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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81화 (181/247)
  • 제 8 장 부맹주의 어여쁜 세딸 (9)

    루드웨어가 하는 말에 조금 당황한 사능군이였다.

    갑자기 난데없이 그가 자신에게 거래를 하고자 하기 때문이였다.

    "도대체 무슨 거래를 하자는 말인가?"

    무림맹의 부맹주인 자신에게 헛소리를 할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그였기에 의문

    이 가득한 얼굴로 물어 볼 수밖에 없었다.

    "저로선 부맹주님께 닥친 문제에 대해서 고심히 생각해보고 결정한 것입니다."

    "내 고민?"

    "예. 대사련의 부련주인 주문진 그자가 부맹주께 가장 큰 문제거리가 아닙니

    까?"

    그 말에 크게 놀란 사능군은 앞에 있던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린가!!"

    "무당의 장인형소협을 끝까지 잡으려고 했던 것도 다 주문진에게서 딸을 보호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방책이 아니였습니까?"

    이미 루드웨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안 사능군은 목소리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음..."

    "원하신다면 제가 그 문제를 말끔히 처리해보도록 하지요."

    루드웨어는 자신 있게 사능군에게 말했는데, 한참 후 사능군은 크게 대소를 터

    뜨리며 말했다.

    "하하하 네 오래 살다보니 별 희한한 소리를 듣는군. 말도 안되는 소리 자네가

    얼마나 강한무공을 가지고 있는 지는 모르겠네만 상대는 대사련의 부련주로 본

    좌도 함부로 하지 못할 세력을 지닌 자인데 어찌 변변찮은 세력하나 없는 자네

    가 그를 처리하겠다는 말인가!"

    사능군은 말도 안된다는 얼굴로 소리쳤는데, 그 말에도 루드웨어는 미소를 잊지

    않고는 손가락으로 서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번 읽어보시겠습니까?"

    "...."

    루드웨어의 행동에 사능군은 천천히 서신을 받아서는 꺼내어 읽기 시작했는데,

    한글자 한글자 읽어나갈 때마다 그의 얼굴은 크게 변하기 시작했고, 모든 내용

    을 읽었을 때 떨리는 손을 하며 말했다.

    "이...이 서신이 진짜인가..."

    "물론입니다. 서신을 쓴 사람은 바로 무당의 장소협입니다. 부맹주께서도 그의

    글씨체를 보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그렇긴 하네만...."

    "말이 듣기 거북하군요. 부맹주이긴 하지만 무림의 배분으로 치면 어느정도 되

    는지는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 일어서서는 공손히 손을 모으는 사능군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림맹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직위에 있는 사능군이 서장에서 온 정체도 모르는

    오랑캐에게 공손히 예의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배님께서 도움을 주신다면 저로선 크게 감사할 뿐입니다."

    "하하하 도움이라뇨. 저 역시 하나의 조건을 있습니다."

    "조건이라면..."

    "부맹주님의 둘째 따님을 저에게 맡겨주시지 않겠습니까?"

    "헉!!"

    그 말에 다른 이들은 모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난데없이 루드웨어가 사도혜를 요구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말도 안되는 요구에 사람들은 모두 황당할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는데,

    루드웨어는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 나머지 두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시

    는 것이 어떻습니까?"

    "으...."

    금소련은 이 말도 안되는 요구를 자신의 남편이 거절할 것이라 생각하고는 그

    의 얼굴을 처다보았는데 그 순간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능군의 얼굴은 단호한 거절이 아니라 그의 요구를 생각해보는 얼굴이였기 때

    문이다.

    오랜 시간 같이 부부로 같이 지내온 사이인지라 남편의 표정이 의미하고 있는

    바를 잘 알고 있는 금소련이였다.

    "그건 말도 안돼요! 여보 제발 후회할 일은 하지 마세요."

    금소련은 사능군에게 달려가서는 그의 어깨를 흔들며 말했는데, 사능군은 그녀

    의 얼굴을 한참을 처다보다가 결정을 내리고는 루드웨어를 보며 말했다.

    "...선배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여보!"

    "진정하시오. 어차피 남해검문의 문가란 녀석 때문에 혼삿길이 막힌 아이가 아

    니였소. 루드웨어님께선 둘째 아이를 내주는 대신 첫째와 셋째가 녀석들의 손에

    서 해가 가지 않도록 해주신다 약속하셨소이다."

    "하지만...."

    사능군의 말을 모르는 것은 아니였지만 어머니의 입장으로선 어찌 손의 자식

    중 하나가 잘못되는데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남편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 여인의 길인지라 금소련의 눈에선 눈

    물이 흘러내릴 뿐이였다.

    "흑흑흑..."

    "여보.."

    흐느끼고 있는 부인의 안아주는 사능군이였다.

    그런 두 사람의 신파극을 보면서도 루드웨어는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

    는데, 그 폼이 완전히 악당과 같았던지라 사씨 청년은 검을 빼어 녀석을 베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누르고 있었다.

    한참을 눈물을 짖던 금소련은 천천히 루드웨어의 앞으로 가서는 말했다.

    "...제..제발 우리 아이를 해..행복하게 해주세요."

    "하하하!"

    그녀의 말에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웃음으로 끝낸 루드웨어는 다시 품에서

    준비되어 있던 계약서를 꺼내더니 붓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그것을 사

    능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무림의 명가에게 여아는 타 가문과의 정략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것을 부맹주께선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부맹주의 따님을 감사히 받도록 하지

    요."

    "....."

    루드웨어의 말에 그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이 그냥 종이를 받았는데, 그 때 방

    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화가 난 얼굴로 루드웨어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사문란소저?"

    루드웨어는 그녀가 사능군의 첫째딸인 사문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녀

    는 루드웨어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뺨을 후려쳤다.

    [짝!!]

    난데없이 한방을 맞은 루드웨어였는데, 별 것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볼에 손을 가져다대며 말했다.

    "표독스러움이 가득하니 사랑스러운 여인으론 조금 부족한 듯 하군요."

    "..흑흑...당신을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그 말과 함께 사문란은 다시 방을 뛰처나가니 아픈 뺨을 문지르는 루드웨어였

    다.

    "대충 이야기는 끝난 것 같으니 사도혜소저를 불러주시지 않겠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부맹주는 힘없이 말한 후 옆에 있는 금소련의 손을 잡았고, 그녀는 말없이 고개

    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방을 나갔다.

    이렇게 부맹주와의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났고, 루드웨어는 한시진 정도 후에 두

    명의 자매를 위해 팔린 사도혜를 끌고 청건단으로 향했다.

    일은 크게 진척이 되어 보름 후 사능군은 사도혜와 서장에서 온 루드웨어란 자

    의 혼인식이 있다는 서신을 받을 수 있었다.

    말없이 자신의 탁자 위에 놓인 서신을 보고 있는 사능군은 한 숨을 내쉴 수밖

    에 없었다.

    사파의 악인에게 자신의 딸을 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라 그곳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에 고민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하인 한명이 와서는 말했다.

    "청건단의 진천명 대협께서 사람을 보내셨습니다."

    "음..."

    갈까 말까를 고심하는 사능군이였지만, 일다는 자신의 딸이였기에 고개를 끄덕

    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말했다.

    "부인과 아이들에게 준비를 하라 말하게."

    "예."

    사능군의 말에 하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혼인식이 열리는 청건단으로 갈 준비

    를 하기 시작했다.

    한시진 정도의 준비를 마친 부맹주의 가족들은 루드웨어가 마련해 준 마차와

    가마에 타고는 땅을 혼인식으로 향했다.

    부맹주의 딸과 서장에서 온 무인과의 혼인은 무림맹에 큰 소문이 나 있었는지

    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청건단의 전각에 모여 있었다.

    "부맹주 어서 오시구려."

    "맹주님!"

    청건단의 한쪽에는 무림맹에서 직위가 높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

    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맹주인 구양천(九陽天)의 모습도 있었기에 포권지례

    로 인사를 하고는 천천히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부맹주 축하하네 자네게 이런 결심을 하게 되다니 말일세.."

    ".....감사합니다..."

    서장의 오랑캐에게 자신의 딸을 강제로 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축

    하의 인사를 하는 맹주가 얄미워 보이는 사능군이였다.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구양천은 중얼거렸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사능군은 크

    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재임하는 동안 사가장과 남해검문의 오랜 다툼이 끝나니 이 어찌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자네의 결정에 본인은 크게 감탄할 따름일세, 과연 부맹주는

    대인이네! 대인!"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신은 딸은 단지 루드웨어란 자에게 보냈을 뿐인데 맹주가 이런 말을 하자 당

    황하는 사능군이였는데, 그 때 한 남자가 그의 앞으로 걸어와서는 포권지례를

    하며 말했다.

    "부맹주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루드웨어대협!!"

    놀랍게도 자신의 앞에 축하의 인사를 올린 것은 다름 아닌 이번 혼인의 신랑이

    라고 생각했던 루드웨어였기에 크게 놀란 사능군이였다.

    "도..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하지만 루드웨어는 미소를 지으며 물러설 뿐이니 황당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남해검문의 제자들이 와서는 맹주에게 인사를 하고는 다시 부맹주를 보며

    무릎을 꿇고는 큰 절을 하며 소리쳤다.

    "부맹주님의 결정을 사형을 대신해 큰 절을 올리겠습니다!"

    "아니..이게 무슨...."

    "부맹주께서 저희 사문과의 원한을 가슴에 담고 두 사람을 혼인시켜주신다는

    말을 듣고 그동안 저희들은 부맹주님께 큰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렇

    게 사죄를 청합니다."

    이해 할 수 없는 일련의 사태를 보며 황당할 수밖에 없는 사능군이였는데, 멀리

    서 자신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는 아내 금소련의 모습과 그 옆에 있는

    두 딸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루드웨어의 모습이 보였다.

    '허허허 이거 내가 당했단 말인가...'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손을 대고 허무한 웃음을 짓는 사능군이였다.

    그가 들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혼인식의 당사자는 루드웨어가 아니라 바로 문

    진우라는 남해검문의 제자였던 것을 알아 챈 것이다.

    사실 사능군 역시 남해검문의 문진우란 청년이 나쁜 녀석이 아니라는 것은 알

    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둘째 딸을 이어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오랜 시간 남해검문에게

    모욕을 당해 온 자신의 선조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의 자손에게 자신의 딸을 넘긴다는 것은 그의 자존심을 둘째치고 조

    상님을 대하기에도 죄송스러웠기 때문에 강경하게 반대하고 나섰던 것인데, 이

    제 일은 자신의 손을 완전히 떠나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괜찮겠지...자질도 그정도면 뛰어난 편에 속하니...충분히 혜아를 행복하게 해줄

    테니까...'

    그런 생각을 한 사능군은 다시 눈을 들어 멀리서 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루드웨어란 자를 보았다.

    그 신분은 무림 양대산맥이라는 무당에서 제일 놓은 배분의 인물인데다가 자신

    을 속인 것은 괘씸하나 그 머리 쓰는 것도 뛰어난 인재였던 것이다.

    첫 번째 보았을 때 자신이 가진 느낌이 틀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사능군은

    조금 나이가 많은 인물이라고는 그가 자신의 사위가 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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