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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86화 (186/247)
  • 제 9 장 남편찾아 삼만리 (5)

    로노와르의 물음에 그는 크게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도연랑이 가볍게

    분근착골의 수법을 펼치차 크게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고는 순순히 이유를

    털어 놓았다.

    "흑흑...오무황령(五武皇令)이 떨어졌습니다."

    "오무황령?"

    로노와르는 들어 본 적이 없는지라 고개를 가우뚱거리고 있었다.

    "아!.."

    하지만 도연랑을 비롯한 다른 여인들은 오무황령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그녀로선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오무황령이 뭐길레 그러는거야?"

    로노와르가 물어보자 도연랑은 시퍼렇게 변한 얼굴로 그것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재 무림은 정과 사의 그리고 마교, 정사지간 이렇게 네 개로 나눌 수 있습니

    다. 정은 무림맹이란 조직이, 사는 대사련이란 조직이 맡고 있는 것이지요."

    "응. 나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하지만 실제로는 무림은 거대한 하나의 조직 밑에 네 개의 조직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해야 맞는 것입니다."

    "하나의 거대한 조직?"

    "예... 무림에선 공공연한 비밀로 지켜져 오고 있었지만, 어느정도 무림에 대해

    서 아는 이들은 그 조직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합니다."

    "...그것이 오무황령인가?"

    "예....저 역시 오무황령을 출현을 나타내는 태산의 오무황기를 본 적은 없지만,

    중원 무림에서 숱하게 비밀로 남아 있는 무림명가의 멸문등은 거의 대부분이

    오무황기와 관련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은 두려운 존재들입니다."

    자신의 실력을 아는 도연랑마저 크게 긴장하는 얼굴을 하며 설명을 하는 것을

    보니 오무황령이란 자들이 상당히 무서운 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만....무의 세계에서 빠져 나간 이들도 다섯명인데...음...'

    혹시 창조주의 세계에서 빠져나간자들과 관련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로노와르

    는 도연랑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나저나 왜 오무황이라 부르는거지?"

    "처음 오무황령이 출현 했을 때 그들의 숫자는 다섯명에 지나지 않았으니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인간은 상상치도 못한 엄청난 무공을 소유하고 있었던지라 사

    람들은 그들을 오무황이라 하며 그들이 만든 집단을 오무황령이라 부르고 있습

    니다."

    "음..."

    자신의 짐작이 틀림이 없다고 자신하는 로노와르였다.

    만약 이들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자들이 맞다면, 오무황령을 통해 많은 무사

    들로 하여금 자신을 감시하게 하는 이유는 창조주가 보낸 사람을 경계하기 위

    함이 분명했다.

    "설마..내가 소환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가능성이 높았다.

    루드웨어가 도통 중원으로 얼굴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이때에 장강혈사로 이방

    인의 무사로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것을 드러냈으니 그들이 그녀를 소환자라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된통 걸렸다..'

    자신은 남자 남편을 찾을 뿐인데, 대사련에 이어 이제는 오무황이란 녀석들에게

    까지 견제를 당해야 앞날이 깜깜해질 뿐이였다.

    "이번 일에 끼여든 문파와 문도들의 수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하남으로 가는 길목의 모든 중소문파들은 모두

    오무황령의 명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천명정도의 무사들이 더

    모이겠지요."

    "아...."

    자신들을 쫓고 있는 사람을 수천명의 사람들로 하여금 지키게 하면 일단은 그

    의 종적을 알 수 있을뿐더러 그 움직임까지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오무황은

    로노와르에게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한 것이다.

    물론 상대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도대체 그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이유가 뭐지?"

    "그건...다음의 지시를 받아야 아는지라..."

    "일단은 우리를 감시하라는 지시만이 내려진건가?"

    "예."

    녀석의 자백을 들으며 로노와르는 오무황이란 자들이 도데체 누굴일까 궁금하

    지 않을 수 없았다.

    '일단은 자유생명체인 그들 중 한명은 만화전주란 말이야...이런 것을 미루어 보

    아 그들은 모두 무림 각지에 흩어져 있을 확률이 높은데...만화전주는 내가 소환

    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을 미루어본다면 다섯사람은 서로 떨어져 정

    보교환이 어렵거나 지금은 다섯사람의 연합이 깨졌다고도 생각할 수도 있겠군.'

    멋드러지게 지금의 상황을 해석하고 있는 로노와르는 앞으로 닥쳐올 또 다른

    시련보다는 지금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아~! 무림의 아낙네가 가는 길은 이렇게 험하단 말인가.."

    잠시 헛소리에 가까운 한탄을 잠시 한 로노와르는 유진영을 보며 음흉한 미소

    를 짓기 시작했다.

    "로노와르 소저...무슨 짓을 하려는 겝니까..."

    "별 것 아닙니다. 잠시 저의 행세를 조금 해주셨으면 해서요."

    "예."

    "잠시 마차 안으로 무장들을 불러주시겠습니까?"

    "예..."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유진영은 마차의 근처에서 말을 몰아오는 무장들을

    들어오게 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유진영은 그 무장들과 함께 말을 몰아 나와서

    는 다른 곳을 향해 떠나갔다.

    이곳에 모인 군웅들은 오무황령에 이어 무후만을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

    문에 그들이 떠나가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군웅의 사이를 지나

    떠나간 이들은 바로 로노와르와 홍련칠화들이였다.

    "로노와르 소저 너무해요!! 흑흑..."

    마차 안에는 변변찮은 옷도 없이 강제로 여자의 옷이 입혀진 유진영과 그의 부

    하들이 있었으니 나름대로 명예가 있는 그들인지라 그런 몰골로 밖으로 나간다

    는 것은 크게 창피한 일인지라 눈물만 흘릴 뿐이였다.

    한참을 말을 몰아간 로노와르는 군웅들의 모습이 모두 사라지자 홍련칠화들을

    보며 마법의 시동을 외었다.

    "디스펠 폴리모프 아더!"

    그녀들은 폴리모프가 풀리자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으니 자신의 모습이 다시 아

    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변하자 크게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우와 굉장해요. 변용술과는 완전히 달라서인지 우리를 지키고 있던 군웅들은

    눈치도 못채더라고요."

    초희는 로노와르의 기술에 크게 감탄해서는 연신 조잘대고 있었으니 잠시 근처

    에 풀을 뜯어 귓구멍에 틀어박은 그녀는 도연랑을 보며 물었다.

    "하남 무림맹까지 얼마나 시일이 걸릴 것 같으냐?"

    "글쎄요. 이렇게 놀면서 간다면 한달 이상은 걸릴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 뭐 할 수 없네. 천천히 가야지.."

    "...."

    어차피 드래곤이란 녀석들이 넉넉한 시간으로 살아가는 놈들인지라 로노와르고

    그렇게 급할 것은 없다는 생각에 도연랑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하루빨리 헤츨링을 낳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지만,

    이젠 여인들과 지내는 것이 조금 익숙해져서 인지 그때와 같이 화급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 로노와르였다.

    과연 로노와르는 헤츨링 생산의 가장 중요한 열쇠인 루드웨어를 만날 수 있을

    는지.....

    군웅들의 감시를 피해 여행을 다니는 로노와르 일행은 만약의 경우를 위해 몇

    명은 남장을 시켜 남녀의 비율을 똑같게 했다.

    로노와르와 도연랑, 안초희, 그리고 항주 월인각에서 나온 한인영은 남장을 나

    머지 여인들은 보통의 무림 여인들의 복장을 계속 입어 명문무가의 제자들이

    강호를 여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로노와르의 이런 생각은 상당히 적중하여 간간히 나타나는 산적들과 인신매매

    범들을 제외하고는 적이 없는 조용한 여행이 계속 되었고, 로노와르 일행은 일

    주일만에 반정도의 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군웅들과는 달리 그들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한명 있었으

    니 그는 바로 일본도를 든 삿갓의 무사였다.

    "와...신녀님 저 저 사라한테 반한 것 같아요."

    안초희는 객잔에서 난데없이 삿갓의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응? 무슨 소리야?"

    "세상에 남자가 어떻게 저렇게 끈질길 수가 있지요? 저 사람을 따돌리기 위해

    별 수를 다썼는데, 아직도 붙어 있잖아요. 저 정도의 끈기면 이쁜 초희를 행복

    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초희의 횡설수설에 도연랑은 근처에 있던 소심랑의 부채를 들어서는 머리를 후

    려갈겨 준 후 로노와르를 보며 말했다.

    "도저히 저 남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음...나도 마찬가지야."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밀리에 감시하는 것도 아닌 평상시 여행을

    할 때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 객잔에 들어서면 한 구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그를 볼 수 있으니 로노와르로서도 조금 황당한 남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

    다.

    마치 자신들의 여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듯한 남자, 한 번은 객잔에 도착하기

    전에 약간의 협의를 한 후 일행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다음날 약속된 장소로 모

    이는 방법도 써보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약속된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로노와르의 등에 붙은 귀신같은 남자인 삿갓의 무사였으니 미운 얼굴도 자주

    보니 요즘 들어서는 조금 정도 드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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