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91화 (191/247)

제 10 장 회하대전 (3)

물론 각자의 능력이 출중한 만큼 별 문제는 없었지만, 문제는 전혀 상관없는 사

람이 예랑이 아빠였다.

예랑이의 말대로 전혀 수영을 하지 못한 그는 물에 빠진 후 묵립까지 물귀신으

로 만들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내력이 실린 장에 턱을 얻어맞고는 그대로 혼절

한 채 끌려 나왔는데, 그러는 동안 꽤 많은 물을 먹었는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

었다.

"아빠! 흑흑..."

예랑이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아빠의 몸을 잡고 통곡을 하고 있었으니

누가 보면 영락없이 예랑이 아빠가 죽었다고 생각한 부분이였다.

하지만 그는 멍든 턱을 제외하고는 모두 말짱한 상태였으니 그 모습에 한숨을

쉬던 도연랑이 천천히 그의 팔꿈치는 눌러서는 자국을 주자 예랑이 아빠는 비

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끄아악!"

"아빠!"

아버지가 사라지자 예랑이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간격드니 참으로 눈

물나는 부녀의 상봉이라 할 수 있었다.

"예랑아 그 동안 고생 많았니 귀여운 내 새끼!"

"아빠!"

예랑이와 혼절한 그가 못 만난 시간은 반시진도 넘지 못하는 짧은 시간이였으

니 곁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극성스러운 아빠가 있는 예랑이가 시집이나 제대로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로노와르였다.

간단하게 마법을 응용하여 뜨끈한 바람을 만들어 사람들의 옷을 말려준 로노와

르였는데,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보니 무엇인가 잊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연랑 아까 뭐라고 나한테 말하지 않았니."

"아! 강 건너의 정체모를 무사들이 함정을 파 놓고 있었는데."

"응?"

그 말에 강건너를 살펴본 로노와르였지만, 이상한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

다.

"강건너에는 아무도 없는데?"

"....신녀님...강 건너왔아요."

잠시 얼빠진 모습을 보였던 로노와르는 흔들리는 신형을 바로 잡고는 뒤로 돌

아서는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숲에 숨어 포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음..있긴 있구나. 그나저나 저 사람들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강 건너온지도

반시진이 넘어가는데 가만히 숨어 있기만 하잖아?"

"그것이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로노와르 일행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어벙한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한편 로노와르를 기다리고 있는 청건단의 무사들에게도 한가지 사연이 있었으

니 그것은 바로 계획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자 명령체계에 큰 문제가 생긴 것

이다.

일단은 상대가 상대인만큼 강한 고수들을 함정의 끝에 포진시켜 녀석들을 기다

리다가 잡는 것이 그 주 계획이였는데, 생각보다 상대가 강한 탓에 계획은 제대

로 진행하지 않았고, 로노와르 일행이 움직이지 않자 청건단의 무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 자리에서 대기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젠장할! 단주님께 연락은 없나?"

"아직입니다!"

"대장! 지금이라도 저 녀석들을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멍청한 녀석. 혈류검을 상대로 계획 없는 공격이 먹혀들어 갈 것이라 생각하느

냐. 전부다 몰살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동안 혈류검 심형도를 상대로 많은 실패를 거듭한 무림맹의 무사들은 계획이

차질이 생기자 어쩌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으니 이

멍청한 사태는 혈류검의 명성도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엇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는지라 단주를 비롯한 청건단 수뇌부들은

급히 다른 계획을 짜느라 분주하기 그지 없었다.

"휴.."

징천명은 이들의 모습을 보며 한 숨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은 말한 것이 있

는니 만큼 조금 기다려 줄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획은 완벽하게 짜이니 청건단의 무사들을 드디어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계획이 모두 완성되기까지는 다시 반시진이 흐른 후였고, 로노와르 일

행은 유유하게 청건단의 매복을 벗어나 길을 가고 있었다.

숲에 몸을 숨키며 계속 자신들을 따라오고 있는 무사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기

는 했지만, 귀찮은 일이 싫은지라 로노와르는 그들을 끌고 계속 길을 갈 뿐이였

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예랑이 부녀때문이였으니 무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을

두려워서 가지도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린 예랑이 앞에서 싸움을 할 수는

없는 일인지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였다.

"그냥 남아 있다가 출발하면 안전하게 갈 수 있을텐데, 왜 자꾸 우리를 따라 오

는거에요."

초희는 예랑이 부녀가 동행을 하자 위험하기에 떨어지게 하려고 했지만, 예랑이

아빠는 요지부동이였다.

"아이고 살려주십시오. 무사님들이 간 다음에 저들이 습격을 하면 저 같은 놈이

어찌 살아남겠습니까. 거기다가 제가 죽는 것은 별 문제가 없으나..우리 예랑이

가...흑흑흑...예랑아.."

"아빠!"

또 다시 자기 감정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 예랑이 아빠는 예랑이를 부둥켜 안고

통곡을 하니 다시 시작된 부녀의 눈물나는 상봉장면이였다.

"이젠 지겹다..."

초희는 이제 두 사람을 완전히 포기할 수 밖에 없었으니 어느 누구도 예랑이

부녀가 그들과 동행을 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초희가 포기를 하고 돌아서니 예랑이 아빠의 눈에선 빛이 일기 시작했다. 평범

한 사람의 눈에선 보기 힘든 눈빛이였으니 다른 이가 본다면 그가 무슨 목적이

있어 로노와르 일행과 합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자 그의 입가에선 야릇한 미소가 흘러나왔으니 과연 예랑

이 아빠가 노리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한참을 그렇게 가고 있을 때 일행들의 앞으로 한남자가 천천히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그는 바로 진천명이였다.

단주의 명령에 따라 진천명은 일력의 계획의 서장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두 자

루의 검을 꼬아 쥔 그는 그녀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천천히 고개를 들고서는 말

했다.

"멈추시요!"

로노와르 일행은 진천명의 몸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자 그의 말대로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도연랑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무사들과는 무엇인가 느낌이 틀린 진천명을 보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때 초희가 앞으로 나와서는 손가락을 처들며 소

리쳤다.

"당신은 누군데 우리의 앞길을 막는거지요!"

"본인은 무림맹 청건단에 속해 있는 진천명이라하오. 당신들 중에 무림맹에서

지명수배를 한 혈류검이란 자가 있다 들었소이다."

진천명의 말에 초희는 자신도 모르게 뒤에 서 있던 묵립을 쳐다보았는데, 그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혈류검 심형도! 언제까지 여인들의 뒤에 숨어 있을텐가!"

진천명은 묵립에게 검을 가리키며 날카롭게 소리질렀는데, 그 때 예랑이가 갑자

기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앙!!"

"예랑아! 왜 그러느냐!"

"흑흑...아빠 저 사람 너무 무서워요..."

"으드득...무림맹의 무사가 어린아이를 핍박하다니 그러고도 네가 정파의 무사란

말이냐!"

"...."

예랑이 아빠는 딸을 울린 진천명을 보며 이를 갈며 소리치지 멋드러지게 폼을

잡았던 진천명으로선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수준 낮은 남자네. 꼬마를 울리다니 말이야."

"저러고도 정파의 무사라고 폼잡기는 흥!"

홍련칠화들은 예랑이를 울린 진천명을 흉보며 소근거리기 시작하니 그로선 창

피함에 얼굴이 붉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였기에 내공을 돋구어서는 묵립을 향해

빠른 속도로 공격해 들어갔다.

"흥!"

하지만 묵립에게는 그를 지키는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안초희였다.

진천명이 쌍검을 들어서 공격해오자 허리에서 검을 뽑아든 초희는 화무 십이검

을 사용하여 반격을 하니 두 사람 사이에는 날카로운 파쇠음과 함께 불똥이 튀

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청석유로 밥 말아 먹인 진천명은 내공에서나 초식에서 안초희를 크게

압도하고 있으니 단 삽합만에 초희는 검을 떨어뜨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아!"

로노와르에게 개정대법을 받은 후 내공이 급성장하여 각자의 무공이 일류의 수

준에 달해 있다고 자신하던 홍련칠화였는데, 선녀지음 안초희가 삼합만에 나가

떨어지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초희의 검법이 여섯사람 중에서 가장 떨어지기는 했지만, 결코 삼합만에

나가 떨어질 정도의 실력은 아니였다.

"우습군. 혈류검이란 명성을 지닌자가 여자를 앞세우다니 말이야."

묵립은 초희가 바닥에 쓰러지자 흠찟한 모습을 취했는데, 이어 그의 도발 어린

발언이 나오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는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겨갔는데, 그 때

그의 앞을 쌍검무랑 당매가 막으며 나섰다.

"쌍검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한번 겨루고 싶군요."

"...."

그녀의 단호한 눈빛에 묵립은 다시 뒤로 물러서니 당매는 등뒤에 있는 쌍검을

뽑아 들어서는 곡풍부영의 경공술을 사용해서는 앞으로 몸을 날렸다.

진천명은 혈류검의 앞을 가로막으며 나선 여인이 자신과 같이 쌍검을 쓰는 것

을 보자 조금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왼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왼발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발 밑에서 큰 바람이 형성되며 일대를 크게 어지럽

히니 당매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신풍영각공!(神風靈脚功)"

신충영각공은 진천명이 사문에서 배운 각공의 하나 였다. 물론 삼륙각법에 지나

지 않기는 했지만, 내공이 크게 진척이 되면서 상승무공에도 뒤지지 않는 위력

을 만들어냈는데, 가볍게 발을 내민 것만으로도 수십개의 각영이 하늘로 치솟아

오른 당매를 압박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장풍과도 같이 이 공격은 사방에서 바람처럼 몰아치지 당매는 크게 놀라서는

천근추를 사용하여 밑으로 몸을 떨어뜨렸고, 머리 위로 각풍이 충돌하면서 큰

소리와 함께 돌풍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머리 위로 누가 올라서는 것이 싫어서 잠시 실례했소이다."

"음..."

천근추로 땅으로 내려섰을 때 큰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천명이란 사내

가 그것을 공략하지 않자 당매로선 조금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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