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70화 (170/247)
  • 제 7 장 암흑검제와의 대격돌 (4)

    마차가 부서졌기에 숲에서 노숙을 하게 된 로노와르 일행은 근처에서 작은 동

    굴을 하나 발견하고는 그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흑살문에 대해서 좀더 말씀해주시지 않겠어요?"

    유란의 질문에 장강어옹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호의 살수조직인 흑살문에 대해

    서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흑살문은 문주인 암형마제를 중심으로 한 암살조직으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사련의 휘하조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밑으로 일비라고 불리는 음영비가 있

    는데, 실제로 음영비의 모습을 본 자는 암형마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알

    려져 있지, 실제로 특급에 속하는 암살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암형마제의 다섯제

    자와 천살십이객, 그리고 암흑검제가 있는데, 암흑검제의 경우에는 흑살문의 식

    객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로 암형마제라 할 지라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고 알려져 있지."

    "음.."

    한참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숲 한편에서 무엇인가가 다가오고 있

    다는 것을 느낀 장강어옹은 급히 자신의 병장기에 손을 가져갔다.

    "누구냐!"

    유란은 체대를 빼어서는 자세를 잡고 숲을 향해 소리쳤는데, 그런 그녀의 외침

    을 아랑곳하지 않는 듯 천천히 숲에서 한 남자가 걸어와서는 모닥불에 모여 앉

    아 있는 일행들의 곁으로 다가와서는 천천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안초희는 그의 뻔뻔함에 얼굴을 붉히고는 검을 들어 내려치려고 했는데, 그 때

    장강어옹이 그녀의 손을 잡고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예?"

    그의 말에 안초희는 장강어옹이 이 뻔뻔한 남자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천천히 자리에 앉은 장강어옹은 그에게 허리에 차고 있던 호리병을 건네주고는

    말했다.

    "오랜만이군. 무강(武鋼)."

    "나 역시."

    장강어옹이 건네준 술병을 들어서는 한 모금 마신 무강이란 남자는 다시 병을

    건네주고는 자신의 앞에 있는 로노와르를 보며 말했다.

    "자네가 어검술을 사용한다는 여인이 맞는가?"

    "예."

    "음..어린 나이에 상당한 무공을 익혔군."

    "글쎄요. 저에겐 당신이 더 어린 나이로 보이는 걸요?"

    그 말에 무강이란 남자는 이채롭다는 표정을 짓고는 품에서 종이로 싸여진 물

    건을 꺼내어서는 펴기 시작했다.

    종이에는 한 마리의 잘 구어진 오리고기가 있었는데, 그것을 본 장강어옹은 너

    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하 자네는 옛날 그대로군."

    "장강어옹이 있는 곳에 술은 있지만, 안주는 없는 것은 강호의 동도들이라면 거

    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

    그렇게 말한 무강은 다리 하나를 찢어서는 장강어옹에게 건네주고는 자신 역시

    다리하나를 찢어 입에 가져갔다.

    마흔살 정도의 중년의 나이로 보임에도 그는 백살이 넘은 장강어옹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기에 그가 환골탈태를 이룬 뛰어난 고수임을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

    는 홍련칠화였다.

    "혹시...당신이..암흑검제님이신가요.."

    소심랑은 떨리는 목소리로 무강을 보며 물었는데, 오리다리를 뜯는 것을 멈춘

    무강은 그녀를 잠시 처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호의 철없는 것들이 본노에게 암흑검제란 이름을 붙여주고는 있지."

    "아!"

    안초희는 그제서야 장강어옹이 자신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란 말을 알 수 있

    었다. 무형검의 경지에 이른 검의 달인을 어찌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침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장강어옹은 무엇이 궁금한지 그를 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자네가 찾던 것은 어떻게 되었는가?"

    "음...찾기는 했네만, 주인이 돌려주려 하지를 않더군."

    "주인이라...역시나 그런 이유가 있었군."

    그의 말에 장강어옹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술을 한모금

    들이킨 후 무강을 보며 말했다.

    "이번 일 끝까지 해야겠는가?"

    "다행히 이번 일을 끝으로 돌려 받을 수 있다고하니 할 수밖에..."

    "음...그런 일이....어쩔 수 없구만.."

    "나 역시.."

    친한 친구 사이임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서 조심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로노와르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슨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가 찾고 있는

    물건이 암형마제에게 있으며 자신을 처리하는 일이 마무리되면 암형마제에게

    그 물건을 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노와르로선 죽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장강어옹의 친구라해도 그를

    봐줄 수가 없었다.

    "당여협."

    "예."

    당사람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조용히 고개를 돌리며 대답을 했는데, 로노와르

    는 미소를 지으며 하나의 부탁을 말했다.

    "비수 아홉 개만 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예."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당삼랑은 허리에 차고 있는 비도대에서 비수 아홉

    개를 꺼내어서는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시작할까요?"

    비수를 받아 들자 로노와르는 무강을 보며 말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

    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이 겨루기 위해 나선 곳은 동굴 밖에 있는 작은 공터, 로노와르와 무강은

    오장정도의 거리를 벌리고는 상대를 처다보고 있었다.

    "음..비도술인가?"

    "예."

    "의외로군, 어검술을 사용했다길레 검을 사용할 주 알았는데, 말일세.."

    "사실 이 비도술은 저의 낭군이 주로 사용하시던 것인데, 저 역시 한수 재간을

    배웠답니다."

    "음..한수의 재간이라..그럼 해볼만 하겠군."

    만만치 않은 상대라 생각한 무강은 천천히 검을 뽑아 들고는 자세를 잡았는데,

    그의 자세를 보며 장강어옹은 탄식을 하며 말했다.

    "아! 아무래도 최후식을 사용할 모양이군."

    "최후식이요?"

    "그렇단다. 무강은 마교에서 흘러나온 검법이라 알려져 있는 수라마검(修羅魔

    劍)을 익히고 있는 그 마지막 초식은 파천멸지(破天滅地)는 태산을 부술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 역시 파천멸지의 초식을 구경해 본 적은

    없지만, 초식의 흔적은 본적이 있는데 백여명의 무사들이 단 일초의 초식에 한

    줌의 재로 변했다고 하지.."

    "아!"

    동굴에서 장강어옹의 해설을 들으며 검술대결을 보고 있던 여인들은 자신도 모

    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한줌의 재로 만들었다는 뜻은 양강의 무예라는 뜻이였기에 음공에 가까운 여인

    곡의 무공과는 극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로노와르가 사용할 무공은 여인곡의 무공이 아니였다.

    물론 지금까지 사용한 그녀의 무공들도 여인곡의 무공들이 아닌 소림사의 비전

    무공을 중심으로 한 잡다한 무공과 단순한 내공의 발현정도 밖에 없었지만, 이

    번에 사용할 무공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아시오스가문의 약탈무공인 팔연환비

    도술(八連環飛刀術)과 섬광비도술(閃光飛刀術)이였다.

    루드웨어가 이곳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는 혈비도 무랑이란 자에게 약탈한 두가

    지 무공, 로노와르는 이 두가지 무공에 신공을 결합하여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여덟 개의 비도를 손가락 사이, 사이에 낀 로노와르는 자세를 잡고는 천천히 내

    공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고, 그녀의 모습을 보며 무강도 자세를 잡고는 초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서로를 경계하는 순간, 그 적막함을 깨고 먼저 공격해 들어온 사람은 무강이였

    다.

    장강어옹이 말하는 최후의 초식은 사용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 무강은

    빠른 속도로 세도해 들어가서는 공격해 들어갔는데, 단순히 한번 검을 휘둘렀음

    에도 엄청난 강기가 몰아치며 로노와르에게 밀려오기 시작했다.

    "차앗!!"

    무강이 날린 검강을 본 로노와르는 어기충소의 신법을 사용해서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가 강기를 피했다.

    [쿠구구궁!!]

    무강의 검강은 로노와르가 있었던 곳에서 쑥밭으로 만들어가며 날아갔는데, 자

    신의 검강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하늘을 향해 검기를 날리기 시작했

    다.

    "수라멸겁!!"

    수라마검의 초식 중 하나인 수라멸겁이 펼쳐지자 하늘에는 수십개의 검기를 날

    아올라 몸을 뛰운 로노와르를 향해 날아갔는데, 그녀는 가볍게 온 몸에 내공을

    돋구어 호신강기를 펼쳐냈다.

    [쿠구구궁!!]

    무강이 펼쳐낸 검기는 그녀의 호신강기와 부닥치자 큰 폭발음을 내며 터져 나

    갔고, 하늘은 불꽃으로 대낯처럼 밝아졌다.

    "팔연환비도술!!"

    땅으로 떨어지던 로노와르는 허공답보를 사용해 공중을 한번 박차고 뛰어 올라

    서는 뒤로 회전을 하며 손에 들고 있던 비도를 날렸다.

    팔연환비도술, 그것은 일대일의 대결에 쓰이는 비도술의 일종으로 팔방에서 강

    한 내공이 담긴 비도가 몰아치면서 적을 공격하는 무공이였다.

    자신들의 세계에선 꽤 잘 써먹힌 무공이였지만, 이 곳에서의 위력은 어느정도일

    까 궁금한 로노와르가 이번에 한번 써먹어 본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세계에선 몰랐지만, 혈비도 무랑은 이곳의 출신으로 상당한 악

    명을 날리고 있던 사람 중의 하나였다.

    무림 역사상 가장 유명한 다섯 살인마의 한사람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혈비도 무랑이였으니 그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비도술은 강호에서 전설로 남

    아 있는 악마의 무공이였다.

    그가 사용한 팔연환비도술로 죽은 정사의 고수만 해도 이백명을 넘었다고 알려

    져 있으니 그녀가 사용한 이 비도술은 무강과 장강어옹으로 하여금 크게 경악

    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칫!!"

    무강은 팔방에서 엄청난 기세로 몰아치는 비도를 보며 크게 놀라기는 했지만,

    대전의 경험이 풍부한 고수였기에 준비해 파천멸지 초식을 사용하여 앞으로 튀

    어나갔다.

    "파천멸지!"

    순간 엄청난 강기가 그의 몸에 형성되어 지더니 뜨거운 기운의 검강이 일대를

    파괴하며 앞으로 뻗어갔고, 그로 인해 두 개의 방위에서 날아오던 비도는 가루

    가 된채 사라져갔다.

    "어검비도!!"

    무강이 자신의 비도를 피하자 로노와르는 어검술의 방법을 사용하여 남아 있는

    여섯 개의 비도를 조종하여 다시 무강을 공격하니 그로서는 뒤로 몸을 날리며

    들고 있던 검으로 비도를 처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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