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99화 (199/247)
  • 제 12 장 남만에서 태어난 헤츨링 루카스 (2)

    "당신은 이곳에 있으시오."

    "유리마?"

    루드웨어는 갑자기 나타난 묵립의 모습에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로노와르는 드래코니안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인데, 예상외로 묵립

    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며 조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로노와르가...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어렴풋이...하지만 설마 용의 일족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소."

    "....."

    그 말과 함께 묵립이 사라지니 루드웨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로노와르가 용이라는 사실에 묵립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루드웨어가 사는 세계에서는 드래곤의 실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이곳

    에선 용은 성체가 됨과 동시에 하늘로 승천하는 존재였기에 그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소수에 의해서 전설은 만들어지고, 그러한 전설을 바탕으로 민초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설화가 퍼져 있었기에 용의 존재는 민초들에게 어렴풋이 나마

    실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묵립이 놀라기는 했지만, 그리 당황하지 않았던 것이다.

    루드웨어는 로노와르를 위해 마법을 사용하여 편안한 자리를 마련해주니 그녀

    는 무거운 몸을 움직여서는 간신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과거 인간의 아이를 낳았을 때와는 다른 증상을 겪고 있었기에 루드웨어로선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젠장!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이거...'

    하지만 그리 쉽게 일은 풀리지 않는 것이니, 묵립을 기다리고 있던 루드웨어는

    근처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있다..'

    이상하리만큼 고요했기에 그러한 생각은 더욱 더 짙어져가고 있었는데, 그 때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들을 향해 무엇인가가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실드!"

    급히 실드마법을 사용하여 자신들을 향해 날아온 것을 막았는데, 땅으로 떨어진

    물체를 본 순간 루드웨어는 주위에 있는 자들이 어떤 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만의 부족이로군!"

    그들을 향해 날아온 것은 바람화살, 남만의 민족들이 주로 사용하는 입으로 부

    는 독화살이였기 때문이다.

    바람화살이 실패하자 하나 둘씩 전사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평상시에는 별로 두려울 것이 없었지만, 로노와르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는 루드웨어로선 그들조차 번거로운 존재 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을 둘러싼 부족 전사들은 공격해 오지 않고 있었는데,

    그들의 사이로 한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중원인이로군."

    부족들이 입고 있는 옷과 크게 다른 중원의 복식을 하고 있는 자였기에 그가

    중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만독묘랑님의 영역이요. 서역인인 당신들이 왜 이곳으로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돌아가도록 하시오."

    남방에 속하는 중원어를 사용하고 있는 그는 조용히 타이르듯이 말하고 있었는

    데, 로노와르의 모습을 보는 순간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

    이러한 모습은 다른 부족 전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들은 바람 화살을 막

    는 투명한 벽을 보며 크게 놀라기는 했지만, 주술을 사용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주술사의 뿔과 함께 몇장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 여인을 보자 당황한 기색은

    더욱 짙어져만 갔다.

    "다..당신들은 도대체..."

    중원인 역시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는데,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루드웨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린 천계에서 내려온 선인들인데, 남방미륵불을 만나러 가던 중 사방신수의

    하나이신 청룡의 따님께서 용아(龍兒)를 배신지라 잠시 이곳에서 몸을 쉴 곳을

    찾고 있었소이다!"

    일단은 멋드러지게 속여보는 루드웨어였는데, 이곳 남만의 민족들이 불교를 믿

    지 않기는 하나 그들은 대장으로 보이는 중원인은 다르리라는 생각에 말을 한

    것이다.

    한참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그는 무릎을 꿇어서는 포권지례를 하며 인사를

    올렸다.

    "융천(隆川)에 사는 서종(徐鍾)이 선인들께 인사를 올립니다."

    "일어나시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 루드웨어였으니 서종이란 남자에게 자신의 생각이

    잘 먹혀들어갔기 때문이다.

    루드웨어와 로노와르는 서종의 안내를 받으며 쉴 곳을 찾을 수 있었으니 그곳

    은 바로 사신족의 부락이였다.

    과연 뱀을 숭상하는 신앙을 지닌 만큼 부족 전사들의 몸에는 뱀의 문신이 멋드

    러지게 새겨져 있어, 용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루드웨어는 서종의 배려로 작은 집에서 몸을 쉬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 일단은

    로노와르가 본체의 모습으로 변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서종을 보며

    물었다.

    "서대협에게 부탁을 드리겠소."

    "말씀하십시오. 선인님."

    "용녀께서 순산하시기 위해선 거대한 동굴이 하나 필요합니다."

    그 말에 한참을 생각한 서종은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가 말을 이었다.

    "그 만한 동굴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무슨 문제라도?"

    "그 동굴은 만독묘랑님께서 거차하고 계신 곳인지라 저의 힘으로는 ....."

    그제서야 서종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이유를 알게 된 루드웨어는 미소를 지

    으며 말했다.

    "만독묘랑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안내 할 수 있겠소이까?"

    "알겠습니다."

    다행히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있는지 서종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했다.

    묵립이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루드웨어로선 하루빨리 동굴을 마련하는 것

    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로노와르에게 잠시 쉬라고 말을 한 후 서종을 따라 동굴

    로 걸음을 옮겼다.

    부족마을에서 두시간 정도를 걸어가자 거대한 산과 함께 동굴의 모습이 드러났

    는데, 동굴의 윗쪽에 음각으로 독묘동(毒苗洞)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이 보

    였다.

    동굴은 상당히 거대했기에 로노와르가 본체의 모습을 풀어도 충분했기 때문에

    반드시 만독묘랑의 허락을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그였다.

    여기저기 야명석이 박혀 있어 동굴로 들어가도 어둡지 않았는지라 값비싼 야명

    석으로 동굴을 밝히는 만독묘랑을 보며 이곳에서 그의 권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

    "크엉!"

    한참을 들어가자 맹수의 울음소리가 크게 울리기 시작했는데, 야명석의 빛으로

    들어난 그들의 모습으로 루드웨어는 그것이 두 마리의 표범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표범들은 서종과 루드웨어를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으려는 듯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는데, 그 때 그들의 뒤로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서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되었다. 이제 돌아가도록 하거라."

    "잉..."

    표범들은 그의 몸에 머리를 비비더니 동굴 안으로 사라졌는데, 그 자의 모습을

    본 서종은 한쪽 무릎을 꿇고는 포권을 하며 말했다.

    "만독묘랑님께 인사 올립니다."

    서종의 인사로 그가 만독묘랑이라는 것을 안 루드웨어는 안력을 돋구어 그의

    모습을 살피기 시작했다.

    긴머리로 짐승의 가죽으로 몸을 가리고 있는 자였지만, 날카로운 손톱에는 독기

    가 서려 있는 듯 푸르스름한 기운이 서려 있었고, 내공 또한 상당해 보였다.

    "서종 오랜만이구나."

    "예."

    "그런데 내가 외부인을 끌고 오다니 그 사람은 누구더냐?"

    만독묘랑의 말에 루드웨어는 포권을 하며 말했다.

    "본인은 천계에서 온 루드웨어라고 하오."

    "천계? 푸하하하하!"

    천계에서 왔다는 말에 만독묘랑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크게 대소를 하니 그것을

    보는 서종은 크게 당황해서는 말했다.

    "만독묘랑님께 말씀드립니다. 이분은 천계에서 오시어 남방미륵불을 만나러 가

    신 분이 맞습니다."

    "서종. 그런 허무맹랑한 속임수에 걸려들다니 어리석구나."

    "하지만...."

    루드웨어는 그의 말에 실력을 보여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조용히 시동

    어를 외쳤다.

    "라이트!"

    그 순간 루드웨어의 몸에서 십여개의 빛의 구가 나와서는 사방을 밝히니 만독

    묘랑으로서도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어찌하면 믿어 주시겠소이까?"

    "......"

    그제서야 정말 천계에서 내려온 신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만독묘랑이

    였다.

    "신선께서는 용녀께서 해산을 할 시기가 오신지라 남방미륵불을 만나러 가시는

    중 잠시 이곳에 들리셨다고 합니다. 용녀께서 해산하시기 위해선 큰 동굴이 필

    요한데, 이곳의 동굴은 만독묘랑님의 독묘동밖에 없는지라 이렇게 오셨다고 합

    니다."

    "음..."

    서종의 말에 자초지정을 알게 된 만독묘랑은 잠시 생각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진짜 신선이라면 아무리 남만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라고 해도 상대

    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했으니 그로서도 조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한참

    을 생각하던 그는 천천히 루드웨어를 보며 말했다.

    "그대에게 이 독묘동을 빌려준다면 나에게 무엇을 주겠소."

    그 말에 루드웨어는 반쯤은 성공했다는 그를 보며 소리쳤다.

    "그대의 무기에 술법을 걸어주겠소."

    "술법?"

    "그렇소."

    그 말과 함께 루드웨어는 가볍게 파이어불 주문을 외우니 그의 오른손에는 시

    뻘겋게 불타고 있는 화염구가 형성되었다.

    "아!"

    서종은 만독묘랑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니 신선의 무기가 그러한 술법

    을 부릴 수 있는 무기가 생긴다면 나쁠 것은 없는지라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용녀를 위해 이 동굴을 빌려주도록 하겠소."

    "만족묘랑에게 감사를 드리요."

    루드웨어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 고개를 저은 만독묘랑은 손을 들어서는 말

    했다.

    "이것은 단지 거래일 뿐이요. 당신이 신선이라해도 난 관요을 받거나 베푸는 사

    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오."

    "....."

    루드웨어는 만독묘랑이란 자가 자신에 대해 상당한 자긍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쨋든 거래는 완벽하게 성공하였는지라 로노와르는 만독묘랑의 동굴로 거처를

    옮길 수 있었는데, 루드웨어는 묵립의 안위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중원의 무림인이라는 티가 확연히 드러난 그가 부족의 전사들과 만난다면 일전

    을 벌일 것은 당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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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밑에 밑의 글....상업적인..글은 좀 안 올렸음 합니다...

    요즘은 바이러스 메일도 엄청 오던데...

    내가 밉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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