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37화 (137/247)

제 1 장 창조주를 만난 루드웨어 (4)

"유리마!!"

그렇다. 창조주가 보여주고 있는 유리구슬의 영상에 나와 있는 인물은 그가 마

계에서 사귄 유일한 친구이자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단 한명의 친구인 암흑신관

유리마였던 것이다.

물론 유리구슬에 보이는 영상은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암흑신관인 유리마가 그때는 조금 음침한 면이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상당히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드웨어로선 그때보다 더 안좋은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 영상

으로 보이는 그의 눈에선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

다.

"자네의 차원계에서 온 유리마라고 하네, 능력과 지략에서 꽤 능력이 있는 인물

이였는지라 녀석의 기억만을 지운 채 스카우트를 했는데, 무슨 이유로 중간에

정신분열이 일어나 예상치도 못한 일을 벌이고 말았지."

"예상치도 못한 일이요?"

"유리마가 바로 네명의 다른 차원계의 인물들의 주동자라네, 과거에는 암흑신관

으로서의 힘과 약간의 검술을 가지고 있었네만, 이곳에 들어오면서 다른 능력을

부여한 것이 화근이 됬지."

창조의 다른 능력이란 말에 루드웨어로선 궁금함을 감추지 못하고 물어 볼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힘이라면?"

"모든 것을 통찰하는 눈. 바로 영안(靈眼)이네 이 영안을 가진 이는 창조주인

나외에는 어떻나 일급신도 가지고 있지 않고 있네. 과연 나외의 생물체에게 영

안을 부여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시험도 해볼 생각으로 선택받은 차원계의

인물 중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유리마를 선택한 것인데, 아무래도

영안 자체가 지워버린 기억마저 볼 수 있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 같더군."

"그럼?"

"지금 유리마의 상태는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뒤죽박죽 섞여있네, 내가 직접 나

선다면 모를까 영안을 가지고 있는 유리마는 일급신이 나선다고해도 그 힘을

영안으로 파악해서는 그 약점을 간파해버리지, 도저히 틈이 없다고 할까? 자네

를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 영안 때문이네, 유리마의 과거의 기억

중 가장 인상이 깊었던 인물이 바로 자네이기 때문이지."

"음..."

루드웨어는 유리마가 다른 차원계에서 살아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낄 수 있

었지만, 자신이 그를 잡아와야 한기 때문에 그 안도감은 불안감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영안은 둘째치고라도 다른 차원계에서 편히 살고 있는 유리마를 잡아 들이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자네의 생각도 모르는 것은 아니네만, 이들을 차원계에서 끌어내야할 이유가

있네."

"이유라면?"

"왜 자네의 세계에서 일급신이 지상계로 내려가지 않는지 알고 있는가?"

"...."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창조주였다. 뭐 대충은 일급신정도의 인물이 지상계로 내

려간다면 그 힘의 여파에 지상계가 붕괴가 일어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원

리에 대해선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은 불사의 존재라네, 그에 반해 지상계는 순환의 법칙을 따르고 있지, 한생

명체가 마나의 결집으로 태어나고, 자라나고 또 시간이 흘러 지상계의 마나로

환원되는 순환의 법칙, 하지만 불사의 존재인 신은 그런 순환의 법칙이 존재하

지 않는 이들이라 지상계로 강림하면 엄청난 양의 마나를 흡입하게 되지만 그

것을 다시 되돌려줄 수가 없네 즉 순환의 법칙이 깨져버리는 것이지, 마나가 없

는 지상계랑 죽음의 땅과 같은 것이네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것이지 그런 이

유로 일급신정도의 인물은 전 차원계에서 어느정도 문명이 완성된 후에는 절대

로 지상계로 강림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

"음..."

"자 그럼 문제는 바로 이들이야 자네의 지상계야 대리자의 법칙에 의거한 불사

의 존재라고 해도 그 힘은 그렇게 크지 않고, 거의 대부분 대리자들이 순환의

법칙에 의해 스스로 자연으로 환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기에 문제가 되지 않

지만, 이들 다섯은 우리들 신급의 존재가 처리하지 않는다면 불사의 존재로 살

아갈 자들이네, 또한 이들이 흡입하는 마나의 양은 다섯을 모두 합치면 거의 일

급신급에 해당할 정도의 양이라 이렇게 계속 가다간 지상계는 어쩔 수 없이 죽

음의 땅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알파 1067차원계

는 벌써 네곳의 죽음의 땅이 형성되어 있네, 어떤가 이래도 그들을 내버려 둘

셈인가?"

"....."

루드웨어로선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친하고, 생명마저 달라면 줄 수

있는 친구이지만 그런 친구 때문에 한 차원계를 소멸시킬 수는 없는 일이기 때

문이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도록 하지요."

루드웨어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자 창조주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너무 걱정은 하지 말게 이들 다섯의 경우에 반드시 죽일 필요는 없고, 이곳으

로 돌려보내기만 해도 상관은 없으니까 말이야."

"예? 정말 입니까?"

"이들이 위험하게 된 것은 엄청나게 강한 마나흡입으로 인해 차원계의 소멸을

막기 위한 것이지 벌을 주기 위함이 아니네, 어차피 이들은 모든 차원계에서 벗

어난 자유생명체이기 때문이지."

"자유생명체요?"

루드웨어는 창조주의 자유생명체란 말에 되물었고, 창조주는 자유 생명체에 대

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유 생명체는 이 알파 차원계의 어떠한 하위 차원계에도 속해 있지 않은 생

명체를 말하네, 그들의 힘은 나 창조주가 가지고 있는 이 무의 공간이 바탕이라

고 할 수 있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하위차원계의 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일일 뿐이네."

"잠깐만요. 그럼 도대체 저들이 저 차원계로 내려간 이유는 뭐지요? 자유생명체

라면 도망갈 이유 같은 것은 없잖아요."

루드웨어의 그 말에 창조주는 조금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할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휴! 어쩔 수 없군. 자네 알파계에 속한 차원계의 숫자가 모두 몇 개인줄 알고

있는가?"

"몇개인데요?"

"총 12만 7454개의 차원계이네."

"헉?"

"그러다보니 나로서는 도저히 일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기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차원계에서 몇 명을 추려서 몇가지 힘을 보태 준 후에 나 대신 처리하게

했는데...."

"처리했는데요?"

"...녀석들이...지구라는 차원계에 일을 갔다....노사분규라는 일을 보더니...자기들

도 정기휴가와 함께 추가 노동수당을 달라고 하잖아..."

"근데요..."

"안된다고 했더니....그냥 나가버리더라구..."

"....."

한마디로 창조주는 악덕 사업주였던 것이다. 사원들을 그렇게 부려먹었으니 어

찌 노사분규가 일어나지 않겠는가? 창조주의 말에 루드웨어는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창조주님 말씀은 녀석들을 처리하라는 것이 아니라 잘 다독여서 복귀

시키라는 말씀이시군요.."

"응. 아무래도 내가 다른 차원계에서 사람을 몇 명 더 불러온 후에 녀석들한테

휴가와 추가노동수당을 주는 것이 더 날 것 같더라고. 그래서 말이야 녀석들한

테 처우개선 해줄테니까 무의 공간으로 와달라고 좀 해줘. 물론 그 차원계에서

넘 편하게 살았으면 땡깡 부릴 수 도 있겠지만 말이야. 음...처우개선 사항으로

첫째 1만년 노동 후에 1천년 가량 정기 휴가. 둘째 가중한 노동이라 판단됐을

경우에는 100년간 특별 휴가. 셋째 추가적으로 일을 처리했을 경우에는 그 일의

경중에 따라 점수를 받고 총 1000점이 모였을 땐 항성계 하나를 보너스로 지급

한다. 어때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렇겠네요."

이렇게 해서 루드웨어는 창조주에게서 알파 1067 차원계에서 다섯명의 자유생

명체를 설득 무의 공간으로 되돌려 보내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원계의 질서를 무너뜨린 그들을 사

살하라는 명령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만약 사살이란 명령이 내려졌다면 루드웨어로서도 상당히 상대하기 까다로운

녀석들이였기에 이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알파 1067차원계로 내려가기 전에 루드웨어는 녀석들을 상대할 수 있는 기술을

훈련받기 위해 무의 공간에 있는 창조주 공인 훈련소를 찾아가게 되었다.

창조주 공인 훈련소에서는 앞으로 생길 새로운 차원계를 맡기 위해 십여명의

일급신들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그에 따른 조교와 교관들의 숫자는

거의 백여명에 이르는 것을 보면 일급신이 되기 위해선 상당한 교육을 받아야

됨을 알 수있었다.

놀기 좋아하는 루드웨어로선 일급신이 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였다. 다행히 루드웨어는 다섯명의 자유생명체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그가 배울 교육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첫째 신안강화 훈련으로 그가 상대할 루빈스키의 변체환용에 대비한 것이다. 둘

째 레리스란 여자의 현혹술을 상대하기 위한 변경의 기술을 배우는 교육 셋째

알파 1067차원계의 역사 밑 언어, 몇가지 기초 재반 사항을 익히는 교육 넷째

그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검술과 경공, 경신, 보법들을 배우는 교육 다섯째 차

원계의 여행의 충격에서 견딜 수 있도록 몸을 단련시키는 다섯가지로 예상 교

육 시간은 총 100년이 넘기는 하지만 일단은 무의 공간에선 창조주가 마음대로

시간을 멈추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뭐 시간을 되돌리면 되지 않겠느냐는 물음도 한 적이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창

조주로도 시간을 되돌리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한다.

단지 흘러가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려 영겁의 시간만큼 늘이는 것은 가능하다

고 하니 창조주라고 해도 만능은 아니였던 모양이다.

한편 루드웨어가 창조주의 세계로 날아간 시점에 칠인회는 난리가 나버렸다.

바로 문제의 원인은 다원소드래곤 로노와르, 한시라도 빨리 헤츨링을 만들어야

함에도 이놈의 남편이 거의 이년이상이나 레어로 들어올 생각을 안하니 로노와

르로선 단단히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성질을 가지고 제일 먼저 찾아 간 곳이 칠인회였으니 어찌 칠인회가 멀쩡

할 수 있단 말인가? 난데 없이 찾아든 다원소 드래곤의 브레스로 인해 업무는

거의 마비상태에 달해 있었기에 라디안은 총회주 부인을 상대로 한 최고의 경

계령인 테프콘3를 발령하여 칠인회는 현재 비상체제로 돌입해 있었다.

[우오오오!!]

강렬한 다원소 드래곤의 소멸의 브레스가 일대를 작렬하자 거대한 산도 한 순

간에 소멸이 되버리고 있었으니 역시 로노와르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은 루드웨어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라디안이였다.

"회주부인 진정하십시오! 제발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주십시오!!"

라디안은 그녀의 브레스를 피하여 간절한 외침을 내뱉고 있었지만, 무식한 로노

와르에게는 그런 것은 필요 없었다.

[필요 없어! 당장 루드웨어를 내 놓으란 말이야!! 우오오오오!!]

대책 안서는 순간이였다. 라디안으로서도 칠인회가 모두 부서지기 전에 루드웨

어를 내놓고는 싶었지만, 신계로 사라진 후에 소식이 완전히 끊겨 있는지라 그

로서도 어디 있는지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발광도 언젠가는 끝이 있는 법이니 난동 일주일만에 어느정도

지친 로노와르는 브레스를 뿜는 것을 멈추고는 그 자리에서 주자 앉아 버렸다.

라디안으로선 로노와르가 멈추자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수밖에 없었는데,

역시 문제는 그렇게 줄어들지 않았다.

"으아아앙!! 루드웨어를 빨리 내 놓으란 말이야 으아아앙!!"

갑자기 난동을 벌이다가 멈춘 로노와르가 자리에 앉더니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

한 것이다. 뭐 보통의 드래곤이라면 모를까 에이션트 몇배에 달하는 덩치의 그

녀가 울자 그 소리는 천지를 개벽할 듯 하는 것은 물론이요. 터져 나오는 눈물

로 일대는 큰 홍수로 시달릴 수밖에 없었으니, 한마디로 뭘 하든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없는 로노와르였다.

이렇게 내버려 두었다간 난데없이 수해를 맞을 것 같은 라디안은 급히 그녀의

앞으로 플라이마법을 사용하여 날아갔면서 소리쳤다.

"로노와르님 루드웨어님이 가신 곳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으어엉..흑흑 어디갔는데?"

간신히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진정한 로노와르가 묻자 라디안은 손가락을 하늘

로 올렸는데, 그 손가락이 뜻하는 것을 알고 있는 로노와르였는지라 다음 말을

들어보지 않고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으어어엉...나를 두고 벌써 하늘로 가다니...크흐흐흐흑...천살도 안되서 과부가

될 줄이야 흑흑..."

"저....돌아가신 것이 아니라...신계로 가셨는데요.."

로노와르의 대책없는 행동에 라디안은 식은땀을 주르륵 흘리며 말했고, 그제서

야 그녀의 대성통곡은 멈출 수가 없었다.

"응? 신계?"

"예."

"음....알았어!"

루드웨어아 신계로 갔다는 말에 알겠다는 대답을 한 로노와르는 칠인회를 벗어

나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호흡곤

란을 겪으면서 땅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었다.

하늘에 있다는 신계는 정말 올라가기 힘든 곳이였다.

"어떻하지? 신계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로노와르는 한참을 신계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때 한 드

래곤의 멀뚱한 얼굴이 생각난 그녀는 자리에 벌떡 일어나서는 유레카를 외치고

는 어디론가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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