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34화 (134/247)

제 1 장 창조주를 만난 루드웨어 (1)

에리안스트봉에서 한참을 소리치던 루드웨어에게 신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그

로부터 약 3시간 정도 후였다.

슬슬 목이 잠겨 오기 시작할 쯤에 찾아온 신언인지라 루드웨어로서는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젠 적당히 좀 소리지르지 그러나.]

"좌표만 가르쳐 주면 그만하죠."

[.....]

배째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루드웨어의 말을 들으며 신은 잠시 등줄기의 식은

땀은 흘리며 침묵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미 결정된 일이 였던 만큼 그에게

신계의 좌표를 가르쳐 주었다.

[신계의 좌표는 #$%[email protected]#이네]

"야호! 성공이다!"

그 자신도 성공에 대해선 약간 회의적인 계획이였기 때문에 그는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을 공기도 척박한 공간에서 날뛰던 루드웨어는 잠시 호흡곤란을

겪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신이 가르쳐준 좌표로 디멘젼패스의 주문을 외

웠다.

"디멘젼 패스!!"

드디어 5000년 만에 처음으로 신계에 발을 들이는 인간이 탄생하는 순간이였다.

디멘젼패스의 시동어를 외친 루드웨어의 몸은 검은 안개와 함께 서서히 에리안

스트봉에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잠깐의 시간 후 어느 공간인지 모르는 대지에서 검은 안개가 형성되어지면서

한 인형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그는 신계의 좌표에 따라 디멘젼패스를 사용한

루드웨어였다.

봄날의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대지는 여기저기 푸른색의 영롱한 빛깔의 내는

나뭇잎들이 이슬을 머금은채 빛을 반사시키고 있었고, 오색만발한 꽃이 가득히

양탄자처럼 멋을 뽐내고 있는 대지.

루드웨어는 디멘젼패스로 신계에 도착한 후 그 아름다운 대지의 모습에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그에게 하늘에서 십여명의 순백의 날개를 단 천

사들이 하강해 오고 있었다.

"천신 레이뮤님의 대리자시여, 신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미소를 지으며 루드웨어의 신계 방문을 환영하는 말을 뱉은 천사들은 손에 들

고 있던 꽃목걸이를 그에게 걸어 주었고, 루드웨어는 천국에 온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혀 연신 얼굴을 히죽거릴 수 밖에 없었다.

히죽거리기를 잠깐, 하늘에서 페가서스가 여덟마리가 까는 팔두마차가 천천히

그의 앞으로 하강해 내려왔고 안전하게 착륙한 마차는 그의 앞에서 천천히 문

이 열렸다.

마차 안에선 성스러운 미소를 가득 담고 있는 미모의 여인이 하늘거리는 옷을

맘껏 뽐내며 내려서고 있었다.

길게 늘어져 있는 금발과 쭉쭉빵빵한 몸매, 맑고 투명한 푸른색의 눈동자는 신

전에서 보았던 여신의 모습과 똑같았기 때문에 루드웨어는 그녀가 질서의 여신

아이네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신레이뮤님의 대리자여 신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질서의 여신 아이네스님의 환영을 받으니 영광입니다."

전에 내려온 천사와는 직급이 다른 여신인지라 루드웨어는 정중하게 인사를 했

고, 그의 모습에 아이네스는 다시 한번 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마차에 오르세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오성신의 나머지 분들이 기다리고 있

답니다."

"예."

아이네스의 말에 루드웨어는 정중하게 대답을 하고는 마차에 올라탔고, 페가서

스는 루드웨어가 마차에 타자 부드럽게 하늘로 상승해 올라가며 날아가기 시작

했다.

마찬안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순백이 비단으로 치장되어 있었고, 한 곳에는

간단한 음료로 1000년은 넘은 듯한 표시가 써 있는 와인이 내장되어 있었다.

마차의 창은 눈부신 햇살을 막기 위해 약간의 흑색의 염료가 섞여 있는 창이였

기에 하늘 높이 올라갔음에도 햇살은 마차안을 은은하게만 비추고 있을 뿐이였

다.

루드웨어는 자신의 앞에 있는 질서의 여신 아이네스를 곁눈질로 처다보았다. 정

말 여신이란 말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였지만, 루드웨어는 자신

의 아내인 로노와르가조금 더 이쁘다고 생각했다.

'쳇! 로노와르가 여기에 있었으면, 아이네스도 누님하고 칭송했겠군.'

누가 팔불출 아니랄까봐 아내를 여신보다 더 높이 평가하는 루드웨어였다. 아무

튼 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팔두마차는 이제 신계의 중심부에 다다르

고 있었다.

신계의 중심부 네브란신도, 그곳은 백색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마

도 제국 이전의 잊혀진 문명인 아틀란티스의 건축물은 간혹 바다에서 사는 불

루드래곤에 의해서 발견되어 지고 있었는데, 네브란신도는 아틀란티스의 건축의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

고전틱한 도시는 모두 값비싼 순백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었기에, 역시 세상

에서 가장 돈 많은 갑부는 신일 수밖에 없다는 확증을 세워주고 있었다.

네브란신도에 도착한 팔두마차는 신도에서도 가장 거대한 건물의 페가서스 팔

두마차 귀빈 주차장에 안착했고, 루드웨어는 아이네스의 말에 천천히 마차안에

서 내릴 수 있었다.

"우와!"

밖으로 나서자 마자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게 순백의 광선이 일대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기에 그로선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마법사의 순수한 지식욕을 발휘하여 신도의 대리석을 잠시 살펴본 루드웨어는

놀랍게도 수십개의 마법이 대리석에 인첸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의 힘으로 작업을 한다면, 족히 수만년은 걸릴 듯한 곳을 보며 마법사로서

그는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는데, 그런 그를 보며 아이네스는 살짝 미소를 짓

더니 말했다.

"마법사의 탐구욕은 천천히 시간을 내시고 오성신의 나머지 분들을 만나도록

하지요."

"아! 그렇군요. 하하하"

아이네스의 말에 멎쩍은 듯, 뒷통수를 긁던 루드웨어는 한번 크게 웃어주고는

천천히 아이네스의 신전을 따라 갔다.

아이네스와 함께 들어가는 신도에서 가장 큰 건물의 이름은 창조주의 쉼터라고

불리는 조금은 유치한 이름을 가진 건물이였다.

하지만 유치한 이름과는 달리 안에 있는 장식이나, 모습은 대륙의 어느 곳에도

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제국의 황궁을 사람들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궁전이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이곳에 비한다면 한마지로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며 건물 안의 복도를 지나던 루드웨어는 군데군데 철통같

이 경비를 서고있는 신계의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금빛의 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진 고대시대의 비늘갑옷을 입고 있

었는데, 느껴지는 기운이 상당하여 마계에서 치면 고위마족과 비등하다고 할 정

도였다.

비늘갑옷의 신계의 기사들은 질서의 여신 아이네스가 복도를 지나자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었기에 현자를 태운 당나귀마냥 루드웨어는 자신

이 인사를 받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함껏 미소를 짓고는 아이네스의 뒤를 쫄

랑쫄랑 쫓아갔다.

그렇게 걸어가길 30여분, 루드웨어로서는 쓸데없이 건물을 크게 만든 창조주를

욕하며 지쳐버린 어깨를 늘어뜨리고는 아이네스를 쫓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다

행히 그의 참을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녀가 목적지인 방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십여미터는 될듯한 거대한 회

의용 탁자 사이로 네명의 흰 옷을 입은 남녀노소가 자빠져 자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아이네스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흠흠...여러분 천신 레이뮤의 대리자인 루드웨어님께서 오셨습니다."

"응?"

"아! 왔어?"

그 말에 간신히 눈을 뜬 네명의 신들은 입가에 흘린 침을 닦으며 졸린 눈을 그

손으로 또 비비고는 변병하듯 말했다.

"아훔....어제 일이 너무 밀려서리...잠을 못자서..그런데 아이네스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루드웨어님을 생각해서 이곳까지 걸어왔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지체됬습니다."

"엥? 걸어와? 공간이동홀이 있잖아?"

"루드웨어님께서 이 건물을 구경하고 싶은 것 같으셨길레 천천히 건물 구경을

하면서 왔답니다."

그 말에 다른 신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지만, 당사자인 루드웨어는

절대 수긍할 수가 없었다.

'젠장! 부탁하지도 않은 일은 왜 하는거야? 아구 삭신이 다 쑤시네..'

루드웨어는 이런 생각을 하고는 네명의 성신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는 말했

다.

"지상계의 루드웨어라고 합니다."

"오! 루드에어님 잘 오셨습니다."

제일 처음 인사의 말을 한 사람은 중년남자의 모습을 한 신이였다. 그 역시 신

전의 석상에서 본 적이 있는지라 루드웨어는 태양신 아리시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리시아는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백발의 머리를 가졌고, 키는 약 185정도의 건

장한 남자였다. 그의 옆에는 검은머리의 붉은 색눈을 가진 열일곱정도의 미소녀

가 서 있었는데, 루드웨어는 그녀가 전쟁의 여신 히루안이라 짐작 할 수 있었

다.

반대쪽의 의자에는 30대의 인자한 미소를 머금는 미모의 중년여성이 갈색의 머

리를 위로 올린채 아름다운 목선을 드러내는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었기에 그

녀가 대지모신 안트라네란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네가지색으로 머

리를 염색한 15살 정도의 불량청소년이 이상하게 생긴 것을 귀에 꽂고는 연신

몸을 흔들며 입으로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녀석이 신이라는 것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마지막 남은 오성신은 계절의 신

프라이도스 밖에 없었기에 그가 프라이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명의 신과 인사를 하며 통성명을 한 루드웨어는 자리에 앉았고, 태양신 아리

시아는 두 손을 탁자 위에 얹어 놓고는 깍지를 끼며 말했다.

"천신 레이뮤님의 대리자계서 신계로 오시려고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로

선 그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군요."

초장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아리시아가 자신에게 용건을 물어오자 그로선 조금

당황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무정자증 때문에 올라왔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왕 올라왔으니 말 안 할 수는 없었기에 칠인회의 마법 연구부에서 있

었던 결과를 오성신에게 말했고,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은 오성신들은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륙을 다스린다고도 할 수 있는 오성신에게 와서 하는 말이 자신의 무정자증

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것이니 어찌 황당하지 않을 수 있겠는

가?

하지만 가르쳐주지 않으면 난동이라도 피울 것이라는 정보도 있고 해서, 아리시

아로선 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솔직히 루드웨

어의 문제는 창조 이후 처음으로 이슈가 되는 일이였기에 오성신으로서도 도저

히 방법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나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신급에 이르는 마나는 없는 것 같군

요."

한참을 생각한 후에 대답한 것은 질서의 여신 아이네스였다. 전혀 거짓말을 하

지 않을 것 같은 아이네스의 말에 루드웨어는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그냥 돌아간다면, 수천년 동안 로노와르에게 바가지를 긁히며 살아가야

할 운명이였고, 이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칠인회도 5000년을 지속한다는 보

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떠한 조직도 5000년을 버틸 수 있는 조직은 없

었다. 시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변해가기 때문에 칠인회도 그 시간이면

그 용도를 다해 사라질 것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때 한 쪽에서 흥얼거리며 춤을 추던 계절의 신 프라이도스가 루드웨어에게

마지막 희망의 말을 던졌다.

"이 세계는 모르겠지만, 전혀 다른 차원계라면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예?"

마치 랩이라도 하는 듯이 흥얼거리는 말인지라 어느정도 이야기는 알아 들을

수 있었지만, 루드웨어는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이 사는 세상이란 이곳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창조주가 만드신 세상에

선 저희와 같은 또 다른 신이 있고, 또 다른 인간계가 있으니까요."

"오! 그렇다면 다른 세상에선 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는 이야기 이십니까?"

"장담은 못하지만 없다고도 말할 수 없지요."

프라이도스는 비행청소년 주제에 건실한 마법사인 루드웨어에게 희망의 말을

안겨 주었다. 역시 사람이 아무리 못났다 하더라도 쓸모없지는 않다는 진리가

증명되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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