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50화 (150/247)
  • 제 4 장 사이비 도사 루드웨어 (3)

    하지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였기에, 그는 옥패의 반 쪽을 버린 숲으로 뛰

    어갔다.

    자신이 버린 반쪽의 옥패를 찾기 위해 그는 수시진을 그 곳에서 헤매어야 했고,

    간신히 그 반쪽의 옥패를 찾을 수 있었다.

    "으...."

    어머니가 준 옥패와 나그네를 죽이고 얻은 반쪽의 옥패를 양손에 든 그는 긴장

    감에 온몸이 떨려오고 있었지만, 천천히 그 옥패를 맞추어 나갔다.

    그리고 옥패가 맞추어 졌을 때, 그는 절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으아!!!"

    삶을 위해 자신의 동생을 죽인 자가 되어버린 강태풍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차라리 자신이 죽었다면, 잠시라도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참을 수가 없었다.

    낙담하며 그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수시진을 보낸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오

    두막으로 향했다.

    동생은 죽었지만, 아직 어머니는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두막에 도착했을 때 그는 또 다시 잘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어머니...."

    아무리 흔들어 깨우려해도 어머니는 더 이상 눈을 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걱정했던지 영원한 잠에 빠진 어머니의 얼굴에는 안타까움

    이 가득차 있었기에 그는 더욱 슬픔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동생을 죽이고 어머니마저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한 강태풍은 더 이상 참을 수

    가 없었기에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광에 있는 밧줄을 손에 잡은 그는 오두막에 근처에 심어져 있는 감나무를 처다

    보았다.

    태풍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심어준 감나무, 하지만 이제 아버지는 남아 있지

    않았고, 자신과 연령이 같던 나무만이 남아 있었다.

    가을의 어귀, 감나무에는 탐스러운 감이 매달려 있었다.

    천천히 밧줄을 던져 감나무에 걸쳐놓은 그는 근처에 있던 의자를 밑으로 가져

    다 놓고는 올가미를 만들어 놓았다.

    목을 매기 위해서였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그리고 그는 천천히 자신의 목에 올가미를 걸어 놓고는 밑에 받히고 있던 의자

    를 찼다.

    [텅!!]

    모든 일이 끝났다. 그리고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앞에는 도사인 루드웨

    어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처다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제가 죽은 거군요.... 저를 지옥으로 보내 주십시오."

    아무런 힘도 없이 고개를 숙인 그는 도사에게 부탁했는데, 무엇인가 이상한 생

    각이 들었다. 자신의 손에는 이가 빠진 도가 들려 있었던 것이다.

    "응?"

    다시 한번 살펴보자 입고 있던 옷은 동생을 죽이고 갈아입었던 옷이 아니였다.

    맨처음 자신이 도사 일행을 습격할 때 입었던 옷이였기 때문이다.

    "꿈은 잘 꾸었는가?"

    "꾸...꿈이요?"

    지금까지 자신에게 있었던 일이 모두 꿈이였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후후후후 그것이 바로 윤회라는 것이네."

    그 말과 함께 쭈그리고 있던 자세에서 일어난 루드웨어는 천천히 그의 손을 잡

    고는 자리에서 일으켜주며 말했다.

    "다시 한 번 묻겠네. 죽고 싶은가?"

    "헉..아닙니다요!!"

    루드웨어의 말에 강태풍은 크게 놀라며 고개를 저었고, 그 모습에 큰 소리로 웃

    음을 터뜨린 루드웨어는 그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치며 말했다.

    "아무리 살기가 어렵다고 해도, 타인에게 죄를 짓고 살아간다는 것은 잘못된 일

    이네. 지금 자네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은 다음번 윤회의 고리에선 도리어 자네

    에게 죽을 지도 모르는 것이 바로 윤회지. 인간은 그 윤회를 탈피하기 위해선

    해탈이란 것을 해야 하네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수천겁의 윤회를 반복해야만

    가능한 것이네."

    "....."

    "강도짓은 자네에게 맞지 않는 일이네, 가서 어머니를 부양하고 착하게 살도록

    하게."

    "예. 도사님! 명심하겠습니다."

    강태풍은 그렇게 말하고는 크게 절을 하고는 재빠르게 사라졌고, 그 뒷모습을

    보며 루드웨어는 뒷짐을 지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진천명은 그 모습에 이상하게 생각하며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들을 습격한

    도적이 쓰러진 기절해 있던 시간은 기껏해야 이각 정도에 불가한데, 그 동안 무

    슨 일이 있었던지 도적이 루드웨어의 말에 큰절을 하고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뭐 별거는 아니네, 필요한 사람에게 잠시 유용한 꿈을 꾸게 해준 것이지"

    "꿈이요?"

    "후후후.."

    어리둥절한 진천명의 얼굴에 그는 웃음소리를 내며 천천히 앞에 서서 걸어갔고,

    진천명으로선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 없었지만, 서장의 술사인 루드웨어

    그는 마치 그의 눈에 도가의 도사인 듯 하게 보였다.

    한참을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을 부르며 뛰어

    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일행들은 뒤로 돌아보았는데, 그곳에는 루드웨어가 꿈으

    로 잠깐 혼내 주었던 강태풍의 모습이였다.

    그리 황급히 도사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오고 있었기에 일행들은 잠시 발을 멈

    추었다.

    "헉헉 도사님...."

    그제서야 겨우 도착한 강태풍은 크게 숨을 몰아쉬고는 헉헉 대더니 품에서 하

    나의 작은 보따리를 루드웨어에게 건네 주었다.

    "무엇인가?"

    "예. 멧돼지로 만든 건육입니다. 여행 중에 출출하실 때 드시라고 급히 가져온

    것입니다."

    "음..."

    태풍이 건네주는 건육 보따리를 루드웨어가 받자 강태풍은 공손히 절을 하며

    말했다.

    "어머니의 병을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병?"

    진천명과 여사랑은 그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들은

    분명 루드웨어와 같이 있었는데, 어떻게 그가 강태풍이란 자의 병을 고쳐 줄 수

    있었단 말인가?

    두 사람이 어리둥절 하고 있을 때 루드웨어는 아무 말도 없이 몸을 돌려서는

    다시 길을 갔기에 그들은 그를 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멀리서 강태풍은 도사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고개를 숙이며 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루드웨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드디어 여인곳을 떠나게 된 로노와르는 분홍빛을 띄는 가마를 타고 세명의 가

    마꾼 여인들과 여섯명의 직속부하를 이끌고 여인곡을 빠져 나왔다.

    가마의 오른쪽 끝에는 만이란 글자가 수 놓아진 붉은 색의 깃발이 걸려져 있었

    는데, 그것은 바로 여인곡의 만화신녀라는 증표를 상징하는 홍화기였다.

    홍화기가 출현하면 만화전에 속한 이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며 곡주의 출현과

    같이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무소불위의 힘을 지닌 로노와르는 이제 상당한 권

    세를 가지게 된 것이다.

    "만화신녀님 어디로 향하시겠습니까?"

    도연랑은 가마의 앞에서 공손히 물었다.

    "강호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입수하는 곳이 어디인가?"

    "예. 정파에선 개방을 최고로 꼽고 있으며, 그 모든 정보는 무림맹으로 모여 들

    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강호 제일의 정보조직은 따로 있습니다."

    "따로 있다고?"

    "예. 한때 최고의 정보조직으로 알려져 있었던 곳은 공공문이란 문파였지만, 마

    교에서 멸망한지 100년이 지났습니다."

    "음..."

    "하지만 공공문의 후예는 아직 살아 있는데, 그는 핍박받는 조직이라는 강호의

    하류배들의 엽합체라는 하오문의 문주로 살아 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하오문?"

    "예. 하오문(下午門)은 소매치기, 도둑질, 매춘업 등에 종사하는 최하류 인생들

    로 구성된 문파입니다. 밑바닥 인생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빠르게 유통되는

    정보망을 가진 조직으로 현재에는 정파, 사파의 모든 무림인이게 배척받고 있는

    조직입니다."

    그 말에 마차 안의 로노와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쓸만한 조직이로구나. 그래 본 여인곡과 하오문의 관계는?"

    "공공문이 있었을 당시에는 상당한 친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대로 공공문의

    문주는 여인이였던 만큼 여인곡과의 관계가 나쁘지는 않았던 것이지요."

    "지금은 어떠한가?"

    "예. 현재에고 하오문의 문주는 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그

    관계는 단절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하오문의 총단은 어디라고 알려져 있는가?"

    "예.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항주라 알려져 있습니다."

    "항주라....좋다. 항주로 가자꾸나"

    "예."

    로노와르의 명령을 받은 비파선녀는 고개를 숙이고는 마차꾼에게 명령했고, 그

    들은 뛰어난 경공의 실력으로 마나를 받치며 항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로노와르가 가는 항주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로 사람들은 '

    상유천당(上有天堂), 하유소항(下有蘇抗)'이라는 말을 할 정도이다. 항주는 4천

    년 전부터 고대문화가 일어났으며, 춘추시대에는 월(越)나라의 수도였고 후에

    남송(南宋)의 수도가 된 역사 깊은 곳으로, 수나라 때 비로소 항주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중국인 최대의 소망은 관직에서 은퇴한 후 항주에 저택을 짓고

    소 의 미인과 함께 광주의 음식을 먹고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인에게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었다. (출처..인터넷.. 음청

    힘들다..무협...)

    항주로 가기 위해선 육로가 있기는 하지만, 로노와르 일행은 가장 편한 수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장강을 따로 내려가는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긴강이라는 장강이라면, 육로로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시간

    안에 항주 근처에 도달 할 수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강에도 조금 귀찮은 무리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장강수로십팔채라

    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하면 물에 사는 도둑놈들 모임이라 말할 수 있는 장강수로십팔채는 철

    저한 남자의 땀냄새가 흐르는 집단이였으니 여인곡과는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는 집단이였다. 소문에 듣자하면 장강수로십팔채의 한 채주의 첩이 여인

    곡으로 들어간 후 사이가 더욱 더 나빠졌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장강에선 한

    힘쓰는 집단이라고는 하지만, 수적은 수적, 무인들의 집단인 여인곳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역시 고수들의 숫자가 부족한지라 서로간의 이빨만 드러낼 뿐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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