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66화 (166/247)

제 6 장 의적이 된 루드웨어 (8)

"이화접목(移花接木)!"

이화접목 상대방의 공격을 고스란히 되돌려 주는 수법으로 강호에서도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을 만큼의 상승무공의 하나였다.

설마 진천명이 이화접목의 수법까지 익힐 정도의 고수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주

정운은 조심스럽게 싸움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허명만 무성한 것이 강호오룡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군..."

천천히 패도를 내린 주정운은 진천명을 노려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이것까지는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고맙게 생각해라 널 인정한다는 뜻이니..."

"..."

진천명은 갑자기 주정운이 도를 내리자 크게 부풀었던 투기가 가라앉기 시작하

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태산이라도 가를 것 같았던 패기는 사라지고 바람 한 점 없는 듯한 고요한 대

지의 느낌이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패도의 느낌이 전혀들지 않는다...'

이화접목은 강한 기를 가진 사람에게 고스란히 그 힘을 되돌려 주는 상승무공

이였기에 그 힘은 클수록 이화접목의 수법도 더욱 강해 진다고 볼 수 있었다.

이화접목의 수법이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것은 정적인 공격, 그러한 공격은

그 시작의 시기를 눈치 챌 수 없기 때문에 상대의 기를 파악해야 하는 이화접

목으로선 그 만큼 순간적인 공략점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자신을 보며 패도를 내리고 천천히 걸어오는 주정운을 상대로 진천명은 검을

들고 자세를 취했는데, 그 순간 무엇인가가 빠른 속도로 자신의 턱을 향해 찔러

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헉!"

빠른 속도로 몸을 눕혀 간신히 피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주정운의 패도라는 것

을 알고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쾌도...."

하지만 단순히 빠르기만한 쾌도가 아니였다.

검의 공격 시점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예상불허의 공격을 하는 쾌도였

다.

정적인 움직임에서 한 순감 빠른 속도로 찔러오는 패도의 공격에 진천명은 당

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부동격도법(不動擊刀法). 지금까지 이 수법을 사용한 이는 딱 두 번 밖에 없다

는 감안한다면 진천명 너는 선택받은 이라 할 수 있지."

그런선택이라면 거절하고 싶은 진천명이였지만, 애석하게도 선택하는 이는 자신

이 아닌 주정운이였기에 싸울 도리 밖에 없었다.

"태극원무(太極圓舞)!"

쾌도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한 진천명은 태극검무의 방어초식 중

하나인 태극원무를 사용하여 일단은 녀석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로 결심했다.

태극원무는 원래 쌍검으로 양과 음을 만들어 태극의 방어진을 구사하고 수법이

지만, 진천명은 일단은 양의 검만으로 녀석의 검을 파악하기로 결심했다.

주정운 정도의 무사를 상대로 양의 검 하나만으로 막지 못한다면 앞으로 닥쳐

올 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태극원무로 양의 검의 원을 만들어가는 진천명은 천천히 그의 앞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주정운은 그가 사용하고 있는 검술이 방어위주의 초식이라는 것을 깨닫기는 했

지만, 자신 있게 앞으로 나섰는데, 그것은 그 만큼 자신이 부동격도법에 자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였다.

"십팔방무영도격(十八方無影刀擊)!"

진천명이 어느정도 자신의 범위까지 들어오자 주정운은 부동격도법의 십팔방무

영도격을 사용하여 녀석을 공격했다.

그 순간 열여덟개의 보이자 않는 도격이 한꺼번에 그에게 밀려가니 태극원무의

방어진을 구사하고 있는 진천명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채재쟁!!!]

"큭!!"

거의 대부분의 도격은 막을 수가 있었지만, 그 중 두세개의 도격이 빠져나가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진천명의 허벅지와 어깨에서 피가 튀기며 상처

가 생겼다.

다행히 태극원무로 요혈은 모두 방어할 수 있었지만, 그 범위의 한계 때문이지

허벅지와 어깨 부분을 막지 못했던 것이다.

'방어만으로는 녀석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단 말인가..'

진천명은 태극원무로는 요혈은 방어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가다간 피를 많이

흘려 쓰러질 수 있다고 판단한 후 천천히 공격초식으로 변화시켜 가기 시작했

다.

"이제야 싸울 맛이 생겼나?"

진천명의 기세가 변화해 가자 주정운은 천천히 그의 앞으로 몸을 옮겨갔는데,

그 순간 하나의 검이 그에게 빠른 속도로 밀려오기 시작했다.

"헉!!"

급히 쾌도를 위로 올려쳐 그 공격을 막아내기는 했지만, 약간이라도 늦었다면

정수리에 구멍이 뚫렸을 정도였다.

"양의일선무(陽義一線無)!"

하지만 진천명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했다.

한번 공격으로 방향을 선회한 그의 공격을 매섭게 이어지기 시작했고, 주정운은

쾌고로 녀석의 공격을 처내고는 있었지만, 공격할 틈이 생기지 않았다.

진천명과 주정운과의 거리는 약 3장, 그 거리에서 공격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

로선 자신의 공격초식을 내뻗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양의곡선무(陽義曲線武)"

일직선으로 이어져오던 공격은 그 초식이 변화하자 갑자기 검기가 곡선의 방향

으로 꺾이며 공격해 오니 주정운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날아오는 검기를 변화시킨 다는 것은 멀리 날리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였

기 때문이다.

"칫!"

하지만 아직 그정도의 공격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였기에 주정운은 빠른 속

도로 정면으로 세도해 들어가며 간격을 줄리기 시작했는데, 그것을 기다리고 있

었다는 듯이 진천명은 준비해 두고 있었던 초식을 시전했다.

"양의선무(陽義線無) 혼천세(混天勢)!"

그 순간 수십개의 검기가 사방에서 작렬하여 주정운을 향해 밀려 들어가기 시

작했고, 일대는 거대한 기류에 의해 돌풍이 형성되며 자욱한 모래바람을 형성시

켜 가기 시작했다.

"부동천격(不動天擊)!!"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기를 파악한 주정운은 피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초식을 사용하여 사방에 도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두 사람의 엄청난 내력이 공중에서 부닥치자 엄청난 굉음이 울려퍼지며 일대의

대기를 휩쓸어버리니 생성되었던 돌풍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져서는 사방에

빨려 들어갔던 대지의 파편들을 뿌렸다.

돌풍에 의한 먼지가 사라지기 도 전에 두 사람은 또 다시 빠른 속도로 상대방

을 향해 세도해 들어가며 검을 날리기 시작하니 사방에는 검과 도의 기가 난무

하며 순식간에 큰 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서로간의 파괴적인 초식을 사용하여 일격에 끝낼 생각을 한 것이

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공청석유로 밥을 지어 먹었던 진천명의 내공은 추측불가였

기에 주정운으로선 한시진이 지난 후 자신의 패배를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헉헉...엄청난 내공..."

자신은 모든 내공을 소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천명은 방금 시작한 것과 같은

상큼한 모습으로 검을 들고 서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는 주정운은 자신의 패

배를 인정하고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주대협...흑흑흑.."

"흑흑흑..."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한 다섯명의 무사들은 서로를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니

정말 감동 깊은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

물론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이지 보고 있는 진천명의 생각은 아니였다. 일단은

녀석들을 처리한 그는 마차에 올라 다시 여정을 떠나려고 하는데, 애석하게도

모든 것은 끝난 것이 아니였다.

"잠깐!"

"뭐야?"

"네가 우리 한사람, 한사람 보다는 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합공을 이기

지 못할 것이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다섯바보들에게 진천명은 화가 치솟아 오를 수 밖에 없

었는데 그 때 엄청난 장풍이 마차를 향하여 밀려오기 시작했다.

"헉!"

그 기세로 보아 마차가 파괴될 것은 당연한 일이였기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다행히 마차 안에서 루드웨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마차 주위에 투명

한 강기의 막이 형성되었다.

[쿠구궁!!]

장풍은 큰 폭발음과 함께 터져나갔지만, 다행히 강기의 막으로 인하여 마차는

안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루드웨어의 실력에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단순한 호신강기를

크게 확장하여 마차를 장풍에서 보호했기 때문이다.

"헉..."

장풍을 쏜 주정운들도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지금까지 진천명이 마부

석에 앉아 있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는데 마차 안에는

자신들을 쓰러뜨린 그보다 더한 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호신강기로 인한 장풍의 폭발의 먼지가 가라 앉을 때쯤 마차 안에서 한명의 남

자가 천천히 걸어나왔는데, 그 사람은 바로 루드웨어였다.

"네 녀석들이 마차에 장풍을 쏘았느냐."

"헉.."

소름이 끼칠 듯한 낮은 저음의 목소리에 주정운은 식은땀이 흘러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살기가 가득한 그의 음성에서 만약 자신이 장풍이라도 쏘았다고 말

한다면 생각할 시간도 없이 죽일 것이라는 협박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기 때문

이다.

"본좌는 서장의 패주 녹발대제(綠髮大帝)라 한다. 네 녀석이 속해 있는 무리가

무슨 일로 본좌에게 위해를 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녹발대제는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것을 명심하여라!"

그렇게 말한 루드웨어가 가볍게 손을 휘두르니 엄청난 강기가 형성되면서 주정

운들이 있는 곳의 대지를 폭파시키니 그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속으로는 네 녀석이 본교의 물건을 훔치지 않았느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를 않았다.

"가자."

"예."

녹발대제의 명령을 받은 진천명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마부석에 오르

니 주정운은 예상치 못한 엄청난 자가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진천명의 실력으로 보아 녹발대제라는 자에게 한수의 재간을 배웠음은 분명할

터 이제부터의 상황은 자신들이 나서기에는 역부족이란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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