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200화 (200/247)
  • 제 12 장 남만에서 태어난 헤츨링 루카스 (3)

    하지만 묵립은 그 후로 더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에 나로선 그를 기다리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로노와르가 더 중요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폴리모프!"

    동굴로 옮겨진 그녀는 드래코니안의 모습에서 완전한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

    왔다.

    거대한 다원소드래곤의 몸이 거처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크기였기에 루드웨어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한 일이였다.

    물론 드래곤인 그녀에게 헤츨링이 태어날 알을 낳는다는 것이 별 힘들 것은 없

    었지만, 자신들이 지금 있는 세계가 원래의 세계가 아닌만큼 이쪽 마나의 영향

    으로 뭐가 잘못될지 알 수 없는 일이였다.

    중원은 로노와르가 살고 있는 세계보다 마나의 양이 적기는 했지만, 남만은 그

    중에서도 마나의 양이 꽤 많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헤츨링의 드래곤하트가 형성되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일단은 만약

    의 경우를 위해 마나입자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루드웨어는 자

    신의 몸의 마나를 개방하여 동굴내의 마나를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와 같은

    밀도로 만들어갔다.

    습기찬 동굴은 산룡(産龍)에게 안좋기 때문에 습기제거 마법은 물론 인공적으로

    양지를 만드는 것을 비롯하여, 헤츨링의 알이 놓여질 자리에 짐승의 털을 깔고,

    로노와르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사방을 돌아다니기를 서슴치 않

    으니 루드웨어의 노고는 참으로 눈물 날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의 자식이 태어나는 판에 어떤 남편이 그런 것을 힘들어 하겠는가?

    물론 헤츨링이라고는 하지만 원래 용과 사람의 구별이 모호했던 루드웨어였는

    지라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았다.

    "참으로 거대하군.."

    가끔씩 만독묘랑은 동굴로 와서는 필요한 물품을 건네주며 찾아왔는데, 친절이

    라기 보다 호기심 충족을 위한 행동이였다.

    물론 루드웨어의 견재로 가까이 보지는 못하지만, 에이션트 드래곤보다 더 큰

    로노와르였기에 멀리서 보아도 그 거대함을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흔히 볼 수 있는 용의 그림과는 조금 다르군요."

    중원의 용은 사슴뿔에 긴 뱀과 같은 신체를 가지고 있는지라 서종은 로노와르

    의 모습을 보며 말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용아(龍兒)가 어떻게 생겼는지 빨리 보고 싶군."

    "예. 그렇습니다."

    루드웨어와는 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였다.

    그럭저럭 이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로노와르의 몸에서 무지개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알을 낳기 위한 전조였다.

    물론 이 모습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 줄 수 없는지라 루드웨어는 만독묘랑과

    서종이 보지 못하도록 동굴로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만드니 아깝다는 얼굴을 하

    는 그들이였다.

    "이를 어쩌지....이를..."

    루드웨어는 과연 아무 문제 없이 알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동굴

    입구를 맴돌고 있으니 그것을 보고 있던 만독묘랑이 곰방대를 던져 주며 말했

    다.

    "거참 신선이란 사람이 뭐를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요. 담배나 하나 피면

    서 느긋하게 기다리시구려."

    "...후..."

    그의 말이 틀린 것이 없는지라 루드웨어는 그가 넘겨 준 곰방대를 받아서는 담

    배를 피우며 걱정을 삭히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알을 낳는 것이 시간이 걸리는

    지 세시간 정도가 지나자 그의 앞에는 수북하게 담뱃재가 쌓여 산을 이루고 있

    었다.

    "아!"

    한 순간 루드웨어는 크게 탄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방금 전만 해도

    강렬하게 느껴지던 마나의 기운이 어느정도 사그라들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

    다.

    곰방대를 만독묘랑에게 던져 준 루드웨어는 급히 동굴 안으로 들어갔는데, 거대

    한 로노와르의 몸 사이로 하얀색의 알이 눈에 들어오는 지라 금새 기쁨의 미소

    가 배인 루드웨어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알 걱정보다 로노와르에 대한 걱정이 더 났기에 조심스럽

    게 다가가서는 물었다.

    "로노와르 몸은 괜찮은거야?"

    [응. 이 곳의 마나분포가 별로 좋지 않아 고생은 했지만, 별 문제는 없는 것 같

    아.]

    "휴. 다행이다."

    아무 문제없다는 말에 안도의 한 숨을 쉰 루드웨어는 조심스럽게 로노와르가

    낳은 알로 다가갔다.

    다른 생물들과는 달리 드래곤은 난생이라고는 하지만, 어미의 몸에서 알이 되어

    나올 때 어느정도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알이 부화하기까지의 세달의 시간은 마나를 흡수하여 어느정도 기본이 잡힌 드

    래곤 하트에 계속 적으로 마나가 들어가 완성되게 되는 시간과 드래곤의 종류

    에 따른 내성이 만들어지는 때이기 때문에, 지금부턴 로노와르가 절대 움직여서

    는 안 되는 기간이였다.

    세달 내내 알을 감싸서 온도를 유지하는 한편, 자신의 몸에 마나를 지속적으로

    알로 보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이 세 달의 시간 동안 엄마 드래곤의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버텨야하기 때

    문에 암컷 드래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바로 부화의 시기였다.

    게으른 드래곤이 잠 한숨도 자지 않고,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 계속 적으로 마

    나를 불어 넣어야되는데, 어찌 쉽겠는가?

    가끔씩 암컷드래곤 모임에서 남편들도 알을 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였다.

    뭐 루드웨어야 드래곤이 아닌만큼 그런 의무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조금 걱정

    이 되는 것은 사실이였다.

    "음...역시 중원에서 알고 있는 용과는 조금 틀리군요."

    언제 들어왔는지 알을 품고 있는 로노와르를 보며 서종이 중얼거렸는데, 만독묘

    랑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뭐 멀리 동이에서는 용마가 알을 낳는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많이 있으니 용도

    여러종류가 있나보지."

    "그렇군요."

    로노와르가 알을 품기 시작할 때 루드웨어 역시 바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것

    은 바로 약속했던 마법무기를 만들어 주기 위함이였다..

    한편 동굴을 구하기 위해 어디론가 사라졌던 묵립은 의외의 장소에 있었다.

    동굴을 찾기 위해 여러군데를 돌아다녀보았던 그였지만, 루드웨어가 말했던 조

    건에 맞는 동굴은 발견할 수 없었는데, 한참을 그렇게 찾아보던 중 의외의 사람

    과 마주치게 되었다.

    어느정도의 크기가 있는 동굴을 발견한 그는 안쪽은 넓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으로 들어서는데, 어느정도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서 누군가 살고 있다는 것

    을 알 수 있었다.

    "음.."

    여러 가지 생활용품과 함께 가운데에는 커대한 쇠솥이 놓여져 있었는데, 솥 안

    의 잔존물을 확인하니 독성이 강한 무엇인가를 끓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독묘랑의 동굴인가?"

    하지만 그곳은 만독묘랑이 다스리고 있는 두 부족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곳이였기에 이내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무엇인가가 머리 위에서 날라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합!"

    묵립은 크게 놀라서는 기합과 함께 몸을 뒤로 날렸는데, 그 순간 무엇인가가 땅

    에 박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독침?"

    안력을 돋구어 보니 땅에 꽂힌 물건이 독침인지라 고개를 들어 자신에게 독침

    을 날린 자를 찾아 보았는데, 천장의 한 곳에서 어린 아이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이는 대략 열살 정도의 어린 아이였는데, 짐승 가죽을 걸치고 있는 것이 남만

    의 아이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보통 아이와는 다른 것이 허리에 암기 주머니를 들고 있다는 것인데, 자

    신의 공격이 실패하자 마치 짐승과도 같이 네발로 사방을 몸을 날리더니 또 다

    시 암기로 묵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의 종적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쉽게 당한 묵립이 아니였으니

    사방으로 움직여나가 벽을 박차며 암기를 피해서는 순식간에 아이의 뒤쪽으로

    갈 수 있었다.

    "크아앙!"

    짐승과도 같은 소리를 내는 아이는 뒷발을 들어 그대로 묵립을 걷어차려고 했

    는데, 어느저도 내공이 있기는 했지만, 그가 두려워 할 정도는 아니였다.

    자신에게 날아온 발목을 왼손으로 잡은 그는 손가락을 들어 아이의 마혈을 짚

    으니 묵립의 손에 거꾸로 매달린 신세가 되어 버렸다.

    "휴.."

    아이를 잡은 묵립은 숨을 내쉬며 천천히 녀석을 땅에다 눕혀 놓았는데, 그 녀석

    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는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고 있었

    다.

    "짐승 같은 꼬마로군."

    쉽게 말하면 뽀드락니가 난 아이의 얼굴을 보며 생각보다 귀엽다고 생각하는

    묵립이였는데, 아이의 팔목에 하나의 팔찌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음..."

    남만의 부족들이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정교한 문양을 가지고 있는지라 천천히

    팔찌를 빼어서는 자세히 관찰해 보았는데, 그곳에선 한번도 보지 못한 문자가

    적혀 있었다.

    "어디선가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묵립의 눈에는 그렇게 낯설게 보이지 않는 문자였기에 고개를 갸우뚱거

    려보았지만, 역시나 문자의 읽을 수는 없었다.

    아이를 내려놓은 묵립은 근처를 뒤적거리며 살펴보았는데, 한 쪽 구석에서 땅이

    파여진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음..."

    자세히 살펴보던 묵립은 천천히 손을 들어 벽을 짚어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돌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곤 천천히 내공을 돋구어 빼어보았는데, 그곳에는 세

    권 정도의 책이 들어 있었다.

    "광의만독경(狂醫萬毒經)? 설마 이곳이 광의가 살고 있었던 곳인가?"

    책의 이름을 본 묵립은 광의가 이곳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을 제조하던 쇠솥과 함께 여러 가지 물품들은 그의 생각에 확증해 주고 있었

    다.

    책의 두권은 광의만독경이였지만, 나머지 한권은 아무런 이름도 쓰여져 있지 않

    은지라 묵립은 무의식적으로 펼처보았는데, 그곳엔 자세한 날짜와 함께 자잘한

    글씨로 글이 적혀 있었다.

    "일기로군..."

    그것이 광의의 일기라는 것을 알게 된 묵립은 천천히 처음부터 읽어나가기 시

    작했는데, 그곳에는 그가 이곳에 들어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적혀 있었

    다.

    그리고 한참을 읽어나간 묵립은 그곳에서 자신이 붙잡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음..."

    흥미를 느낀 묵립은 잠시 아이의 얼굴을 흝어보고는 일기를 읽어나가기 시작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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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정말...싫당...

    연재란에 관계 없는 글을 올리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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