 잠깐 얼굴이나 보자!"

    "끅!!"

    이 목소리는 루드웨어가 산 꼭대기에서 신들에게 신계 좌표를 가르쳐달랐을 때

    의 상황가 다를 바 없으니 마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고막을 찢어 버릴 듯한 그

    의 음성에 귀를 막을 수 밖에 없었다.

    마차를 모는 마부는 보통의 인간이였기에 루드웨어가 미리 사일런스 마법을 걸

    었기에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다.

    루드웨어는 두어번 같은 소리를 하다가 로노와르의 분노의 일침에 엉덩이를 당

    하고는 마차 안으로 들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다고 나올 리가 없잖아!"

    "휴...신들은 나와줬는데..."

    역시나 루드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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