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60화 (160/247)
  • 제 6 장 의적이 된 루드웨어 (2)

    장원의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자 또 다시 경계가 삼엄한 곳이 눈에 띄였기에 루

    드웨어는 그곳이 여섯 번째 첩이 머물고 있는 곳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 들어간 그가 전각 안의 방으로 들어섰을 때 그곳에서 야하

    게 옷을 차려 입은 한 여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긴머리를 올린 그녀의 도톰한 입술은 키스라도 한 번 해보고 싶은 모습이였기

    에 잠시 침을 흘리고 있던 루드웨어였지만, 이내 로노와르 생각을 하며 제정신

    을 차린 그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서는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슬립"

    "음...."

    잠을 오게 하는 주문에 걸린 여인은 그대로 자리에서 쓰러졌으니 루드웨어의

    눈에선 음침한 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흐흐흐흐.."

    물론 그가 노리는 것은 그것이 아니였기에 간단하게 그녀를 들어서는 방 깊숙

    한 곳에 숨겨 둔 루드웨어는 주위에 있는 마나의 기운을 느끼며 시승이 있는

    곳을 파악했다.

    [첨벙, 첨벙]

    "음..."

    시승이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루드웨어는 한참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자신이 생각한데로 일을 처리해야 될 것인가 말것인가에 고민...하

    지만 일단은 열쇠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다시 주문을

    외우니 그것을 바로 폴리모프 셀프의 주문이였던 것이다.

    아름다운 긴 흑발을 늘어뜨리며 투명한 망사사이로 몸매가 드러나 보이는 여인

    의 모습을 모습을 바꾸니 영락없는 시승의 여섯 번째 첩이 되어버린 루드웨어

    였다.

    "흑흑흑...대 마도사 루드웨어가 여성으로 폴리모프를 하게 될 줄은...흑흑흑..."

    십서클을 넘는 루드웨어에겐 다른 마법사는 꿈도 못 꿀 성별전환의 폴리모프까

    지 가능했으니 여자를 좋아하는 어엿한 젊은이....하나가 트랜스젠더가 되는 순

    간이였다.

    "후후후.."

    하지만 이내 자신의 몸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며 음흉한 웃음을 지으니 그의

    부인인 로노와르가 불쌍해지는 순간이였다.

    "허허허허..."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뒤적여보며 여체의 신비를 관찰하던 루드웨어의 귀로 낮

    은 저음의 한 남자의 음성이 드려오니 시승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그는 간드러

    진 교소를 터뜨리며 시승의 옆구리에 붙어서는 말했다.

    "이제야 오시면 어떻해요.."

    "허허허 많이 기달렸나보구나 귀여운 것..."

    기분 더러웠다. 시승의 넓찍한 손이 자신의 몸을 만지작 거리는데 남자인 그가

    어찌 기분이 좋을 수 있겠는가. 한바탕 구토라도 하고 싶은 루드웨어였지만, 대

    의를 위해 참을 수 밖에 없었으니 이것이 바로 의로운 자의 슬픔인 것이다.

    아무튼 목욕을 끝내고 뽀송뽀송한 피부를 자랑하며 욕심이란 욕심은 다 들어

    있는 배를 치고 침상으로 루드웨어를 안고 가는 시승이였다.

    시승의 목에 하나의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것을 알게 된 루드웨어는 그것이 비밀

    금고의 열쇠라는 것을 느끼고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만약 눈에 보이지 않은 곳에 있었다면, 시승의 욕망의 재물이 될뻔했으니 어찌

    안도의 함숨을 내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호호호호..]

    시승에 품에 안겨 침상으로 떨어진 루드웨어는 간드러진 교소를 떠뜨리며 시승

    의 정신을 흐트러뜨리니 그것이 바로 음공(淫功)중 하나인 환영희락소(幻影嬉樂

    笑)였다.

    환영희락소의 걸린 상대는 마치 욕망의 한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환상을 겪

    게 되니 자기 혼자 열심히 밤일을 즐기게 되는 무서운 마공이였다.

    삼백년전 청상과부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환영희락소는 욕망에 강한 이들에게

    상당한 효과를 거두게 되니 시승은 이제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였다.

    "흐히히히 이 귀여운 것...흐히히히"

    침상에서 혼자 뒹구는 시승을 보며 잠시 고개를 내저은 루드웨어는 정신없는

    그에게서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빼고는 구석에 숨겨 둔 진짜 첩을 안아서는

    그에게 던져 주었다.

    "이정도면 만족하겠지?"

    대충 일을 정리했다고 생각한 그는 또 다시 폴리모프 셀프를 사용하여 모습을

    바꾸고는 맨처음 왔던 비밀창고가 있는 곳으로 몸을 옮기니 새벽이 지날 때까

    지 두 사람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다.

    조심스럽게 악마의 형상이 만들어진 문에 도착한 루드웨어는 시승의 목에 걸려

    있던 열쇠목걸이를 들어서는 눈에 끼우고는 돌렸다.

    [구구구궁..]

    그 순간 천천히 철문이 열리기 시작하니, 루드웨어는 그 속에서 환상적인 빛을

    내뿜고 있는 재보를 보며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와아아아 끝내주게 끌어 모았군..."

    거대한 창고의 천장에는 비싸다고 소문이 난 야명주가 더덕더덕 붙어 있었고,

    그 밑으로는 꿈도 못 꿀 정도의 엄청난 재보가 쌓여 있었다.

    이 정도의 재물이라면 중원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부호라고도 할 수 있을 정

    도였기에 도대체 시승이란 자가 얼마나 많은 재물을 끌어모았는지 상상도 안갈

    지경이였다.

    하지만 이정도의 재물을 모두 들고 갈 수는 없는지라 사방을 두리번 거리던 루

    드웨어는 드디어 문제의 것을 찾아내고 마니, 그것을 오색으로 빛나는 하나의

    금고였다.

    "윈드커터"

    마법을 사용하여 금고의 한 면을 잘라낸 루드웨어는 안에 있는 내용물을 살펴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수천장에 달하는 차용증서가 빼곡히 쌓여 있

    었다.

    "이름별로 나열되어 있네?"

    다행히 꼼꼼한 시승이 이름 순서대로 정리를 잘 해놓은 덕에 루드웨어로선 찾

    아보는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였다.

    시승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런 차용증서를 태워버린다고 해도 다시 만들어내는

    것은 식은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였기에 단순히 태워버려서는 해결되지가 않는

    일이였다.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텐데....음..."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던 루드웨어는 조건마법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조건마

    법을 하나의 조건이 실행되면 마법이 시동되게 하는 일종의 계약마법으로 이

    차용증서를 통해 그 이름이 불리게 되면 자동적으로 차용증서가 소멸되게 하는

    마법이였다.

    상당한 마나가 소비되는 수법이기는 하지만, 어렵게 일을 처리한 루드웨어는 자

    리에서 일어나서는 잠시 허리를 몇번 꺽는 준비운동을 한 후 드디어 산더미처

    럼 쌓여 있는 보물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루덴스의 보물창고에서 처럼 힘 좀 써볼까? 텔레포테이션 게이트!!"

    그 순간 푸른색의 빛을 띄는 빛의 입구가 형성되니 루드웨어는 만족스런 미소

    를 짓고는 창고안의 보물들을 무작위로 쓸어담어서는 빛의 입구에 집어넣기 시

    작했으니 단 몇시간만에 수억골드의 재물을 마령의 보물창고에서 강탈한 그의

    실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많은 재물을 옮긴다면 그 처리가 어렵기 때문에 간단하게 딱 반만을 처리

    한 루드웨어는 자신이 옮긴 창고 뒷편을 향해 훔치기 전의 모습으로 일루션을

    걸어 놓으니 시승이 발견하다고 해도 앞쪽의 재물만을 생각한다면 근시일안에

    는 눈치채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며 가려고 할 때, 루드웨어는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응?"

    지금까지 단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느낌이기에 그는 조심스럽게 기운이 일

    고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는데,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벽면에 지나지 않았다.

    "무엇인가가 이 뒷편에 존재한다는 것인가?"

    하지만 느껴지는 기운을 보아서는 벽 뒤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던 루드웨어는 여기저기 비밀장치를 찾아보니 한식경 정도 후에야 간신히 장치

    를 찾아내고는 벽을 열 수 있었다.

    [두두둑...]

    기관장치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기운의 정체가 모습을 드러내니 밀폐

    된 공간에서 한꺼번에 엄청난 기운이 소용돌이가 되어 밀려오자 루드웨어는 급

    히 얼굴을 가리고는 호신강기를 뿌려 그 기운을 막을 수 있었다.

    다행히 그리 위험한 기운은 아니였는지, 호신강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천천히 팔을 치우며 그 물건을 처다보았는데, 그 순간 그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엄청난 마나력이다!!"

    도저히 상상하지도 못한 마나를 가진 쇳덩이가 자신의 눈 앞에 그 모습을 드러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금속이지?"

    자신의 세계에서 오리하르콘이나, 미쓰릴 같은 강하고 귀한 금속을 많이 접해봤

    던 루드웨어에게 모르는 금속이라고는 거의 존재하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였는데, 눈 앞에 있는 금속은 그가 처음보는 금속이였다.

    천천히 손을 들어 금속에 손을 갖다대자 엄청난 마나력이 일어나니 크게 놀라

    지 않을 수 없었다.

    금속안에 저장되어 있는 마나, 즉 내공의 양은 적어도 100갑자 이상이 되는 엄

    청난 양이였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방안으로는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지만, 단위면적당

    마나의 양은 드래곤하트보다 더 높은 엄청난 귀금속이였던 것이다.

    "우와아아아...."

    도저히 이런 금속을 두고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 루드웨어는 마법을 사용해서

    는 옮기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금속을 텔레포테이션게이트로 집어 넣은 그는 다시 벽을 원상태로

    해 놓고는 게이트를 닫았고, 목걸이를 들고는 다시 시승이 있는 전각으로 향했

    다.

    아니나 다를까 아직도 환상에 사로잡혀 숨을 헐떡이고 있는 시승이였으니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그의 목에 목걸이를 다시 걸어준 루드웨어는 올 때와는 달리

    텔레포트 주문을 사용하여 쉽게 진천명과 여사랑이 있는 곳으로 도착할 수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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