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204화 (204/247)
  • 제 12 장 남만에서 태어난 헤츨링 루카스 (7)

    시간은 흘러 흘러, 어느새 헤츨링의 부화일은 다가왔다.

    예정된 부화일이 되자 루드웨어는 흥분된 마음으로 동굴로 오니, 유리마를 비롯

    하여, 묘아, 서종, 만독묘랑까지 태어날 헤츨링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

    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사람이 많아도 되는거야? 녀석 태어나면 적응 안될텐데?"

    "상관없잖아. 어차피 세상이 틀린데다가 드래곤이 그런 것 가지고 낯가림해서야

    되겠어?"

    다른 곳이라면, 드래곤 사이에서 태어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로드에게 이

    름을 받기 이해 떠나야하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대충 넘기려고 하는 루드웨어

    였으니 사실 일일이 절차를 진행하는게 조금 귀찮은 것이 아닐까하는 것이 유

    리마의 짐작이였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어날 일어나게 되어 있었으니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천히 알에서 퉁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작이다."

    루드웨어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알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으니 서서히 겉 표

    면에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십분 정도 후 드디어 알 껍질의 한 부분이

    깨지면서 드래곤의 그 툭 튀져나온 주둥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캬오!]

    괴수가 등장하는 양 알에서 나오자마자 괴성을 지르며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헤츨링이였으니 그 순간 사람들은 미리 준비되어 있었던 장치를 터뜨렸다.

    [퍼버벙!!]

    [끄오오!]

    "세상에 나온 것은 축하한다! 루카스!"

    폭죽을 터뜨리며 사람들은 루드웨어가 미리 지어놓은 루카스란 이름을 부르며

    크게 소리지르며 세상에 얼굴을 들이댄 헤츨링을 환영했는데, 헤츨링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으응?"

    폭죽 소리에 놀란 헤츨링이 괴성을 지르며 자빠진 것까지는 좋은데, 그 후로 좀

    처럼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무슨 일이..."

    루드웨어는 떨리는 손을 들어서는 루카스의 몸에 손을 가져갔는데, 그 순간 크

    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악!! 몸이 차갑다!"

    "뭐!!"

    "흑흑흑! 태어나자마자 싸늘한 몸이 되어 버리다니! 루카스야!"

    루드웨어는 차가워진 녀석의 몸을 잡고 오열을 터뜨리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

    참지 못한 유리마가 그대로 발을 들어서는 녀석의 뒷통수를 후려갈기고는 말했

    다.

    "멍청한 녀석....드래곤은 쉽게 말하면 냉혈 동물이다.."

    "응?"

    "원래부터 피가 차가운 종족이라고!"

    "...."

    그제서야 자신의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은 루드웨어는 멋적은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헤헤헤 그런거냐?"

    "휴..."

    유리마는 녀석의 한심함을 보며 한 숨을 쉴 수밖에 없었는데, 다음에 들린 루드

    웨어의 말에 이번에는 크게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심장도 안 뛰니 드래곤이란 참 묘한 짐승일세?"

    "...응?! 뭐라고!"

    "심장도 안 뛰잖아..."

    "이런 등신아!"

    다시 한번 이단 옆차기로 루드웨어를 날려 버린 유리마는 급히 헤츨링의 몸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심장의 박동소리가 들리지 않은지라 황급히 손에 약간

    의 내력을 가해서는 녀석의 심장이 있는 부분을 강하게 밀었다.

    [텅! 텅!]

    하지만 좀처럼 녀석의 심장을 뛸 생각을 안 하니 지금의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던 로노와르의 피부색은 이제 녹색에서 퍼런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역력

    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때 아픈 뒷 통수를 쓸어 만지던 루드웨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녀석의 등

    과 가슴에 두 손을 가져간 후 가볍게 내력을 집어넣었다.

    "핫!!"

    [텅!]

    그 순간 두 개의 내력이 담긴 일장에 충격을 받은 심장은 기적과도 같이 다시

    뛰기 시작하니 박동 소리를 들은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휴우...."

    [루카스!!]

    다시 심장이 뛰는 것을 확인한 로노와르는 급히 거대한 몸을 움직여 루카스를

    가슴에 끌어 안더니 거대한 꼬리를 휘두르며 동굴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날려

    버리며 소리쳤다.

    [당장 레어에서 꺼져버려!]

    "끄아악!!"

    사람들은 로노와르의 꼬리에 강타 당하여 모두 동굴 밖으로 튕겨 나가니 한 순

    간에 일어난 엄청난 소동이였다.

    "끄으윽..."

    "로노와르가 화가 많이 난 모양이군."

    "당연합니다. 용아님이 태어나자마자 황천길로 가실 뻔했으니 어찌 화가 나시지

    않겠습니까.."

    "그런가..."

    서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밖에 없는 루드웨어였다.

    "그나저나 엄청난 위력이군."

    만독묘랑은 용꼬리의 위력을 접하고는 크게 감탄하듯 말했고, 그 말에 가슴에

    붙어 있던 묘아 역시 같은 생각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남편까지..내치다니...너희들은 여기 있으라고..난 안에 들어가서 루카

    스나 보고 올테니까.."

    "살아 돌아와라..루드웨어.."

    "반드시..."

    유리마의 말에 생환의 약속을 한 루드웨어는 두려운 마음을 가슴에 담고 동굴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멀리서 징징거리며 울고 있는 헤츨링을 안고 있는 로

    노와르의 모습이 보였다.

    만약의 경우를 위해 근처에 있던 바위 뒤에 숨은 루드웨어는 혜광심어를 사용

    하여 그녀를 향해 물어보았다.

    [로노와르. 루카스는 이제 괜찮은거야?]

    [당연하지! 이 몰상식한 작자야!]

    [휴...나 루카스 좀 보러 가도 될까?]

    [....한번만 더 그딴 짓 하면 가만히 안둔다..]

    [응.]

    대답을 들은 로노와르는 꼬리를 움직여서 안으로 들어오라 표시하니 미소를 지

    으며 루드웨어는 루카스에게 다가갔다.

    [꾸에에엑..]

    루카스는 아까의 놀람 때문인지 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었으니 루드웨어는 한참

    을 생각하다가 손뼉을 치고는 주문을 외웠다.

    "운디네!"

    그가 외운 것은 바로 하급정령의 하나인 운디네를 부른 소리이니, 그의 주문과

    함께 열두마리 정도의 운디네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자! 운디네 내 귀여운 루카스를 위해 캉캉 춤을 추어라!"

    물의 정령 운디네의 이마에는 어이없게도 한 줄기의 식은땀이 흘러내릴 수 밖

    에 없으니 일단 소환자의 명령인지라 할 수 없다는 듯이 캉캉 춤을 추기 시작

    했다.

    "빠빰빰빠빠빠..빰빰!! ~~~~~"

    루드웨어는 운디네의 캉캉춤에 맞추어 음악을 만들어가니 갑작스러운 일에 루

    카스는 울음을 멈추고는 뒤로 돌아 볼 수 밖에 없었다.

    [꾸아아아!]

    운디네의 캉캉춤과 함께 루드웨어가 흥겨운 노래를 부르니 루카스도 덩달아 신

    이 난 듯 덩싱덩실 거리기 시작했고 놀라던 울음을 터뜨리던 그 모습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헤츨링과 놀던 그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녀석을 보며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그나저나 이 녀석 그린 드래곤이잖아? 다원소 드래곤은 유전이 안되는가 보

    군."

    다원소 드래곤인 로노와르의 몸에서 태어난 루카스는 그린드래곤이였던 것이다.

    뭐 루드웨어의 머리색이 초록색인 것을 보면 그도 그린계열 인간인지라 이런

    모습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영양가 많은 오크를 못 먹이는 것이 조금 미안하군."

    [일단 멧돼지로 만족해야지. 아! 알깨고 나왔으니 시장하겠구나. 루드웨어 잡아

    놓은 멧돼지를 가져와.]

    "응"

    로노와르의 말에 루드웨어는 줄에 매어 놓은 멧돼지를 끌고 왔다.

    [꾸에엑.]

    "소리는 오크랑 비슷하긴 한데, 영양가는 얼마나 비슷할 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녀석을 보며 한참 생각에 잠기는 루드웨어였지만, 일

    단은 성질 사나운 녀석을 정수리에 일장을 갈겨 진정을 시킨 후 루카스의 앞으

    로 끌고 왔다.

    루카스는 멧돼지를 보자 먹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툭 튀어나온 주둥이를 들

    어서는 다리부분부터 뜯어먹기 시작하니 사방으로 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식

    사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혼자서 잘 먹는군."

    [태어나면서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과는 다른 종족이니까.]

    "음..."

    얼굴 가득히 돼지 피가 묻어있는 루카스의 식사장면을 보며 미소를 짓는 루드

    웨어였다.

    "그나저나 이 녀석 밥 먹이는 것이 쉽지 않겠네. 이러다 잡식성 드래곤이 되는

    것이 아닐까?"

    두 사람의 가장 큰 걱정은 헤츨링이 먹을 만한 음식꺼리였다.

    남만에서 멧돼지라고 해봤자. 그들이 살고 있는 오크이 종족처럼 모여사는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는 덕에 한 마리 구하기 위해선 백방으로 뛰어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다른 가축들도 먹여야 하는데, 앞으로 나갈 루카스의 식대를 생각

    하면 정말 눈 앞이 캄캄하다고 할 수 있었다.

    "드래코니안으로 변하게 하면 조금 덜먹을까?"

    그의 말에 로노와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드래코니안의 변신은 적어도 드래곤하트가 안정되고, 피부가 굳었을 때야 가능

    해. 한 200백년 정도 있어야 할까나?]

    "음...인간으로 폴리모프는?"

    [몸이 어느정도 굳었을 때야 가능하니 그건 한 이삼년은 지나야 되지 않을까?]

    "거참 성가신 놈일세.."

    그 말에 다시 한번 꼬리를 맞고 동굴 밖으로 쫓겨난 루드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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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함 뛰어볼까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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