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36화 (136/247)
  • 제 1 장 창조주를 만난 루드웨어 (3)

    "그런건가? 쳇!"

    이미 인간으로서의 모든 형체가 사라져버린 루드웨어는 그제서야 창조주가 자

    신을 이런 무의 공간에서 영겁의 시간을 내버려뒀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 루드웨어는 그것의 일부가 됨으로써 드디어 자유롭게 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그 공간이 되어 움직일 수 있는 몸이 된 그는 창조주를 찾기 위해 움직

    이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영겁의 시간이 흐른 후였지만, 그가 처음 이곳에 들어

    왔을 때의 정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수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면서 그의 정신은 몇번이고 붕괴가 되었음에

    도 어떻게 공간과 하나가 된 후로 그런 정신이 살아 있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

    는데, 그 때 자신의 몸을 울리 듯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내가 네 녀석의 정신을 처음 왔을 때와 같이 복구시켰으니까.]

    "우악! 깜짝 놀랐네."

    갑작스런 목소리에 루드웨어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만, 놀라는 것도 신

    체가 있을 때야 나타나는 것이지 몸이 사라진 지금은 감정에 아무런 변화는 없

    었지만, 그냥 예전엔 그랬겠지 하는 식으로 대답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호오! 무와 동화했음에도 감정을 느낀단 말인가? 대단하군]

    그 자 역시 이런 이치를 알고 있는지 루드웨어의 말을 들으며 대단하다는 듯한

    소리를 하더니 천천히 그의 앞으로 몸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이 아무 것도 없

    는 무의 공간에서 조금씩 뭉처져 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이채롭지 않을 수 없

    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완벽한 형체를 가지게 된 그의 모습은 놀랍게도 초록

    색의 머리의 젊은 마법사, 바로 루드웨어 자신의 모습이였다.

    "어떤가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그는 공간에 동화된 루드웨어에게 물었지만, 그 모습에도 루드웨어는 별 감흥이

    없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가 자신의 모습으로 변해있었지만, 원론적으로 말

    한다면 그 것은 껍데기가 같은 뿐이지 루드웨어 자신의 모습이라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멋있군요. 그나저나 당신은 누구시죠?"

    루드웨어는 그의 질문에 대충 대답을 한 후 정체를 물어보았다.

    "허허. 오성신의 안내를 받고 왔는데도 아직 나의 정체를 모르겠단 말인가?"

    "음..그렇군요. 당신이 창조주였군요."

    "그렇다네."

    "그나저나 이 상태 좀 어떻게 해 줄 수 없겠어요? 뭔가 허전한 것 같아 견딜

    수가 없단 말이에요."

    공간에 동화되어 있는 루드웨어는 마치 옷을 다 벗은 나신인 것 같다는 생각에

    창조주를 보며 말했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네, 내가 자네를 이 무의 공간에서 영겁의 시간동안 내버려

    두고 공간 자체에 동화되게 한 것은 나와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였는

    데, 만약 다시 형체를 찾는다면 또 영겁의 세월이 지나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네, 나야 시간을 넘어가면 된다고 하지만 자네는 또 다시 그런 고통

    을 겪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는가?"

    창조주의 말에 루드웨어는 없는 고개마저 찾아서 젖고 싶은 심정이였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겪은 그 고독함과 고통을 또 다시 겪으라고 한다면 차라리

    루드웨어에게 일만년 동안 바가지 긁히며 사는 것이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당신이 창조주라면 제가 원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시겠군요."

    "음. 마나의 포화에 의한 파괴와 불사신의 신체의 상충작용으로 인한 만성 무정

    자증을 고치는 것을 말한다면 다른 행성계를 찾을 필요도 없이 내가 약간만 손

    을 써도 고칠 수 있지."

    "정말이요! 그럼 고쳐주세요!"

    하지만 루드웨어의 모습으로 변한 창조주는 얄밉게도 고개를 젖고 말았으니 그

    로선 원망을 말을 뱉을 수 밖에 없었다.

    "에이! 뭐에요! 창조주가 쪼잔하게!"

    루드웨어는 그 특유의 인신공격을 가하고 있었지만, 창조주는 역시 창조주인지

    라 그의 인신공격에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반격을 했다.

    "셀 수 없는 시간을 이런 곳에서 살다보니 조금 쪼잔해지긴 하더군."

    "...."

    "하하하하하 농담일세. 창조주라고 농담도 하지 말란 법이 있던가."

    "...."

    창조주같지 않은 창조주의 썰렁한 농담에 루드웨어는 무의 공간에 동화된 몸이

    조금 써늘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하 정말 오랜만에 이세상으로 재밌는 녀석이 들어온 것 같군. 이곳으로

    오는 1급신들은 내가 만들어도 너무 무뚝뚝해서 재미가 없었는데 말이야. 그렇

    게 꿍하니 있지 말게나 자네에게 그 몸을 고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것은 아

    니니까."

    "예? 고칠 수 있게 해주신다고요?"

    "그렇지. 하지만 이건 기회라네 기회."

    "기회요?"

    "그래 내가 자네에게 맡기는 일을 잘 처리한다면 만성무정자증을 고처주도록하

    지."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가 성립되는 순간이였다. 하지만 무정자증을 고

    치기 위해선 마누라라도 팔아야 하는 그의 심정.....역시 마누라는 조금 어렵겠

    군....아무튼 집이라도 팔아야 하는 루드웨어로선 창조주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

    었다.

    "어쩔 수 없겠군요...알겠음다."

    "오..탁월한 선택이네. 자 나를 따라오게나."

    "예."

    창조는 루드웨어로 변한 모습으로 어디론가 날아가기 시작했고, 루드웨어는 창

    조주를 따라 수억광년의 거리를 해치며 앞으로 나갔다.

    한참을 날아가던 중 루드웨어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신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

    다. 원형의 투명한 틀에 갇혀져 있는 신전의 앞에는 창조주 하우스라고 고대어

    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그곳이 창조주의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창조주 하우스에 도착한 루드웨어는 투명한 틀을 빠져나가며 안으로 들어갔는

    데, 그 순간 놀랍게도 이 곳에 오기 전에 자신의 모습이 서서히 형성되어 가더

    니 얼마 지나지 않아 완벽한 인간의 형체가 만들어졌다.

    "오! 내 몸이 돌아왔당!"

    자신의 몸이 돌아오자 루드웨어는 크게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은 나의 영역이네 무의 동화된 자네의 모습이 잠깐 원모습으로 바뀐 것이

    네, 물론 이곳을 나간다면 다시 무에 동화된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지."

    창조는 좋아하는 루드웨어에게 한마디를 하고는 천천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루드웨어는 오랜만에 찾은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꾹꾹 손가락으로 눌러보며 즐

    거운 마음으로 창조주를 따라 들어갔다.

    한참을 창조주를 따라 안으로 들어선 루드웨어는 빨간색 십자모양이 생긴 방으

    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곳엔 침대에서 한 검은색의 곱슬 머리에 이마 한가운

    데 큰 점이 있는 남자가 유리병 안의 액체를 호스를 통해 오른쪽 팔로 주입을

    받고 있었는데, 얼굴이 푸르스름한 것을 보아 상당한 중병을 앓고 있는 듯 했

    다.

    눈을 게슴치레 뜨고 있던 그는 창조주가 들어오자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기력

    이 많이 상했는지 이내 쓰러지고 말았다.

    "큭...창조주님..죄송합니다."

    "아닐세 몸이 그 모양이니 어찌하겠는가? 요양이나 하고 있게."

    "예. 그런데 옆에 계신 분은?"

    "아. 소개를 하도록 하지 알파 1028차원계를 자내도 알고 있겠지?"

    그 말에 누워있던 이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아. 알파 1028차원계라면 레이뮤형님이 관리하는 차원계가 아닙니까?"

    "그렇지. 물론 레이뮤는 작은 다툼으로 사라지긴 했지만 말이야."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같은 차원계의 어둠의 일급신과 싸우다 죽었다고 들었는

    데, 아쉽군요. 레이뮤형은 재밌는 사람이였는데 말이에요."

    "글쎄...아무튼 이 청년은 그 차원계에서 레이뮤의 대리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

    는 자일세."

    그 말에 그는 루드웨어를 보며 무엇이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군요. 이 친구가 저의 차원계를 도울 친구입니까?"

    "그렇다네."

    "음...다른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레이뮤형의 대리자라면 충분히 가능하겠군요.

    아무튼 창조주님 이렇게 신경을 써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별말을 다하네."

    간단히 그와 인사를 나눈 창조주는 다시 방을 나갔고, 루드웨어는 파리한 얼굴

    색을 보이고 있는 그를 곁눈질로 살짝 훔쳐보고는 방을 나올 수 있었다.

    병실과 같은 곳을 나온 창조주가 다음에 도착한 방은 거대한 원형의 유리구슬

    이 있는 방이였다.

    창조주는 그 원형구슬의 근처에 있는 의자를 보며 루드웨어에게 앉으라고 권유

    하고는 자신도 자리에 앉았다.

    "그나저나 방금 그 분은 누구십니까? 또 차원계를 돕다니요? 그건 또 무슨 말

    이지요?"

    루드웨어는 자리에 앉자마자 방금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창조주를 보며 물

    었다.

    "음..천천히 설명하자면 방금 만났던 친구는 알파 1067차원계를 담당하고 있는

    일급신인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친구일세."

    "그런데 일급신이 되시는 분이 왜?"

    "그것이 근처에 있는 다른 일급신인 지저스 크라이스트란 신과 조금 말다툼이

    있어 싸움이 일어났는데, 옛날에는 한참 힘을 쓰던 친구가 요즘 들어 사람들의

    신앙이 줄어드니 체력이 딸려 큰 부상을 입고 말았지."

    "....."

    루드웨어는 일급신끼리 다투다가 저 모양이 된 것을 보며 황당하지 않을 수 없

    었다.

    "아무튼 일급신인 싯다르타가 저 모양이 되다보니 알파 1067차원계의 치안이

    엉망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 곳으로 자네와 같이 잠시 다른 차원계에서 이곳

    으로 온 녀석들이 난입하면서 지금은 꼴이 말이 아니게 변해 버렸지."

    "음...그렇담 제가 그곳으로 파견되어서 다른 차원계에서 온 녀석들을 다시 이

    무의 공간으로 잡아 오란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네."

    루드웨어는 창조주의 말을 들으며 한참을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민해 봤자 선택할 것은 단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창조주의

    부탁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예.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그런데 1067차원계란 어떤 곳입니까?"

    "자네 혈비도 무랑 이란 자를 알고 있지 않은가?"

    "예. 그에게서 약간의 무공이란 것을 배웠습니다만."

    "바로 그것이네 혈비도 무랑은 바로 알파 1067차원계에서 온 사람이지."

    "아! 그가 다른 차원계에서 온 사람이였습니까?"

    루드웨어는 창조주의 말에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

    금까지 혈비도 무랑이 대륙의 먼 동쪽의 또 다른 대륙에서 온 자라고 믿고 있

    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루드웨어가 살고 있는 대륙에선 혈비도 무랑이란 자와 같은 단

    어를 쓰고 있는 또 다른 대륙의 인물들이 백년에 한번씩은 흘러 들어오고 있었

    기 때문이다.

    "싯다르타와 레이뮤는 어느정도 안면이 있던 일급신이였기에 내가 그들의 우정

    을 생각해서 똑같은 언어와 인종을 가진 대륙을 만들어 주었었지."

    "그렇군요."

    그제서야 루드웨어는 왜 혈비도 무랑이 먼 대륙에 있는 언어를 사용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튼 그곳에는 마법이란 것은 없는 대신 무공이란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

    네가 살고 있는 대륙에 비해서 검술 같은 경우는 두세배 정도 수준이 높은 곳

    이라고 할 수 있네"

    "음.. 그렇다면 일을 처리하기가 상당히 어렵겠군요."

    "자네의 마법이라면 충분히 그 곳에서 생활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

    하네만,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그곳에 도착하면 몇가지 무공을 익힐 수 있는 안

    배를 해줄테니 걱정하지 말게나."

    "그렇게 해주신다면 좀 일을 하기가 편하겠군요."

    창조주가 무공을 익힐 수 있는 안배를 해준다는 말에 루드웨어는 조금 걱정을

    상쇄시킬 수 있었다.

    "그 곳에 가 있는 다른 차원계의 인물들은 모두 다섯명이네, 하지만 그 하나하

    나가 색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라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네, 아참 이것을 잊

    었네만, 자네가 살고 있는 대륙에선 자네의 몸이 불사의 몸일지 모르겠지만 차

    원계가 달라지면 절대 불사의 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두도록 하게."

    "예."

    말은 그렇게 했지만, 불사의 몸이 사라진다는 것에 루드웨어로선 자신의 큰 장

    점이 하나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대륙에서 그가 검의 달인과 싸울 때는 마법을 쓰기보다 죽지 않는 몸탱이를 이

    용한 검술을 사용하여 싸우던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창조주가 원형 구슬을 보며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한 남자의 영상이 나타났

    고, 그는 그 사람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자는 루빈스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네 특기는 변체환용으로 자

    신의 손에 죽은 이들의 몸은 물론 무공과 능력은 심지어는 기억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네. 자네는 이자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르니 조심하게 남녀노소

    는 물론 심지어는 동물까지도 변할 수 있으니 말일세."

    "예."

    변체환용의 특기를 가지고 있는 루빈스키, 루드웨어로선 첫 번째부터 상당히 까

    다로운 자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동물까지 변할 정도라면 그로선 그를 찾아내기

    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빈스키가 변했을 땐, 한가지 특이점이 드러나는데, 바로 눈빛이네. 자

    네가 가지고 있는 마법 중의 하나인 신안(神眼)의 능력으로 보면 아마 옅지만

    보라색의 눈빛을 보일 것일세."

    "아!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기자 또 다른 영상이 나타났는데, 그 자는 15살 정도의

    갈색머리의 꼬마의 모습이였다.

    "이 자는 라르도라 하는 자일세, 특기는 검술로 자네의 세상에서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를 넘어서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그가 있는 차원계에서

    약 500년 전에 출현했던 무적검성 양운이란 자가 라르도란 자가 아닐까 추정하

    고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나도 잘 모르고 있네, 워낙 차원계가 많다보니 그것

    을 관리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거든."

    "음.."

    그랜드 소드 마스터를 넘어서는 실력이라면 검술 하나만으로 신급에 다달은 자

    라는 뜻이였다.

    다시 손가락을 튕기자 이번에는 인간형이 아닌 다른 모습이 드러났는데, 녀석은

    마치 황소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미노타우르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

    었다.

    "이 자는 부울스라는 자로 특기는 엄청난 괴력이지, 이 자가 차원계로 들어간

    것이 거의 1000년 정도 되니 경신술이나 경공술 같은 것을 익혔을 것은 분명하

    기에 그 스피드 또한 경의로울 것일세, 이자를 상대할 때는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게 녀석의 손에 한번 잡혔다가는 일급신이라 해도 갈비뼈

    하나 부러지는 것은 각오해야하니까 말일세."

    "음..."

    부울스에 이어 나타난 다음 사람은 검은머리의 엄청난 미모의 늘씬한 여성이였

    기에 루드웨어는 침을 흘리며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중요한 부분은 살짝 가리는 천은 검은 망사로 되어 있어 살짝 드러나 보였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창조주는 잠시 헛기침을 하고는 영상구슬에 조작을 가해

    중요한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고, 그제서야 루드웨어는 정신을 차릴 수 있

    었다.

    "이 여자는 레리스라고 하네, 한때는 다른 차원계에서 미의 여신으로 임명된 여

    인이지만, 그 색기가 너무 강하여 어쩔 수 없이 미의 여신의 자리에서 제할 수

    밖에 없었지, 아무튼 그 일 때문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는 다른 차원계로 숨어들

    었네, 특기는 현혹술로 그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어떠한 남자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지. 만약 자네가 이 여인의 현혹술에 걸린다면 평생은 그녀의

    종이 되어 살아야 할걸세."

    지금까지 나왔던 어떠한 자보다 강적이였다. 여자에 약한 루드웨어로선 영상구

    슬에 나온 저 여인이 자신에게 현혹술을 펼치지 않더라도 종이 될 수 밖에 없

    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어느정도 약점은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어느 정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 저 여인이 원래 있던 차원계의 신들

    은 저 현혹술을 벗어나기 위해 한가지 기술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역경(逆

    鏡)이란 것이지 이 기술은 사용한다면 그녀의 현혹술은 도리어 그 반대의 효과

    를 불러들일 수 있게 되니 자네는 이 곳으로 가기전에 역경의 기술을 배워두도

    록 하게."

    "...예."

    루드웨어는 알겠다는 듯이 대답을 한 후 다음번의 영상을 기다렸는데, 창조주가

    자신의 얼굴을 보며 조금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취하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그것이...다음 번의 나올 인물은 자네게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일 것이라 그러

    네.."

    "예? 제가 알고 있는 인물이라뇨."

    "...어차피 알아야 할 것이니 보여 주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창조주는 다시 손가락을 튕기며 다음 남자의 영상을 나타나게 했

    는데 그 모습을 확인한 루드웨어는 크게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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