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67화 (167/247)
  • 제 7 장 암흑검제와의 대격돌 (1)

    시가장에서 나온 다섯명의 무사들을 쓰러뜨린 루드웨어는 하오문의 지부로 향

    하고 있었는데, 마차 안에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던 만종은 한참을 생각하는

    듯 하다가 루드웨어를 보며 물었다.

    "루드웨어님 한가지 여쭈어 볼 것이 있습니다만."

    "예. 말씀하십시오."

    "손쉽게 그들을 처리할 수 있을텐데 왜 그들을 끌어 들이시는 그것이 궁금하군

    요."

    "하하하하."

    만종의 말에 루드웨어는 크게 웃는 듯 하더니 말했다.

    "별 것 아닙니다. 저로선 그들의 배후가 궁금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배후라면?"

    "저들이 행하고 있는 무공으로 보아 단순히 지방의 부호의 식객으로 있다고 보

    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 중에서 의외의 집단이 나오더

    군요."

    "의외의 집단이라면?"

    "저들은 자신들끼리 나올 때 어떠한 종교조직에서 무공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종교조직이라면?"

    "저 역시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분명 강대한 조직이 그들의 배후에서 있

    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찾고 있는 인물들 역시 이미 중원에서 상당한 조직을

    이루고 있을 것이 분명할 터 직접 찾아가는 것 보다 그들이 저에게 찾아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군요."

    종원은 루드웨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을 끌어들이겠다는 말에는 조금 놀라지 않

    을 수 없었다. 주정운과 같은 고수를 수하로 둘 정도의 집단이라면 소수로 상대

    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을 할 때 그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 한 것을 보면 상

    당한 무공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과연 그의 본신 능력은 얼마나 될까

    의문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장강을 통해 항주로 향하고 있는 로노와르의 일행은 수많은 혈전을 끝으

    로 장강의 하류에 다다를 수 있었다.

    "여기서부턴 헤어져야 겠군요."

    루드웨어는 자신들과 함께 장강을 내려온 자들을 보며 작별의 말을 하고는 준

    비해 놓은 마차로 올라탔는데, 어이없게도 그녀들의 뒤를 이어 장강어옹이 마차

    에 오르니 다른 여인곡의 여인들은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르신?"

    "뭘 그렇게 처다보고 앉아 있냐? 어서 오르지 않고."

    그 말에 여인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저을 수 밖에 없었는데, 단

    한여인만은 그가 마차에 오르자 크게 기뻐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바로 장강어옹에게 반한 도연랑이였으니 그녀는 미리 준비해 놓은 술을 가져와

    서는 그의 곁에 앉아 다소곳한 모습으로 따르고 있었다.

    "음.."

    루드웨어로선 폭싹 늙은 노인네에게 반한 도연랑을 이해할 수 없기는 했지만,

    일단은 그대로 내버려둘 수 밖에 없었다.

    도연랑의 성격을 아는 그녀로선 강제로 떼어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

    기 때문이다.

    장강어옹으로선 겉으로는 크게 기뻐하는 얼굴을 취하고는 있었지만, 내심으론

    조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무공을 보며 존경심에 그러려니 했지만, 이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신에게 들러붙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누라가 간지도 어언 40년, 음..이 계집아이가 괜찮긴한데...너무 젊으니...'

    장강어옹으로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워낙 젊다보니 강호동도들에게

    주책바가지란 소리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

    로노와르 일행이 타고 있는 마차는 육두마차로 상당히 큰 편에 속해 있었다. 물

    론 이런 마차는 관리나 황족 외에는 타지 못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무림은 관과

    별개의 세계라 할 수 외통수의 관리만 만나지 않는다면 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요 근래 대사련의 습격이 뜸해진 것 같아요."

    홍련오화 유란의 말에 안초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동안 우리가 벤 대사련 문도들의 수만해도 수백은 넘을테니까. 그들로서도

    무의미하게 문도들을 계속 죽음으로 내몰지는 않을테지, 아마 다른 암수를 사용

    해서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까 생각해."

    "음.."

    초희의 말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지라 다른 여인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막내인 매화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그나저나 삿갓을 쓴 무사가 보이지 않네요?"

    "아!"

    장강에서부터 자신들과 함께 있어온 의문의 무사가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달은

    여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탄성을 내질렀다.

    엄청난 무공의 소유자이면서도 마치 그림자와 같이 자신들을 따라 붙고 있었던

    사나이의 정체는 그녀들로서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건방진 남자의 삿갓 밑의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아깝다."

    유란은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아깝다며 입맛을 다시는데, 그 모습에

    소심랑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했으면 네 목은 아마 장강의 강물 속에 떨구어졌을걸?"

    "음..그건 그렇네요."

    유란 역시 장강의 배 위에서 보여준 그의 신기에 가까운 무공을 보았는지라 고

    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란은 그의 차가운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삿갓 밑으로 살짝 보이는 냉막한 입술과 과묵한 모습, 극도로 예리하게 갈려있

    는 기운 같은 것들이 그녀의 개인적인 취향에 아무 걸맞는 남자였던 것이다.

    '아! 그런 남자와 한번 사귀어봤으면...'

    그녀들이 이런 이야기를 할 무렵, 항주로 향하는 그들의 마차를 쫓는 한 남자는

    알 수 없는 오한에 시달려야 했다.

    "그나저나 파사신검을 누가 가지고 있는거죠?"

    당미의 말에 다른 이들도 모두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호에 소문으론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는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로노와를 포

    함하여 어떠한 이도 파사신검을 구경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들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장강어옹이였다.

    "장강어옹 할아버진 뭔가 아실 것 같은데..."

    초희는 그의 웃음소리를 듣고는 무엇을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물었는데,

    장강어옹은 도연랑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더니 말했다.

    "분명 장강을 같이 내려온 사람 중에 파사신검을 가지고 있었던 자가 있었지.."

    "예? 그게 누군데요?"

    초희는 더욱 궁금해져 장강어옹에게 붙으며 물어보았는데, 대답은 그가 아닌 한

    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로노와르가 이야기를 해주었다.

    "파사신검을 가지고 있던 이는 바로 현허도장이다."

    "예?"

    여인들은 로노와르의 말에 모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들 역시 현허도장을 의심은 해보았지만, 그에게는 어떠한 짐도 없이 딸랑

    도복하나와 검 한자루로 장강을 주유했는데, 그런 그가 파사신검을 가지고 있었

    다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현허도장의 짐이라곤 도복 한벌과 검 한자루외엔 아무것도 없었잖아

    요."

    초희의 못 믿겠다는 말에 로노와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현허도장은 도복과 검 한자루만을 가지고 계셨지 하지만 분명 파사신검

    을 가지고 계셨단다."

    "말도 안되요 그럼 그 낡은 검이 파사신검이란 말이에요?"

    "응."

    "...."

    초희는 로노와르의 대답에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허도장의 검은 그녀 역시 본 적이 있었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검손잡이에 검

    명에는 피가 얼룩져 있는 그런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렴 왜 현허도장님은 그런 검을 가지고 계실까하고.."

    "그거야 돈이 없어서가 아닌가요?"

    로노와르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론 돈이 없어서 낡은 검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검에 얼룩진 피자국을 닦아

    내지 않은 것은 물론이요. 검을 함부로 다루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상하지

    않니?"

    "뭐가요?"

    "현허도장의 한벌 뿐인 도복을 보면 상당히 깨끗하고 단정한 것을 볼 수 있는

    데, 그런 사람이 검은 험하게 다루다니 말이야!"

    "...아!"

    그제서야 초희는 무엇인가를 알아채고는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아마. 파사신검이 현허도장에게 넘어 온 것은 수적떼에게 군선이 습격을 당했

    을 때였을테고, 그 후로 현허도장은 자신의 검이 파사신검이란 것을 감추기 위

    해 일부러 검을 함부로 다룬 것이지."

    "그렇군요..그럼 개방의 취개 어르신이 현허도장에게 관심을 가지신 것은 그 때

    문이겠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어르신은 분명 파사신검이 목적지에 안전히 도착하기 위

    해서 나서셨다고 했으니 말이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잘 나가던 마차가 급정거를 하며 멈

    추어 섰다.

    "무슨일이냐."

    장강어옹에게 술을 따라 주고 있던 도연랑은 마부석에 있는 여인을 보며 소리

    쳤는데, 자신의 물음에도 아무 말도 없자 괴이하게 생각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암습이다. 아마 마부석에 있는 아이는 죽은 듯 하구나."

    장강어옹은 도연랑에게 이야기를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문을 열고 나

    왔는데, 마차의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었는지라 천천히 마부석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마부석에 있던 여인은 정수리에 비도가 꽂혀 있는 채 죽어 있었

    다. 장강어옹은 그녀의 머리에 꽂힌 비도의 모양을 살펴보고는 혀를 차며 말했

    다.

    "아무래도 흑살문의 암살자가 움직이는 모양이구나."

    "흑살문!!"

    마차 안에 있던 여인들은 장강어옹의 말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흑살문

    은 강호 제일의 암살조직으로 그 대상에 따라 요구하는 액수가 다르다고 알려

    져 있는 곳으로 돈만 준다면 황제라도 암살할 수 있는 조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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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현재 연재분까지 올라갔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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