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46화 (146/247)
  • 제 3 장 만화신녀 로노와르 (3)

    원래 하급자 사이에서 일어난 싸움이란 것이 위에 있는 직급이 높은 사람들에

    겐 비밀로 간직되는 것이 대부분인지라.

    다섯명의 선임자와 로노와르의 대결은 비밀이 되었지만, 만화전의 하급직의 여

    인들에게는 이미 파다하게 소문이 나 있었다.

    다섯명의 여인들을 물리친 로노와르는 이제 만화전의 여인들이 모인 홍련각에

    선 최고의 여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홍련각의 실세인 로노와르의 밑으로 모이는 여인들이 늘어나

    고 있었다. 로노와르를 중심으로 모두 6명의 여인들이 모여 홍련각에서 하나의

    조직을 만들었으니 바로 홍련칠화 일명 칠공주파였다.

    이 칠공주파는 원래 홍련각 실세인 다섯명의 여인들이 노골적으로 괴롭히던 다

    섯명의 여인이 가세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각자 상당한 미모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은 미색이 떨어지는 실세였던 여인들이 이 다섯명을 싫어한 것은 아무래도

    외모때문이 아니였을까 싶다.

    이 일곱명의 여인들의 명호와 이름과 그 특기를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일화 홍연일랑(紅蓮一娘) 로노와르 추측을 불허하는 내공과 함께 도대체 어디서

    입수했는지 모르는 소림사의 무공을 익히고 있는 홍련각 제일의 고수로 현재

    홍련각의 모든 여인들의 우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화 비파선녀(琵琶仙女) 도연랑(陶淵娘) 로노와르와 친한 친구인 덕에 무공이

    나 미모에서 떨어지기는 하지만 단숨에 이인자의 권력을 쥔 여인으로 비파에

    한해서만은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어 비파선녀란 명호를 얻게

    되었다.

    삼화 선무낭자(扇舞娘子) 소심랑(蘇(小)心娘) 말 그대로 소심하기 그지없는 여인

    으로 겁이 많은 가련한 여인이지만, 부채춤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추는 여인

    으로 화무당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였다. 다섯명의 실세에게 눌려 살다 도연

    랑의 천거로 로노와르의 측근으로 가세했다.

    사화 선녀지음(仙女之音) 안초희(安草熹) 현재 열다섯의 어린 나이의 소녀였지

    만, 그 미색과 함께 목소리가 아름다워 현재 천가당에 속해있었다. 천가에서도

    그 노래솜씨로 인해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기재였다.

    오화 천영살대(千影殺帶) 유란(劉蘭) 화무당에 속해 있는 스무살의 여인으로 미

    색이 뛰어난 여인이다. 요대를 사용한 무공이 뛰어난 그녀는 로노와르에 이어서

    칠공주파에서 두 번째로 무공이 능한 여인이였다.

    육화 쌍검무랑(雙劍舞娘) 당미(唐美) 역시 화무당에 속해 있는 여인으로 당가의

    여식으로 태어나 아미파에 들어간 여인인데, 그곳에서 한 소림승에게 몸을 망친

    후 여인곡에 가입한 여인이였다. 미색이 뛰어나지만 남자에 대한 혐오감이 극도

    로 높은 여인이다. 사천 당가의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암기술은 전혀 하지 못한

    다. 하지만 아미파에서 배운 검술과 여인곡에서 배운 검무를 합쳐 만든 그녀의

    쌍검술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

    칠화 백일취녀(百日醉女) 매화(梅花) 여인곡에 들어 온 후에도 자신의 이름을

    비밀로 하고 있는 비밀의 여인이였다. 특이하게도 상당한 미색을 지니고 있었지

    만, 춤, 노래,악기 어느 한가지 잘하는 것이 없었다. 오로지 있는 것이라곤 미색

    하나 그것도 요즘 들어 이쁜 것들이 많이 들어와서 많이 밀려가고 있는 형편이

    였기에 언제 만화전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여인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버티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강호에 존재하는 모든 술의 제

    조방법을 알뿐 아니라 술도 세, 백일취라는 독한 술을 서말을 들이키고도 멀쩡

    한 여인이였다. 특기는 술을 마신 후 발휘되는 취권(醉拳)이다. 그녀의 이야기로

    는 어렸을 때 만년삼으로 담근 술을 마신 덕에 몸에서 뿜어 나오는 주향이 향

    기롭다며 개방의 주개라는 사람에게 이쁘게 보여 취권을 배웠다고 하는데, 역시

    확인불가다. 어쨋든 그녀 말대로 만년삼으로 담근 술을 먹은 덕에 내공도 상당

    히 높았기에 그녀가 시전하는 취권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

    이렇게 일곱명의 여인들이 모인 홍련칠화는 순식간에 홍련각의 위계질서를 모

    두 무너뜨려 버리고 홍련칠화의 시대로 만들어 버렸다.

    홍련칠화가 홍련각의 실세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다른 여인들에게 해꼬

    지 하는 것도 없거니와 터줏대감 노릇도 하는 것이 아닌 그냥 같이 모여 술을

    즐기는 실력자들의 모임인지라 과거 다섯 여인들이 실세로 있을 때보다는 각내

    의 분위기는 좋아 질 수밖에 없었다.

    로노와르는 다른 여섯명들의 여인들과 함께 하며 서서히 만화전안의 갖가지 기

    예를 익혀나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달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드디어 만화전의

    전주에게 불려갈 수 있었다.

    세달이 지난 로노와르는 노래는 물론 갖가지 악기의 연주에도 능하고, 백가지나

    되는 춤을 모두 익히고 있었기에 만화전에서 최고의 여인으로 인정을 받고 있

    었기 때문이다.

    단 세달 동안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낸 로노와르를 보며 뭇여인들은 크게 놀라

    지 않을 수 없었고, 만화전의 전주 또한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다.

    로노와르는 처음 만화전주를 만났던 장소에 섰는데, 주렴 뒤의 전주는 로노와르

    를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말했다.

    "화무당주, 천가당주, 기예당주(技藝堂主)"

    "예."

    "로노와르에 대한 세 당주의 생각을 듣고 싶군요."

    전주의 말에 세명의 당주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먼저 나선 것은 화무당주였다.

    "화무당주 전주께 아룁니다. 현재 로노와르는 화무당에서 가르치는 백가지 춤을

    모두 익혔으며, 그 성취 또한 훌륭하여 현재는 본 화무당주 보다 한 수위의 실

    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가당주 전주께 아룁니다. 현재 로노와르는 천가당의 모든 노래를 익혔으며,

    그 음에 대한 성취는 본 천가당주 보다 한 수위라 할 수 있습니다."

    "기예당주 전주께 아룁니다. 현재 로노와르는 기예당의 모든 악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으며, 현에 관해서는 저보다 한 수위의 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 당주 모두 로노와르에 성취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는지라 전주는 크게

    만족하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볼 때부터 뛰어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단 세달만에 세명의 당주

    를 넘어서는 실력을 보일 것이라곤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훌륭하구나. 로노와르."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자 이리 가까이 와보거라."

    전주는 주렴 뒤에서 로노와르에게 가까이 다가오라는 말을 했는데, 그 순간 세

    명의 당주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인곡의 곡주이외에는 단 한명도 본 적이 없는 만화전주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는 것은 단 하나만을 생각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만화신녀가 드디어 탄생하는 것인가...'

    만화신녀, 이것은 만화전에서 익힐 수 있는 세가지 기예를 최고의 단계까지 익

    히며, 미색과 무공이 뛰어난 여인만이 가질 수 있는 직급이였다.

    상징적으로는 전주보다 한 단계 위의 직급이였지만, 실제로는 만화곡주의 지시

    를 받으며 강호에 흩어져 있는 만화전 소속의 지부들의 비리를 찾아내어 일벌

    백계하는 자리였기에 만화전의 여인들이 전주보다 더 오르고 싶은 자리가 바로

    만화신녀라 할 수 있었다.

    주렴의 뒤를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역시 완전하게 볼 수는 없는 일인지라. 로

    노와르는 큰 기대를 하며 만화전주에게 다가갔다.

    드디어 주렴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로노와르에게 만화전주가 얼굴을 보였다.

    "우와!"

    그 순간 로노와르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주렴에 가려 그 피부색을

    자세히 볼 수 없었는데, 지금에서 와 보니 보드랍고 새하얀 살결을 가진 아름다

    운 여인이였다.

    검은색의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인은 조용히 눈을 들어 로노와르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말했다.

    "이리 가까이 와보거라."

    "네."

    전주의 말에 로노와르는 그녀의 가까이로 다가갔는데, 전주는 살짝 손을 들어

    로노와르의 볼을 쓰다듬어 주고는 말했다.

    "참 아름다운 아이로구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로노와르는 전주의 말에 평소에 하지도 않던 겸손을 떨었는데, 그 순간 전주의

    몸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응?"

    인간의 능력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높은 마나력이였기에 로노와르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정도의 마나를 끌어올리는 것은 무슨 마법을 펼치기 위해서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 놓고 밝힐 수는 없었는지라 로노와르는 혜광심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전주님. 거기서 멈추시지요.]

    [.....]

    로노와르의 혜광심어를 받는 순간 전주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그

    녀는 자신의 측근이 될 그녀에게 자신의 주특기인 현혹술을 펼쳐 완벽하게 자

    신의 측근으로 만들려고 했었는데, 그것은 로노와르가 알아챘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는 아니지만, 이런 기운까지 알아차리다니...넌 이세계의 인물이 아니

    로구나.]

    [물론입니다. 전주 당신 역시 다른 세계의 인물이 아닙니까? 이 곳의 인물 중

    당신과 같은 마나를 가지고 있는 이는 없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음...]

    전주는 로노와르가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투기가 섞여 있

    지 않은 마나를 끌어 올렸기 때문에 이세계의 인물이라면 적의를 느끼지 않아

    야 옳았는데, 로노와르는 정확하게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는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조주께서 보냈나?]

    그녀의 전음에 로노와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창조주께서 보낸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남편을 찾으러 온 것이지요.]

    [남편?]

    [예. 아마 남편들이 자유생명체인 당신들을 잡기 위해 이곳으로 내려온 사람일

    겁니다.]

    [음..]

    그 말에 전주는 식은땀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남편을 찾으러 왔다고

    보기에는 로노와르의 실력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믿어야 될지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서장의 어느 명문가에서 가출한 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수였다. 실제

    로 서장에서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서장 대뇌음사에서 귀족가의 한 아이가 중

    원의 남자에게 반하여 사라졌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인데, 교묘하게도 그 날

    짜가 로노와르가 이곳으로 들어온 날짜와 부합되는 면이 있었기에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과 내가 이곳에서 충돌하게 되면 여인곡은 그 날로 문을 닫게 될 것입니

    다.]

    [음...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지?]

    이쯤되자 전주로선 한발자국 물러설 도리밖에 없었다. 그녀가 여인곡에 들어 온

    것은 하나의 계획이 있어서였기 때문에 눈 앞에 있는 아이와 싸워 여인곡을 무

    너뜨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별거 아니에요. 저에게 만화신녀의 자리를 주세요.]

    [음...남편을 찾아 볼 생각인가?]

    [예. 어차피 저에게도 뒷배경이 될 하나의 세력이 있어야 하니까요.]

    [음...좋다.]

    전주는 전음으로 로노와르의 제의를 수락하고는 말했다.

    "너의 자질이 훌륭하니 오늘부터 만화전의 감찰신녀인 만화신녀로 임명하겠느

    니라."

    "감사합니다."

    로노와르는 정중하게 전주의 명에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천천히

    주렴 뒤로 빠져 나왔다.

    여인곡이 생긴이래 입문 세달만에 만화신녀의 자리를 차지한 이는 없었던지라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만화신녀가 되심을 감축드립니다."

    제일 먼저 로노와르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 인물은 다름 아닌 화무당주였다.

    화무당주는 제일 처음 로노와르를 맡은 바 그 자질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

    었기에 이 참에 옆에 붙는다면 여인곡에서 출세코스를 달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였고, 이런 생각을 한 나머지 두명의 당주도 고개를 숙이며 로노와르에게

    축하의 인사를 올렸다.

    "만화신녀는 강호에 흩어져 있는 만화전 지부의 감찰을 담당하고 있는 신분으

    로 그 휘하의 여인들을 임의대로 고를 수 있으니 로노와르는 외무전(外務殿)에

    서 만화신녀의 신분패와 함께 휘하의 둘 여인들을 만화전의 만화신녀 휘하의

    입적시키도록 하세요."

    "예. 명심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로노와르는 만화신녀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으니 이제 갑갑한 여

    인곡을 떠나 강호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만화전의 전주, 과연 그녀는 누구였을까?

    그녀는 다름 아닌 무의 세계에서 이 세계로 빠져나온 여인인 레리스였다.

    신급의 현혹술을 가진 그녀라고는 해도 여인들에게는 그 현혹술의 반감이 되기

    때문에 아직 그 힘을 추측할 수 없는 로노와르를 상대로 현혹술을 사용하는 것

    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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