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마법사 2부 -77-
"커억...악취를..."
다행히 먼저 떨어진 시크라가 쿠션이 되어 몸을 부지할 수 있었던 루드웨어는 땅에 박히는
신세는 면할 수 있었지만, 똥배인 시크라의 배가 아닌 철면피의 부닥친 관계로 어느정도 부
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정신을 유지시키며 중얼거리는 루드웨어는 떨리는 손을 들어 마법을 집중 한 후 루
드니아를 향해 디스펠 커즈 베드 스멜을 주문을 외울 수 있었다.
"디스펠 커즈...베드..스멜...끄어억.."
간신히 디스펠 주문의 시동어를 외우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는 쓰러진 루드웨어였지만,
그의 손 끝에서 퍼져 나간 마법의 푸른 빛은 자신의 냄새를 버티지 못하고 헤롱거리고 있는
루드니아의 몸에 작렬하면서, 지독했던 악취의 진동은 드디어 막을 수 있었다.
에이션트급 드래곤의 물론이요, 천신 레이뮤의 대리자인 그 조차 견디지 못하던 악취는 그
제서야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악취로 인해 루드니아와 루드웨어가 이끌고 있던 전군은 전투불능에 상태에 빠지
고 말았으니 약 십분간 양진영에서 어느 누구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십분 정도가 지났을 때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인물은 루드니아였다. 일단은 자신의 몸에서
나는 체취라고 할 수 있는 베드스멜이였기 때문에 가장 적응력이 높았던 인물도 루드니아였
던 것이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난 루드니아는 자신의 눈 앞에 펼처진 처참한 광경
에 멍한 정신이 더 멍해질 지경이였다.
"어이! 실레이드!! 콜리드!! 게르하인!!"
모두가 잠든 후 같은 이 적막한 전장에서 루드니아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동료들을 깨우
고 있었지만, 어느 한 사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기에 잠시 맥을 짚어보기 까지 하는
루드니아였다.
사람들의 맥을 짚어보고는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루드니아는 자신의 악취로 대참
사가 일어났을까하는 불안감에서 간신히 탈피 할 수 있었다.
루드니아에 이어서 정신을 차린 인물은 준호와 리안나였다.
준호와 리안나의 경우에는 루드니아의 악취가 파져 나갈쯤 VT-III가 화생방 경보와 함께
재빠르게 준호와 그의 곁에 있는 리안나에게 방독면을 씌워 주었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적은
시간동안 악취에 노출되었지만, 워낙 지독했던 것인지라 잔여악취가 몸 속에 남아 신경을
잠시 마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후 VT-III의 응급소생술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의 성분을 검사한 후 백신
과 함께 진정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이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냄새의 주 원인인 루드니아만이 혼자 당황한 얼굴로
사방으로 돌아다니고 있었기에, 흠찟하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분석 결과 더 이상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VT-III의 조사 보고를 들으며 간신히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다.
얼마 후 차례차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며 일어서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모두 인간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의 능력을 지닌 사람뿐이였다.
VT-III의 조사에 따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루드니아의 악취를 장시간 맡을 경우 신경마비
에 의해 식물인간까지 다다를 수 있는 무서운 생화학 무기라는 결과과 나올 정도였기 때문
에 당분간 보통의 인간들은 일어서지 못할 것이 자명한 일인 것이다.
"휴...다행이다.."
사람들이 한두명씩 일어나자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마음에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루드
니아는 그제서야 자리에 앉아 숨을 돌릴 수가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을 향해 엄청난 빛을
뿜는 푸른빛이 날아와서는 자신의 몸을 강타하자 루드니아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빛에는 엄청난 살기가 가득해 있었기 때문이다.
두려운 표정으로 간신히 고개를 돌린 루드니아는 빛이 날아온 방향을 처다보았는데, 놀랍게
도 그 빛을 내는 자는 루드웨어였다.
마치 씹어 먹어버릴 것 같은 표정을 하며 자신을 서슬 푸른 눈빛을 날리고 있는 루드웨어를
보며 섬뜻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루드웨어는 재빨리 그런 루드니아에게 뛰어가서는 자
신의 로브를 벗어서는 재빨리 그녀에게 걸쳐주고는 주먹을 들어 그녀의 볼을 짓누르며 고문
을 가하기 시작했다.
"아악!! 아파! 아프단 말이야!!"
"이것이 내가 남들 앞에서 함부로 드래코니안으로 변하지 말라고 그랬지!!"
"으아앙!! 드래코니안으로 변한게 뭐가 나쁘다고 그러는데!! 콜리드아저씨하고 실레이드 아
저씨도 드래코니안으로 변신했잖아!!"
루드웨어의 고문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루드니아는 끝까지 항거했지만, 이어지는 루드웨어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 짜식이! 저 두사람은 드래코니안으로 변함과 동시에 옷까지 다시 재구성해서 만들어 입
잖아! 넌 무슨 깡으로 허구한날 드래코니안으로 변할 때마다 스트립쇼를 하냔 말이야 스트
립쇼를! "
"으앙!!"
그제서야 루드웨어가 왜 자기가 드래코니안으로 변한 것에 그렇게 화를 냈는지 알게 된 루
드니아는 더 이상 변명할 거리가 없자 울음을 터뜨렸다.
"안 그쳐!! 뚝!!"
"뚝..."
하지만 이제 울음도 루드웨어에게는 안 통하는지 한번의 다그침에 울음을 그치는 루드니아
였다. 역시 헤츨링때부터 당해왔던 처지였기에 지금에 와서도 루드웨어가 화나면 겁부터 먹
는 루드니아였던 것이다.
루드니아, 아니 로노와르가 울음을 멈추자 루드웨어는 작은 한 숨을 쉬고는 품에서 하얀 손
수건을 꺼내더니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루드웨어가 손가는데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자 코도 풀어. 킁!"
"킁!"
코까지 풀어주는 루드웨어를 보며 로노와르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젠 항복하는 거야?"
"응? 무슨 항복?"
"지금 하얀 손수건을 들었잖아. 먼저 항복하는 사람이 흔들기로 한 거잖아."
"....."
잠시 생각에 잠기는 루드웨어였다. 로노와르나 루드웨어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였기
에 한바탕 크게 싸우고 나면 화해하고 싶지만, 자존심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생각
해 낸 것으로 로노와르 역시 이 하얀 손수건을 가지고 있었다. 부부싸움을 한 후에 서로 사
과의 말을 꺼내기가 쑥스러울 때 말없이 꺼내는 것으로 사과의 말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이 손수건은, 서먹함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일단은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꺼내 놓은 것이기는 하지만, 먼저 사과를 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었기 때문에 루드웨어는 생각을 정리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이 좀생이 드래곤아 내가 항복한다. 항복해!"
"와!! 그럼 나 헤츨링 낳게 해주는거야?"
"휴....어쩔 수 없지."
헤츨링을 낳기 위해서 볼썽 사나운 일을 해야 한다고는 해도 역시 그런 것이 아내보단 중요
한 것은 아니였기에 루드웨어로서는 허락할 수 밖에 없었다.
"뭐야? 이거 그럼 다 끝난 거잖아?"
루드웨어 로노와르와 화해를 하자 실레이드와 콜리드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타까와
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로망스가 다 그렇듯이 가장 클라이막스는 대마왕과 싸우는 일단의 용사들의 대결전이
라고 할 수 있는데, 대마왕과 용사가 화해를 해 버렸으니 한편의 로망스는 어이없이 끝나버
리는 결과가 나와 버렸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 뒷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음..."
콜리드의 말에 루드웨어는 잠시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일단 로노와르와 화해를 하는
것으로 끝나게는 되었지만, 아무런 결과도 없이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번 전쟁은 시작되었으니 루드웨어로서는 자신이 죽지 않는 한 이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
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에 빠진 루드웨어는 고뇌하는 자세로 이리 저리 뒹굴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손벽을 치며 말했다.
"그렇지!!"
"뭐야? 무슨 생각이라도 난거야?"
"그래 모두 이렇게 된 건 마지막 클라이막스가 어이없이 끝나서 일어난 일이니까? 증인 앞
에서 클라이막스를 장식하자고!"
"응?"
도저히 알 수 없는 루드웨어의 말에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었고, 멀리서
이 어이없는 일을 보고 있는 차원도사는 무릎을 꿇고는 이런 괴상한 세상으로 온 자신을 원
망하며 통곡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엄청난 악취로 인해 정신을 잃고 있었던 게르하인은 간신이 정신을 차리고는 일어설 수 있
었는데, 그 순간 자신이 지옥에 빠진 것은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었다.
온통 검은색의 대리석으로 깔려진 어두운 공간안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마법진의 형상
으로 만들어진 스테인글라스 유리밖에는 붉은 빛을 내며 이글거리고 용솟음 치는 불꽃이 작
렬하고 있었고, 자신의 곁에는 죽은 지 수백년은 넘은 듯한 해골들이 이리저리 뒹글어 있었
기 때문이다.
그의 눈에 보이는 뼈는 하나하나가 죽기 전에 상당한 치명상을 입었는지 백골의 일부분이
완전히 박살난 채 널려져 있었다.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게르하인은 자신의 볼을 꼬집어 보았지만, 역시나 통증을 느끼니
절대 꿈은 아니였다.
게르하인이 사방을 둘러보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헤메이고 있을 때, 갑자기 건물
의 한편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대지를 흔들어 버리더니 큰 웃음소리가 세상을 울리듯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데쓰필드는 나 마도사 루드그레인의 영역!! 너희 같은 자들이 나의 땅에서 나
를 죽일 수 있다 생각하는가 크하하하하!"
"루드그레인!!"
게르하인은 루드그레인이란 이름이 마도제국 로노와르의 황제의 이름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급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뛰어갔다.
백골의 방을 지나 칠흑 같은 어둠의 복도 저 끝으로 보이는 시뻘건 불꽃의 현장으로 뛰어간
게르하인은 그 순간 자신 혼자만이 이곳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자신
의 눈에 보이는 현장을 보며 패닉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크하하하!!"
잘렬하는 불꽃 위에 존재하는 마도제국의 황제 루드그레인은 붉은색의 로브를 불꽃과 함께
휘날리며 오른손에 루드니아의 목을 움켜잡은 채 껄껄거리며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드니아 아가씨!!"
게르하인은 더 이상을 참지 못하고 루드니아의 이름을 소리쳐 외쳤지만, 그의 손에 잡혀 있
는 루드니아는 게르하인의 절규에도 아무런 반응도 없이 악의 마도사 루드그레인이 움직이
는 데로 흐느적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이런 루드웨어의 앞에선 실레이드와 콜리드, 준호, 리안나, 차원도사가 피를 흘리며 고통스
러워 한채 쓰러져 있었고, 세사람의 젊은 남자가 자신의 검을 들고는 분노로 가득한 눈빛으
로 루드니아의 목을 움켜진 채 공중에 떠 있는 악의 마도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더러운 마도사! 당장 루드니아님을 내려 놓지 못하겠느냐!!"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마도사를 향해 소리치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게르하
인은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는 다른 아닌 악의 마도사 루드그레인에게 자신의 왕국을 뺏겼던 그리드왕자였다.
그리드 왕자의 옆에는 각기 푸른색과 붉은 색의 마법검을 들고 보좌를 하고 있는 두명의 청
년이 더 있었는데, 게르하인으로선 그들의 얼굴을 본 적이 없는지라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
다.
"형님!! 진정하십시오!!"
"저 자는 형님이 들고 계신 창조주의 검을 두려워하고 형님을 도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조주의 검!!"
그는 두 청년이 그리드왕자에게 형님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는 그로인왕국에서 내전을
벌이고 있었던 왕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느데, 그들의 말에서 창조주의 검이란 말이 나
오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대륙 제일의 신검이라는 창조주의 검을 그리드 왕자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크윽..."
그리드왕자는 자신을 도발하여 끌어들이고 있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루드니아의 목을 움
켜쥐고 있는 루드그레인의 말에 떨리는 몸을 자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크하하하하! 죽음을 불꽃으로 재로 만들어주마 인페르노!!"
루드그레인은 자신의 도발에도 그리드왕자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자 손을 들어서는 자신
의 몸을 태우는 듯한 불꽃을 돌려 엄청나게 증폭된 인페르노 마법을 세명의 청년에게 날렸
는데, 자신들의 눈 앞에 밀려오는 엄청난 불꽃의 폭풍에도 두 왕자는 당황하지 않고는 자신
들이 들고 있는 검을 엑스자로 교차시키고는 소리쳤다.
"앱솔루트 베리어!!"
교차된 검은 두 왕자의 외침과 함께 붉은색과 푸른색의 투명한 막을 펼치며 세왕자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그 위로 루드그레인의 인페르노가 작렬했다.
엄청난 불꽃에 주변의 땅마저 붉게 물들어 가며 녹아갈 정도로 마도사 루드그레인의 인페르
노는 엄청난 위력을 보이며 세 왕자들을 덮어갔기에, 게르하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인페르노가 사라지자 투명한 막 속에서 세사람의 왕자의 모습이
보이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다행히 그들이 검에서 나오는 앱솔루트 베리어는 상상하지 못할 열기를 내뿜는 마도사의 인
페르노 마법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것이다.
루드그레인은 자신의 궁극의 마법이 통하지 않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는데, 그 순간 그리
드 왕자가 대지를 울릴듯한 외침과 함께 당황하는 마도사에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형님!!"
두 왕자는 그 모습에 놀라 소리치며 손을 뻗었지만, 이미 그리드 왕자는 그들이 손을 벗어
나 루드그레인을 향해 몸을 날린 후였다.
"마도사 루드그레인이여 나의 목숨으로 너의 손에서 세상을 구하리라!!"
"헉!"
갑자기 그리드왕자가 뜨거운 불길이 작렬하고 있는 자신의 영역으로 뛰어 들어올지 몰랐던
루드그레인은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몸을 뒤로 날리려고 했지만, 이미 그리드왕자의
몸은 그의 눈 앞까지 뛰어 들어온 후였다.
"크아악!!"
대륙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며 불꽃 속으로 뛰어든 그리드왕자의 검은 당황한
루드웨어의 왼쪽 심장에 깊숙히 박혔다.
루드그레인은 엄청난 고통과 함께 세상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고, 그리드왕자는 루드그
레인의 근처에 작렬하던 불꽃에 정신을 잃으며 불꽃 속으로 떨어져 내렸는데, 그 순간 은빛
의 물체가 불꽃 속을 헤치며 들어가서는 그리드왕자의 몸을 받고는 빠른 속도로 땅으로 착
륙했다.
"저건!!"
게르하인은 그 비행물체가 준호군이 차원도사를 구해 낼 때 네크로멘서의 대장을 공격하던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리드왕자는 뜨거운 불길 작렬하고 있는 곳으로 몸을 날리기는 했지만, 그 시간이
길지 않았던 탓에 미약하지만 숨이 붙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상처를 입고 비틀거리는 리안나가 와서는 그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조용히
신성마법을 펼치기 시작했고 순백의 빛이 그의 몸을 감싸면서 뜨거운 불길에 입었던 화살이
점점 사라져 갔다.
한편 가슴에 검이 박힌 루드그레인은 고통스러워하면서 간신히 창조주의 검을 빼낼 수 있었
는데, 그 순간 시벌건 삐가 분수같이 사방으로 뿌려지기 시작했다.
"끄아악!!"
[쿠구구궁!!]
자신의 피가 창조주의 검에 입은 상처를 통해 터져나오자 다시 루드그레인은 괴로워하기 시
작했고, 그 순간 대지가 흔들리며 사방에서 불꽃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게르하인님!! 빨리 이곳을 피해야 합니다. 이 곳은 마도사 루드그레인이 만들어 놓은 마법
의 공간, 그의 죽음과 함께 이 대지는 세상에서 소멸 할 것입니다."
큰 부상을 입고 비틀거리는 차원도사는 게르하인을 보며 외쳤다.
"소멸이요?!"
그제서야 사태의 위급함을 깨달은 게르하인으로썬 다급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때 시레이
드와 콜리드가 비틀거리는 몸으로 다가와서는 그들의 앞에 쓰러졌다.
"아빠!!"
리안나는 쓰러진 실레이드를 부축하며 소리쳤는데, 이미 그의 가슴 주위는 큰 상처로 인해
피가 낭자한 상태였기에 신성마법으로 치료를 한다고 해도 구하기는 이미 늦었다고 할 수
있었다.
"모..모두들 모여라.... 그..그로인 왕국으로...텔레포트 마법을 쓰겠다..."
"아빠!!"
엄청난 피를 흘린 실레이드가 텔레포트마법으로 자신들을 돌려보낸다고 말하자 리안나는 놀
라며 소리 칠 수 밖에 없었다.
실레이드는 그런 딸을 보며 두 눈에 눈물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애야...아비 노릇도 못하고...미안하구나..."
"아빠...그게 무슨 말씀이세요..흑흑흑.."
리안나가 자신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자 실레이드는 입술을 깨물고는 주먹으로 자
신의 딸의 복부를 쳤다.
"꺅!!"
리안나는 실레이드의 주먹에 맞아 외마디 비명과 함께 기절했고, 그런 그녀를 준호에게 맡
기며 실레이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준..준호군...내 딸..리안나를 부탁하네..."
"예. 실레이드님..."
꺼져가는 생명으로 자신의 딸과 사람들을 구하려는 그의 모습을 보며 준호의 두 눈에서 눈
물이 흘러내렸다.
"루..루드니아님을!!"
게르하인은 아직도 마도사의 손에 잡혀 있는 루드니아를 보며 뛰어가려고 했지만, 그런 그
를 콜리드가 잡으며 말했다.
"루드니아 아가씨는 이미 늦었네.."
"하지만..."
"애석하지만, 지금 저 곳으로 갔다가는 자넨 죽고 마네..."
"...크..흐흑흑..."
게르하인은 자신의 능력의 부족함에 분통함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준호의 우주선 안에 사람들이 올라타자 실레이드는 천천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그의
곁에선 콜리드가 말없이 그를 부축해 주고 있었다.
"콜리드 아저씨!! 빨리 우주선으로 오르세요!!"
준호는 콜리드가 우주선에 타지 않자 놀라며 소리쳤는데, 그는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말했
다.
"미안하지만 난 이곳에 남겠네."
"하지만.."
"허허허허 이 겁쟁이 녀석을 혼자 저세상으로 보낸다면 아마 걱정돼서 오래 살지도 못할꺼
야. 허허허."
자신의 옆에서 너털웃음을 지으며 준호에게 말하는 콜리드에게 실레이드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거...죽을 때도 귀찮은 녀석과 함께 해야 되는군 허허허."
그렇게 웃음을 터뜨린 실레이드는 조용히 두 손을 준호의 우주선을 향해서 펼치고는 시동어
를 외쳤다.
"텔레포트!!"
"아빠!!"
마지막 시동어와 함께 정신이 든 리안나는 목소리는 서서히 사그러지는 푸른빛과 함께 소멸
하는 공간에 메아리치듯 울리며 사라져갔다.
실레이드는 마지막 남아 있는 마나를 모두 소비하고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땅으로 쓰러졌다.
"허허허...기다리게나...나도 곧 따라갈테니 말일세.."
콜리드는 잠자듯 쓰러진 실레이드의 옆에 앉아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하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고, 그 순간 그가 있는 곳의 대지는 엄청난 불꽃과 함께 폭발하며 모든 것은 쓸어갔다.
2부 에필로그-
"캇!!"
작렬하는 불꽃 속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터져나오자 그 순간 불꽃은 삽시간에 사라지더니 같
이 쓸려갔다고 생각한 실레이드와 콜리드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고는 박수를 치며 자
리에서 일어났고, 그의 곁으로 루드웨어와 로노와르 역시 박수를 치며 다가와서는 두 사람
과 악수를 하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허허허 로노와르도 수고했네."
콜리드는 자신에게 악수를 아는 로노와르를 보며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로노
와르 역시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답례를 해 주었다.
"과연 천하의 루드웨어로군! 이렇게 멋진 무대를 다 만들고 말이야! 하하하하 오랜만에 멋
진 유희를 한 것 같군."
"하하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모두 배우들이 좋아서 성공한게 아닙니까."
"그런가? 하하하하"
네 사람은 드디어 루드웨어 극본, 루드웨어 연출의 스펙타클 무비 대마도사 루드그레인의
최후의 씬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한편 실레이드의 텔레포트마법으로 그로인 왕국의 성으로 안전하게 도착한 게르하인이 간신
히 눈을 떴을 때는 같이 있었던 이들이 불규칙한 마나 파장으로 텔레포트 과정에서 큰 충격
을 받고 기절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기에, 천천히 그들을 흔들어 깨웠다.
"아! 여기는...?"
게르하인에 이어 다음으로 눈을 뜬 사람은 대마도사 루드그레인을 해치운 용사 그리드였다.
그리드는 멍한 얼굴로 정신을 차리고서는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그런 그의 모습을 보
며 게르하인은 어깨를 두드려 주며 말했다.
"그리드왕자! 자네는 영웅일세!"
"예?"
난데없이 게르하인이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영웅이라 말하자 그리드는 정신을 차릴 수
가 없었다.
그는 황도로 밀어 닥치고 있던 중 난데 없이 나타난 한 남자에 의해 기절한 것 밖에는 생각
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무슨 이유인지 모르고 멍하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을 때 우주선의 한쪽에서 아
름다운 소녀가 눈물을 흘리며 뛰어오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그로인은 크게 놀라며 박
차고 일어나서는 소리쳤다.
"아르키아네스!!"
"그리드!!"
그를 향해 뛰어온 소녀는 바로 잣나무의 요정 아르키아네스, 루드그레인이란 마법사의 손에
납치되었던 그리드의 아내였던 것이다.
그리드는 자신의 영원한 사랑 아르키아네스를 보며 뛰어갔고, 두 사람은 영화의 한 장면 처
럼 서로를 안으며 감동의 해후를 하고 있었다.
전 대륙을 전란의 소용돌이에 빠뜨린 악의 마도사 루드그레인의 죽음은 게르하인에 의해 전
대륙으로 퍼졌다.
자신의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고 악의 마도사를 죽인 그리드왕자는 순식간에 대륙의 대영웅
이 되어 세상의 그 이름을 떨치게 되었고, 그의 두 동생은 자신의 형에게 그로인 왕국의 왕
위를 넘겨주고는 홀연히 그 모습을 감추었다.
차원도사와 준호 등 나머지 사람 역시 그리드왕자가 정신을 차리고 찾았을 때는 두 동생처
럼 조용히 사라졌는지라 그리드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자신의 곁에서 맑은 미소를 짓
고 있는 아르키아네스를 보며 그 아쉬움은 사라져갔다.
대 마도사 루드그레인의 죽은지 일주일 후 사라토산맥의 로노와르의 레어에서는 일단의 사
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곳에서는 그리드왕자의 두 동생을 비롯하여 루드그레인
의 죽이는데 참여한 세기의 용사들이 모여 있었다.
은빛의 우주선의 한쪽에선 준호가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조용히 리안나가 다가와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준호씨...잘될꺼에요."
"..고마워 리안나..."
준호는 자신의 불안함 모습을 보며 걱정을 하는 리안나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
는데, 그 순간 레어의 구석에서 큰 외침 소리가 들렸다.
"성공이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드래곤의 마법사 루드웨어. 준호는 그의 성공의 외침을 듣고는
얼굴 가득히 환희의 미소를 짓고는 소리질렀다.
"만세!!"
"축하해요 준호씨."
준호와 그 일행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바로 준호를 다시 본래의 세상으로 돌려보내기 위
함이였다.
루드웨어는 우주선에 묻어 있던 잔존 마나로는 그가 살았던 세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불가
능했기에 차원도사를 찾았던 것인데, 다행히 차원도사는 시간대는 다르기는 하지만, 같은 차
원대에서 빠져 나온 사람이기에 간신히 그가 차원을 빠져 나온 방법을 연구하여 준호를 돌
려 보낼 차원의 공간과 좌표를 역추적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말에 준호는 기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때 리안나가 조
용히 자신의 곁을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리안나?"
준호의 말에도 리안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더니 천천히 레어를 빠져나갔고, 준호는
그런 리안나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리안나..왜 그래?"
"...흑흑흑 이제..준호씨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그제서야 준호는 리안나가 우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차원계와 자신이
살고 있는 차원계는 완전히 다른 세상 이곳에서는 간신히 루드웨어와 차원도사의 힘으로 돌
아 올 수 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차원계에서 이곳으로 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
이다.
"리안나..."
조용히 리안나를 자신에 품에 안은 준호는 천천히 호주머니 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고는 구
녀의 손을 잡고는 살며시 그것을 끼워 주었다.
"준호씨..."
준호가 그녀의 손에 끼운 것은 은빛의 반지, 그 영롱한 은빛은 미쓰릴의 빛깔이였다.
드워프의 손으로 만든 듯, 정교하게 조각된 반지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던 리안나가 고개를
들었을 때 준호는 조용히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리안나..나와 결혼해 주겠어..."
"준호씨.."
그 순간 리안나의 눈에는 봇물처럼 눈물이 터져 나왔고, 준호는 말 없이 그런 리안나를 자
신의 가슴에 깊숙히 안아 주었다.
옆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던 실레이드는 킁킁거리며 콧물을 닦아내며 훌쩍거리고 있
었다.
"흑흑 축하한다. 내 딸아..."
"짜식...이제야 조금 아버지 답군.."
콜리드는 딸의 사랑을 성공한 것을 보며 울고 있는 실레이드의 어깨를 천천히 두드려주고는
말했고, 보통 때라면 한마디라도 던졌을 실레이드는 미소를 지으며 사랑하는 두 연인의 모
습을 처다보고 있을 뿐이였다.
한시간 정도 후 루드웨어와 로노와르에게서 엄청난 결혼자금을 강탈한 준호와 리안나는 천
천히 우주선에 올랐고, 그들의 옆에서 실레이드와 콜리드는 조용히 손수건을 흔들며 두 사
람이 잘 살기를 기원해 주었다.
우주선의 의자에 앉은 준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제, 한 쪽에서 말 없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차원도사 천우를 보며 말했다.
"천우 도사님. 같이 가시지 않겠습니까?"
천우 또한 자신의 차원계의 사람이기 때문에 준호는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천우는 조
용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살고 있던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그곳은 내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네."
준호는 차원도사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가 이 차원계로 온 것은 백년이 넘었기에
어느 정도 이 곳에 익숙해졌고, 준호가 살고 있는 발전된 문명은 천우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준호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조용히 차원도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우
주선에 앉았고, 그가 앉아 우주선의 해치가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루드웨어는 해치가 완전히 닫히자 드디어 준비해 놓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가 천신
의 힘을 일부가지고 있는 10서클의 마도사라고는 하지만, 차원을 넘나드는 것은 신조차도
어려운 일이였기에 상당한 주문을 외워야 했다.
장장 한시간이 넘는 주문을 외운 루드웨어는 주위에서 지쳐 자빠져 자고 있는 사람들을 발
끝으로 깨웠고, 눈을 비비며 일어난 사람들이 준호가 타고 있는 우주선을 보자 마지막 시동
어를 외쳤다.
"하이 디멘젼 패스!!"
그의 시동어가 외쳐지자 엄청난 마나가 빠져나와 준호가 타고 있는 은빛의 우주선을 휘돌아
감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은빛의 우주선은 영롱한 푸른빛을 내며 서서히 먼지가 되
듯 지켜보는 이의 눈에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잘 살아야한다. 리안나!!"
실레이드는 사라져가는 우주선을 보며 소리쳤고, 그 순간 푸른 빛은 하나의 점이 되어 천천
히 사그러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일이 끝난 것이다.
모든 일이 끝나자 레어안에는 잠시 침묵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때 로노와르가 어디서 구했
는지 모르는 거대한 빗자루를 들고는 실레이드와 콜리드를 비롯한 사람들을 쓸어버리기 시
작했다.
"우악!!"
"뭣 하는 짓이야! 이 버릇없는 것아!!"
콜리드와 실레이드는 갑자기 난데없이 들이닥친 비짜루 세례에 분통을 터뜨리며 소리질렀는
데, 로노와르를 콧방귀 소리와 함께 소리쳤다.
"흥! 이 노망난 드래곤들이 왜 남의 신혼집에 와서는 나갈 생각도 안하는거야?"
"뭐?"
"일만년 넘게 살았으며 적당히 눈치 보고 사라져야될 것이 아니야!"
삿대질하며 소리치는 로노와르를 보며 두 사람은 분통이 터지기는 했지만, 일단은 남의 신
혼집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것은 잘못이였기 때문에 이를 갈며 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두고보자 이 얼룩드래곤아!"
"에라잇 잘먹고 잘살아라!"
에이션트급의 오크와 드래곤 각자 로노와르에게 한마디를 하고는 사라졌고, 차원도사는 두
왕자들을 대동하고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천천히 레어의 밖으로 걸아나
갔다.
"천우도사께선 어디로 가실 겁니까?"
루드웨어가 궁금한 듯이 묻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두 왕자를 보면서 말했다.
"이 두 왕자분이 저에게 도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제 극락으로 갈 시간도 얼마 남
지 않았으니 이 두 왕자분에게 도술을 가르치며 살아갈 생각입니다."
그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루드웨어는 고개를 숙여주며 차원도사를 향해 작별의 인
사를 했고, 차원도사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옆에 있는 왕자들과 함께 천천히 사라토산맥
을 내려갔다.
한참을 차원도사를 지켜보던 루드웨어는 곁에서 조금 견디기 힘든 느낌을 받고는 고개를 돌
렸는데, 그곳에서 문제의 로노와르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느끼한 눈빛에 루드웨어는 조금 두려운 감이 들었는데, 로노와르는 그런것에 아랑곳 하
지 않고 그의 손목을 잡으며 레어안으로 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로..로노와르...왜 그래...!!"
"이제..우리 둘만 남았으니 약속한 것을 이행해야지 안그래?"
"서..설마..."
"아! 예쁜 헤츨링 열두마리만 낳아서 잘길러야지 자 들어가자고!!"
"우악!! 난 싫어!! 고목나무에 매달린 매미가 되고 싶진 않단 말이야!!"
"어허 어딜 도망가시나..."
"으아!!"
루드웨어는 로노와르의 손에서 필살의 탈출을 감행하려고 했지만, 우왁스러운 그녀의 손길
은 그의 뒷덜미를 잡고는 천천히 어두운 레어로 향하고 있었다.
한편 사라토 산맥의 레어에서는 한떼의 무리들이 한 숨을 내쉬며 전체 투표를 하고 있었으
니 대표로 선발된 녀석은 서러움을 눈물을 흘리며 구석에 울고 있었다.
"흑흑흑...여보들아 난 어떻게 해...흑흑.."
두 사람이 레어로 돌아오자 드디어 사라토산맥의 오크들은 희생자 투표를 하기 시작한 것이
다.
"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한편 그로인왕국의 숲에선 수백명의 사람들이 누워 있었고, 그 중의 몇 사람이 천천히 눈을
뜨고는 사방을 둘러보며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있던 한 여인이 울상을
한 얼굴로 자신의 옆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
"레그르토....아무래도....다 끝났나 봐요."
"엥?"